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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6 00:47:03
Name 뿌지직
Subject [일반] 인간관계 왜 이렇게 힘들까요..?
요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글을 올려봅니다.

전 대학생(2학년)이고 아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대학생활에 대한 환상도 가지고 있었고,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제가 학교를 조금 늦게 갔고, 원하던 학교도 아닌지라, 대학생활이 싫어지더군요.. 일종의 열등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제 성격상 한번 친해지면 확실히 친해지던지 아니면 아예 안친해지던지 하는게 낫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가 싫습니다. 어정쩡한 관계에서, 길에서 마주쳤을 때, 참 인사를 하기도 머하고 안하기도 머하고... 또한 형식적이고 인위적인 인간관계가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더더욱 기피하는 거 같습니다.

20대 중반인 지금까지 연락하는 사람들은 학창시절 친구들 4~5명, 같이 수업듣는 사람 한 두명 뿐이네요.. 학창시절 친구들이야 평생갈 베프들이지만, 수업듣는 사람들은, 수업 외에 어떠한 사적인 관계도 없습니다. 친구들도 다 시험준비하고 있고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나기도 힘들구요..

이렇게 폐쇄적으로 생활하다 보니 어떤 모임이나, 행사 같은거에 참여하는게 두렵습니다. 말 재주도 없어서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가지도 못하구요.. 정말 오히려 친해지려다가 더 어색해질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제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열등감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열등감이라기 보다 자존심이 워낙 세서, 특별히 잘난것 없는 제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나구요.. 학창시절 자존심 때문에 가끔 친구들과 트러블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성인이라 그런지 자존심 세우거나 고집부리진 않지만요..

인간관계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까요... 많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이런 고민 털어놓을 수 있는 피지알이 정말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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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6 01:03
수정 아이콘
말씀드리기가 참 조심스럽네요. 대학을 (많이는 아니지만) 살짝 늦게 가신거는 저랑 비슷하십니다.
본문을 다시한번 주욱 읽었는데 문제에 정답이 있는 케이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등감이나 자존심이 세다 라는 언급을 해주셨는데, 이러한 감정은 보통 대상(타겟)이 있어야 하지요.
'누구에게?' 라는 궁금증이 일단 들구요.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뚜렷하게 자존심을 세울 대상이나
열등감을 느낄 대상이 없는거라면 그다지 자주 느껴서 좋은 감정은 아니란거 스스로도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두렵다 재주가 없다 잘난것 없다 라는 언급도 있으신데, 저는 그렇습니다.
저도 항시 냉정히 스스로를 생각하면 재주가 없고 잘난것이 없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사람을 대하는거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속해야 되는 조직에 속함에 있어서는
가급적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르듯, 존재의 가치역시 각자가 다를것입니다.
'이 조직에 내가 속해야되는 나만의 장점이나 이유가 있을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을 하지요.

두서없이 작성하다보니 정리가 좀 안되는데요,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열등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 보다는 자신만의 장점이나 가치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마시고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을 하셨으면 합니다.
10/09/06 01:05
수정 아이콘
일단 질게로...;;;;

저도 사회에 나와서 "어정쩡한 인간관계"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얼굴은 1년 넘게 보고, 인사도 많이 했지만,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어정쩡한 인간관계죠...

처음엔 정말 어색했는데...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관계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틸 수가 없"잖아요...우린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하니까요...

"접대용 멘트" 날리는 법도 배우고 다 그렇게 살아가는 거 같아요...
민첩이
10/09/06 01:10
수정 아이콘
이득에 의한 인간관계
그게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이죠
방식을 따라야 사는거죠
(그래서 항상 도시문명, 현대문명 비판 시나 소설이 나오는잖습니까 크크..)
그날따라
10/09/06 01:13
수정 아이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친한관계 싫은관계 관심없음 아는관계 거기에 별에별 성격들까지 곱하니깐 이건뭐
타인의 자잘한 도움만 포기하면 쿨하게 몇몇 친한사람들하고만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요.
어정쩡한 관계의 사람에게는 인사만 잘하시고(어색해서 잘 안되지만;;) 그냥 내키는데로 사는 게 속 편합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아니라면 인간관계 너무 의식하지 마세요.
학교생활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사람은 딱딱하긴 하지만 사무적인 관계만 형성해도 괜찮아요.
친하지도 않은데 인간관계가 잘못 엮이면 귀찮은 일만 생길수가 있죠.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고있나'입니다.
다른 사람은 별 관심없고 단지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과 친해지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앞뒤재고 따지는 게 많아져서 친구 사귀기가 어렵더군요. 새로운 친한친구는 20살 이후 없고요.
10/09/06 01:12
수정 아이콘
일단 인간관계의 시작은 대화인데 말재주가 없어서 대화를 어려워 하신다는게 먼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저 역시 말재주가 참 없는데 말이죠. 제가 그것을 극복한 방법은 딱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일단은 가만 있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가만 있는다는게' 그냥 딴생각하면서 '너희는 말해라 난 관심없다.' 모드로 있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가 어떤 말을 하는지 들어주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요즘은 말 잘하는 사람이 많고 누구나 먼저 말하고 싶어하고 대화를 주도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부족하고 그래서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해집니다. 상대방이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습관을 들이시면 그 상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말이 가슴속에서 진심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때 입을 열어 보세요.
이 방법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아무 말이나 하고 싶어지는 것을 못참아 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게 지루하게 생각하신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인내심만 가지고 습관화 하신다면 님은 주위에서 차분하고 현명한, 호감가는 사람으로 통하게 될 것입니다.
일단 인간관계의 기본인 대화만 잘 이루어진다면 나머지는 본인 스스로 시회성을 키울 수있을 것입니다.

