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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25 11:45
퀴리 부부가 라듐을 발견한 이후 장사치들이 라듐을 넣은 립스틱, 매니큐어, 라듐 페인트 등을 팔았다가 방사능 피폭 때문에 난리난 적도 있고요. 그때는 방사능 피폭이라는 개념에 대해 잘 몰랐으니..
25/06/25 11:48
이러한 시각은 비단 신물질의 위험성 뿐 아니라, 모든 사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험은 대비하기 때문에 충격이 덜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위험은 대비할 수 없기에 충격이 크죠. 그런데 예상할 수 없는 위험이니, 그걸 예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너무도 방대해져 버리고 결국 우리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구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근데 말이 쉽지...개인적으로 회사에서 감사팀에서 일하고 있어 계열사를 찬찬히 볼 기회가 많은데, 말은 이렇게 해도 이 조직을 어떻게 구성해야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말이 샜는데,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5/06/25 12:11
제가 실리콘을 예로 든 것은, '무엇이 위험한가?'를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의심해야 하는가?'라는 사고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석면이 당대 최고의 안전재였듯, 우리 시대의 가장 굳건한 믿음의 예시가 필요했고, 실리콘이 그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실리콘이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25/06/25 11:50
과학을 맹신하자는 게 아니라, 현대 과학의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검증된 것을 일반인이 의심이나 성찰을 통해 반증해낼 수 있는 실용적인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 한 가지 물질만 붙잡고 평생을 바친다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모르죠. 그런데 현대인이 사용하는 물질의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요.
검증은 현대과학의 방법론에게 맡기고 성찰이나 의심은 그 현대과학적 방법론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 게 맞는지 사회적 제도에 대한 민주주의적 감시로 향하는 게 그나마 합리적인 방법이죠. 현대과학적 방법론을 제대로 이해할 만큼의 시간이나 열정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이러한 제도적 감시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고 이른바 일반지성의 힘으로 각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의심의 방법론을 전개하게 되면 꽤 높은 확률로 안아키와 비슷한 음모론 형태로 귀착하게 되는 거고요.
25/06/25 12:20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글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목적보다는, '당대의 상식이 미래에는 어떻게 보일까?'를 상상해보는 일종의 '지적 유희'에 가까웠습니다.
yawny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는 당연히 과학적 방법론을 신뢰하고 그 시스템을 감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길입니다.
25/06/25 11:5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부작용도 있는 느낌입니다. 지나친 자연주의라고 해야 할까....
25/06/25 11:56
좀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인공지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고학력자 등의 상위 1%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잘 이용하겠지만 대중이라 불릴 수 있는 99%는 거기에 휘둘리고 의존해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될 것 같네요. 이미 그런 징조가 보이고 있기도 하고...
25/06/25 12:01
과학이 권위는 가져갔으나 책임은 지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죠. 결국 건강은 본인의 책임이라.
그래서 저는 바이오해커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자기 몸인데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어야죠.
25/06/25 12:06
한 때 많이 했었던 고민이네요 크크
근데 저는 어차피 지금의 지식으론 미래까지 알 수 없으니 현재 과학의 틀에서 안전한 선택만하면 되지 더 의심하는 건 부질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5/06/25 12:09
사고 실험에서 말씀 주신 제품들은 아마도 높은 확률로 문제가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석면등의 교훈으로 어느 나라든 제품 출시전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증을 철저하게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요.
저는 21세기에 석면이 나타난다면 아마도 전혀 다른 형태, 즉 인간이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것에서 나올거라 봅니다. 예를 들면 이런것이죠. 1.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 미래 인류가 볼때 인간이 운전하는 건 안전한 서킷위에서 취미로 하는거지 매년 전세계에서 백만명 이상이 교통 사고로 죽어가는 그 행위를 계속 한다는게 미개하게 느껴질겁니다 2. 스마트폰, SNS (이건 제 망상에 가깝지만) 스마트폰의 중독성, 수면방해, 뇌에 대한 악영향, SNS로 인해 박탈감을 느낀 이들의 정신적 고통및 중독성 등의 피해가 정량적으로 평가되게 되면서 유해성이 더욱 확산되고 인류는 중독성을 정기적으로 디톡스하는 방법을 개발하거나 중독성이 적은 신체에 더욱 친화적인 기기를 개발하게 될겁니다. 그 시대의 인류가 볼때 과거인류의 이러한 뇌에 대한 영향의 몰이해가 안타깝게 느껴질겁니다. 3.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아마도 지금 세대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공장식 축산, 도축을 한 세대로 기억될수도 있을겁니다. 이에 대한 악영향 (탄소 배출, 오염물질, 동물의 고통에 대한 몰이해 등등) 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시작 하고, 실제 동물육류보다 훨씬 더 맛이좋고 건강에 좋은 인공 육류가 보편화 되게 되며 아마도 실제 도살을 해온 지금 인류가 석면을 과신하며 사용해온 과거 인류와 오버랩될 확률도 있겠죠. 위 세개 다 그냥 사고실험으로 떠오는 제 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단순히 석면을 다른 물질이 대체한다기보다는(아주 똑같은 패턴을 또 답습하기에는 인류는 영리한 편이죠) 인류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온 물질, 비물질, 문화등이 미래에 재평가 될 확률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25/06/25 12:13
전자파 같은 게 좀 의심스럽긴 합니다.
