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T1 두 팀 모두 저마다의 간절한 서사가 있고, 그만큼 모두가 기대하는 경기가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골라본 두 팀을 위한 노래가 있습니다.
저번주부터 경기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지내던 중
처음으로 알게 된 <이무진 - 청춘만화>의 가사를 곱씹어보고 혼자 벅차하고 있습니다.
승부예측, 밴픽 예상 등은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그런 얘기를 쓸 순 없지만 이 감정을 조금이라도 공유하고 싶은 맘은 커서
좋은 노래를 핑계삼아 글을 또 끄적여봅니다.
두 팀의 상황을 노래에 빗대어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감정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함께하던 이들이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흩어지고 홀로 남기도 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렇게 깊게 추락해봤지만 멈추지 않고 다시 날아올라 여기 목표하던 가장 높은 곳 바로 앞까지 왔으니 얼마나 간절하고 애닳을까요.
이때만큼 불안정하면서도 뜨겁고 아름다운 시절이 또 있을까요.
각자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에 대입하면 이들보다 푸른 청춘만화의 주인공들이 또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KT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제일 바라는 건 누가 우승하든 이들이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경기력으로 결승전을 마치는 것입니다.
KT는 어떻게, T1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 이 말의 의도가 어떻든 좋습니다. 둘 다 내일 경기로 LOL 역사에 남을 강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2025년 최강의 팀들이니까, 미련 안 남을 멋진 경기로 선수들이 누구보다 오래 기다린 날인 내일을 빛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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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멋진 나이야
좀 어리긴 하지만
하고픈 일이나 가고픈 길
해야 할 일들까지 많으니까
우린 확신 속에 숨은 불확실함
우리란 꽃말을 지닌 라일락
영원할 것만 같은 이 시간이다
던질게 이 청춘의 끝까지 날
깊이 잠겼어도 떠오른 때
쓰러졌어도 벅차오른 때
많은 어제를 지나왔으니
점이 되어버린 출발선에
무모했던 날의 날 데리러
언젠간 돌아갈 거라 믿어
푸르른 공기가 나를 사무친다 가득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이
어딘지 몰라 안 가는 건 아니야
따사로운 온기가 닿을 구름을 향하는
비행이 망설여지기도 하겠지만
한 번뿐인 이 모험을 겁내진 않아
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 어서
날아오르자
우린 멋진 나이지만
아직 어린아이라
빠르게 밀려오는 여정이
두렵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오늘은 지나쳐가는 유람일까?
혹은 기나긴 꿈 이야긴가?
답을 찾는 건 어렵기만 하지만
따라야지 그게 청춘이라니까
누군 위에 누군 저기 아래
또 누군 다른 길로 떠났네
점점 혼잔 게 외롭긴 해도
멈추지만 않으면 도착해
끝과 시작의 과정 사이의 나의
쉼표를 그늘진 길가에다
언젠가 마지막 안녕이란 인사 뒤에 나올 음악
시간은 흘러서 이건 명장면이 될 거야
조금은 씁쓸하겠지만서도
지나면 아련한 만화 그래서 찬란한
우리가 기다린 미래도 우릴 기다릴까
분명한 건 지금보다 환하게 빛날 거야
아직 서막일 뿐야
푸르른 공기가 날 사무쳐 안아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으로 가자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을 향해서
뛰어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