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 아이에 빠져서 임신한 아내에게 "딸이면 바이올린 가르쳐야지" 라며 거의 반 가스라이팅 중인데
그럴때마다 등짝이 남아 나질 않습니다. 아내는 첼로가 전공이라 벌써부터 자기가 아이 가르쳐 줄거라고 즐거운 상상중이거든요...
(그래도 아들은 양보했잖아...)
빠가 까를 만든다고 집에서 항상 클로이추아 공연 영상을 틀어놓으니 아내가 이제 좀 싫어하는 티를 냅니다.
근데 아내는 로스트로포비치 좋아하는데 화질 안 좋은 할아버지 영상 볼래 , 4k 17살 상큼발랄 어린 바이올리니스트 영상 볼래 하면 누가
할아버지 영상 보나요.
클로이 추아는 현재 17살이고, 싱가포르의 어린 바이올린 재능입니다.
사실은 클래식에 발목 정도만 담그고 있어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클래식계의 대표 아이돌이죠.
클로이추아는 4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확실히 접근가능한 나이대가 어려서 그런지 무겁고 큰 악기들에 비해 영재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더블 베이스 영재는 들어 본 적이 없는거 같....), 피아노 강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11살에 메뉴힌 콩쿨 주니어 부문에서 호주의 크리스찬 리와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메뉴힌 우승 이후 많은 공연 러브콜이 있었으나, 곧바로 코로나 발생으로 모두 아웃이 되고, 온라인에서 연주를 시작합니다.
불운하다면 불운한 기간 일수도 있었겠으나, 'twosrtviolin' 채널 에서 실존하는 "링링"으로 유명해지며 더 이름을 넓혀 나가기도 했죠.
*링링은 이 채널에서 쓰이는 밈 으로 법접 할 수 없는 천재나 엄친딸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뭐가 재밌는 진 모르겠어요...)
싱가포르심포니도 추아로 뭘 해볼까 싶은 마음인지 엄청 공격적으로 투자했어요. 채널도 개편하고 추아의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고
휴스턴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였던 한스그라프를 영입했고, 그는 곧바로 16살이었던 클로이추아를 22-23 시즌 싱가포르심포니의 상주음악가로 선정했습니다.
명실상부한 싱가로프심포니의 얼굴이 된 클로이추아. 22-23 에이어 23-24 2시즌 연속 최연소로 상주 연주가로 계약되어,
최근 공연 기획이나 레코딩쪽으로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곡 해석이 굉장히 발랄하고 산뜻해서 본인의 이미지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공연들이 많습니다. 추아 본인도 상주연주가 기간 동안 안정적인 공연 기회를 많이 가져 기량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많이 듣고있는 파가니니 3.rondo 인데 인기가 많은 브루허 영상 만큼이나 좋은 연주라고 생각됩니다.
초반의 슬러스타카토의 탄력이 저 나잇대 여자아이만 가질 수 있는 느낌을 보여 주는것 같아 보는 내내 아빠미소가 지어집니다.
스타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2018 메뉴힌 최고의 스타가 쥬니어였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예쁘게 자라기까지 했네요. 앞으로 좋은 연주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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