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1/23 21:03:54
Name 메존일각
Subject [일반] DDP 야경을 뒤로 하고 프로미스나인 'DM' 커버 댄스를 촬영하였습니다. (수정됨)
"우리 10월 촬영곡은 야외에서 다인원 단체곡으로 합시다. 8~9인 곡으로요."

제가 팀방에 툭 던진 이 한 마디.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투표로 정해진 곡은 프로마스나인의 DM.

[퍼포먼스 영상]


[원테이크 영상]


장소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지만 처음부터 촬영 장소를 DDP로, 그것도 밤 촬영으로 정했고, 여기에 맞는 곡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희 팀원만으론 인원이 모자라서 게스트가 필요했고, 인원이 대체로 찬 상태에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경합을 벌이던 곡이 또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DM이 정해졌습니다. 경합곡도 나중에 할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비밀로 하겠습니다. :)

씬 구성은 뮤비와 퍼포먼스 영상의 컨셉을 참고하여 석양녘, 매직아워, 한밤중 세 가지 테마를 잡았지요. 해가 질 때부터 시작하여 해가 진 매직 아워 때 분위기가 고조되고, 한밤 중에 터뜨리는 느낌을 기대했습니다.

1DGk2go.jpeg
매직아워 느낌의 스튜디오 구성

우리 댄서들은 준비를 참 잘해줬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팀 리더가 정말 잘 이끌어줬고 구성원들 역시 잘 따라 주셔서 적은 연습 횟수에도 불구하고 걱정보다 괜찮은 퀄리티가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촬영 화각을 더 다양하게 설정했습니다. 상황에 맞춰 16mm, 20mm, 24mm, 28mm, 35mm로 설정했고 클로즈업은 85mm로 잡았습니다. 공간을 더 광활하게 보여주거나 대상에 더 집중하거나 세세하게 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원곡에서 클로즈업 때 렌즈를 많이 개방하여 무빙샷을 자주 넣었기 때문에 저도 85mm 렌즈를 이용하여 비슷하게 무빙을 많이 넣고 촬영해 보았습니다.

U9Cuw0i.jpeg
클로즈업 때 얕은 심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또한, 단체 대형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싶어서 하이앵글을 자주 활용하였습니다. 다소의 보완점들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제 의도대로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간은 광각 효과가 충분히 발휘된 Verse1 코러스 구간입니다.

dXFYXcQ.jpeg
16mm 광각을 이용, 페이크 드론샷 느낌으로 촬영되었다.

댄서들도 메이크업부터 액세서리, 의상까지 꼼꼼하게 잘 챙겨주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b7I3NBn.jpeg
클로즈업 때 개성이 더 잘 보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DDP를 촬영 장소를 정하는 과정이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촬영 허가를 받으려고 제 기억으로 DDP 측에 6월부터 연락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8월쯤 답을 받았고 이후에 별도의 허가 절차를 또 거쳤습니다. 부족한 파트의 게스트 모집이 사실 쉽지 않았는데, 일일이 적기 어려운 여러 일들이 있었답니다.

그밖에 적절한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사전 답사도 했고, 대광량 조명도 (이후에도 써먹기 위해서지만) 구입했습니다. 또한, 야외 촬영에서 발생할 변수들을 대비하며 더 준비했던 일 외에도,

RH0bngc.jpeg
차를 가득 채운 한 무더기 짐들

bADw5SW.jpeg
별도의 전원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파워 뱅크도 필수

촬영 당일 뒷좌석 눕힌 SUV 한 대를 가득 채운 짐들을 내려 옮기고 정리하는 일,
바람 많이 부는 밤중에 높게 세운 조명을 살피는 일,
넓어진 공간에서 음악을 틀고 조명 위치를 바꾸고 주변 행인을 컨트롤하는 일까지.

FaIh55q.jpeg
키라이트가 120cm 소프트박스를 끼운 500W 조명인데 공간이 넓으니 왜소해 보인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혼자서 하려 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신다하는 감사한 지인 분들 덕분에 부족한 촬영이나마 무사히 마쳤습니다.

KyXVGFR.jpeg
부분 부분 원곡의 느낌을 가져가려고 나름 노력을 했다.

다만, 이렇게 여러분이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차 시간에 쫓기는 댄서들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 마지막 씬을 의도대로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

EKlD7L0.jpeg
촬영 스케치

촬영 장소를 처음 생각하는 단계부터 준비하고, 촬영하고, 촬영 푸티지를 타임라인에 올려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저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태프의 중요성을 참 여러 가지로 느꼈던 촬영이었습니다.

