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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링크를 먼저 보셔야 됩니다.
저희 동생 역시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1시간 정도? 뭐 그냥 아웅다웅하고 지내는 남매 사이죠 -_-;
제가 그 꿈을 꾼 전날 걔는 일이 있어서 대전으로 내려간 상태였습니다. 제가 그 꿈을 꾸던 날 아침 걔는 서울로 돌아왔죠.
제가 일어났을 당시 동생의 부재중 전화가 두 통 와 있었고 문자로 ' 오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 라는 게 와 있었습니다. 전 일어난 다음 전화를 했고 동생은 버스 노선이 뭔가 이상해서 두 시간 동안 왔다 갔다 했다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저야 뭐 그 꿈을 꾼 직후라서 그냥 떨떠름하게 넘겼죠.
그리고 오늘, 동생이 와서 잔소리 듣고 -_-; 청소 해 주고 -_-; 삼계탕 해 먹으면서 그 때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참...
1. 동생은 전날과 당일 많이 걸어서 짜증 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당일날 버스를 잘 못 타서 길을 헤맸죠. 평소에는 30분 걷는 것도 싫어했던 애가 ( 본인 표현입니다 ) 이틀 동안 최고 한 시간 삼십분을 걷고 밤 새고 집에 가려는데 버스를 잘 못 타서 ( 반대 노선을 이용할랬는데 반대로 가니까 다른 데로 가더라... 뭐 이런 식이었는데 그 시간이 두 시간이었죠 ) 두 시간 동안 헤매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있나요? 근데 좋았댑니다. 일어난 후 통화할 때도 싱글벙글
2. 재밌는 건 얘기 빙빙 돈 곳이 바로 저희 동네 주변이었다는 거죠. 문득 그걸 저한테 말해줄까 혹은 저를 만나러 올까 하는데 느낌이 안 좋았댑니다. 뭔가 예감이 갑자기 안 좋을 때 있잖아요? 그래서 제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습니다. 우리 집에 올까 말까 하다가 일단 안 왔다고 하는군요. 대신 문자를 남겼죠. ' 오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 저는 =_=; 동생 전화 잘 안 받는 편이라서 얘가 화를 내면 냈지 무슨 걱정을 (사실상 대낮에) 할 상황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3. 참고로 제 꿈의 내용, 위의 링크의 도입부에서 제 가족과 옆집 가족이 나오는데 저희 동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4. 결과적으로 제가 그 꿈을 꾸는 동안 제 동생은 버스를 세 번이나 잘 못 타서 저희 집 10-30분거리를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희 집 코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갔죠.
뭐 그렇게 걱정이 돼서 우리 집을 두드리는 순간 제가 그 꿈을 깼다면 참 제보해도 괜찮은 소재가 하나 나왔겠습니다만, 참 섬찟하네요. 둘이서 계속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_=;
터미널에서 내린 후 정반대로 두 시간 동안 헤매버린 동생. 짜증내야 될 상황에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고, 우리집 근처를 돌다가 갑자기 제가 걱정됐던 동생. 그리고 바로 그 시간에 무서운 꿈을 꾼 저.
글쎄요. 서로 결론을 내길 내가 무슨 일이 날 뻔 했고 자기가 그거 막아 준 거다. 이런 식으로 났는데 -_-; 아후 뭔가 소름 돋았었습니다. 뭐 어떻게 보면 액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