드디어 8월의 마지막 날을 맞이했네요. JLPT 1급 합격자 발표도 다행히 예상대로 나와서 만족한 겸에 언제 써볼까 하던 글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일본드라마는 총 356작품입니다. 맨 처음 일드를 보기 시작한 건 소재와 표현의 다양성 때문이였는데 지금은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드라마를 정말 기가막히게 뽑아내는 작품과 소재들을 주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여하간 이중에 단 15작품을 꼽는다는 것은 애초에 좋지 못한 의도였지 않나라는 생각을 글을 다 적고나서 뒤늦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5작품만을 꼽자니 주옥같은 드라마들이 너무도 많이 빠져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이상의 작품을 담을만한 필력이 되지 않기에 아쉽게나마 15작품으로 한정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최대한 다양한 장르를 담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글은 길이 때문에 두편으로 나누어서 올릴 예정이고 두번째 글의 마지막 부분에 15작품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드라마 몇편을 본문의 작품들보다는 간소하겠지만 첨부할 예정에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작품이 눈에 익으신 드라마일수도 있습니다. 다 보이던 드라마만 보인다고 생각되실 수도 있겠지만 보통 일드를 모르는 대중분들에게 이름이 있을정도로 유명한 드라마라는 건 그만큼 좋은 드라마라는 또 하나의 반증이라는 것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품의 게시순서는 아무 기준이 없으며 구성은 작품의 사진+그 드라마의 명대사 하나+드라마 설명+개인적인 감상평 순으로 적었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기준으로 고른 것이니 본인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없다고 너무 퐈이어~ 하지 않으시길 아무쪼록 바랍니다.
이번 첫글에는 8작품을 다루고 다음 두번째글에서 7작품을 다뤄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예상외로 다소 길수도 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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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숙명
그것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 드라마명 : 모래그릇
- 방송시점&방송국 : 2004년 1분기 & TBS
- 평균시청률 : 19.4%
- 출연 : 나카이 마사히로, 미츠유키 야스코, 와타나베 켄, 타케다 신지, 쿄노 코토미, 나가이 마사루, 마츠오카 슌스케,
오카다 요시노리, 아카이 히데카즈, 하라다 요시오
: 깊이있고 무게있는 작품 중에서 단연 첫손에 꼽을 수 있고 감히 명작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일본 드라마.
과거의 굴레이자 숙명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천재 피아니스트가 끝내 자신의 숙명으로 회귀하게된다는 다소 무거운 드라마입니다. 한줄로 정리해보자면 숙명을 벗어던지고자 새로운 자신의 숙명을 만들어보려했으나 결국 자신의 숙명을 바꾸지 못함을 알고 다시금 돌아가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특히나 이 드라마의 주연을 연기한 아이돌 그룹 SMAP의 리더인
나카이 마사히로의 눈부신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일본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와타나베 켄과의 연기 맞대결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포쓰를 보이고 사건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풀려나가는 이 드라마에서 정말 많았던 단독 감정 연기씬 등을 훌륭하게 소화해내죠.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지루해지는 맛이 있지만 마지막 엔딩을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인 '숙명'으로 잘 풀어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극 중에서 비록 살인자이긴 하지만 과거의 굴레인 그의 숙명이 주인공인 '와가 에이료'라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드라마

#2
있지 유키호- 백야란 게 말이야 밤을 도둑맞은 걸까 ? 낮을 선사받은 걸까 ?
밤을 낮처럼 보이게 만든 태양은 악의인 걸까? 선의인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느쪽이든 간에 난 벌써 싫증이 나
밤이든 낮이든 도달할 수 없는 세계를 끝없이 걷는다는게
우리 위로는 태양이 없었다. 언제나 밤 -
하지만 어둡지는 않았다.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밤을 낮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 밝지는 않아도 걸아가기에는 충분했다
- 드라마명 : 백야행
- 방송시점&방송국 : 2006년 1분기 & TBS
- 평균시청률 : 12.3%
- 출연 : 야마다 타카유키, 아야세 하루카, 와타베 아츠로, 카시와바라 타카시, 코이데 케이스케, 다나카 케이,
다나카 코타로, 아소 유미, 요 키미코, 타케타 테츠야, 야치구사 카오루, 히라타 미츠루
: 어릴적의 존속살인 그리고 이후로도 서로의 영혼을 구제하기 위한다는 미명아래 거듭해 벌이는 범죄들.
