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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29 10:09:59
Name Hestia
Subject [LOL] 대도무문(大道無門) : 올바르게, 또한 올곧게 (수정됨)

우리 또래에는 무협지 제목으로 더 유명한 이 사자성어는,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는 문민정부의 기치를 내걸고 대통령이 된 김영삼의 좌우명으로 유명합니다. 의역하자면, "정도를 걷는 자에게는 거침이 없다". 뭐 그런 의미였습니다.

허나 원래 이 '대도무문'의 뜻은 '깨달음에 왕도는 없다'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어떠한 단어나 문장에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다거나 특정인의 자의적 해석이 각광받는 등의 변모 과정을 거치면 본래의 뜻과 달라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데, 이 역시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모든 사람에게 있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승부의 세계만큼 그 뜻하는 바가 선명한 곳은 또 없을겁니다. 그 모든 선택에 대해 승리와 패배로 매번 결과표를 받아들여야 하니까요.

그렇기에, 저는 승부를 업으로 삼는 스포츠 세계에서 이 "대도무문"이라는 네 글자가 진리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앞서 언급한 본래의 의미와 변형된 의미, 두 가지를 모두 양립가능한 형태로 취했을 때, 진정으로 그 진리의 반석 위에 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반석 위에 서야만 망설임 없는 선택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또한 믿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테크니컬한 면에 돋보이는 지능적인 선수들을 선호했습니다. 피지컬적 역량을 앞세운 선수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죠. 그런 기조가 e스포츠에서도 이어져서 임요환의 팬이 되었기도 하구요. 지능캐 vs 힘캐라는 구도에서 저는 언제나 지능캐를 선호하고 더 높게 평가했었습니다. 그것을 다른 방향으로 비틀면, 기책 vs 정석이라는 구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이쪽이 더 가깝겠죠. 그렇기에 정점을 두고 다투는 시점에서 힘캐에게 지능캐들이 밀릴 때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임요환이 박정석에게, 이윤열에게, 또 '생산'이라는 시대의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밀려날 때 그랬습니다. 그들이 무식하게 힘만 앞세운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때로는 영리한 기책으로 득점을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극복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벽'의 존재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었죠.

결국 어느 시점에 가서는 패배의 원인으로 '결핍'을 받아들이고 '균형'을 인정하게 됩니다. 제가 봐온 모든 스포츠에서 다 그러했습니다.
그러다보면 가치관과는 별개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죠. 장점만을 갈고 닦아서는 안되고, 약점이 없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어느 한 순간 정상을 밟는 것이 아닌, 왕좌에 앉아 군림하기 위해서는 힘과 지능, 정석과 기책이 겸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렇기에 태생부터 기본기-정석과 기책을 겸비한 페이커와 SKT의 팬이 된 것은 저에게는 다소 생경한 일이었습니다.
보통 예전에 응원하던 선수들은 거의가 지능/기책쪽으로 스탯이 약간이라도 더 기울어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2013년 당시의 SKT와 페이커는 그야말로 문무겸전이었습니다.

"팍스 SKT" 시절을 경험한 이후 저는 늘 매시즌이 시작되면 '기본기의 함양'을 가장 중요하게 지켜봤습니다.
아무래도 성공 노선을 참고하고 현실에 맞게 반영해서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핵심은 늘 통한다고 봤습니다.
때때로 패치와 메타의 격변을 통해 그 어떤 보편선이 흔들려서, 이젠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거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도 물론 있었죠.
하지만 결국 끝에 가서는 모든 시즌에서 똑같은 정답으로 귀결됐습니다. 마치 무협의 흔한 레토릭인 만류귀종을 보는듯 했죠.
메타가 요구하는 픽과 조합 하에서 '힘'이, '정석'이 받쳐주지 못하는 팀은 패권을 쥘 수 없다. 이게 답이었습니다.
벌써 10년째인데, 수많은 메타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이 왕도를 10년간 LCK와 LPL의 월즈 우승팀들이 걸었고,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기록들을 남긴 팀들은
앞서 말한 '대도무문'의 양가적 의미를 모두 취함으로써, 스포츠씬 전반에 적용되는 진리에 다가선 경우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총성없는 전쟁으로 자주 표현되곤 하는게 현대 스포츠인데, 재밌게도 전쟁사에서도 여러번 목격되는 이치기도 합니다.



올 시즌 초, 티원의 봄은 화려했습니다. 스프링이 상체메타였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스프링 시즌 티원의 힘은 바텀에서 나왔습니다. 당장 스프링 1라운드 당시 티원에 대한 평가만 봐도 '바텀 의존도가 강한 팀'이라는 소리가 자주 나왔으니까요. 서머 때의 평가를 비롯해 현재의 티원을 생각하면 불과 반년남짓한 시기만에 완전 딴판이 돼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당시 바텀 라인전이 정말 중요한 메타였고, 그래서 티원은 바텀은 절대 망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미드, 정글이 모두 바텀케어에 엄청 신경을 썼습니다. 구마유시-케리아의 라인전 자체도 리그내에서 최상위 이상이었고, 때때로 과격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사고가 나도 미드, 정글이 귀신같이 케어를 해주고 특유의 기민한 판단으로 비대칭 채굴 운영을 통해 '절대 망하지 않는 바텀'의 기조로 플레이를 해나갔죠.

