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CS 코리아의 5주차 시드 결정전 & LCQ 리뷰입니다.
이제 6팀이 살아남았고, 이번 주에는 2025년 OWCS 코리아의 첫 챔피언이 결정됩니다.
특전 시스템
지난 주에는 특전 시스템의 도입이 있었습니다.
무려 경기 이틀 전인 수요일에 적용된 오버워치 2 역사상 가장 큰 패치인 만큼 변화가 있을 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도 게임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겐지가 용의 갈증(용검에 30% 생명력 흡수 추가)으로 캐리 각을 만든다던가,
아나의 때까치(나노 강화제가 본인에게도 적용)으로 적 다이브 턴을 견디고 역습한다든가,
파라의 드리프트 추진기(포화 사용 중 이동 가능)과 충격 내파(충격탄이 밀치기에서 끌어당기기로 변경)의 조합으로 혼자 콤보를 만든다든가,
예전 같으면 전혀 할 수 없었던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더 볼 맛이 났습니다.
특전에 대한 중계진들의 설명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들어온지 이틀 밖에 안 된 시스템인데도, 특전의 이름 명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해설할 때 특전에 대해 설명도 많이 넣어줘서 진짜 준비를 많이 해 왔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새 시스템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문제되는건 역시 특전간 밸런스겠죠.
존재감이 엄청난 특전도 많지만, 굉장히 심심하거나 왜 있는지 모를 정도의 성능인 특전도 많습니다.
정크렛과 로드호그의 덫 투척 거리 증가라든가, 특전 4개가 있으나 마나 한 정도의 한조라든가...
전혀 쓸모가 없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영웅들의 특전은 빠르게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부분은 경기 중에 특전을 뭘 찍었는지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계진에서는 진짜 잘 짚어주긴 했지만, 선수의 POV가 아닐 때는 선수가 찍은 특전이 뭔지 알 수가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옵저빙 시스템을 만든 블리자드가 개선해줘야 하는 문제일텐데, 해외에서도 말이 나오는 만큼 변경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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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결정전
1. 제타 디비전 (3승 0패 +6)
4주차의 주인공이 WAY였다면 5주차의 주인공은 제타입니다.
작년 내내 라팔에 밀려서 3위만 했던 팀이 드디어 1위에 올랐습니다.
모든 경기를 3:1로 승리했고, 라쿤 상대로는 창단 이후 첫 승입니다.
시드 결정전에서 모든 제타 선수들이 잘 했지만,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제타의 딜러진입니다.
플로라, 알파이, 펠리컨 모두 좋은 딜러지만, 라쿤의 립-희상, 팔콘의 프로퍼-스토커에 비하면 부족했습니다.
오죽하면 상대가 립희상프로퍼스토커메리트쿼츠만 아니면 이긴다는 밈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시드 결정전에서는 딜러 차이를 역으로 내면서 알파이가 두 번, 플로라가 한 번 POTM을 받았고,
2황 1강에서 드디어 3강 체제를 완성했습니다.
1번 시드를 얻으면서 플레이오프 상대 선택권을 얻었기 때문에 결승전까지 라팔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라쿤과 팔콘이 아닌 팀이 우승할 수 있을까요?
2. 팀 팔콘스 (2승 1패 +2)
시드 결정전 초반만 하더라도 팔콘의 상황이 썩 좋진 않았습니다.
제타에게는 뉴 정크 시티에서의 전승이 깨지면서 1 : 3으로 패배했고, 라쿤과 붙었을 때도 지난 번 맞대결처럼 시나리오가 흘러갔습니다.
쟁탈에서 지면서 쟁탈 맵 연패 기록이 늘어났고, 이스페란자를 이겼지만 바로 라쿤이 지브롤터 + 디바 밴을 꺼냈습니다.
여기서 팔콘이 의외의 수를 꺼냈는데, 한빈이 윈스턴을 들었습니다.
원래 윈스턴을 거의 한 적이 없는 선수고, 1세트에서 레킹볼을 꺼냈다가 처참하게 박살났던 만큼 기대가 거의 없었는데...