여주인공의 밝은 미래를 위해 마음속에 여주인공만을 밝게 감추고 칠흙같은 어둠속을 걸어가는 남주인공과 그러한 남주인공이 마련해준 디딤돌 위를 걸어가지만 속은 남주인공에 대한 죄책감등으로 어둠에 물든 여주인공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
저질렀던 범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하고, 다시 그걸 덮기 위해 또다른 범죄를 벌이고 감추는
진흙같이 더럽고 힘겨운 삶이지만 끝나지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인생 그것이 바로 그들에겐 백야이고,
백야는 그들의 추악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겐 애초에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겼던 태양이였기에 백야는 그들에게 희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끝내 이 인연을 끊어내지 못하면 둘 다 행복할 수 없기에 마지막에 남주인공은 그 띠를 끊어내며 여주인공을 위해 모든것을 내주고 맙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워터보이즈-세중사(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이어지며 당대에 떠오르는 20대 배우였고 아야세 하루카 또한 조연 인생을 세중사에서 마감하고 점차 대중에게 떠오르는 여배우였습니다.
동나이대 배우중에서 연기가 훌륭한 이들에게 훌륭한 원작인 백야행이 있었고 그들을 바쳐줄 수 있는 와타베 아츠로라는 걸출한 배우가 있었기에 백야행은 드라마 버전으로도 시청률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이걸 리메이크해서 망한 건 안자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드라마를 영화 또는 드라마로 리메이크해서 정말 잘되는 작품이 손에 꼽는데 말이죠. 백야행의 영화 리메이크도 정말 졸작...
그나마 성공한 건 하얀거탑 정도나 되려나요.

#3
이런 몸이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알게 된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족이란 건 고마운 거구나 라든지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의 손이 굉장히 따뜻하다던가
건강한게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행복이라던가
병에 걸렸다 해서 잃어버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이렇게 웃을수 있을때까지 저에게는 거의 1리터의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 드라마명 : 1리터의 눈물
- 방송시점&방송국 : 2005년 4분기 & 후지TV
- 평균시청률 : 15.3%
- 출연 : 사와지리 에리카, 니시키도 료, 야쿠시마루 히로코, 나루미 리코, 미요시 아이, 사나다 유마, 마츠야마 켄이치,
후지키 나오히토, 진나이 타카노리
: 2004~2006년은 일드의 마지막 전성기로 일컬어질 정도로 좋은 드라마가 많을 때입니다. 그 중에서 거의 갑툭튀급의 여배우가 등장해서 일본 최고의 핫한 배우가 되는데 그 주인공인 사와지리 에리카가 브레이크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이 '1리터의 눈물'입니다.
책으로 발간되어 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던 척수소뇌변성증 환자의 일기를 원안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제가 본 일드의 수 많은 병들을 다룬 드라마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드라마입니다.
아마 교훈을 주길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이
주인공은 그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정말이지 삶에 대한 긍정과 주변에 대한 고마움을 끊임없이 전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전까지 그라비아 활동등이 주를 이루고 드라마에서는 간간히 조연으로 등장하던 사와지리 에리카가 이 슬픈 운명을 짊어진 소녀의 연기를 정말 잘해냅니다. 또한 그들의 가족으로 출연한 진나이 타카노리-야쿠시마루 히로코-나루미 리코 모두 한 연기하는 배우들이라는 플러스 요소도 있었지만요.
비록 이 최루성 드라마에도 울지는 않았지만
마지막회까지 볼 때마다 정말 절절히 가슴이 아려움을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입니다.
사와지리 에리카가 그렇게 막장같은 행동을 해도 여전히 톱배우로 있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이 때는 정말 꺠끗한 소녀의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되었으니 참 배우의 인생은 모를일입니다.