그래서 서폿이 전령 싸움하려고 원딜 방치하고 로밍 자주가지만 절대 원딜이 망하지 않고 오히려 훨씬 더 잘크는게 상수인, 언뜻보면 이율배반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스프링 당시의 티원이었고 그 과정을 성립하는 게임센스, 조밀한 팀워크, 턴을 쪼개쓰는 계산이 돋보이는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당시 티원을 두고 지금에 와서 보면 원딜캐리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는 말을 할법도 했던게, 당시 티원은 바텀에 핵을 두고 있던 팀이 맞지만 원딜을 케어하는 팀은 아니었고, 원딜 캐리 위주의 한타설계를 하는 팀도 아니었습니다. 말그대로 초반 운영의 기점으로 바텀을 밀어준 것이고, 그 스노우볼링 과정이 끝나면 정글-미드-서폿 삼각편대로 지속적으로 메이킹을 하고 원딜은 후방에 있다가 원격지원하거나 뒷정리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죠. 좀 노골적으로 말해서 '살상형 총'이 아니라 '공성병기' 내지는 '지원사격'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 본다고 해도, 엄연히 스프링 당시에는 원딜캐리롤이 존재했고 후반 장기전 원딜 싸움으로 이겨낸 경기들도 여럿 있습니다. 때문에 근본적으로 바텀의 캐리파워가 어떤 이유에서든 떨어진 것이 문제의 시작은 맞습니다.

팀을 오래 지켜보고 응원하다 보면, 어떤 분기점이 되는 장면 내지는 시점에 대한 생각도 좀 다르게 보게됩니다.
서머 내내 지적된 티원의 고질적인 문제들은 언제부터 비롯된 것일까요? 거슬러 올라가면, 저는 스프링 2라운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때 당시에는 일시적인 부분이라고 여겼지만, MSI를 겪으며 그게 아니라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거죠.
서머 때는 그 현실에 대한 해법을 잘못된 방향으로 시도하는 바람에 더 악화된 면이 있다고 보는거구요.


티원은 작년만 해도 이미 망가진 선수기용 등으로 인해 고작 몇달 남짓 남은 시간내에 주력 패턴이라고는 당시 메타에 맞게 탑 키우기 원툴을 밀고나갈 수밖에 없는 팀이었습니다. 월즈에서는 좀 더 짜임새가 좋아지긴 했지만 다른 방향을 볼 여유는 없었고, 결국 그게 발목을 잡았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그때의 티원은 외려 좀더 '전통적인' 바텀 활용을 하는 팀에 가까웠습니다. 캐리롤로서의 바텀은 작년 월즈 때가 가장 의미가 있었고, 스프링 이후로 올해의 티원은 그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 작년에 루시안, 케이틀린 등과 유틸폿을 들면 라인전부터 도륙을 내는 것으로 소문이 났던 구마유시-케리아에게 현재 그런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없는 것만 봐도 그렇죠. MSI때부터 서머 정규시즌 내내 구마유시, 케리아 두 사람 모두에게서 라인전에서조차 의아한 모습이 돌아가면서 나왔으니까요. 때때로 의도한 장면들도 섞이긴 했다고 해도(집타임을 끊어서 운영 이득을 보는 등), 그냥 순수하게 판단미스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죠.

프로씬에서 팀플레이와 역할 배분이 수반된 방향성을 설정하고 전략적 노선을 정하는 것은 시즌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왜냐면 거기에 맞춰서 선수들의 플레이도 틀에 맞춰진 듯 최적화되어 가거든요. 2013년 당시의 벵기와 2015년 이후의 벵기가 그랬고, 뱅과 울프가 그랬고, 수많은 선수들이 다 그랬죠. 이론적으로 모든 역할을 다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단지 여러 역할이 '가능한' 선수만 있을뿐, 모든 역할이 다 최고인 선수는 없죠.

그런점에서 티원의 스프링 성공가도는 하반기의 메타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악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소위 메타빨 이야기를 과장한 결과론적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문제의 근원을 '전략적 노선 설정 착오 및 균형의 붕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타1에서도 종종 있었던 일이지만, 어떤 공식화된 패턴에 매몰되기 시작한 순간, 몰락의 신호탄이 울립니다. 마찬가지로 티원 특유의 정글-미드-서폿 메이킹 위주의 전략, 그리고 MSI를 거치면서 이것이 더욱 극단화된 탑-정글 / 미드-서폿의 플레이 시너지 추구는 초반 설계의 디테일 등에서 다른 팀들에게 분석되는 한편 반대로 피드백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 보였고, 메타에 역행하거나 정교하지 못한 밴픽 등으로 나온 서폿 특이픽 조합들은 본질을 도외시한 해법에 가까웠습니다.

핵심 오브젝트의 변화로 인해 메타가 한타지향+원딜 캐리를 지목하고 있는데도, 메타 재해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그 판을 엎기에는 기능의 효율성을 극복할만한 팀파워를 갖춘 것도 아니며 또한 설령 그런 체급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를 갉아먹는 미련한 짓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선경 서커스단'이라는 밈이 나온 것처럼 실전에서 꾸준히 반복되면서 티원이 엔진 갉아먹는 무의미한 공회전을 하는 동안, 충실하게 메타를 반영하고 그에 최적화된 승리공식을 만들어나간 젠지나 샌드박스 등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한 2라운드에서야 비로소 티원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미몽에서 깨어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팬으로서는 반가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초반에 힘들더라도 이번 결승에서의 밴픽 방향처럼 계속해서 바텀 파워를 키우고 적응시키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았죠. 하지만 티원은 그 메타를 거부하면서 계속해서 정석보다는 변칙에 매몰됐고, 그 변칙의 기점이 서폿에 있기 때문에 애초에 파워밸류 자체가 높지도 않았습니다. 티원의 서폿 특이픽이 경쟁력이 없다는 점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죠.

