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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30 16:59:20
Name 동트는 새벽
File #1 Roh&baby.jpg (532.2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삐딱하게 본다는, 보면 슬퍼진다는 사람들은 보지 마세요


저는 이 세상 그 어떠한 일에도 '중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떤 행위에는 반드시 그것이 위치하는 분명한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태도를 경멸합니다.
분명히 어느 쪽에 서있는 지 뻔히 보이는데, 마치 자기는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뒷짐진 채로 있는 듯하게 말하니 말입니다.

우선, 봉하마을에서 겪은 첫번재 에피소드를 말씀드립니다.
'보면 슬퍼진다는' 글을 보면서 문득 생각난 이야기입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전 일화중에 어느 아기에게 먹을 것을 주려고 했다가 뺏어먹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어느 노인들이(주변에 서너 명의 노인들이 함께 있었는데 하루 종일 문상객들을 위한 음식 대접하는 장소에서 상주하며 자신들이 가져온 소주를 마시며, 그다지 대단하진 않지만 작은 소란을 몇 번 일으킨 사람들입니다.) 그 사진을 보며 말하더군요.
"묵을 껄로 아를 놀리면 되겠나?" - 사투리를 정확히 옮기지 못하겠지만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혹시나, 고인을 삐딱하게 보려고 작정한 사람들이나 뭐가 슬퍼보인다는 건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악용할까 싶어 사진의 원문을 올립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에 공개된 사진은 위로부터 세번째 장면까지입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네요.
cjd따위의 쓰레기언론들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고인이 아기를 놀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그들이 그토록 떠들던 '대통령으로서 언행이 참 가볍다'라는 것으로 말이죠.

달인의 표현을 빕니다.
"그사람의 화법에 담긴 진정성에 대해서 잘 아세요? 모르면 말을 마세요."



4박 5일간 서울 대한문 - 경남 봉하마을 - 서울 경복궁 영결식장 - 서울 시청앞 광장 - 수원 연화장 화장장 - 경남 봉하마을 정토원으로 이어지는 참회의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단 한사람으로 인해서 이렇게 많고 많은 감정과 일들을 맞닥뜨릴 수 있는건지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자원봉사자(봉사라는 표현이 개인적으로 부끄러워서 다른 표현을 쓰고 싶은데 지금 당장 생각이 안납니다. 죄송합니다.)로서 일을 하며, 조문객으로서 추모행렬에 참여하며 겪었던 4박 5일간의 이야기들을 여려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언론에서는 아마도 거의 다뤄지지 않았을 이야기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 적지 않았던 사건 사고들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진으로의 기록도 많이 남기고 싶었지만, 카메라를 꺼내 들을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뭐 그래봐야 그저 찍는다는 의미 외에는 별 것 없는 사진들이었겠고요, 무엇보다 카메라를 꺼내는 게 왠지 부끄러웠습니다.

일단 글을 시작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하네요.
죄송합니다.
별 것 없는 저입니다만, 제 눈과 귀에 담긴 이야기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 참 귀한 일들입니다.
조금만 쉬고 나중에 생각나는대로 정리해서 나누겠습니다.

오늘 방송3사는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했나 살피다가 어제 MBC 주말의 명화 제목에 잠시 눈길을 멈췄습니다.
'주먹이 운다'
정말 울기만 하는 주먹을 휘둘러야 마땅한 인간들이 적지 않네요.
참고로 중복일 수도 있지만 동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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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리
09/05/30 17:07
수정 아이콘
Why10 뉴스를 칭찬할 필요 없습니다.
2주전까지만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꼬는 방송을 했었죠.

여론에 따라 말을 바꾸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받을려고 하는짓일 뿐입니다.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7965D975C8E67B7DAD0BF697E339A3F28014&outKey=V1244520bf21c88595e0a54a3261b541b0336fba33ea7b5b5197e54a3261b541b0336
Qck mini
09/05/30 17: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태도를 경멸합니다"

