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1/03 12:30:57
Name 번개맞은씨앗
Subject [일반] 섀넌의 척수 : 정보이론과 인공지능 (수정됨)
※ 교양 차원에서 알아두시면 좋을만한 이야기입니다.
※ 최대한 단순화해서 적었습니다. 제 의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섀넌의 척수 : 정보이론과 인공지능

❖ 섀넌의 정보이론

컴퓨터에 앨런 튜링이 있다면,
정보통신에는 클로드 섀넌이 있습니다.

새넌의 정보이론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신호와 의미를 매칭합니다.

A : 0
B : 10
C : 11

최대한 단순하게 예시한 것입니다.

자주 쓰이는 건 A에 놓습니다.
왜냐하면

A는 1비트에 불과하고,
B와 C는 2비트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자주 쓰는 걸
저렴하게 만들자!

이것이 섀넌의 아이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돼지 : 0
하마 : 10
코뿔소 : 11

01011 — 돼지 하마 코뿔소
001110010 — 돼지 돼지 코뿔소 하마 돼지 하마

이렇게 됩니다.

❖ 대뇌와 척수

이제부터 제 관점을 적을 것입니다.

섀넌의 정보이론을 이용하되,
다른 의미를 부여할 것입니다.

A : 0
B : 10
C : 11

A는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저렴하게 만들려고 1비트에 불과한 0에 매칭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신속성'이 필요한 것을 0에 매칭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게 기준이 아닙니다.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게 기준입니다.

뱀 : 0
지팡이 : 10
나뭇가지 : 11

뱀은 위험하기 때문에, 빠르게 알아보고 대처해야 합니다.

지팡이나 나뭇가지는 그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인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습니다.

0을 읽었다면 '뱀이다~'
1을 읽었다면 '뱀은 아니군!'
11을 읽었다면 '나뭇가지구만.'

이렇게 하는 겁니다.


뇌는 기본적으로
빠른 경로와 느린 경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릎반사는 빠른 경로로 이뤄집니다.
대뇌를 거치지 않고, 척수만으로 해결되는 거죠.


'1'0
첫 비트는 척수이고,

1'0'
두 번째 비트는 대뇌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척수는 빠르게 반응합니다.


척수와 대뇌 관계는
뇌의 온갖 곳에 다 들어가있습니다.

뇌의 기본구조입니다.
미시적으로도 거시적으로도 이렇습니다.


뇌는 직행로와 우회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행로는 빠르고,
우회로는 느립니다.

기본적으로

직행로부터 먼저 만들어지고,
그 다음 우회로가 증축된 거라 봐야 합니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이 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하신 분으로
세상을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Thinking, Fast and Slow' 입니다.

빠르게 직관하는 생각이 있는가 하면,
느리게 사고하는 생각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빠른 직관에 의한 판단
그것의 오류를 설명합니다.

편향과 휴리스틱이란 말로, 이를 다룹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그가 주장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정신 전체를 놓고 심리학적으로만 그런게 아니라,

미시적으로도 그렇고,
신경과학적으로도 그렇고,
논리학적으로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직행로와 우회로로 되어 있는 것,
이것은 자연이 만들어낸
지능의 근본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논리라 하면,
삼단논법이 있습니다.

삼단논법을 최대한 단순화하면 이렇습니다.

A → C
C → B
고로 A → B

이건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A → B :: 이건 직행로입니다.
A → C → B :: 이건 우회로입니다.

A → B :: Thinking Fast.
A → C → B :: Thinking Slow.

A → B :: 척수
A → C → B :: 대뇌

A → B :: 뱀이다~
A → B( stop ) :: 뱀은 아닌데?
A → C → B :: 코뿔소구만.


직행로와 우회로간 여러 관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회로를 먼저 준비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걸 '맥락'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0은 나뭇가지야!

0 : 나뭇가지
10 : 뱀
11 : 지팡이

이렇게 수정되는 것입니다.

그밖에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있지만,
기초만을 전달해보고자 하는
이 글에서는 더 설명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고,

여러분의 생각을 자극하기 위해,
딱 이것만 이야기해두겠습니다.

오늘날 ChatGPT 등 AI에는 그 핵심에
트랜스포머라는 알고리즘이 있습니다.

이는
구글에서 2017년
논문을 통해 공개한 알고리즘입니다.

그간 AI 알고리즘이 많이 발전해왔지만,
결정적으로 이 알고리즘으로 인해
지금 세상이 들썩이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논문 제목이 무엇인가 하면,

'Attention is All You Need' 입니다.

이때 Attention은 맥락을 의미합니다.

A 가 있습니다.
맥락 → A 를 하자,

A가 A'로 변합니다.
이때

맥락 →
이것이 attention 즉 주목인 것입니다.



