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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5 23:58
좋은 글이네요. 문제는 이런 관점을 극단적으로 끌고 갈 경우 어떤 역사적 진보도 납득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이죠. 왕정 시대에 민주주의를 부르짖거나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부류겠고요. 이것이 도덕과 도덕 위반의 싸움이냐?고 현대적으로 보자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도덕을 하나의 규범 체계(또는 관습)라고 확대한다면 그렇게 볼 수 있죠.
25/04/06 00:17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스스로 진보를 이루어내겠다는 사람들은 뭔가 조조처럼(...) 얼굴은 두껍고 성정은 오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봤자 그중 99%는 방향이 잘못돼서 악당으로 평가받기 일쑤지만, 1% 정도는 실제로 진보를 이루어냈다고 밝혀질 수가 있으니까요.
25/04/06 01:12
이런 류의 비교는 꼭 시대적 변화에만 발생하는건 아닙니다.
척화냐 주화냐의 논리에서 언제나 다루어야할 문제죠 명예를 위해 피를 흘릴거냐 굴욕적이지만 인내할거냐 조선의 남한산성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서도.. 그리고 국가를 위한거였지만 주화론자는 이후 매국노가 되어야합니다. 국가적 명분의 가치를 위해서죠 이 메카니즘을 언젠가 한번 다루어보고 싶어요
25/04/06 06:37
인조의 외교가 잘못된 건 사실이지만 광해군 옹호 자체가 20세기에 정치적인 이유로 날조한 거에 가깝긴 한데.
명분과 실리는 보통 같이 가고 실리랍시고 명분을 다 쓰레기통에 쳐박는 부류는 결국 나중에 실리도 다 잃는 경우가 훨씬 많죠.
25/04/06 08:45
조조가 후대에 욕을 먹은건 본문에 언급하신 것처럼 시대풍조를 죄다 '조조와 사마의'처럼 만든 결과 벌어진 일이 팔왕의 난과 오호십육국 시대이기 때문이죠. 초세지걸이니 사촉풍운의 영웅이니 찬사를 받았지만 사람들이 이걸 본받아 죄다 두 사람처럼 행동하니 세상이 지옥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유비, 제갈량이 승자가 되지 못하고 어리석게 행동했다 비판받았지만 오히려 세상엔 이런 '바보'가 더 필요했다는게 나름의 교훈이 아닐까 합니다.
25/04/06 09:19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결국 '장기적인 편익'을 만들어낸 건 당대인들이 아니라 후대인들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당대인이 명분과 실리 어느 쪽을 택해서 후대에 남기건, 그들이 남긴 유산을 이용해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후대인들이니까요. 내가 남긴 이 유산을 후대인들이 잘 살릴 것인가 어떤가는, 당대인들 입장에선 순전히 운빨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대인들이 좋은 유산을 남겼다면 후대인들도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은 올라가긴 할 겁니다만. 당대인들이 좋은/나쁜 유산을 남겼기에 성공/실패했는지(템빨) 별로 좋지도/나쁘지도 않은 유산을 받은 후대인들이 자기 실력으로 성공/실패했는지(실력빨) 그것도 아니면 순전히 운빨일지…. 사실 이건 역사를 살펴보는 후대인 입장에서도 알 수 없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5/04/06 09:33
(수정됨) 확실히 똑같은 시스템이라도 운용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효용이 다르기는 합니다.
다만 조조의 경우에는 조위 창건으로 자기 후손들을 운영자로 점지하고 떠난 셈이라 후대의 실패에 좀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고, 광해군은 본인 대에 반정을 당해서 반대파에게 시스템을 넘겨줬으니 후대의 실패에는 책임이 적다고 보는 것이죠.
25/04/06 10:08
명분이란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연출이고, 실리란 천하를 다스리기 위한 기술이다.
위국이 45년만에 끝난 것은 내 아들이 못나서지, 내가 나라를 그르친 탓은 아니다.
+ 25/04/06 11:59
저는... 솔직히 과거의 일들과 인물들에 대한 (어쩌면 현대까지도) 수많은 비평들 중에서 대부분이 정말 의미가 있는 행위인지 의문이 많이 듭니다.
누가 잘했다, 위대한 인물이다, 크게 중요하다.. 등등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건 다만 사회의 생산성이야말로 모든 문제, 갈등, 충돌, 모순의 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제 시선에는 도덕도 실리도 다 이 명제 앞에서 무의미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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