매우 동감하는 말입니다.
동트는 새벽
09/05/30 17:11
수정 아이콘
포포리님// Why10 뉴스라는 것을 저는 이번 일로 처음 접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관련 소식들을 보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관심받으려고 하는 짓일 뿐이라면 문제가 있겠군요.
09/05/30 17:12
수정 아이콘
제 댓글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러한 사진들이 아니에요.
http://blog.naver.com/fresh_juice?Redirect=Log&logNo=70047695034
남 블로그 불법 링크입니다만, 이런 식으로 표현한 사진들이지요.
09/05/30 17:14
수정 아이콘
위 링크한 사진들을 왜 예시로 들었냐면, 저게 없었던 사실이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로 편집된 사진들이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이 정치적인 의도로 편집하지는 않았겠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사람이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저 역시도 정치적인 의도를 꼭 가져야 아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란 것이지요.
09/05/30 17:18
수정 아이콘
PGR에도 게시물이나 댓글에 블라인드 조취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요즘따라 왜이리 보기 싫은 게시물과 댓글이 종종 나타나는지....
불난 집에 기름 부으면 칭찬받을지 욕 먹을지 뻔 알면서 말이지요.
동트는 새벽
09/05/30 17:24
수정 아이콘
Outlawz님// 단 네줄의 글인데 뭐가 이리 복잡합니까?
'정치적인 의도로 편집된 사진'이다라고 말씀하시다가, '정치적인 의도로 편집하지는 않았겠지만'이라고 하시다가......
제 말은 이겁니다.
그냥 남의 생각이나 남의 말과 글을 앞세워서, 애매하고 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숨기지 말고,
차라리 솔직한 자기 생각을 그대로 말씀하시라는 겁니다.
09/05/30 17:29
수정 아이콘
동트는 새벽님// 저 개인이 정치적인 의도로 편집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란 말이 아랫글 제상황과 맞물려 쓴것입니다.
이 사진은 누군가 정치적인 의도롤 포함시켜 제작했고, 저 블로그에 올린 이는 자신이 편집시켜 올린것이 아니겠지요?
(다른곳에서 많이 봤으니깐요 이곳 PGR에서도)
즉, 저 역시도 누군가 정치적인 의도를 포함시켜 제작한 영상을 올렸음에, 제가 이곳에 글을 쓴건 정치적 의도를 없애고
봐달라고 말하면서 올린 글입니다.

제 자신의 입장을 숨기지 말라고 했는데, 아랬글에 입장정리한다면서 댓글로 제 입장 밝혔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누구 까고 싶어 안달난 사람 아닙니다.

님이 제 입장이 되어 보십쇼. 얼마나 답답한지를.

어떤 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야기 하며 한나라당 알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전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 까고 싶어 안달난 사람이면 여기 오래 붙어있지도 않고 불씨 지펴놓고 딴데 가서
또 불씨 지피러 다닐껍니다.
09/05/30 17:3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사람을 비꼬진 말아주세요. 제가 아랫글에서도 계속 답글을 달았습니다만 신변잡기하고 남글 비꼬는 것 정말 싫어합니다.
저도 자제하려고 하고 있고, 화가 나서 그런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비꼬기는 자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신변잡기, 비꼬기 이런건 다들 싫어하시는 한나라당 특기잖아요. 똑같이 해서 되겠습니까?
제가 이글 제목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동트는 새벽
09/05/30 17:36
수정 아이콘
Outlawz님// 비꼬는 것 아닙니다. 제 진심입니다.
제목 보고 엄청 놀라셨다고요?
제가 그래서 보지 마시라고 일부러 제목을 그렇게 달았습니다.
그런데 굳이 보시고 또 이렇게 답글로 부딪히고 있네요.
사실 좀 신체적으로나마 쉬다가 정작 제가 나누고 싶은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엉뚱하게 또 소모되는군요.
저는 님의 글 내용을 보고 놀랐다가, 제목 보고 다시 놀랐습니다.
영결식에는 나가셨나요? 보면 슬퍼질 일이 그토록 없었습니까? 네?
09/05/30 17:40
수정 아이콘
Outlawz님// 글 제목부터 도발적이란 생각은 안하셨는지요.

"정치적인 가치가 어째됐든,
내가 생각하기에 노인공경이 더 중요한 거 같아,
근데 저 영상에서 노인에게 욕하잖아?
아마 쟤들은 나쁜 놈들일거야"

란 의도로 글을 쓰신 걸로 보입니다만;

저 영상 자체가 정치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제작된 만큼 그 의도를 훼손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09/05/30 17:40
수정 아이콘
Outlawz님//제 판단에는 님은 예시를 좀 잘 선별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위의 댓글에 올린 사진은 사실의 왜곡으로 보긴 힘듭니다. 물론 과장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요.