A
돼지 : 0
하마 : 10
코뿔소 : 11

A'
코뿔소 : 0
돼지 : 10
하마 : 11

If P → A
then A changes to A'.

A : 001110010 — 돼지 돼지 코뿔소 하마 돼지 하마
A' : 001110010 — 코뿔소 코뿔소 하마 돼지 코뿔소 돼지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크드래곤
25/01/03 12:50
수정 아이콘
잼있는 거 같습니다.
저는 정보 및 지식에 대해 심층적 이해와 표면적 이해 두가리 구분하여 생각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직행로와 우회로, 대분류를 통한 빠른 계통 정보처리는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정보처리인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방식은 거시적인 관점이 될 것 같고요

편견이나 차별에 해당하는 영역도 미시적인 오해, 거시적인 오해 두가지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좀 더 구체화하면 좋은 내용을 정리 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깃털달린뱀
25/01/03 13:16
수정 아이콘
참 어려워요 이쪽도. 풀어서 설명한 문과적인 설명까진 대충 이해가 되는데 저 중요한 게 뭔지 스스로 판단하는 건 어떻게 또 되는 건지 감도 안잡힙니다 크크크크.
인공지능 관심은 진짜 큰데 천상 문돌인가봄.
시드라
25/01/03 13:35
수정 아이콘
좋은 책소개와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본문만 봐도 이 내용이 쉬운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그걸 작성자님이 최대한 쉽게 풀어주셔서 꽤 이해가 되네요
퀀텀리프
25/01/03 22:38
수정 아이콘
지능이 이렇게 쉽게 재현된다고 ?
25/01/03 23:08
수정 아이콘
잘 따라오다가 헤맸네요. 마지막에 P 는 무엇일까요?
25/01/03 23:10
수정 아이콘
클로드 섀넌 진짜 대단한 분이죠. 앞부분에 언급하신게 정보엔트로피
25/01/04 12:3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저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을 궁금해서 보니 벌써 인용수가 14만이 넘어가네요 크크. 일단 논문 제목이 너무 간결해서 멋있네요. 저희 분야는 참 재미없게 짓는데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PGR21 2024 결산 게시글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及時雨 24/12/20 3136 0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84912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6676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8113 31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45805 3
103430 [일반] 강철의 연금술사전을 보고 왔습니다. [11] 及時雨1941 25/01/05 1941 6
103429 [일반] [2024년 결산] 2024 환희와 환멸 혼돈1279 25/01/05 1279 1
103428 [일반] [2024년 결산] 2024년 PGR21 자게에 제가 남긴 발자취 [3] 계층방정1762 25/01/05 1762 8
103426 [일반] 한국은 현재 저신뢰 사회를 만든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84] 멜로11119 25/01/05 11119 44
103423 [일반] [팝송] 카일리 미노그 새 앨범 "Tension II" [5] 김치찌개1866 25/01/05 1866 1
103416 [일반] 앎, 이해라는 허상과 권력 [3] 다크드래곤1840 25/01/04 1840 0
103401 [일반] 섀넌의 척수 : 정보이론과 인공지능 [7] 번개맞은씨앗2184 25/01/03 2184 2
10340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4. 재주 예(埶)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997 25/01/03 997 2
103395 [일반] 무기력과 무감각했던 휴일의 개인적 단상. [6] aDayInTheLife3193 25/01/02 3193 11
103393 [일반] 용산역사박물관의 "접속, 용산전자상가" 특별전을 보고 왔습니다. [14] 及時雨3626 25/01/02 3626 4
103392 [일반] 새해 첫날 새옷을 입어본 결과 [24] LA이글스3542 25/01/02 3542 2
103389 [일반] 아니 시내 한복판에서 170을 밟으시면.. [47] Lord Be Goja8561 25/01/02 8561 7
103388 [일반] 재즈피아노를 1년 동안 / 하루 1시간씩 연습했을 때의 결과물 [15] 79년생4102 25/01/02 4102 7
103387 [일반] 오래만의 독서의 당혹스러움-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을 읽고 [5] ekejrhw345219 25/01/02 5219 5
103384 [일반] 해외 여행지에서 중국인 만났던 기억 [29] 럭키비키잖앙6388 25/01/01 6388 0
103382 [일반] [서평]《오일러가 사랑한 수 e》 - 역사를 통해 수학 상수 e를 찾다 [13] 계층방정2624 25/01/01 2624 5
103381 [일반] [2024년 결산] 40살 다 되어서 첫 취업했습니다. [78] 하루포10766 25/01/01 10766 97
103378 [일반] 24년 들은 노래 중에 취향이 맞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노래 5곡 + a [1] 차라리꽉눌러붙을2981 25/01/01 2981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