또한 그런식으로 변칙에 집중해서 변수를 만들려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본기의 누수가 생기기 시작했고, 정교한 밴픽 설계 및 피드백의 부재와 더불어 팀워크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2R 젠지-샌박전 연패 이후로는 재정비하고 방향성에 대한 재고부터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미 서머 시즌 버스는 지나갔었죠. 벌써 준비가 다된 팀(젠지)이 나와버렸으니까요.


감코진의 로드맵 설정과 면밀한 분석 및 피드백,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까지 합심해서 시너지를 이룬 젠지를 보면서, 현 티원의 프런트는 느끼는게 있어야 할테지만... 지금까지 그들의 행적을 봐서는 과연 그럴지 의문입니다. 그냥 커뮤니티 등지에서 휘발성있는 논쟁 따위로 치부하듯이 선수들이 잘하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간다면, 결국 근원적인 접근은 못하는 것이겠죠. 실제로 딱 그정도 수준으로 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게 다 까발려지기도 했고.


여기까지 와서 본다면, 팬으로서 그래도 믿을 것은 선수들의 재능과 게임 센스입니다.

저는 현재 티원의 실질적인 인게임 코치는 페이커와 케리아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만 이런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보는 것 같긴 합니다. 심지어 관계자들조차 티원은 선수들 비중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구마유시, 제우스, 오너 역시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전략 수립 논의과정에서 이 미련하기 짝이 없는 선수 비중이 극단적이 된 상황을 통해서 이들은 또 한층 성장할거라고 보긴 합니다. 물론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고 본다면, 효율성은 극악이지만요. 선수들의 부담도 커지고, 또 같은 시야를 공유하는 선수들끼리는 다른 자극을 통한 환기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어느 분야에서도 이런 부작용이 나타는게 흔하기도 하고. 괜히 티원의 인게임 피드백이 미진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을 보면서 나름대로 어떤 희망의 불씨를 본 것은, 첫번째로 플옵 2라운드까지도 어느 정도 남아있던 메타뒤틀기에 대한 무리한 욕심을 지우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는 점, 두번째로는 메타 주류픽들간 싸움의 조직력에서 밀리는 와중에도 개개인의 폼에서 고무적인 선수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미숙한 것은 극복이 가능하지만, 잘못된 것은 인지하지 않는 이상 넘을수가 없습니다. 서머 내내 제가 느낀 감정이 후자에 가까웠다면 결승전은 압도당하는 상황에서도, 이미 뒤처진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왔다는거죠. 그것은 현재 티원이 가진 자산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부족함을 인정하고 회피가 아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는 것은 월즈를 준비하는 태도로서는 정말 반가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구마유시의 성장과, 케리아의 각성이 올해 티원의 월즈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면 올해 티원의 에이스 라인은 누가 뭐래도 이들이었다고 보니까요. 그것이 MSI를 거치면서 암초를 만나 뒤틀리고 훼손되었지만, 이제라도 다시 바로잡고 방향키를 바로 쥐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고 보여서 팬으로서 기대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서머 내내 느꼈던 벼랑으로 가는 버스를 보는 것 같은 그 기분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부터가 개운하기도 하구요.

저는 이 두 선수의 재능과 의지를 믿습니다. 다른 누구의 평가보다도, 애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팬으로서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보다도 더 빠르게 치고나갈 수 있을거라고 여전히 확신합니다.


월즈를 앞둔 티원에게, 특히 구마유시-케리아 바텀듀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바로 '대도무문'입니다.

잔도와 지름길에 집착하던 모습에 벗어나, 큰 길을 마주 보고 걸어나가길 바라며
그 큰 길을 걸어나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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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경 엘드리치
22/08/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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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티원보고 아쉽진 않았던게,
어제는 정말 순수하게 힘에서 밀린 것이지 확실히 방향을 잘못 잡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세하게 흠을 잡자면 잡을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 대전략을 잘못잡아서 속이 터지진 않았고 맞붙어서 터진거니까..

이 방향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티원이 잘못했다고는 느끼지 않았어요 젠지가 너무 잘했고 힘이 셌던거지.
22/08/29 10:19
수정 아이콘
저는 페이커를 보면 팀던컨이 생각납니다. NBA와 비교하면 페이커 개인위상은 조던이고, 티원은 LA 레이커스지만,
페이커, 팀던컨 둘다 신인시절부터 완성된 실력으로 우승, 그 이후에도 꾸준한 커리어 달성과 원맨캐리까지..