아!! 그리고 말 쉽게 놓지 마세요. 인간관계을 열어 놓되 항상 먼저 예의를 지키면서 어느정도 거리조절을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나이가 본인보다 어리다고 쉽게 말을 먼저 놓으시거나 상대방도 놓게 한다면 가까워지는 거리만큼 트러블도 많이 생길 것입니다. 일단 님께서 철저하게 예의를 지키며 인간관계를 형성한 다음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가며 천천히 편한관계가 되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저는 특히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과 친해질때 좀 친해졌다고 XX형으로 호칭하면서 말 놓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꼬박꼬박 존대해 가면서 거리를 두어 상대방도 저를 함부러 대할 수 없게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하면 살갑지 못하다는 소리도 듣습니다만, 그렇게 서로 죽고 못살것 처럼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보다 결과적으로 제가 오히려 더 좋은관계 길게 유지하면서 신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친밀한 사이는 언젠가 더 심한 트러블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더라고요.
10/09/06 01:19
수정 아이콘
20대 초중반에 마음을 자꾸 닫으려고 하면 뒤로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지금은 찰흙이나 지점토의 점도를 가지고 있지만 이런저런 풍파를 겪으며 자꾸 굳어가는 것이 소통이라는 명사요 통하다는 동사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강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이미 많이 쪼그라들고 충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므로,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한 발 나아가지 마시고, 우선 내지르고, 적어도 세 네 발자국 앞으로 나간 후에 이전을 평가하세요. 그래야 중간으로 갈 수 있을 듯 싶군요.

지금 조금 찢어지는 느낌이 있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마음을 계속 여는 방법을 깨우치기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아 내가 그나마 마음을 열어서 이 정도 소통을 하고 있구나 하고 안도하게 될겁니다.
안그러면 몇 년 후에 더 힘들어집니다.
피누스
10/09/06 01:15
수정 아이콘
깊든 얕든 모두 다 소중히 안고 가시길 바랍니다.
그 깊이가 어찌됐든 다 소중한 인연인것입니다.

혹여 피상적인 관계가 죽어도 싫다 생각하시면
약간의 외로움 같은건 안고 가셔야 한다 생각됩니다.

좋은 방법으로는 그런 깊은 우정을 많이 만드는 것도 좋지요.
같이 많이 어울린다던가, 같은 관심사를 가진다던가 해서 말이죠.
지금의 상황이 맘에 안드신다면 먼저 행동을 보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감을 가지시고 열등감을 버리시는게... 그리고 타인을 대하기 앞서 생기는 두려움을 떨쳐버리시기 바랍니다.

저는 학교인맥도 못만들고 반수하다 실패해서 다시 복학하고 엇학기 다니는 2학년 학생입니다.
아직 학교에 대해 애정이 가지 않고, 학점 바짝 채워서 편입준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기들과 시간도 안맞추고 해서 학교 동아리 아니면 거의 혼자생활하다시피 하고
어정쩡한 인맥관계를 마찬가지로 정말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저와 처지가 비슷해서 새벽에 리플 달아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어드바이스할 입장이 되는건 아니군요 허허
근데 제가 대학인맥에 정말 신경을 별로 안써서 ^^
피누스
10/09/06 01:16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을 사랑하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화이팅입니다!
뿌지직
10/09/06 01:34
수정 아이콘
답변해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대학인간관계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래도 너무 폐쇄적인거 같아 걱정이 됐었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10/09/06 02:39
수정 아이콘
능력을 키우시고 자존감을 드높이세요. 운동도 하시고...
어차피 사회 생활의 인간 관계는 필요에 의한게 대부분이기에
본인이 남이 필요로 하는 걸 많이 가지고 있다면, 사람은 자연히 모이는거 같더군요.
Crescent
10/09/06 03:07
수정 아이콘
저도 말이 없었던 유형인데 조금더 활달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저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버릇을 갖게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 좋은 사람, 가장 재밌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따라해보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수 있더군요.

