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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1/01 17:31:47
Name 푸끆이
Subject [일반] 상하이 여행기

이번에 친구와 5박6일로 상하이 여행을 갔다왔는데요.

제가 여행해본 지역이 서유럽, 뉴욕, 일본 정도인데 그중에 중국이 제일 만족스러웠던거같습니다.

역시 같은 아시아 이다보니 음식 입맛이 맞았고, 물가가 영향이 컸네요.

장점

1. 전기차

중국은 파란색 번호판이 내연기관차고 노랑+초록 합친 번호판이 전기차입니다.
근데 시내에 돌아다니는 전기차가 거의 70%이상은 되는거 같았습니다.
그만큼 보조금을 뿌려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니 대단하더라구요

DiDi라고 카카오택시같은 어플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데 100% 전기차가 배정되었습니다.
근데 승차감이 좋습니다. 승차감은 운전자의 역량도 매우 크게 차지하지만
솔직히 테슬라 모y, 아이오닉보다 좋다고 느꼈습니다.
안정성이야 모르겠지만 꽤나 위협적이고, 또 한국에 굉장히 싼값에 들어온다면 고려해볼만한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젊은 택시기사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은 택시 면허가 거래되는 나라이고, 우버같은 서비스에 폐쇄적이다보니 젊은 기사는 찾아볼수없는데
중국은 뭔가 다른가? 싶긴 하더라구요.

2. 활기와 서비스 정신

인구가 많고 평균연령이 젊은 중국답게 활기찼습니다.
물론 지금은 중국도 출산율이 굉장히 내려가고 추후 일본과 한국을 따라 고령화 국가가 되겠지만
일단 당장은 젊어보였고, 그에 따라 분위기가 활기차보였습니다.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국도 90년대~월드컵까지는 엘레베이터 잡아주는 분도 있었고
백화점에 문 열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중국에 가보니 '90년대의 한국이 이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가도 일하는 사람도 많고 주말 및 새벽에 공사도 많이 하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서비스의 퀄리티가 한국보다 중국이 더 좋았습니다.
중국 브랜드인 '하이디라오' 가 극강의 서비스 퀄리티로 유명합니다만
중국 현지에서 타 대규모 가게들은 어느정도 하이디라오의 서비스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느낌입니다.
하이디라오 급의 서비스 좋은 대규모 가게들만 간건 아니구요.
일반 백종원 브랜드급의 프랜차이즈를 가도, 서비스가 확실히 좋습니다.

같은 서비스를 한국에서는 솔직히 바라기 힘들거 같습니다.
뭔가 한국 젊은사람들의 홀서빙이나 이런 능력은 약간 MZ오피스 느낌이 나긴 하거든요.
한국은 내가 최저임금 근처로 받는데 그에 맞게 일해야지 같은 느낌...
사실 이건 일본의 편의점만 가도 한국의 서비스정신이 부족하다는건 느끼긴 합니다.

그리고, 놀란게 보통 영업시간이 새벽 1시까지라고 하면 30분전쯤 주방마감하고 새벽1시까지 손님들이 다 나가는게 일반적인데
중국은 새벽1시에 입장한 손님까지 OK 같은 개념이더라구요.
이거야 사람이 많으니 인건비 갈아넣은 결과물이라지만,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았습니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사람이 없어서 '아 사람 좀 더 뽑지' 싶은 가게가 많았다면
중국에서는 '저렇게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을 이유가 있나?' 싶은 느낌...


3. 테토녀와 에겐남의 나라

중국남자 하면 뭔가 삼국지의 이미지, 흡연률 높고 의리에 죽고사는 느낌이 있었는데
중국 가보니 뭔가 여자들이 기가 쎈 반면 남자들은 여자에 맞춰주는 느낌이 들었네요.
항상 중국커플들 보면 중년이든 노년이든 청년이든, 여자가 쏼라쏼라 말하면 남자가 호응해주는 느낌..
한중일중에서 여자들의 기쎈 순위로 보면 중>한>일 이라고 들었는데, 그걸 실제로 느꼈습니다.

4. 진짜 배달의 민족

역시 인건비가 싸다보니 배달비 또한 싸고, 음식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다만 놀랐던거는 배달 가능한 음식들의 카테고리가 넓고, 새벽2시에 시키려고 해도 영업하고 있는 가게들이 많았고
관련한 인프라가 한국보다 잘 되어있는 느낌이였습니다.