던컨옹 전선기 끝나고 말년에도 뛰어난 농구센스와 지능으로 전성기 만큼은 아니어도 준수한 활약을 꾸준하게 했죠.
페이커도 롤판에서는 페이커옹으로 불리는데, 전성기 시절은 아니지만 준수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전 전성기 시절처럼 하는걸 바라는건 이제는 큰 욕심이겠지요..
22/08/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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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딱히 페이커에게 어떤 한계를 두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앞서도 여러번 그런 이야기 하시던 분들 무색하게 만들었던게 페이커니까요. 실제로 근 3년간 많은 풍파가 있었음에도 페이커는 매년 더 경기력과 성적 양면으로 우상향하고 있죠.
22/08/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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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같은 스포츠는 사실상 불가능이고 아무래도 이스포츠라서 반등할 여지가 많긴 하지요. 데프트도 그렇고 나이먹는게 참 서글프네요.
22/08/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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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과 에너지 소모라는 측면에서 궤가 다른 구기종목들조차도 30대 후반까지도 볼 정도인데 e스포츠는 딱히 나이 자체의 한계보다는 여러 다른 이유를 통해서 정신적으로 마모되는 면을 방지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페이커는 그런 점에서는 유달리 남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22/08/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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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페이커가 멘탈적으로 탑티어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방향성이지만 도인비도 멘탈 탑티어라 봅니다.
이거쓰려고가입
22/08/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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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20 썸머에 페이커의 시대가 저물어간다고 하였지만 저물기는 커녕 20페이커보다 21페이커의 커리어가 좋고 21페이커보다 22페이커의 커리어가 더 좋죠. 희망사항이 듬뿍섞인 저주와 가까운 저평가 뒤엔 언제나 날아오른 페이커선수였기에 당분간은 페이커의 시대가 저물어갈 일은 없어보이네요.
마이스타일
22/08/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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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마유시의 재능은 크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지금 보다는 나은 실력이라고 봐서
스프링 때 수준만 복구해도 롤드컵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다만 스프링이 플루크였고 지금이 최선의 실력이라면 티원 입장에서는 플랜 B를 준비 해야죠
결승에서는 코치진의 역량 문제인지 아예 플랜B를 준비 안 해온 거 같았는데 롤드컵 때는 준비 해야죠.
지면 진짜 끝이니까요.
22/08/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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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바이퍼 언급하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던데, 전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재능의 고점에 대한 평가는 선수 본인이 증명해야겠지만, 고작 주전 1년차 선수에 대해서 벌써 한계를 단정짓는 이야기 나오는 것도 딱히 옳은건 아니죠. 당장 그 바이퍼도 몇년전만 해도 원딜 캐리력이 거세된 선수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희한한 평가라고 생각했지만 실전에서 증명을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보니 그런 말들이 나온거도 이해는 할 수 있죠.
마이스타일
22/08/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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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1년이 아니라 몇 경기만 뛰어도 높은 재능에 대한 모습을 최소한 한 두번은 보여주는 게 원딜인데 구마유시는 그런 게 없었죠
그렇다고 발전하는 모습도 없었고, 하다못해 번뜩이는 피지컬도 중간 중간에 보여준 적도 없었죠

물론 구마유시가 못한다 이런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잘 하는 원딜이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포텐 터지면 월클급 이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예전 바이퍼의 경우 맨날 뒤에서 사린다 어쩐다 얘기 들었어도 중간 중간에 저게 사람인가 하는 모습은 보여 줬습니다.
22/08/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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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번뜩이는 피지컬 보여줘도 그냥 이미 프레임에 잠식돼서 사람들이 기억을 못하거나 무시되는거라고 봅니다. 바이퍼도 지금와서 미화되는거지 한화때까지 안가고 그리핀때만 해도 19년에 2연준 할때 테디랑 원딜 차이나서 별의 별 소리 다들었죠.

저는 그런 평가들은 그다지 가치를 두진 않지만, 팬들이 구마유시에 대한 믿음이 옅어진게 안타깝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대성할 선수라고 보기 때문에 팬들이라도 지금 5명 선수에 대해서는 모두 믿어줬으면 싶네요. 그정도로 현재 라인업의 포텐셜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olkadot
22/08/29 10:28
수정 아이콘
저는 크게 공감하기 어렵네요.
물론 지금보다 더 강해지려면 구케 라인이 폼이 올라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반대로 구케만 폼이 오르면 젠지나 TES 징동을 잡을 수 있냐? 라는 것에는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월즈 우승의 핵심엔
[당대 가장 강한 미드] + [당대 가장 기민한 정글러] 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페이커가 나이트 야가오 쵸비만큼 강하지 못하고 오너가 티안 카나비 피넛만큼 기민하지 못한다면
구케가 룰러 리헨즈만큼 강해져도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바텀 메타라고 하더라도요.
22/08/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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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입니다.
다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게, 스피링의 상체 메타에서도 잘했던 T1이라서
바탐이 좀 안정화되면 그래도 월즈4강급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승권은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그래도 응원하는 팀이 잘되길 기원해서 T1 파이팅
마이스타일
22/08/29 10:3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바텀 안정화 되면 4강급
현재 상태면 8강급 이라고 봅니다.

근데 LPL 3팀이 4강 가는 꼴은 절대 보기 싫어서라도 폼 회복 하면 좋겠네요
22/08/29 10:51
수정 아이콘
야가오가 쵸비랑 동렬이라니..
주인없는사냥개
22/08/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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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르 사일은 근접(?)하긴 합니다
오히려 아지르는 LPL 미드 중엔 유일하게 숙련도 있게 쓰는 편입니다
22/08/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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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하는 미드는 아니죠. 하지만 라인전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쵸비 상대로 페이커보다도 못버틸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대신 정글이 커버 잘쳐줘서 어제 2세트 같은 참사는 안일어나겠지만
그림자명사수
22/08/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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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르는 스카웃이 잘 다루지 않나요?
숙련도 엄청나던데
주인없는사냥개
22/08/29 13:05
수정 아이콘
뭔가 스카웃은 롤을 잘하는 느낌이지 아지르를 잘 다루는 느낌은 아니라
페이커, 비디디의 아지르 (야가오)
쵸비의 아지르 (스카웃)