전기장판이나 기타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특별히 민감한 사람들이 전자파가 몸에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그 영향이 무시할 수준으로 미미하다라는 건데 혹시나 100년 후엔 훨씬 안좋은 걸로 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5/06/25 12:50
저수준 방사능도 그렇고 전자파도 그렇고 당장은 영향이 없어서 장기 추적을 해야 하는데 그럼 연구도 힘들 거고 다른 요인들의 간섭도 크게 받기도 할 거라서 결론이 쉽게 안 나올 거 같습니다. 고압선 바로 주변 정도 되면 영향이 분명히 있긴 할 거도 같은데... 사람들은 먼저 반응해서 원전이나 송배전망에 대해 부정적 반응 일으키고 그래서 원전 새로 깔기도 어렵고 인적 드문 지방에 지어도 대도시로 더이상 가져 오기도 어렵고 이렇게 되어 있죠
25/06/25 13:54
전자파는 이제 한 사이클 돌 정도로 오래된 물건이긴 한데, 젊었을때 전자파 쬐기 시작한 사람이 노인 될때까지 별 탈 없긴 했지요.
25/06/25 12:19
(수정됨) https://www.youtube.com/watch?v=SC2eSujzrUY
최근에 본 이 영상이 생각나는 글이네요. 이 영상에서 제일 재밌었던 포인트는 혈중 농도 측정하고 난 뒤 결과물 보는 유튜버 표정 크크크 댓글 중에... Sweet, a 1 hour Veritasium video! grabs popcorn halfway in: spits out popcorn '베리타시움 새 비디오라니 팝콘 챙겨 봐야겠다. 절반쯤 보다 : 팝콘이라니!'
25/06/25 12:21
1. 미세플라스틱
2. 저량방사선 의 누적영향력.. 일단 ct는 통계로 유의미한 통계로 찍을수록 암발병률이 높아지는걸로 나왔는데 엑스레이나 저선량방사선의 영향력은 어느정도인지..
25/06/25 12:26
이 모든 과정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세상에 유익하기만한 물질도 없고 해롭기만한 물질도 없습니다. 우리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봐도 방사능 그거 몸에 안좋은거 지금이야 모두가 알지만 방사능을 이용한 의료장비로 인류의 평균수명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어떤 물질이든 기술이든 제도든 이로움과 해로움 사이에서 저울질 하며 이로움을 극대화하고 해로움을 줄이는 걸 연구하고 적용하면서 인류는 발전해왔습니다. 우리가 미래에 우리가 모르는 석면이 될 물질을 물려주는 것은 과오가 아닙니다. 계속 연구하고 사고하는 과학의 힘이 있다면 미래인들도 좋은것은 취하고 발전시키고 해로운것은 금지하고 개선해 나가겠죠. 진정한 과오는 이런 과학적 사고를 멈추고 무지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닐까요
25/06/25 12:37
과학이라는 자동차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면 엑셀(진보에 대한 믿음)과 브레이크(성찰적 의심)가 모두 필요하겠지요. 베테르기우스님의 댓글에서는 아마 엑셀의 중요성을, 저는 브레이크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셈입니다. 결국 둘 다 '안전한 전진'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니까요.
25/06/25 12:52
장담할수는 없지만 물질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물건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확율은 지금수준의 과학기술하에서는 나올 확률이 없어보이지만 정신적으로 해를 끼칠것들은 앞으로 비교적 자주 나올것 같습니다.
25/06/25 13:25
이건 ‘인터넷’이죠 크크
“옛날 사람들은 인터넷이 위험한 줄 모르고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만 하는게 아니라 다들 아무데서나 했대” “심지어 아이들도 마음껏 인터넷을 하게 했다네? 맙소사 다들 미쳤었나봐” “특히 간접 인터넷이 최악인데 말이지” (로니 쳉의 스탠드업 코미디로부터)
25/06/25 13:47
인류는 계속 '내려올 수 없는 호랑이 등'을 만들어 올라타며 살아온 게 아닌가 합니다.
불, 문자, 철, 총, 자동차, 원자력, AI 등등... "위험 확률이 0.1%라도 있는 건 내 아이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식의 말을 호기롭게 하는 사람도 가끔 보이지만 인류라는 게, 뭔가가 위험하다고 해서 그걸 안 하지는 않는 동물인 거 같아요. 사고가 날 위험이 분명히 있는 자동차를 타고 놀러다니는 것처럼.
25/06/25 13:53
가깝게는 가습기살균제부터 좀 더 과거로 가면 기적의 살충제 DDT도 있고...이런 물질들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앞으로도 끊이지 않겠죠.
25/06/25 13:56
안그래도 요즘 미세플라스틱 얘기가 핫한데 이걸 어느정도까지 신경써야할지 과학자들도 잘 모르긴 하더군요. 신경쓴다고 해봤자 생수 안먹기 정도인데 그게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여담인데 석면이 여전히 신의 물질이라는 농담을 좋아하긴 합니다. 신의 물질이라서 연약한 인간따위가 감히 못 다루는것 뿐... 크크
+ 25/06/25 16:17
아직까지 과학의 영역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제로' 로 표현되는 대체당의 후속세대 평가도 궁금합니다.
00년대 초반 웰빙유행 때 주목받았던 생과일주스, 비타민음료, 검은콩 등 식품류가 20년대에는 저평가되듯 현재의 유행도 언젠가는 한계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번외로 (십)수 세기 동안 위험성이 경고되고 있으나 꾸준히 인류와 함께하고 있는 알콜도 여러모로 대단합니다.
+ 25/06/25 16:18
어쩌면 미래의 인류는 "과거에는 인간이 영양소를 목구멍으로 섭취했다고? 어떻게 그런 위험하고 바보같은 짓을 한거지?"라고 말하게 될지도..
+ 25/06/25 16:55
복어음식
윈슬로우 부인의 진정시럽 탈리도마이드 가습기살균제 등 늘 그랬듯이 알수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상하고 죽으면 그때부터 이유를 찾다가 나오는거죠. 개개인에게는 비극이겠지만 인류라는 종단위에선 목숨 던져가면서 한발짝씩 나아가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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