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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6 14:31:42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만화] 엠마 - 모리 카오루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영국 사랑 이야기






  19세기말 영국. 산업혁명 이후의 변혁과 전통적인 계급사회가 혼합된 시기. 귀족인 윌리엄은 자신의 어릴적 가정선생님이었던 케리를 인사차 방문한다. 케리의 집에는 엠마라는 메이드가 있는데 윌리엄은 그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러나 윌리엄의 아버지는 한낱 메이드에 불과한 여자와의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다.



  연애물을 거의 보지 않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작품.

  일반적으로 나는 만화를 평가할 때 작화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물론 작화가 훌륭하면 좋으나, 작화만 훌륭한 것은 만화가 아닌 삽화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코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작화 위주로 추천하지 않을 뿐이다. 그럼에도 내가 작화를 인정하는 작품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엠마다. 이 작품의 작화는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답다. 그림에 취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신데렐라이야기. 가난한 여자가 부자 남자와 결혼해 인생을 역전시키는 이야기를 흔히 신데렐라이야기라고 부른다. 워낙 많이 쓰인 소재라 비판도 많지만 누누히 말하듯 훌륭한 작가란 진부하고 평범한 이야기를 재밌게 펼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법이다.

  흔히 메이드물이라고 생각하면 그저 그런 하렘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신데렐라 이야기와 메이드물의 조합.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있겠지만 이 만화는 특별하다. 진부한 신데렐라 이야기임에도 안정적이고, 사실적이며,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영국으로 수출되었다. (....)



   원래 아마추어 시절부터 경이적인 작화 실력으로 유명한 작가로, 이 작품에서도 그 능력을 한껏 뽐냈다. 영국 덕후로 불릴 정도로 영국에 심취했기 때문에 고증 또한 대단하여 작화에 사실성과 세밀함을 더한다. 장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묘사에 집착한다.

  연출력 또한 대단한데 인물의 세세한 감정 묘사는 압권이고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랑이야기다운 달달한 감정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면서도 계급사회에 대한 우울함을 드러내는 것이 일품.

  신데렐라이야기에 등장하는 지나친 무리수가 없어 이야기의 전개가 설득력 있다.



  역시 자극적인 맛은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만화를 자세히 뜯어보면 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신 정작 윌리엄과 엠마의 애정이야기는 생각보다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주연의 비중이 좀 낮은 편.



작가의 다른 만화 - 신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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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노는아이
10/08/26 14:37
수정 아이콘
이것도 소장중인 만화!!!!
경악했던건 이 작가가 여자더군요!! 그리고 메이드복 작화의 디테일이 덜덜덜.....
저는 개인적으로 윌리엄 친구 그 아랍(?)왕자가 멋지던데요
엠마는 정말 남자가 봐도 부담없는 순정만화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10/08/26 14:40
수정 아이콘
엠마는 애니도 좋아요 . ost도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
Je ne sais quoi
10/08/26 14:41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와이프는 남자가 왜 순정물을 보냐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_-;;
Gordon-Levitt
10/08/26 14:50
수정 아이콘
경악스럽게 사랑스러운(?!) 만화지요~
저에겐 너에게 닿기를, 요츠바랑과 더불어 삼대 정화용 만화랄까나;;

정말 좋아요.
SaintTail
10/08/26 15:12
수정 아이콘
이작가 항간에는 문양 오타쿠라는 소문도....
처음에 그림체는 좀 삼삼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세심해지죠. 특히 최근에 나온 신부이야기는....
그것도 어시없이 저렇게 그리는거 보면 대단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더군요

사실 메이드 만화하면 뻔한 하렘물이나 내용없는 판치라물이 대부분인데 이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라 마음에 듭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윌리엄이 엠마가 일하는 곳으로 오자
엠마가 뛰어가서 끌어안는 장면입니다. 왠지 엠마가 윌리엄이라는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은 뒷이야기를 2권이나 그려준게 좋았습니다. 보통 이야기 끝나고 에필로그편은 안그려주고나
그냥 몇장 딸랑 그려놓고 말아버리는게 대부분인데, 엠마에서는 2권이나 할애해서 뒷이야기를 그려줬죠. 덕분에 다른 궁금증
같은겉들이 속 시원하게 풀어졌기도 했고요.
10/08/26 17:29
수정 아이콘
작화가 굉장히 훌륭해서, 그것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전 정작 엠마와 윌리엄의 이야기보단, 그의 부모님 이야기가 더 좋았네요.
Mr.prostate
10/08/26 18:15
수정 아이콘
신작은 신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얼마 전에 정발되었습니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은 엠마 이상입니다.
날아라윤아리
10/08/26 21:27
수정 아이콘
처음에 보자마자 이런건 질러야돼!!라면서 바로 지른책중 하나에요.지금도 엄청 좋아하고 아직까지도 심심할때마다 꺼내서 읽는책이에요. (권수도 부담없어서 자취방에 갈때도 들고갑니다ㅠ) 정말 그 분위기부터 디테일한 묘사..등장인물 한명한명 다 매력적이여서 ㅠㅠ 몇번이고 재탕해도 지루하지않아요. 한장면 한장면 전부 기억나고 (이건 제가 너무 재탕해서..) 심지어 작가후기까지도 좋아해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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