같은 느낌이랄까요
쵸비도 아지르를 잘하긴 하지만 롤력이 워낙 출중해서 아지르도 잘하는 느낌이지 아지르 숙련도 자체가 엄청난 느낌은 아니라서
그림자명사수
22/08/29 13:12
수정 아이콘
스프링 플옵이었나 암튼 라이브로 본 경기에서 스카웃 아지르가 한타 끝나고 바이퍼랑 둘이 남아서 4대2인가 5대2인가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때 보면 숙련도 엄청 났습니다
(LPL 미드 중에 유일하게 숙련도 있게 쓴다고 하셔서)
22/08/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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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같은 경우는 티원과 비슷한 약점을 공유하는 팀이라 오히려 해볼만 할겁니다.
Betelgeuse
22/08/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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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3:0이라는 완패 스코어인데 게임 내적으로는 희망을 살짝 본거 같아서 조금 더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원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작년의 그 돌림판 사태를 겪고 이제 팀 하나로 경험 쌓기 시작한 첫해이기도 하고 돌고 도는 메타에서 몸에 맞는 메타가 올지 또 누가 압니까. 롤드컵에서도 화이팅입니다!
타르튀프
22/08/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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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선수들의 스텝업과 기본기 함양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티원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티원이 집안 사정(입 터는 성희롱 CEO와 끊임없는 프런트 논란)을 잘 수습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22/08/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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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MSI-서머동안의 여러 잡음, 과정을 통해서 현 티원 감독+메인코치인 폴트+모멘트와 조마쉬+북미향우회 친목집단인 프런트의 바닥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올시즌 끝나고 이들이 싹다 사라진다고 한들, 아쉬워할 티원팬이 있을까요? 쌍수들고 환영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일거 같은데 크크
타르튀프
22/08/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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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당연히 그들이 모두 사라지는게 팀이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놈의 북미향우회 놈들이 선수 사생활 유출시키고 사진 돌려보면서 낄낄거리는 마당에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게 너무 여실히 드러나서요.
올해는다르다
22/08/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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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이나 최소사양은 채운 경기라고 봐서 다행이긴 한데 막상 롤드컵 조별예선 가서는
'아 너네가 원하는대로 했더니 대떡이잖어~ 걍 요네야스오닐라파이크 할랜다~' 이래도 안이상한 팀이라서 좀 지켜보겠습니다...
22/08/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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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22/08/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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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넣어두십시오 ㅠㅠ
22/08/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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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그것도 맞네요
22/08/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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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T1의 진실의 파편 중 하나긴 하죠 크크크
22/08/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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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이 맞는가...는 롤알못에 코칭알못이라 잘 모르겠지만 결국은 챔프 폭 올린다 + 선수 폼 올린다인데
저는 그냥 롤드컵에서 티원의 메타가 되는 걸 바라는 게 더 현실적일 듯
22/08/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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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딱 한 가지 올 한해 티원의 에이스 라인은 탑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긴 하는데 크크....
바텀라인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에서 이미 많은 글이나 피드백이 있으니 그걸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T1이 월즈에서 잘 하기 위해서는, 오너의 더 월클다운 플레이(리신비에고신짜오+뽀비 정도를 넘는 더 넓은 챔프폭(특히 오공)과 영민한 정글동선), 페이커에겐 이미 훌륭한 플메 대비 딜러로써 더 딜을 쑤셔넣는 능력이 좀더 나와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 정도가 듭니다. (메타가 바뀐다면 더 좋겠지만 그건 예측 불가능한 것이니 남겨두고...) 선발전 없이 그룹스테이지 직행이니 남은 기간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해서 월즈에서 좋은 모습 기대해봅니다
22/08/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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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탑은 팀 전략측면의 핵심이라기보다는 그냥 자기 개인기량으로 에이스자리를 꿰찬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프링 1라때만 해도 제우스는 재능에 대한 의심을 지금 구마유시 수준으로(...) 받던 선수였고 2라운드 젠지전 때부터 비로소 껍질을 깨고 만개하기 시작했죠. 기량과 평가 모두 그때부터 떡상... 그때도 운영 방향성은 여전히 바텀이 핵심이었는데 MSI부터는 바텀이 부진 + 의아한 전략노선 설정으로 인해 탑게임 하면서 그렇게 됐음...

제가 이번 서머에서 아쉬운 것은, MSI때 밴픽 이슈가 있긴 했어도 내용적으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가? 에 대한 피드백 방향은 꽤 명료하게 잡을 수 있던 패배라고 봤거든요. 말씀하신 부분 포함해서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전혀 리액션이 없었어요. 오히려 뜬금 MSI 노선보다 더 나간 방향으로 우틀않 시전하는거 보고 뒷목잡는 줄... 그러다보니 페이커의 딜러롤, 오너의 동선 문제와 같은 부분이 바텀 이슈에 다 묻혀서 팀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발전할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부족한 부분 개선할 생각 이전에 상체 3명이 하던거라도 꾸준히 못해줬으면 결승 오지도 못했음...
22/08/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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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보면서 느낀게 T1이 잘하는 걸 하려면 일단 잘 싸우고 봐야 한다.
그리고 라인전에서 누가 굶으려 하면 안된다. 라는 두개가 생각났어요.
어지간해서는 초반에 끝내기 힘든 메타고 초반에 끝내도 결국 라인전에서 힘 키워온 팀이 계속 싸워서 이기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구성 패치 이전이라면 이전의 방향도 선수들 폼만 최고조라면 계속 먹힐 수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던.
제가 느끼는 기본기는 병법의 기본처럼 압도적인 물량과 보급으로 상대를 쓸어담으려 하는 걸 첫째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 중간의 메이킹들은 원래 잘하던 것들이니까 첫째가 따라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환호하던 그 모습으로 돌아올 것 같구요.
22/08/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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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어제 티원의 모습이 딱 그거였죠. 무기는 드디어 서머시즌에 맞는 방향으로 골랐는데, 활용은 스프링 시즌처럼 한... 정규시즌 내내 딴짓 잔뜩 하느라 숙련도 부족한 모습, 라인 관리 빠르게 안되는 장면들, 정글 시야싸움 계속 한발씩 늦는거 이런게 다 메타부적응에서 시작된거라 실력차가 여실했습니다. 지금 메타는 드래곤이 하나의 기점이 되는데 전령-드래곤 교환이 수시로 일어나는 것부터가 사실 심각했죠. 그렇다고 핀치포인트인 3용싸움, 4용싸움에서 전투구도를 효과적으로 잡은것도 아니고 툴을 많이 들고도 활용도 똑바로 못함... 그만큼 숙련도 부재 + 메타 운영 이해도 부족이 다 드러났습니다. 결국 정규시즌은 토너먼트 과정의 훈련이라는걸 고려한다면 양팀의 그 훈련과정의 차이가 예상한 그대로 나온거죠.