5. 쇼핑몰

역시 한국보다 잘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여기저기 대형 쇼핑몰이 있다보니 접근성이 굉장히 좋았고, 내부 퀄리티도 한국 백화점급? 은 되었던거같습니다.

6. 디저트

중국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루이싱커피가 취향저격이였습니다.
이전에 슈카월드 영상 보면서 알게된 브랜드인데, 시켜보니 진짜 맛있고 신선한 메뉴들이 많았습니다.
아메리카노에 탄산을 넣는 발상은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그 외에 요거트 브랜드 등 솔직히 한국보다 맛있다고 생각된 브랜드가 많았습니다.
근데 가격은 중국 임금과 물가 생각하면 생각보다 싸지 않아서 놀랬네요.


단점은 뭐 길빵이 합법인가 싶을정도로 길거리에서 담배냄새가 많이났고
디즈니랜드의 화장실이 푸세식일정도로 화장실이 아직 선진화되지 않은 그런느낌
그리고 구글 유튜브 이런게 안되다보니 폐쇄적인 어플 환경 등이 있었네요.

다만 전체적으로 서비스의 만족도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1박에 10만원정도의 가성비 호텔에서도 요청한건 왠만하면 해주려고 노력하는 느낌
및 전체적으로 관광객에 너무 호의적이였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분들이 많겠지만
중국 국민들은 한국인들을 좋아하고, 호감 및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여행지를 고민중에 있다면 강력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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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왕스토킹
25/11/01 18:17
수정 아이콘
11월 중순에 혼자 여행가볼까 하는데 도시 분위기는 괜찬은가 보네요
퍼펙트게임
25/11/01 18:54
수정 아이콘
비자 필요하던 시절 저의 꿀통이었는데 무비자 풀리면서 비행편도 더 비싸진것 같고 전반적으로 아쉬웠네요 크크

인프라 잘 갖춰져있고 식문화도 친숙하고 치안 좋은 가성비 끝내주는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Quantumwk
25/11/01 19: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국이 여행지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여행지로 비선호 되었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공산권 특유의 불친절함도 있었는데 (서비스에 별로 안민감한 저도 느낄정도로...) 요새는 오히려 한국보다 서비스가 좋아졌군요. 서구권의 서비스질을 보면 선진국되면 불친절해지는 경향이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아 미국의 경우는 팁받는 곳 or 돈 많이 내는 곳은 친절하긴하죠. 근데 팁받는 것도 서비스가 좋다기 보다 그냥 돈받을려고 괴롭히는 느낌이 날때도 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와서 괜찮냐, 필요한거 없냐 물어보는 경우 많은 데 '돈 많이 줄꺼지?'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많았네요.

중국여자 드센건 워낙 유명하고 실제로 겪어본 바로도 (연애를 해본건 아니지만....) 그리 느끼긴 했습니다. 한국여자보다 한수위임.
씨드레곤
25/11/01 19:05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에 중국 다른 도시에 다녀왔는데 호텔비, 식대, 택시비 다 너무 싸고 서비스도 좋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뭔가 돈을 한국보다 가성비 훨씬 높고 만족도있게 써서 좋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wechat pay나 alipay로 결제해야 하고 중국 앱들을 설치해야 편합니다.
25/11/01 19:59
수정 아이콘
상해 일부 구획에는 전동화 차량 아니면 아예 진입 자체가 안되죠.
그리고 구글맵 못쓰는거 좀 불편하긴 한데 역지사지로 우리나라 여행오는 외국인들도 반쪽자리 구글맵 쓰거나 어떻게든 카카오든 네이버든 써가며 동꼬쑈 하는거 생각해보면..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점에는 완전 동의합니다.
25/11/01 20:2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3000만원짜리 전기차에 태블릿만한 화면이 달려서
각종 주행지표 사각지대 다 보여주는데 충격이..
루이싱 커피도 맛나고.. 배달 택배함도 신기하고
25/11/01 20:26
수정 아이콘
진짜 2번은 우리나라가 최저
친친나트
+ 25/11/01 20:57
수정 아이콘
중국어만 좀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물가도 비싼것 같아도 찾아보면 어처구니 없게 싼 곳들이 많아요. 한 구 안에 신림동이랑 청담동이랑 같이 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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