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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1 02:36:37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대왕세종 23화에서 하륜이 물러나는 장면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성균관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운 사극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왕세종이 떠올랐고 대왕세종 하니 역시 하륜이 떠올랐다. 대왕세종 초반부의 주인공은 단연 하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물러나던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 깊숙히 박혀있다. 태조의 수족이었던 그가 물러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굳이 사극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그렇지만 등장 인물의 선/악이 명확히 갈리는 드라마가 많다. (적어도 초반부엔) 대왕세종의 주된 소재는 정치였고 정치란 선도 악도 아닌 애매한 것이다. 그렇기에 대왕세종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불멸의 이순신, 한성별곡, 대왕세종. 4화까지만 포스를 내뿜고 고인이 되는 연출은 문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저 세 사극은 건질 것이 참 많은 사극이다. 그렇기에 대왕세종의 후반부는 아쉽다. 정치라는 것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소재이긴 하나 정치 드라마로서 가치가 있었던 것이 대왕세종이기 때문이다. 아쉽고도 아쉽다.



  불멸은 워낙에 분량이 압박이라 복습이 쉽지 않고 대왕세종의 분량도 만만찮으며 후반부의 힘이 많이 달리지만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초반부라도 꼭 보길 권함. 한성별곡은 마지막화의 병맛만 아니라면 어흑. ㅠㅠㅠㅠㅠㅠ

  특히 한성별곡에서는 안내상이라는 연기자에 대해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에 출현이 잦아 그를 우스운 연기자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본 어느 연기자도 안내상의 '왕' 연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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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1 03:19
수정 아이콘
저도 저장면 진짜 감명깊게 봤습니다.

김영철씨가 눈물흘리는 장면에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군요..
비소:D
10/08/21 03:37
수정 아이콘
한성별곡에서 정조의 독백은 진짜 진리죠
한성별곡도 악하기만 한 인물은 안나왔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서 천하를 호령하던분(같은배우분)이
추노서 끝에 죽으니까 기분이 정말 묘하더군요 ^^
10/08/21 07:18
수정 아이콘
제발 안내상씨의 그런 연기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시청하지는 안았지만 안내상씨 때문에 동영상으로 짧게 2분정도 막장이라고 하던 sbs 그 머든가 암튼 거기서도
거지되고 후회하는 안내상씨의 연기만은 막장에서도 빛이 나고 막장인 드라마가 한순간이나마
명품드라마로 변신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한성별곡에서도 정조의 독백은 글로만 보면 유치할수도 있지만 안내상씨의 연기덕분에
너무너무 가슴아프게 와닿았던 순간이였습니다.아니라고 했지만 막하자는 거지요 라는 대사등등
정조를 누구와 빗대어 말하고 있는지 짐작 할 수 있었지요.

정조의 독백씬 그한장면 만으로 한성별곡은 볼만한 가치를 지녔고 하얀거탑과 함께 항상 제 마음의 3위안에
드는 드라마였습니다.(한성별곡의 남여주연배우의 연기는 정말 너무하다 싶을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귓가에 맴도네요
"포기하지 않는 나는,과연 옳은것이냐"
ThemeBox
10/08/21 07:57
수정 아이콘
안내상씨 음란서생에서도 멋졌어요~
10/08/21 08:47
수정 아이콘
대왕 세종 정말 좋은 드라마죠. 후반부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거칠고 버릇없게 한마디 한다면 저 드라마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시청자가 얼마 없어 시청률이 그뿐이었던것 뿐.
점박이멍멍이
10/08/21 09:14
수정 아이콘
꾸준히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였는데 중후반부에 4주훈련 들어가는 바람에 그때부터 놓쳐서 못봤네요...
물론 초반에 비해 힘이 달리긴 했지만(시청률의 여파였을까요...)
저 이후에도 황희 조말생 세종의 정치대결도 볼만했고, 대명 외교관계도 볼만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담배피는씨
10/08/21 11:08
수정 아이콘
초반부터 마지막 까지 선과 악은 없고 캐릭터 각자가 자신의 기준에 의해 행동 하는 재미 있는 드라마 같았습니다..
토스희망봉사
10/08/21 14:42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열혈 시청자로써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해 드리자면 대왕세종의 초반부 포스는 정말 대단 했었는데 KBS2 로 옮기고 나서 도저히 못봐주게 변하더라구요
그냥 KBS1에서 계속 정치 사극의 기조를 유지 했어야 했는데 갑자기 로맨스니 뭐니 마구 집어 넣으니 드라마가 오히려 이상해져 버린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정치 사극으로 한국에 큰 획을 그은 시도 였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_ωφη_
10/08/23 22:19
수정 아이콘
한명회랑 하륜이 참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최종원씨가 이 두역활를 다해봤군요
사극에서 왕의 역활을 맡는것도 좋지만
왕보다는 하륜이나 한명회같은 역활를 하는것도 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원씨 왕과비에서도 한명회역활 참 연기잘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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