그래도 바텀캐리 정면싸움 안피하는 노선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본인들이 가진 장점들 유지하면서 녹여내는데 남은 1달여기간을 충실히 보낸다면, 올해 월즈는 기대해볼 수 있을겁니다.
22/08/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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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이지만 최소 월즈 조별 라운드까지는 젠지랑도 스크림 많이 할 테니까 잘못됐던 개념들 많이 좀 박살내면서 깨우쳤으면 좋겠습니다.
드래곤에 대해서 말씀하셨던 거를 강승현 해설이 경기 중간엔가 어디선가 말해준 거에서 이번 시즌을 꿰뚫었다 생각하는 게,
"4용 다 먹어서야 용 먹은 힘이 난 다는게 잘못됐어요. 지금이 제대로 된 거에요" <- 완전 정확하진 않습니다.
...용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교환을 할거면 차라리 용을 먹고 전령을 줘야 하고.

스프링 때 용 줘도 이긴다는 게 서머 때도 개개인 체급은 되니 어찌어찌 매치 승리를 챙겼고,
이것이 우리는 잘 했어 실수를 줄이면 되 라고 생각하다 2R 젠지, 샌드박스 때 깨진 거 같은데...
이번 시즌의 정답을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깨닫고 철저하게 준비해 온 젠지랑 비교하면, 정답을 알게 된 시점은 너무 늦지 않았었나 싶어요.

아무튼 시간은 있고 답도 찾았고 6주면 미국으로의 이동시간이나 현재 잠시 주어질 휴가등등 감안해도 최소 한달 이상은 시간이 남았으니,
절치부심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재능이 없어보이냐 하면 기대라도 접을텐데 다들 재능이 있고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건 증명해 왔으니까요.

저는 이제야 첫 1년짜리 풀시즌을 치루는 선수들이 세명이나 있어서(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아직 더 성장폭을 기대해볼만 하다 싶은데,
그리고 케리아 선수도 아직 베테랑이다 라고 할 정도의 품격은 보여주지 않은 걸 보면 더 성장할 폭이 있다 싶고,
페이커 선수는, 팬이라 그런 것보다는 이 오랜기간 수없이 바뀐 메타를 다 적응해나가는 거 보면 어느 순간 잘하고 있을 거라 믿고 있고,
다만 굶지는 말구요... 굶으면 페이커 선수가 보여주려는 걸 보여줄 수 없는 거 같아요.
시즌 때의 인터뷰를 생각하면 어떤 지점들은 알면서도 굶게 된 거 같기는 한데 하아 ㅠㅠ

선발전까지 거쳐 월즈 가는 팀들은 이 정답을 더 오래 준비해온 팀들이니 다시 스크림에서 붙으면 많이 깨지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국내 있을 때는 LCK 팀들과, 나가서는 가능하다면 LPL 팀들과 많이 부딪히면서 이번 시즌 정답의 최전선에 서있는 선수들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제 기대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할거라 믿습니다.
보라도리
22/08/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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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아는 데뷔후 20 drx 21 t1 22 t1 스프링 시절 에는 역천괴 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는데 섬머 들어서 하향 하는 그림도 신기 하네요
그리스인 조르바
22/08/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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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상대를 찢어발기는 것에 특화된 선수라 팀합이 갖춰지니 않은 스프링엔 고점을 찍다가 팀들의 운영이 견고해지는 서머에는 부잔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마갈량
22/08/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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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바텀케어로 시작되는 티원의 시발점엔 제우스의 말도안되는 압박과 회피가 연동되는 기반이잇었기에 가능하다거 생각합니다. 내구성패치이후 탱커가 밸류오르고 탑이 원딜후반캐리를 억제하기 힘든게 차이구요.
때문에 페이커도 오너도 활동반경에 재기발랄한 케리아의 합류와 메이킹이 덧입혀졌기에 힘을 더 크게 발할수있엇죠.
그와중에 늘 판흔들던건 구마유시가 잘리는모습이엿기에 썩 높게 보기어려웟다고 생각합니다만...이건의견차이가 있겠죠.
섬머젠지는 본인들의 실력도 무척대단하지만 몸에잘맞는 메타가 있어서 인것도 있듯
스프링 티원도 본신의 체급도 훌륭햇지만 역시 잘맞는 메타였기에 따라온결과라고 봅니다. 근데 그메타가 상체일때와 바텀일때 선수개별 가산평가가 들어갈지는 명확하지않나싶어요.
티원바텀은 폼을 끌어올릴필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2/08/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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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스프링의 티원과 지금의 티원은 그리 다르지 않은 팀이고, 단지 팀과 메타의 궁합 차이라고 봅니다.
단적인게 2경기인데, 나르-모르가나-레넥-제리-유미
초중후반 모두 강한 메타의 거의 최상픽입니다.
근데 이게 지금 티원과 어울린다고 보지 않아요.
오너의 모르가나는 재기발랄함이 없었고, 페이커는 외로웠고, 바텀은 할게 없었습니다.
오히려 첫번째 게임이 훨씬 할만했죠. 용한타만 잘했다면 개인적으로 시리즈는 역시 내줬겠지만, 5꽉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티원의 강점? 상체가 흔들고, 바텀이 거드는 게임을 하는데 전세계 최강팀입니다.
그래서 스프링 징크스나 아펠 드레이븐을 가진 구마유시는 전세계 원딜들의 연구대상이었죠. 케리아는 말할 것도 없고...