실제로 국가원수들 사이에선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에 공식석상에서는 모든 표현을 동등한 입장에서 해야 합니다. 일반인들도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쓰면 안되고 우리나라가 바른 말이 되는 것도 형식적으로 모든 국가는 동등하기 때문에 국가를 낮추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가원수들 과의 만남도 손님으로 찾아 가느냐 손님을 받느냐는 상황의 차이에서 생기는 악수의 순서 정도가 아니면 위의 사진처럼 국가원수의 만남에 고개를 숙이거나 지나치게 낮은 자세를 취하는 건 사실 올바른 행동절차가 아닌 겁니다. 물론 위의 사진이 다소 노무현 대통령만 그런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국가원수의 만남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일반 국민을 상대 할때 고개를 숙이는 것 자체가 감동스럽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험을 잘 못하기에 저런 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겠죠.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감정적으로 과장 된 것일수는 있겠지만 이것 자체가 사실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하기 위해 왜곡시킨 사례라고 들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09/05/30 17:57
수정 아이콘
괴수님//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감정적으로 과장 된 것일수는 있겠지만 이것 자체가 사실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하기 위해 왜곡시킨 사례라고 들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아랫글을 통해 사실을 정치적으로 반 노무현 진형에 유리하게 왜곡시키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아랫글의 댓글에서 밝혔듯이, 저는 이러한 일들로 싸우는걸 정말 원치 않습니다. 아랫글 본문 내용이 그렇잖아요.
상황이 이렇게 되고 많은 분들이 기분이 상하신것 같아 그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표현 하였습니다만, 저는 아랫글을 통해 반 노무현
측을 옹호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기에 그것에 대한 사과는 할 수 없어요. 제가 마음 먹은게 그게 아니니깐요.
하지만 기분상하게 한대에 있어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저도 이렇게 일이 번질줄은 몰랐습니다.

동트는 새벽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슬프지 않아하는 사람 얼마나 되겠습니까. 근데 더 큰 슬픈일이 있다고, 아랫 글 보면
슬프지 않나요?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저렇게 된 작금의 현실이 슬프지 않습니까? 저는 슬펐습니다.
하늘계획
09/05/30 18:01
수정 아이콘
제가 만약 Outlawz님이었다면,
동영상은 올리지 않은채 글로만 설명을 하고,
자신이 목격한 노인공경을 하지 않은 광경에 대한 이야기를 첨부하여
'그래도 한살이라도 더 사신 분들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갖자.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닌 이상 예의를 갖추는 것이 도리이지 않겠는가?' 라고 쓰겠습니다.
그 동영상에 대한 코멘트로는 '그래도 전후사정이 있는 만큼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라는 전제를 깔고요.
물론 전 이러한 입장에서 가깝지는 않더라도 들을만한, 이야기를 나눌만한 꺼리는 되는 것 같군요.

다만, 정치는 투쟁입니다. 투쟁의 연속입니다.
이 말은 02년에 정몽준에게 붙고 이번에는 이명박정부에도 발을 들였던 한 극보수적인 정치학 교수가 했던 말입니다.
또한 Outlawz님이 지금 하시고 계신 행위는 사회적인 행위인 동시에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잖아요.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서로의 가치판단이 상충되지 않는 내용으로만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피해버리시면 되는데,
지금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Outlawz님의 의도는 진실된 것 같아서 몇마디 적어 봤습니다.
09/05/30 18:09
수정 아이콘
Outlawz님// 그러니깐 예시라는게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가치판단에 대해 어느정도 과장이 있을 수 있는 것과 왜곡의 여지가 있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댓글에서 예시로 든 것은 국가원수의 일반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적어도 분명하게 표현하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님께서 본문글의 예시는 전후관계 자체가 어느 순간에 뚝 잘라져 나온 것이고요. 뭐 저도 의도는 그런게 아니라는 님의 말씀을 믿고 싶습니다. 재차 밝히시니까요. 어쨌든 본문글이든 댓글이든 글쓰기 버튼은 참 무거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매번 누를때 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때론 최대한 서로가 잘 소통하기를 바라면서 때론 어떤 지적이 저를 강하게 조여올지 긴장도 합니다. 어쨌든 공개된 장소에서의 의견표출이니까요.
09/05/30 18:19
수정 아이콘
하늘계획님// 괴수님//
저를 위한 변명을 하나 하자면, 사실 전 정치에 원래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정치적으로 연관되어 나가는걸 보면서
꽤나 당황했습니다. 저는 노인공경을 하자 라는 취지로 글을 쓴것이 아니고, 우연히 영상을 보고 글을 올렸기 때문에 좀 더 적합한 예시를 찾는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저 어. 또 싸우네. 어르신에게 이러면 되나
쯔쯔 이런 생각에서 글을 올린 것이거든요. 이렇게 진행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 상황이라고 해봤자. 한나라당, 민주당 이 메이저 정당은 깨부셔야 한다. 정도가 고작이거든요.

