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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1/27 17:19:59
Name 아빠는외계인
Subject [콘솔] 이번엔 "서정적인" 브금으로 레전드를 찍어버린 계의궤적 후기 (수정됨)
무려 20여년이나 [스토리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어온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이 지난 9월에 나왔습니다

제목은 계의 궤적이라고 되어있으나 사실상 여의궤적3와 같은 위치의 게임입니다



여느 게임이 그렇듯 이번 작품에도 좋고 나쁜 평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전투의 연출과 전략적 재미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발전하고 있고

스토리 중간에는 종종 억지스러운 전개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제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계의 궤적에서만] 볼 수 있는 놀라운 스토리텔링 방법입니다

게임이 중반부로 넘어가는 기점에 굉장히 중요한 로맨스씬이 나오는데요

이 파트의 연출을 너무나 잘 해낸대다가

단순히 하나의 장면만을 잘 뽑은 것이 아니라

그 주변부, 나아가 핵심 스토리에까지 극적인 감정선을 퍼뜨려 놓았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로맨스씬이 나오기 전부터 꽤나 긴 시간에 걸쳐서 미리 언질을 준 데다가

아예 챕터 하나는 통째로 이 장면을 위한 빌드업에 쓰이기도 하거든요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나중에 나오는 스토리에 연결시키기까지 했기 때문에

혼자만 우뚝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팔콤은 음반회사라는 별칭이 있을만큼 BGM이 무척 뛰어난데

해당 로맨스씬에서 흘러나오는 일련의 BGM들은 너무나도 완벽하고 폭발적이었습니다

아마 이 씬 하나만을 노리고 만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만큼 장면 내 감정선의 흐름과 싱크로가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굉장한 감각적 체험을 만들어냅니다

제가 해본 모든 게임 중에서 감히 최고의 로맨스씬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혹시 계의궤적을 플레이하실 예정이 있다면 아래에 첨부한 음악을 미리 듣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첫 번째 BGM. 로맨스씬이 나오기 전부터 흘러나오는 마을 길거리 BGM입니다.
아무리 밤시간대의 배경음악이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미스테리하고 고독한 분위기가 짙은 것은 게임의 핵심 스토리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곡의 분위기와 선율의 흡인력이 굉장하여 벌써부터 앞으로 펼쳐질 장면에 몰입하게 만들어줍니다.






두 번째 BGM.
초반부는 그동안 간직해왔던 마음을 덤덤히 풀어내는 듯 합니다.
그러다가 클라이막스인 1분 10초 부근부터 용기를 내어, 확신에 찬 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듣는것만으로도 가슴이 순수한 에너지로 벅차오르는 듯 합니다.






세 번째 BGM. 음악만 들어도 대답을 하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초반부는 아까랑 비슷하게 덤덤한 느낌입니다. 상대가 꺼낸 말을 듣고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는 듯해요.
그러다가 클라이막스인 1분 30초 부분... 분위기가 확 바뀌는 이 부분에서 너무나 경탄했습니다. 분위기만으로 무슨 대답을 하는지 알 것 같죠. 
아직 해결하지 못한 슬픔과 외로움이 아름답게 표현됩니다. 
메인 멜로디 뒤편에 들리는 반짝거리는 소리들은 밤하늘의 별, 혹은 화자가 도달하지 못한 밝은 측의 세상을 말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것 외에도 계의궤적은 전체적으로 유달리 슬픈 느낌의 OST가 많고 그 퀄리티가 매우 뛰어납니다

소위 말하는 “뽕맛”을 채워주는 전투 BGM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은 데에 비해서

서정적인 BGM 쪽에서는 거의 시리즈 최고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마다 관심있어 하는 것, 혹은 민감하게 느끼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그냥 적당히 좋은 음악, 적당히 잘 짠 장면으로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게임 인생에서 손에 꼽을만한 경험이었고, 이 감동을 같이 느낄 사람들 또한 존재할 것이기에 이렇게 글로 정리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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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24/11/27 17:59
수정 아이콘
그저 굿. 감사합니다.
24/11/27 18:07
수정 아이콘
스팀판 출시만 기다립니다
강동원
24/11/27 18:09
수정 아이콘
시궤까지 꾸역꾸역 해오다가 여궤1부터 손 놓고 있는데.. 뽐뿌 오네요
팔콤은 유명한 음반회사죠.
아니에스
24/11/27 18:10
수정 아이콘
계궤를 통해 나름 스토리 진행도 많이 되었고, 핵심 떡밥도 많이 남겨서 만족하는 편입니다
근데, 중요한 다음작을 내년이 아니라 내후년에 나온다고 생각하니 좀 막막하네요
(그건 그렇고 1기둥이랑 5기둥은 언제 공개할건지... )


별개로 여궤1,2는 발매 직후 사지 않아서 외계인님 공략 많이 참조하면서 했었습니다. 지금은 제노블1하는데 많은 도움 받고 있고요!!
(티스토리 홈페이지는 하루에 10번 이상 들어가는 듯요 크크)
무무보리둥둥아빠
24/11/27 18:48
수정 아이콘
닉넴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아빠는외계인
24/11/27 20:3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겜을 이렇게 나눌거면 연속발매했어야하지 않나..크크
남행자
24/11/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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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실은 아니에스
아니에스
24/11/27 23:09
수정 아이콘
영벽궤 : 티오
섬궤12 : 라우라
섬궤34 : 알티나
여궤 : 아니에스