왜 메타픽을 안하나? 메타픽으로 게임하면 선수들의 강점이 100퍼센트가 안 나오니까요.
본인들이 스크림에서도 더 편하고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조합이 아니니까요.
T1은 롤드컵을 노리는 팀입니다.

아무리봐도 지금 롤드컵은 최상급팀 사이에서는 운이 중요합니다.
모든걸 잘하는 팀은 없고 그건 역대급 경기력을 보여주는 젠지나 뎁쓰가 말도 안되는 중국팀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장 작년 롤드컵과 스프링 서머의 강팀들의 경기력이 달라요.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나? 그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실례라고 봅니다.
22/08/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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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도 굉장히 맞는 말씀 같습니다.
사실 메타에 맞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운입니다.
다만 어쩔수 없죠. 프로는 거기에 맞게 해야한다는 점이

만약에 서머가 스피링에 메타였고,
지금 서머가 스피링의 메타였으면 또 T1의 월즈 가능성으 높게 봐겠죠.

12.15를 봐도, 사실 메타의 큰 변화는 없어서 월즈전에 패치를 한번 봐야겠군요
22/08/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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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에서 제리 대회에선 이번엔 진짜 쓰지말라고 q랑 w계수 칼질했는데 설마 또 나올까 궁금하네요
그리고 유미 너프가 있긴있었는데 E너프밖에 없어서 유미는 계속 나올거 같기도...
22/08/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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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월즈 드는건 중국, 한국 팀 중 메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운이 많이 따라줘야 되요
22/08/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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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22/08/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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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느 정도 이상 다 잘해야 하지 않냐 소리가 나오는 게 이 지점인 거 같기도 합니다.
메타는 거의 매 시즌, 심하면 시즌 중반에도 어느 정도 바뀌어 버리고...
그렇다고 메타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팀을 마냥 유지할 수도 없고, 소속 선수들이 그때 상대적 최고점에 있을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다만 기본적인 것들은 계속 갈고 닦아놓으면서 유지를 해놔야 그 다음 할 말이 있지 않나... 싶기는 합니다.
스프링 때 운영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가 라인전이 이기고 필요한 싸움을 이기는 거였다 생각하는데 그게 사라져버리니 참 아쉽더군요 ㅠ
22/08/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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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라도 있었기에 이런 메타에서 준우승이라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방구석 롤붕이가 뭘 아는건 아니겠지만,
담원전 젠지전을 본 감상은, 4강이나 준우승 노릴거 아니면 잘하는거 갈고 닦는게 맞는것 같다.
그리고 선수들이 밴픽으로 헤메면서 찾아다니는게 그런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22/08/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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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기본기가 매우 떨어진다 (X) 최정상급 대비하면 좀 더 갈고 닦아야 될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젠지같은 팀 만날 때마다 그래 준우승이라도 했어 할 건 아니니까요 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메타라고는 하는데, 그 메타의 기초는 일단 제일 잘 팬 놈이 쌓는 거 같아서요..
22/08/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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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놈이 메타이긴 하지만 대체로는 상위권 팀들이 공유하는 메타 따라가서 그 메타가 몸에 더 맞았던 팀이 우승하고 메타 역행해서 우승한 팀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승팀의 경우에는 그 와중에 메타 카운터픽이나 준메타픽 두세개를 가지고 있어서 유리했던 경우가 많구요.
물론 티원이 자기 몸에 맞는 픽과 인게임 전략으로 우승하면 다 상관없어지는 얘기긴 합니다만 현재 메타와 기량을 봤을 땐 어려워보입니다.
키모이맨
22/08/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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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5년 합쳐서 의미있는 특이픽, 조커픽은 도인비 미드노틸말고 1개도 생각안납니다
이게 진짜 유일무이 스페셜이였는데 도인비가 미드챔폭을 꽤 타는 선수인데 19롤드컵때는 메타픽들도
다 자기가 잘하는 픽들이였고
22/08/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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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도인비 미드노틸도 그렇고 코어장전의 타릭이라든가 베릴의 판테온 같은 경우도 생각나네요.
작년 롤드컵 결승같은 경우에는 특이픽 조커픽은 아니더라도 루나미를 다룰 수 있느냐 없느냐도 많이 영향 줬던거 같구요
은때까치
22/08/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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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도 맞는 말이고 본문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서머 메타가 티원의 특장점을 살리는 방향과는 좀 다르게 형성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면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최강팀이 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운이 매우 중요하다는 건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저도 티원 5인의 포텐을 매우 높게 보는 편이고 메타만 좀 더 잘 맞았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상황은 상황이고 이걸 극복하는 가장 바른 길은 본문에서 써 주신 것처럼 기책을 찾거나 내가 잘하는걸 고집하는게 아닌, 메타의 정면돌파 - 즉 정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잘 졌습니다.
아이폰텐
22/08/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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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죠…

페이커가 인게임 코치 역할을 한다면 저런 시도를 스크림때 수도 없이 해봣겠죠 했는데 안되니까 몸비틀고 서커스를 하는거지 우직하게 원딜 캐리메타 x까고 서커스 하자라고 할 선수들이 있겠습니까.