하지만 두분께서 말씀하시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저도 특히나 사람들이 감정적이 되어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진 상태에서 저 영상을 첨부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매우 많음을 느꼈습니다. 또 제가 전 정치적 의도 없이
올린글이라니깐요...라고 외쳐도, 타인에게 그렇게 보이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나 다름 없겠지요. 특히나 지금같은 시점에서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제 글이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안겼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가끔씩 제가 민감하게 대응했던 것도, 제가 쓴 글이
정치적인 글로 왜곡된다고 생각하여 다소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였을 수도 있는데,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제 글 작성 목적은 싸우지좀 말자였거든요. 근데 제가 싸우는 원인을 제공해서 참 아이러니 하네요.
아무쪼록 여러분들 모두 험난한 세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물의를 일으킨 점에 있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09/05/30 18:27
수정 아이콘
Outlawz님// 님의 말씀을 대체로 믿습니다.(아니 믿고 싶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해석이 충분히 자신의 의도를 다르게 비출수도 있다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보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오해를 풀기 더 쉽고 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9/05/30 18:29
수정 아이콘
Outlawz님// 진심으로 사과하신다면 의도적으로 편집된 영상부터 먼저 지워주시는게 예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퍼올실때는 출처를 밝히시고 전후의 사정을 글로 상세히 설명해주신후 자신의 의견을 적어주시면 아무래도 오해를 살 일이 좀 더 적어지겠지요.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하니 최대한 믿긴 하겠습니다만 특히나 이런시기에 5백만 조문객중 극히 일부 발생한일에대하여 의도적으로 편집한 동영상을 퍼오실때는 조금더 신중해야 될 거 같네요.
동트는 새벽
09/05/30 18:31
수정 아이콘
Outlawz님// 최소한, 님의 글 작성 목적이 '싸우지좀 말자'였다는 진심만은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나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어르신'으로 대접해야만 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싸우지좀 말자'는 글 작성의 목적이 왜 하필 저 동영상과 함께 이뤄졌는지가 아쉽네요.
만일 그 목적이 분향하려는 노인과 여성들조차 폭력적으로 진압해버리는 전투경찰의 모습과 함께였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봅니다.
세상 일에는 선후좌우, 따져보고 정리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목적과 달리 '불순한 의도'로 보여지게 된 님께서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제가 어제 시청앞에서 만난, 바로 제앞에 앉아계셨던 80 가까이 보이는 노인께서는 "젊은 사람 상하면 안되는데, 나같은 늙은 게 나서서 대신 죽어줘야 하는 건데......"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르신'이라는 의미는 '나이를 먹었다'라는 의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보션
09/05/30 20:08
수정 아이콘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떤 행위에는 반드시 그것이 위치하는 분명한 지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태도를 경멸합니다'

저랑 완전히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셨네요...
저는 어떤 행위던 반드시 그것이 위치하는 분명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고 여깁니다.
어떤 행위를 보는 사람도 특정한 관점에서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말장난이 아니고 음..
그러니까 판단의 주체도 언제나 주관적이며 그 판단도 언제나 주관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위나 의견을 재단하는것은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건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입장은 어떤 사안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을 때 가장 무난한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되는것은 깊은 지식이나 성찰 없이 "그것은 매우 잘못 되었으며 이러이러해 마땅하다"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태도 라고 생각합니다.

경멸한다고 쓰여져 있어서 마음이 편치 않아서 남깁니다.
동트는 새벽
09/05/30 20:21
수정 아이콘
디보션님// 문장안에 말줄임이 많이 있는 제 글이었습니다. 부족한 필력탓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을 때 가장 무난한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간단한 예를 들어 대신하겠습니다.

