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경기를 봤네요. DN프릭스는 플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팬들에게 소중한 1승을 선사하였고, 한화생명은 T1을 상대로 벽을 느끼는 듯한 모습으로 무력하게 2:0 패배를 당하였습니다.
레전드 경기는 관련글이 있으므로 라이즈 경기만 좀 자세하게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앞경기 BROvsDNF의 1세트에서 DNF는 서폿으로 퀀텀이 다시 출전하였는데요, 불독과 두두의 라인전은 여전히 우수한 편이고 뭔가 팀같지도 않던 어처구니 없는 장면은 많이 줄고 경기가 성립한다 싶은 경기다운 면은 보이는데, 한타 교전력에서는 브리온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진형을 휘젓는 클로저의 요네는 두 팀 사이의 경기에서는 비대칭전력으로 활약하면서 완벽하게 DN을 압살하면서 1세트를 선취합니다.
이어지는 2세트에서 서포터를 라이프로 다시 교체한 DN은 두두가 연이은 다이브를 당하머 고생했지만 다른 라인 성장이 착실하게 이루어졌고, 그 와중에 표식의 오공이 제천대성이 되고 라이프의 브라움이 철벽을 세워버리자 조합적 우위를 바탕으로 별 변수 없이 브리온 챔프둘을 갈아버리면서 승리를 가져옵니다.
브리온은 요네는 그렇게 잘하던 클로저가 오로라는 숙련도 이슈를 보이던게 아쉬웠고 너무 팀 체급에 맞지 않는 조합 난이도가 높은 조합을 꺼내든것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3세트에서는 표식이 롤드컵 우승 챔프 헤카림을 약 1100여일만에 LCK에서 꺼내들었습니다. DnF는 표식을 앞세운 깔끔한 탑다이브를 성공하고, 전령 한타에서도 표식의 과감한 이니시와 함께 카이사가 킬을 먹으며 DN 조합의 밸류가 일찌감치 폭발합니다.
이후 벌어지는 교전마다 승리하며 차이를 쭉쭉 벌여 나가던 DN프릭스는 바론앞 한타에서 불독의 라이즈가 다소 빠르게 잡혔지만 두두의 크산테가 클로저의 빅토르를 낚아채 잡아버렸고, 그것을 신호로 다시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재진입해 브리온을 쓸어버리며 소중한 3승을 챙겼습니다.

DN은 2, 3세트 오공과 헤카림으로 캐리한 표식이 POM을 받았고, 버서커 또한 딜을 폭발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라이프도 불안정했던 모습을 많이 개선했고요. 두두와 불독은 좋은 라인전으로 역시 체급의 DN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브리온은 크로코가 표식에게 내내 정글차이가 나는 모습이었고, 클로저도 1세트 요네는 좋았으나 메이지들은 숙련도가 아쉬웠습니다. 다른 라인들도 다 상대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고, 밴픽적으로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패배하였습니다.


이어지는 레전드 리그 한화생명vsT1 매치업은 빅3의 대결이라기에는 비교적 싱겁게 2:0으로 끝나버렸는데요,
T1은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게임 상황을 엄청난 한타집중력으로 극복하며 한화생명을 격파하였습니다. 특히 1세트 탑에서 5명의 선수가 마치 한몸처럼 산개하며 한화생명의 진입을 받아내고 밀물썰물처럼 다시 밀려들어가 한화생명 챔프들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반면 한화생명은 DN프릭스만도 못한 경기 피드백으로 지난번 유리했던 경기를 패배하였던 위치와 유사한 위치에서 무리한 교전으로 넘어져버리며 경기 분위기를 내줬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4라운드가 된 지금까지도 올해 1~2라운드를 생각하며 본인들 체급이 T1보다 유리하다, 대충 두드리면 열리겠지 하는 태도로 느슨하게 한타 각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젠지 AL 같은 한타 교전충 팀들과 풀꽉 맞짱을 떠가며 구르다 온 T1이라 그런 느슨한 태도는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역전시킬 역량이 차고 넘칩니다.
케리아의 바드와 브라움이 매우 빛났던 경기였고 그 사이 구마유시는 조용히 성장하면서 바이퍼와의 원딜격차를 내 버렸습니다. 한화는 제우스가 분전하는 모습이었으나 제카 피넛이 여전히 어딘가 아쉽고 무엇보다 앞서 지적했던 팀적 콜과 한타집중력이 아쉽다는게 요즘 교전 메타에서 뼈아픈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