그런사람들의 공통점은 이거더군요. 안면에 웃음을 띄어라. 항상 반응을 보여라. 타인을 너무 배려하지 마라.
상대방의 말을 잘듣고 유머러스하게 받아쳐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타인을 너무 배려하지 마라 이것인거 같습니다.

결국 내가 좋아야 상대방도 같이 기분이 좋고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을 표현하게 되면 앞에서는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세상끝까지갈 친구 3명만 있어도 세상살이는 성공한 겁니다.
10/09/06 07:59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군요.흐흐... 저도 복학하면서 1학년때 하던 동아리도 안하고, 하다보니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10명 남짓 말고는, 시간도 많이 남고, 학교-자취방만 왔다갔다 거리고 있네요. 전 이 상황을 제가 선택했고 여유로움을 여러가지 취미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잘쓰겠다고 마음먹고 지내니까 더 좋더군요.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두려워말고 먼저 다가가세요. 저도 말재주없고 못생긴 복학생이었지만 먼저 다가가서 친해진 애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휀 라디엔트
10/09/06 08:58
수정 아이콘
자기자신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대할때 자신을 좀 낮추는 자세가 요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새 분들이 보면 왠만해선 다들 자존감이 정말 강하더라구요. 자기 주관도 확실하구요.
해서 내가 먼저 낮추고 들어가지 않으면 상대방도 절대 먼저 굽히지 않습니다. 그럼 서로간에 탑쌓기 경쟁이 시작되는거죠.
인간관계에서 제가 항상 옳다고는 볼수 없겠지만, 저는 항상 좀 낮추고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굽신거린다는것은 아니구요...
뭐 생활하면서 실없는 모습이나 농담을 한다던지, 약간 어수룩한 모습을 보인다던지 해서
제가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아니라는걸 내비치죠.

그럼 왠만해서는 친근함을 내비칩니다. 뭐 그렇다고 내가 쉬워보인다해서 무례하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기본적인 상식은 있는 분들이죠. 그렇게 인간관계를 시작하면서 쌓아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인간관계는 정말 시작이 반이거든요. 일단 말만 트면 그담부터는 술술이니~

그리고 예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인간관계는 정말 삶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긴 삶을 살진 않았지만 정말 살다보니 인맥만큼 중요한게 없드라구요.
제가 지금 이자리까지 오는동안 제가 쌓아놓은 인맥없었으면 올수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우...그러고보니 이번 추석에는 제 은사님을 꼭 찾아뵈야겠네요. 이자리까지 오는 동안 누구보다 큰힘 주신분인데...
스폰지밥
10/09/06 09:44
수정 아이콘
자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리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일단 가장 먼저 그것을 해야겠구요.

저 역시 인간관계가 불만입니다. 왜 나는 집단내에서 리더가 아닌, 리드당하는 구성원인가.. 이야기의 주체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서브역할밖에 못하는 것인가, 캐릭터가 왜 뚱보&먹보로 잡혀버린 것인가.. , 어느 누군가의 독설개그에 당하는 쪽이 되는것인가..

이러다보니 베프들끼리의 모임에서도 유독 누군가를 의식하게 되고, 의기소침해지고, 그놈이 있으면 술자리를 안나가게 되고..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소외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런 제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만.. 정말 싫은 인간 한두놈은 항상 존재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든.. 일단 그런 인간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레 그들의 틀안에 품어져 들어가야겠지요.