이 시각 현재,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를 침탈한 것에 대해 시민들이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밤 8시 17분 현재 시각으로 전경병력이 집회장소를 둘러치고 있습니다. 곧 강제해산작전이 이뤄질 태세입니다.
이미 전경의 방패에 찍혀서 학생 2명이 택시에 태워져서 실려갔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합니다.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경찰이 해산하라는데 계속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말합니다.
가장 무난한 입장이라는 저 입장은 아무 곳에도 발을 딛지 않은 천상의 중립적 입장일까요?
경찰의 폭력적 진압의 정당화, 국민이 당연히 가지는 집회 결사의 자유 표명.
그 둘 사이에 아무데에도 끼지 않는 입장이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양비론, 님께서는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지만 저는 그런 고결한 듯 보이는 양비론자는 경멸합니다.
이제껏 양비론의 궁극적 피해자는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 생각해보면 말입니다.
디보션
09/05/30 20:30
수정 아이콘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경찰이 해산하라는데 계속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물론 이런 생각 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분향소를 침탈한 것은 너무하지 않나?" "아니 고인을 추모하는데 왜 강제해산하지?" "집회 결사의 자유가 더 중요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만약 "나는 뭐 딱히 어느 쪽 입장은 아니지만, 경찰이 해산하라는데 계속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라는 분이 주위에 있으시면 경멸하시기
보다는 적절하게 설득하면 됩니다. 그래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냥 나랑은 가치관이 다르구나 사상이 다르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시면 될거 같습니다.

문제가 되는것은 설득이 안되었을 때 그 사람을 비난하고 #@!# 하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트는 새벽
09/05/30 21:58
수정 아이콘
디보션님// 마지막 문장의 오자가 무엇인지, 수정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냥 답글 답니다.
제 사고방식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지나친 겸손은 오만이다.'
여러가지로 변주할 수 있는 명제입니다.
가치중립적인양 하는 태도는 거의 어느 한쪽으로 경도되어 있으면서도 은근슬쩍 실질적인 다툼에서는 발을 뺀 채 관망하는 태도입니다.

어느 개인을 경멸한다기보다 그런 태도들의 실질적인 경향성과 그 결과물을 경멸한다는 것입니다.
설득할 수 있으려면 우선 '판'에 나와 있어야죠.
뒤에서 팔짱낀 채로 훈수 두듯이 한마디씩 하는 사람을 무슨 수로 설득합니까?
차라리, 조갑개나 김똥길이같은 인간들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물들과는 아예 상종하지 않거나 '언제 한번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해'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정작 삐딱하게 본다느니, 그른 내용을 가지고 다름의 다양성인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건 아주 힘들고 진빠지게 만듭니다.
심장은 뜨겁고 머리는 터지겠는데, 끓어오르는 피도 다스려야 하고 머리도 쿨링시스템을 가동해서 대해야 하니까요.
결론이나 뭐 제대로 나면 다행이죠.
대개 그 결론이 어떻게 끝나느냐.
"저의 생각은 사실은 이러이러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의도와 상관없이 ...... 이상입니다."
이런 걸 뻔히 아는데 뭐하러 설득합니까?
참 많은 걸 요구합니다.
디보션
09/05/30 23:43
수정 아이콘
동트는 새벽님// '판'에 나오지 않은 사람은 일단 '판'에 대해 관심이 없고 '판'에 대해 무지합니다. 그러므로 '판'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확실한 근거 없이 주장을 내세운다면 중립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립적인 입장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거나 혹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은 자연스러운 입장이죠. 당연히 '판'에 나오지 않고 관심이 없는 사람은 나서서 주장을 하지 않으며 훈수 두듯이 '판'에 있는 사람들의 신경을 긁어서는 안되죠. 하지만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할 때는 중립적인 태도를 나타나는게 기본입니다. 이런 경우는 관심이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중립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판'에 대해 관심이 많고 '판'에 나와서 많은 조사를 하는데도 무엇이 옳다 그르다 구분하는게 무리인 경우도 있습니다. 양쪽의 입장이 다 자기 밥그릇 뺏기같은 경우도 있고 거기서 거기같고 둘다 나을게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도 양비론이라고 비난 받고 하면 좀 화가나죠. 괜히 자신을 욕한 입장이 더 미워지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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