#4
타이가 타이가 지렛타이가~(극 중 주인공이 라쿠고 시작전에 말하던 일본 말장난입니다)
- 드라마명 : 타이거&드래곤
- 방송시점&방송국 : 2005년 2분기 & TBS
- 평균시청률 : 12.8%
- 출연 : 나가세 토모야, 오카다 준이치, 니시다 토시유키, 이토 미사키, 아오이 유, 츠카모토 타카시, 네코제 츠바키, 아베 사다오,
쇼후쿠베이 츠르베, 키리타니 켄타, 하마다 가쿠
: 정말 보면서 천재 극작가라는 쿠도 칸쿠로의 대본에 감탄해 마지 않았던 실로 대단한 드라마. 이 드라마는 일본의 전통 공연 문화 중 하나인 '라쿠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극장에서 교훈과 해학과 풍자가 녹아있는 전래동화 같은걸 사람 한명이 나와서 맛깔나게 얘기로 풀어주는 것이죠.
극 중 주인공인 야쿠자가 유명 라쿠고가에게 빛 상환을 받아내기 위해 겸사겸사 그의 제자로 들어가서 라쿠고를 배우면서 자신의 에피소드를 전통 라쿠고에 녹아내는 자신의 스타일을 선보이는식의 에피소드로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지만 이해하기 시작할수록 몰입도가 엄청나고 혼자 웃겨죽고 손뼉을 치게 만드는 드라마가 되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마지막 엔딩을 보면서 언제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하는 부러움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이른바 야쿠자 연기 대가로 알려진 아이돌 그룹 TOKIO의 나가세 토모야의 연기가 쿠도칸 극본에 제대로 묻어나오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나가세와 함께 이 극을 투톱으로 이끌어 나가는 연기의 대가 니시다 토시유키의 힘도 대단하지만 새삼 나가세가 참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는 느낌을 가져다주는 드라마이고 합니다.
여하간 정말 드라마왕국은 전세계에서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이 확실하겠구나라는걸 실감나게 해줬던 드라마.

#5
숲의 시계'라는 이름이 좋군요
- 감사합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말이었습니다 "
숲의 시계는 천천히 시간을 새긴다. '그러나 사람의 시계는 점점 빨라진다'
이렇게 이어지던가요?
- 잘 아시는군요
실은 제가 시계회사 시스코에 있습니다.
- 그러십니까?
예전에 부탁을 받아 숲의 시계를 만들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즉, 12시간에 한 바퀴 도는 게 아니라
훨씬 더 느리게 가령 1년에 한바퀴 도는 시계는 없냐고 해서 저희 기술이면 간단합니다! 라고 일을 받았는데
실제로 해봤더니 의외로 안되더군요.
0.몇초 혹은 더 잘게 나뉘어지는 시계를 만들라면 기술상으로는 가능하답니다
그런데 더 느리게, 더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려고 하면 아무리 해봐도 안 된다는군요
- 왜 그런가요?
왜 그럴까요? 사람은 디지털화 됨으로써 빠른쪽으로 사고가 가능하지만 느리게는 사고를 못하게 됐다고나 할까요?
- 드라마명 : 자상한 시간
- 방송시점&방송국 : 2005년 1분기 & 후지TV
- 평균시청률 : 14.8%
- 출연 : 니노미야 카즈나리, 테라오 아키라, 나가사와 마사미, 오오타케 시노부, 요 키미코, 타카하시 후미코, 마로 아카지,
아사카 마유미, 모리무라 치에, 쿠니무라 준, 후세 히로시, 쿠보 타카노리, 다나카 케이, 야마시타 스미토
: 자식의 사춘기적의 치기로 부인을 잃게되며
부모-자식간의 연을 끊은 부자가 점점 서로의 인연을 다시 이어나가는 것을 그리는 드라마.
이 드라마를 쓴
'쿠라모토 소우'는 잔잔함과 인간다움을 조용히 서정적으로 잘 녹여내는 대표적인 극작가입니다. 특히나 자상한 시간-친애하는 아버님-바람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3부작은 정말이지 잔잔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좋은 휴먼 드라마이죠.