미흡함이 많지만 여러 사람이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니 부디 즐겁게 감상해주시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11/23 21:05
수정 아이콘
조명 준비만 해도 엄청나네요 덜덜
메존일각
24/11/23 21:25
수정 아이콘
전원 공급 이슈가 있어서 실내에서 쓰는 것보단 적은 양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실 압도적인 뒷배경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
살려야한다
24/11/23 21:11
수정 아이콘
직업이신지 취미이신지 대단하십니다
메존일각
24/11/23 21:25
수정 아이콘
취미입니다. >_<
24/11/23 22:09
수정 아이콘
와 배경 진짜 미쳤다 덜덜덜덜
메존일각
24/11/23 23:28
수정 아이콘
배경이 정말 압도적이죠. 흐흐
럭키비키
24/11/23 22:42
수정 아이콘
저 노래도 좋아하지만 고생 엄청하셨네요
메존일각
24/11/23 23:28
수정 아이콘
솔직히 고생은 꽤 했는데 덕분에 경험치가 많이 쌓였습니다.
24/11/23 23:57
수정 아이콘
영상의 느낌만 보면 DM 보단 Stay This Way의 퍼포먼스 비디오와 더 비슷한 느낌이 드는군요.
또 직접적으로 별 관련은 없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TripleS의 24 영상 중에 on the spot 영상이 생각납니다.
메존일각
24/11/24 07:15
수정 아이콘
사실 비밀이랄 것도 없지만 촬영 경합곡이 바로...
곡은 대부분 팀원끼리 투표를 통해 정하도록 하기 때문에 최종 디엠이 되었습니다. :)
럭키비키
24/11/24 08:56
수정 아이콘
투표로 결정되었다고 해서 궁금한데 후보들엔 어떤 곡들이 있었을까요
메존일각
24/11/24 10:03
수정 아이콘
스테이디스웨이와 아이캔트스탑미, 그리고 하나 더 있었는데 몇 달 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흐흐
피를마시는새
24/11/24 05:24
수정 아이콘
카메라 및 조명에 대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서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 퀄리티 너무 좋네요. :)
메존일각
24/11/24 07:1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더 신경쓰고 싶었지만 매번 아쉬움이 남습니다.
24/11/24 08:16
수정 아이콘
와 멋지네요
메존일각
24/11/24 10: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아!!
24/11/24 10:34
수정 아이콘
배경까지 신경써서 커버하는 영상은 많지 않은데.. 엄청 고퀄리티네요.. 잘 보고 갑니다~
메존일각
24/11/24 13: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배경이 배경인지라 결과물 더 잘 내고 싶었는데 쬐금 아쉽긴 합니다. ㅠㅠ
커티삭
24/11/24 23:34
수정 아이콘
와.. 취미신데도 이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응원합니다
메존일각
24/11/25 12: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프라하
24/11/25 07:40
수정 아이콘
꽤 오래 이렇게 해오시는게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응원할게요
메존일각
24/11/25 12:42
수정 아이콘
어느덧 4년 4개월 채워갑니다. 10년까지 해보는 게 목표인데 될지는 모르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770 [일반] 싱글벙글 국장 유상증자촌 [57] 깃털달린뱀10066 24/11/28 10066 30
102769 [일반] 단통법 폐지가 합의된 날입니다. [34] 김삼관8675 24/11/28 8675 4
102768 [정치] 한동훈 "김 여사 특검 고려해 볼 필요"... '중대 결심' 가능성 내비쳐 [60] 매번같은8917 24/11/28 8917 0
102767 [일반] [미국] 해리스가 차기 캘리포니아 주지사 혹은 대권 재도전을 할지 궁금하네요 [90] 마그데부르크6848 24/11/28 6848 1
102766 [일반] 양재천의 눈내린 밤(데이터 주의) [11] nearby3981 24/11/28 3981 4
102765 [일반] 클리퍼스: 역사상 최악의 프랜차이즈 [17] 해맑은 전사5719 24/11/28 5719 1
102764 [일반] [서평]《사인 코사인의 즐거움》 - 어렵지만 아름답고 실제적인 삼각함수의 역사 [8] 계층방정2540 24/11/27 2540 8
102763 [일반] 재빠른 윈터 타이어 후기 [52] 시무룩7045 24/11/27 7045 4
102762 [일반] 눈이 싫다.. [38] 대장햄토리5980 24/11/27 5980 1
102761 [일반] 아베의 세 번째 화살, 일본의 기업 거버넌스 개혁 [17] 깃털달린뱀5087 24/11/27 5087 14
102760 [정치] "김건희특검 여당 집단기권? 의원 입틀어막기" [57] youcu7002 24/11/27 7002 0
102759 [일반] 12월 8일,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추가 시험 시행됩니다. [23] 매번같은4131 24/11/27 4131 0
102758 [정치] “트럼프팀, 北김정은과 직접 대화 검토” 로이터 [62] 물러나라Y3194 24/11/27 3194 0
102756 [일반] 네이버 멤버십에 넷플릭스가 추가되었습니다 [43] 설탕가루인형형7110 24/11/27 7110 2
102755 [정치] Kbs는 어디까지 추락할것인가 [49] 어강됴리9677 24/11/27 9677 0
102754 [일반] 페이커 외교부 기조연설 전문 [25] 설탕물7307 24/11/26 7307 37
102752 [정치] 법적대응이 시작된 동덕여대 사태 [207] 아서스17930 24/11/26 17930 0
102751 [정치]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특검법 3차 거부 [48] 물러나라Y7425 24/11/26 7425 0
102750 [일반] 우리가 실험실의 뇌가 아닌 것을 알 방법이 있을까? [58] a-ha6327 24/11/26 6327 0
102749 [일반] 기독교 작가 GOAT의 귀환. G. K. 체스터턴 탄생 150주년 기념판 [107] Taima4629 24/11/26 4629 3
102748 [일반] 지금까지 이용했던 항공사 소감-1 [62] 성야무인5752 24/11/26 5752 4
102747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3. 골 곡(谷)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1406 24/11/26 1406 1
102746 [일반] 울트라에서 프로맥스로..아이폰 10달 사용기 [13] Lord Be Goja3823 24/11/26 3823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