위댓글 중 취접님의 말씀대로 남들이 필요로 하는 무엇인가를 많이 갖추면 자연스레 사람은 모여듭니다. 저희 나이때에는 역시 주위에 여자가 많은 사람... 보통 이 능력을 최고로 치고, 사람들이 알아서 모이긴 합니다.. 이 역시도 어느정도 인위적인 인간관계의 흐름이라 볼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다고 인정하고 현재 자기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는게 제일 좋겠습니다... 일단 자신의 일과 학업이 먼저..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인연은 알아서 생겨날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 힘들어도 말이지요..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스폰지밥
10/09/06 09:50
수정 아이콘
글쓴이분이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고 본문에 적혀있는 바, 이 경우에는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인간관계는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이미 위의 여러분들이 댓글로 추천해주셨지요.)
본문의 글쓴이의 경우에는 자존심이 강한 성격. 즉 이 성격을 유년기부터 유지해왔다고 하니, 이미 학교에서든 베프들 사이에서든
그런 타입의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을 겁니다.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 이 경우는 얼마나 멋집니까.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단박에 달라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를 경청하되, 자존심도 있어야 하는 겁니다.
자존심이 약하면서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성격이라면 십중팔구 병풍취급...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일이 생겨서 인간관계에 더더욱 안습이 되는 반면, 자존심이 강하고 자의식도 뚜렷하면서 과묵하게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성격이라면 사람의 이미지도 팍 살고, 집단에서 환영받는 사람이 될 겁니다.
순모100%
10/09/06 10:04
수정 아이콘
그게 자기가 편한대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제일인 거 같아요.
만약 소수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 그외는 얇게 발만 담그는게 편하다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보통 여기저기 인맥을 쌓아두어야하는 압박감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포기할 건 포기하는 게 편할 듯.
왜냐면 사회생활에서 꼭 나에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만은 아니기때문입니다. 안맺는 거보다 못한 인연도 정말 많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글 쓴분처럼 자기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베프는 4-5명이면 충분하다 봅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제가 아는 한분은 대인관계에 상당히 능합니다.
제가 어떻게 평할 정도냐면 세상에 악마가 존재한다면 그 악마조차 자기편으로 만들정도라고 말하곤 했죠.
타고난 유머감각 + 주위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분위기 + 성실함 + 착한 이미지 + 추진력
그 결과 자기가 싫어라하는 사람까지도 그분을 좋아라하며 옆에 두려 합니다.
(악마같은 직장상사가 친한척하고 여기저기 동료들이 자기옆에만 두려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이성도 막 접근하고. 일은 더 시키고;)
그거 은근히 스트레스에요. 싫은 걸 싫다고 말못하는 성격이 문제일 듯 싶던데...
옆에서 보니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을 곯을대로 곯더군요 ㅠㅠ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에게 이런 고충이 있으려나)

대인관계에 능한 사람은 소수이고 나머지는 어차피 비슷한 수준으로 글쓴분처럼 조금씩 다 고민합니다.
왠만한 큰 모임에서 분위길 주도하는 이는 어차피 소수입니다. 나머지는 거기에 얼마나 호응해주느냐만 생각하면 되구요.
또 요즘은 타인에게 얼마나 호응해주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더라구요.
상대방 이야기 진지하게 들어주는 거만 잘해도 본전이상은 뽑습니다.
그러다 서로 자주보다보면 뭔가 관심사가 겹칠때가 옵니다. 그때 찌릿 통하는 게 생기는 거죠.
전 출장이나 술자리 다소 두세사람만의 개인적인 만남이 있을 경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때 자기자신이 어느선까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편하느냐에 더 중심을 두어야죠.
하여 괜시리 무리하게 욕심낼 필요는 없다 생각이 듭니다. 그게 오히려 어색하다면요.
(물론 영업직같은 거나 이쁨받는 부하직원을 목표로 하신다면 당장 대인관계형성에 관한 책 한권 사다 보시는 걸 권하겠지만 그건 아니시겠죠?)
swflying
10/09/06 12:24
수정 아이콘
모두 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친구, 평생갈 친구에 너무 집착하지마세요.
왜 난 대학에서 인간관계가 잘 안될까. 하고 자책하지도 마세요.
누군 뭐 만족스럽게 잘할까요.

어차피 인생 혼자 사는 겁니다.
그냥 힘들때 대화나눌 친구 한두명만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슬프게도 성공하면 따라 올 사람들.
실패하면 떠날 사람들이 대다수 입니다.
인맥을 잘쌓아야 사회생활이 편하다고들 하죠?
그러나 슬프게도 자기자신이 잘나가면 인맥은 저절로 생깁니다.
능력없는데 인맥통해서 취업하고 도움받고
이것만 바라는건 말그대로 로또이고, 그렇게 되도 열등감은 그대로일뿐입니다.

인간관계에 고민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이 한없이 강해지세요.
열등감도 자기자신이 약하니깐 생기는 겁니다.
강해질려면 어떻게해야할까요.
단점들을 극복해야합니다.
외모가 컴플렉스라면 바꾸려고 노력하시고요.
체형이 컴플렉스라면 죽어라 운동하세요.
학업이나 능력이 컴플렉스라면 죽어라 공부하세요.
세상 어떤 일도 노력없이는 얻을 수 없습니다.
물론 타고난 몇명 행운아들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런 힘겨운 노력을 하면서도
외면은 한없이 유해지는 것.
그런 갭이 있다면 사람들은 누구나가 따라옵니다.
이것이 처세술이고, 인간관계를 가장 잘 해나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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