그 어디에도 자극적인 소재나 장면이 없이도 어디에나 있을법한 부자의 관계 회복을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려냅니다. 아들의 잘못은 일찌감치 용서를 했으면서도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 아버지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슬퍼하는 아버지에게 용서를 하러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아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절절합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산 속의 카페의 지근거리에 있는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가며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해나가는 아들의 마음과 그러한 아들을 오랜기간 보지못해 염려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기도 한 드라마입니다.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감히 아이돌 출신으로써 가장 뛰어난 연기를 한다고 내세울 수 있을만한 배우이며 또한 작품 선정도 스펙트럼이 정말 넓습니다.
이 드라마의 유일한 옥의 티라면 연기를 정~~말 못하는 비쥬얼 배우인 나가사와 마사미의 연기일뿐. OST-영상-스토리-연기 모두가 잘 어울러진 웰 메이드 드라마입니다. 일드에 관심있으신 데 못보신 분들중에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드라마를 원하시면 꼭 보시길 추천해봅니다.

#6
꿈으로 가슴을 두근거려라
내일에 빛나라
노려라 코시엔
- 드라마명 : 루키즈
- 방송시점&방송국 : 2008년 2분기 & TBS
- 평균시청률 : 14.8%
- 출연 : 사토 류타, 이치하라 하야토, 코이데 케이스케, 시로타 유우, 나카오 아키요시, 타카오카 소스케, 키리타니 켄타,
사토 타케루, 이가라시 슌지, 카와무라 요스케, 오노우에 히로유키, 무라카와 에리, 아마노 히로유키, 후카이시 카즈에, 이부 마사토
:
일본 국민스포츠 야구, 일본에서 가장 잘먹히는 학원물+우정이 모두 포함된 드라마. 하지만 제가 본 고등학생이 출연하는 일드 중에서 가장 첫손에 꼽을만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일본의 시스템이 부럽기도 하고 야구팬인 저에게 저렇게 야구를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게했던 드라마입니다.
내용은 열혈교사가 학교에 처음 부임하여 불량학생들이지만 하나같이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부에 속해있었던 아이들을 교화해나가며 고등학생들의 꿈의 무대인 코시엔(갑자원)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방영 당시에도 시청률에 비해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역인 사토 류타뿐 아니라 학생으로 출연한 남배우들에게 캐리어에 좋은 획을 그은 작품이 됩니다.
저는 일본 만화를 겨우 몇개밖에 안봐서 터치나 H2등의 원작의 감동따위는 모르지만
감히 드라마로 만든 스포츠 학원물중에 첫 손에 꼽을만한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봅니다.
물론 저 정도 멤버로 코시엔에 나가보기는 하니 현실성이 조금 부족하기는 합니다만 이 드라마는 그게 맛이기도 합니다.

#7
마치 창문을 여는 것처럼 아는 사람이 친구로 변하고
마치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으로 바뀌는것
때로는 알아차리지 못한채로 때로는 떠들어가면서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외롭게 우리들은 질문을 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루종일 생각한다
그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
그런걸 사람들은 어떻게 얘기할까?
나는 알고있어. 하지만 내가 그것을 사랑이라고 하지 않는건 상처받는것이 무서우니까
아니, 그것이 더 다른 무엇인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 드라마명 : 사랑스런 그대에게
- 방송시점&방송국 : 2004년 2분기 & 후지TV
- 평균시청률 : 16.9%
- 출연 : 칸노 미호, 후지키 나오히토, 타마키 히로시, 이토 미사키, 모리야마 미라이, 토키토 사부로, 이즈미야 시게루, 야치구사 카오루
:
소아과 견습의사인 여주인공과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희귀병인 베체트병을 앓은 전문 사진작가인 남자주인공이 엮어가는 서정적인 멜로물입니다. 이 드라마는 정직하게 '사랑'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죽음이란 것을 통해 무언가에 쫓겨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랑'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그 가까이에 있는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그런 드라마라고나할까요.