최애픽입니다 크크
파이어군
24/11/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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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왜 안 시즈나죠
아니에스
24/11/28 12:54
수정 아이콘
치마가 아니라서요...
무무보리둥둥아빠
24/11/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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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고 너무 먹먹해서 후유증이 몇 일 갔습니다.
에어컨
24/11/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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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마침 엊그제 계궤 엔딩 봤는데 이런 글이 올라오니 무척 반갑습니다!! 본문대로 저도 감동받아서인지 엔딩 후에 바뀌는 타이틀화면도 엄청 애틋하고 예쁘더라고요. 생각보다 스토리 전개의 밀도가 높진 않았지만 인상 깊은 연출들도 정말 많았고 그래도 어느 정도 풀린 떡밥들도 있어서 나름 만족하며 엔딩을 봤습니다. 이제 다음작품까진 또 어떻게 기다린답니까ㅠㅠ
iPhoneXX
24/11/27 20:00
수정 아이콘
휴 저는 좀 하다가 막혀서 포기했는데 다시 해야되나..
아빠는외계인
24/11/27 20:12
수정 아이콘
스토리에 흥미가 안붙은거면 반루트가 좀 루즈한 편이라서 다른루트 나오면 좀 나을겁니다. 저는 그래도 1부 2~3화쯤엔 일상파트 재밌긴 했었는데 말이죠. 전투에서 막힌거면 이 공략 보시고 세팅이나 전투법 중 일부만 따라하셔도 됩니다 https://m.dcinside.com/board/falcom/242064
워크초짜
24/11/27 20:14
수정 아이콘
여의 궤적까지 하고, 여의 궤적2 기다리다가 망한거 같아서 안 하고 있는데, 바로 해도 괜찮을까요?
아빠는외계인
24/11/27 20:38
수정 아이콘
여의궤적2가 망하긴 했는데 전체스토리에 큰 영향이 없는 작품이라서 불행중 다행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풀어준 떡밥이 없는것도 아니라서 하긴 하셔야될거에요
24/11/27 21:1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섬궤3,4부터는 의리와 인내심으로 하고 있는 궤적시리즈입니다. 진짜 스토리 하늘나라로 가고 있는데, 제발 다음 두작품으로 결말좀..
유미즈카사츠키
24/11/27 21: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거는 시리즈가 너무 많은데 본문처럼 스토리 다 이어진다면 첨부터 플레이 안 하면 이해 못 할 정도인가요
flowater
24/11/27 22:08
수정 아이콘
저도 벽궤를 끝으로 스트리머들 구경만 하고 있는데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닌데 좀 답답하긴 하더라고요. 글쓴이처럼 제대로 즐기시려면 첨부터 꾸준히 다하긴 하셔야 할겁니다
유미즈카사츠키
24/11/27 23:0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빠는외계인
24/11/27 22: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크게 보자면 궤적 시리즈는 무대가 되는 나라(및 주인공)별로 하위시리즈들로 나뉩니다. 그 하위시리즈 안에서만 본다면 무조건 순서대로 해야되며 나중에 나온작품을 먼저하면 스토리의 절반 이상을 이해 못하게 됩니다
대신 그 하위시리즈 안에서만 순서대로 플레이하면, 이전 하위시리즈 작품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스토리 이해는 대부분 가능합니다. 90퍼센트정도 될거에요.
그런데 만약에 전작의 사건이나 등장인물들에대한 언급이 나오는걸 못참는다면, 즉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님에도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체감 70퍼센트 정도로 내려서 생각해야될 겁니다.
단순 스토리 이해 뿐 아니라 게임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재미를 느끼고싶다는걸 기준으로 한다면 또 달라질수 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재미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전작뽕을 최대로 느끼는 사람들은 게임의 120퍼센트를 즐기고, 보통의 경우 100퍼센트, 하위시리즈를 안한 경우 70퍼센트라고 하면 얼추 들어맞을것 같습니다.
유미즈카사츠키
24/11/27 23:01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유니언스
24/11/27 22:09
수정 아이콘
여궤2를 못깨고 있는데
해야되나....
Spike Spigell
24/11/28 06:05
수정 아이콘
분명.....계의 궤적의 공화국 마지막 챕터라고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새벽3시까지 '이걸 다 수습한다고?'라면서 눈을 비비면서 게임을 했는데, 'To be continued'.... 아임유어파더 이후로 오랜만에 분노했네요. 이러고 2년 뒤에 계의궤적2가 나오면 또 사서 하고 있겠죠....
RedDragon
24/11/28 08:53
수정 아이콘
섬궤2 가 제 게임 불감증의 시초였던거 같습니다 크크... 패키지 엔딩 꾸역꾸역 보던거 섬궤 시리즈부터 못보기 시작해서.... ㅠ
계의 궤적부터는 스토리 좋다는 얘기 많이 들어서 다시 해볼까? 싶다가도 차마 손이 안가네요...
애기찌와
24/11/28 09:07
수정 아이콘
궤적시리즈는 시리즈가 이제 너무 많아서 뭔가 시도하기 어려워져버린.. ㅠㅠ
가가브 트롤로지는 너무 재밌게했는데 흑흑..
황제의마린
24/11/28 09:10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관심있었는데 어디서부터 해야될지 도저히 감이 안오는게임.. 그냥 최신판을 즐기자니 뭔가 시리즈 느낌인거같고