놀랍게도 준빈에게 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 해줬고, 스토커의 한조가 게임을 캐리하면서 지브롤터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풀세트 끝에 라쿤에게 복수하는데 성공했고, 다음 날 WAY와의 경기에서는 셧아웃으로 가볍게 이겼습니다.
최근 2주간 아시아 대회는 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부진했는데 이젠 부활한 것 같네요.
역시 강팀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팔콘에게 남은 것은 OWCS 코리아 3연패입니다.
3. 크레이지 라쿤 (1승 2패 -1)
3위. 여태까지 시드결정전 1위를 놓친 적이 없던 라쿤에게는 진짜 낯선 순위입니다.
첫 경기인 WAY 상대로 승리한 이후에 제타와 팔콘에게 모두 졌습니다. 라쿤의 연패는 창단 이후 최초입니다.
직전 메타에서 워낙 강세를 보였던 것이 독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특전 메타에서 헤메는 모습입니다.
라쿤의 필살기인 볼토시도 카운터픽인 파라가 특전을 받고 주류픽으로 떠오른 탓인지 위력이 전만 못하고요.
그럼에도 선수들의 기량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방향만 잘 잡으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4. WAY (0승 3패 -7)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WAY에게 걸려있던 마법이 풀렸습니다.
WAY의 시그마가 더 이상 깜짝 전략이 아니게 되면서 다른 팀들이 파훼법을 준비해왔고,
결국 3강보다 적은 카드를 들고 있다는 점에 발목을 잡히면서 4번 시드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패로 시드 결정전을 마쳤지만, 깜짝 바스티온을 이용한 초반 설계라든가, 라쿤과 제타를 상대로 한 파라이수 같이 좋았던 모습도 있었습니다.
강팀과의 스파링을 통해 좋은 수업을 받은 거라 생각하고 더 발전하면 좋겠네요.
LCQ
LCQ에서는 단 한 경기 빼고 상위 순위팀이 이겼습니다.
그 경기도 뉴에라가 포커 페이스를 상대로 정규 시즌 마지막에 졌던 것을 복수한 것이라 순위에 변화는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T1과 FTG가 플레이오프로 진출했고, 뉴에라와 포커 페이스는 이번 시즌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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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작년과는 다르게 3, 4위전이 없습니다.
기존에는 4위는 일본, 퍼시픽의 3위 팀들과 아시아 대회 진출을 두고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뤘지만,
올해부터는 한국 4위가 바로 진출하기 때문에 굳이 3위와 4위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경기는 FT4로 치뤄집니다. 작년만 해도 결승전만 FT4였죠.
밴 시스템이 한 번 밴한 영웅을 다시 밴 할 수 없는 방식이라 FT3 때보다 더 신중한 밴 선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7세트에서 꼭 해야 하는 밴을 이전에 써서 못하는 상황이 나오면 안되니까요.
금요일 1라운드, 토요일 4강, 일요일 올스타전 + 결승 순으로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요일에 열리는 첫 라운드 경기가 진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OWCS 코리아 결승보다도 더 말이죠.
여기서 이기면 우승을 못 해도 아시아 대회에 나갈 수 있고, 항저우에서의 챔피언스 클래시에 기회가 더 있지만, 지면 바로 시즌 종료입니다.
라쿤 FTG는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라쿤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라쿤이 시드 결정전에서 영 좋지 못했고, 정규 시즌에서 라쿤 상대로 가장 잘 싸운 팀이 FTG지만, 전력 차이가 너무 납니다.
이게 뒤집어진다면 오버워치 이스포츠 업셋 역사의 맨 위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남은 한 대진은 WAY 대 T1 입니다.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WAY의 3 : 0 승리였지만 세트 스코어 만큼의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에이드와 후아유의 캐리가 나와서 판을 뒤집었었는데,
이번에도 WAY의 딜러들이 해줄지 아니면 T1이 파트너 팀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아시아로 올라갈 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