일드에서도 좋은 멜로물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저의 다섯손가락 안에 넣을만한 멜로물 중 하나가 바로 이 드라마입니다. 오해에 오해에 거듭되지만 주인공들은 온화하게
자신들의 사랑을 이어가고 점점 사라져가는 남자주인공의 시력에도 둘의 사랑은 더욱 더 강한 끈으로 얽혀져가구요. 특히 이 드라마는 엔딩이 정말 인상적인 드라마입니다.
마침내 시력이 상실되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비친 여주인공의 모습과 그 이후에 들려오는 여주인공의 대사가 사람의 가슴을 정통으로 가격하죠. 개인적으로 엄청난 인기작인 '롱베이케이션' 대신에 이 글에 써놓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멜로물이기도 합니다.
칸노 미호라면 일본 드라마계에서도 이름만 보고도 연기력을 보증할 수 있는 몇안되는 여배우이고 후지키 나오히토 또한 만능 엔터테인먼트지만 연기를 사실적으로 무난하게 잘하는 배우이기에 이 둘의 멜로가 더욱 더 탄력을 받을만한 요소가 있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8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 입은, 무의미하다
너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이 귀도 필요없다. 네가 비치지 않으면, 이 눈도 또한
진정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 우주에서 단지 하나뿐인 한사람의 상대와 기적과 같은 만남을 하고 싶다
몇만년도 전부터, 쭉 변함없는 유일한 사람에게
보렴, 이 세상은 파랑과 흰색과 초록밖에 없어
다만 거기에 있는 단순함은, 아이가 그린 그림과 같아 질릴 정도로, 아름답다
- 드라마명 : 립스틱
- 방송시점&방송국 : 1999년 2분기 & 후지TV
- 평균시청률 : 16.3%
- 출연 : 미카미 히로시, 히로스에 료코, 이시다 잇세이, 다나카 미나토, 이케와키 치즈루, 나카무라 아이미, 이토 아유미,
마가라 가나코, 쿠보츠카 요우스케, 아소 유미
:
노지마 신지는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그것은 지금도 변함없이 얘기할 수 있지만 그의 일생의 역작들은 대부분 1990년대 중후반에 쏟아져나옵니다.
고교교사-인간실격-미성년-성자의 행진-세기말의 시-립스틱 으로 이어지는 1990년대 라인은 정말 환상입니다. 2000년대에도 물론 SOS-프라이드-장미없는 꽃집-러브 셔플로 이름을 날렸지만 1990년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정도루요.
립스틱은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한 드라마입니다. 제가 2번을 봤음에도 그 많은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우면서도 사회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정말로 잘 표현되어있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때로는 시적이면서도 묘하게 돌직구 같은 그의 표현 스타일, 때로는 어떻게 뜯어봐야할지 감이 오지도 않는 표현들로 가득차기도 하지만 TV장편드라마에서 이렇듯 그것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가도 없었기 때문이죠.
이 드라마는 청소년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여성 수감자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그러한 여성 수감자들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교도관들의 얘기를 함께 엮어갑니다. 교도소 수감자들임에도 그 누구보다도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고 수많은 고민에 방황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죄를 떠올리며 이를 보는 교도관들은 하나같이 맑고 순수한 영혼들입니다.
이들을 연기한 주조연 모두 실로 대단하지만 미카미 히로시-히로스에 료코-이시다 잇세이는 정말 놀라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노지마 신지는 고교교사-미성년에서 사쿠라이 사치코를 히트시켰고 미성년-성자의 행진-립스틱에서 이시다 잇세이를 그리고 성자의 행진에서 사카이 노리코를 대박 스타덤에 올리게 됩니다.
립스틱에 대한 드라마 얘기는 여기에서 다 담기가 힘들정도니 인터넷 검색 등으로나마 알아보시는 것을 권해봅니다.
그리고 늘 드는 생각이지만 립스틱을 다시 볼때마다 이시다 잇세이가 참 배우 인생이 저 이후로도 온전했다면 엄청난 배우가 되었을거란 생각이 다시한번 드는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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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7작품은 두번째 글에서 이어서 하겠습니다.
야구를 보다보면 오늘안에 올릴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