플스나 스팀에서 할인할때마다 생각중이긴한데..
아빠는외계인
24/11/28 10:33
수정 아이콘
하늘의궤적(스팀엔 리마스터아닌 오리지널판 trails in the sky가 있지만 리마스터판에서 뽑아온 일러/보이스 패치 적용 가능. 한패도 있음)이 첫작이고 이건 내년에 스위치로 리메이크 나올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제로-벽의궤적, 섬의궤적1~4와 시작의궤적, 여의궤적1~2와 계의궤적 순서에요
황제의마린
24/11/28 11:02
수정 아이콘
아 그럼 스위치로 일단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안그래도 스위치 유니콘 오버로드 이후로 그냥 푹 잠들어 있었는데;;
아니에스
24/11/28 12: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지금 진입하시는거 비추입니다... 할게 너무 많은데, 막상 하자니 게임성이 고전게임이라 적응하기 힘들어요..

저도 궤적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외전격인 하궤TC만 안했는데,
막상 해보려고 유튜브 좀 봐보면 적응 못하겠더라고요
EnergyFlow
24/11/28 09:33
수정 아이콘
아니쓰!!!!
시린비
24/11/28 10:43
수정 아이콘
아직 플레이중이라 본문도 댓글도 안보고 그냥 댓글하나 늘립니다. 에휴 언제 깰려나... 시간이 부족해요
그래도 여까지 왔는데 내리기도 뭐하고... 내가 몇작품을 다 따라온건데...
여궤2가 좀 그렇긴 했지만 계궤 초반부는 무난하네요 좋은 게임이기를..
나른한날
24/11/28 13:05
수정 아이콘
섬궤 1편에서 하다가 중단되서 그 뒤로는 못하고 있네요. 벽궤까지 재미나게 플레이한사람들이 아마 섬궤부터 장벽이 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노래하는몽상가
24/11/28 14:16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겜보면
마블 입문하려면 무슨영화부터 봐야되요랑
비슷한거 아닌가싶던데;
우공이산(愚公移山)
24/11/28 14:27
수정 아이콘
제가 최근에 해본 게임이 용과같이 7이랑 페르소나5인데 참 재밌어요. 개인적인 소견인데 저 게임들은 전투 외의 요소에 시리즈 내내 쌓인 노하우가 있거든요? 일정을 보내면서 인간관계를 쌓는다든지 수많은 퀘스트와 미니게임이 있다든지요. 해당되는 내용들은 비중이 적은 편이 아닙니다 저는 이게 턴제 특유의 전투방식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보완하는 느낌으로 다가오거든요.

근데 궤적시리즈는 보면 좋게 말하면 뚝심이 있어요. 여기는 전투방식을 계속 갈고 닦는다고 해야되나. 온갖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호평 받든 혹평 받든 계속 시도해요. 전투 재밌다니까? 안지루해라고 온몸으로 설득해요. 멋있어요. 턴제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진짜 온갖걸 다 끌어쓰는 느낌이거든요.
에어컨
24/11/28 21:2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그래픽 아직 구려, 스토리 질질 끌어, 그럼에도 이번 작품 하면서 전투에 팔콤이 얼머나 공을 들였는지 알겠더군요. 필드전투, ZOC, 오더, 변신 등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어떻게하면 지루할 수 있는 커맨드 전투를 가져가면서도 박진감을 챙길까 고민하며 만든 느낌이 듭니다. 전작들이 단순히 쿼츠로 아츠 맞추는 목적이었다면 여궤부터는 각종 부과효과 많이 만들고 조합하는 재미도 갖췄죠. 그 옛날 영전3 하얀마녀 때 생각하면 스토리>>>>>>>>>>>>>>>>>>전투 였는데 요즘은 솔직히 스토리보다 전투가 더 맛깔납니다. 원래 영웅전설은 스토리 원툴겜이었는데 참;
WalkingDead
24/11/29 09:53
수정 아이콘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게임이 된 느낌이...
그래도 시리즈가 유지되는 거 보면 일정 수준의 판매량은 나와주나보네요.
데몬헌터
24/11/29 09:56
수정 아이콘
이 회사에서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건 알쳄(....)
평양냉면
24/11/29 15:46
수정 아이콘
여기 댓글에 샤이궤적러들 모여계신다고 해서 왔습니다.
20년을 했으니 정말 단어 그대로의 인생게임이 되어버린 궤적 시리즈...여궤2에 실망해서 하차할까 했는데 결국 계궤 사서 하는 중입니다.
프롤로그에서의 따옴표와 방점 남발에 지쳐서 잠깐 쉬었는데,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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