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나 아마존 오지이든, 태평양의 어느 섬이든, 아니면 심지어 지하세계라도 상관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인간이 발견하지 못 한 어떤 곳에 인간과 유사한 모습과 지능을 같은 인간과 다른 종이 존재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왕이면 인간과 친적 정도인 영장류의 일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로를 통해 진화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역사가 짧아서인지 인간이 5000년 정도 전에 가졌던 원시사회와 비슷한 수준의 사회와 문화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지능은 인간과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현대의 인간이 받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교육을 할 경우 인간들의 기술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모도 흑인과 백인 간의 차이 정도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아주 이질적인 정도는 아니며, 때로는 인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즉 인간 사회에 포함되어 살아도 살아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질문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종이 발견되었을 때 현실적으로 인간은 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인가?

저는 어느 방향이 더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과거 백인들이 흑인들을 다루었던 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인간으로 인정 받고 함께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흑인들과는 달리 인간과 이 새로운 종의 관계는 영원히 고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들은 인간과 "종"이 다르다는 것, 즉 (적절한 단어를 생각해 내지 못 하여 아쉽지만)교배가 불가능하여, 인간과 이들 사이에 자손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백인들은 흑인들을 아예 다른 종으로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 차별이 존재하면서도 서로 다른 인종들이 섞여서 사회를 형성할 수 있었던 원인 중에 이들 사이에서 자손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인간과 유사하며,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종이지만 인간과 결코 섞일 수는 없는 종의 동물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