저는 애초에 선후관계가 바뀐 분석이라고 생각하고,
뭐 구마에 대한 의견은 예전부터 워낙 나믿구믿이시라 그런갑다 하겠는데 팀 방향성이 어그러진걸 원딜 역량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돌리는건 오히려 구마를 너무 감싸는느낌…
22/08/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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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팀 방향성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게 바텀의 힘이 내려가기 시작해서가 맞고, 에이스라인이라고 평가한 이유도 그만큼 올해 티원의 키는 바텀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티원이 올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바탕에는 바텀의 활약이 핵심이었으니까요. 본문에 바텀 위주로 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다만 구마유시의 역량미달, 혹은 고점 한계를 언급하며 그쪽에만 한정하는 것은 견해의 차이라고 봅니다. 이건 뭐 선수가 입증해내야 하는 부분인데, 그게 안된다는 아이폰텐님과 같은 평가도 나올 수 있는거고, 저처럼 해낼거라고 확신하는 사람도 있고 그 차이인거죠.
22/08/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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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동의합니다.

모든 메타에서 잘하는 선수는 없는데, 글쓴이를 비롯한 일부 티원팬들이야말로 스프링 전승우승이 티원의 디폴트라는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프링 메타가 티원에게 최적화라 할 만큼 잘 맞는 메타였고, 그래서 현재의 젠지처럼 절대강자의 포스를 뿜으며 우승할 수 있었던 거죠.
메타가 바뀐 현재에도 티원의 성적은 준우승입니다. 이 정도면 젠지 최적화 메타에서 충분히 할만큼 한 거에요.

솔직히 글쓴이인 Hestia님의 그간 반복된 의견 개진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워낙 겜게 활동 지분이 높은 분이라 똑같은 의견을 지속적으로 봐야하는 것도 피로감이 있는데, 그 내용도 너무 본인 프레임에 끼워맞추기 식입니다.

무엇보다 유려한 표현력과 겸손한 글의 태도로 잘 포장되어 있을 뿐 이분이 개진하는 의견의 핵심은 거의 슼마갤의 교서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슼마갤에서 Hestia님 글과 댓글을 많이 인용하여 자신들의 논지로 삼는 경우도 왕왕 있는 듯 하고요.
김동준 해설 건에서 "LCK 해설들이 의도적인 페이커 패싱을 한 건 사실이다, 근데 그건 페까들을 의식해서다, 페까들 때문에 발생한 페이커 패싱에 대해 슼 팬덤이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는 있는 거지만, 결국 해설 탓이 아니라 페까 탓이니 조준을 제대로 하자" 는 식의 논리를 펼치는 걸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제가 김동준 해설이라면 이런 글이 더 빡칠 것 같더군요. 침착맨도 좌착맨 논란 생겼을 때 제일 빡쳤던 게 "유튜버가 정치색 밝히는 게 왜 문제냐" 라는 식으로 정치색을 전제하고 가는 실드 아닌 실드였다고 하죠. 팬덤을 감싸고 편파를 기정사실화하며 화살을 극성팬덤이 아닌 안티들에게 돌리는 참 정치적이고 팬덤 입맛에 맞아 떨어지는, 그러면서 나는 동준시킨 몰지각 팬덤과 결이 다르다,고 선 그을 수 있는 참 교묘한 논리입니다.

제가 볼 때, Hestia님의 기본 프레임은 그겁니다. T1 선수들의 잠재력은 전 라인 LCK최고다, T1은 전승우승으로도 부족하고 매 경기 완벽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해야 한다, 전제된 기대치가 이것입니다. 특히 다른 팬덤으로부터 종종 의문을 표하게 만드는 구마유시에 대해서도 일단 본인이 뱅을 뛰어넘는 역체원급으로 낙점했으니 본인이 틀릴 리가 없다고 전제하죠. 미드인 페이커에 대해서도 비슷합니다. 페이커도 구마유시도 잘 맞는 메타가 있고 아닌 메타가 있으며, 잘 맞는 메타에서는 뛰어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메타가 맞지 않으면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페이커가 부진할 때도 본인은 페이커가 잘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스프링에 나타나고 있으니 그 때도 내가 맞았던 것이고 지금도 내가 맞는 것이다. 스프링 전승 당시에도 밴픽 문제를 지적했었다, 서머에서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그때도 내가 맞았던 것이고 지금도 내가 맞는 것이다.

Hestia님 세계관에서는 T1 선수들의 역량이라는 것이 고정값이고, T1 선수단, 특히 페이커는 세계관의 주인공이니 언제나 옳아야 하며, 그들이 부진할 때는 코치진 탓, 밴픽 탓, 혹은 몰입도나 일체감이 덜한 멤버의 탓으로 그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한 것이고, 따라서 Hestia님의 의견은 언제나 타당합니다. 님의 관점에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 때는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를 혼자 혜안으로 발견하고 박해를 받는 포지션이고, 결과로 나오면 그때는 "거봐라 내가 맞았잖아" 하면 되거든요. 유독 "내가 그때 이 (타당한) 의견을 말하며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 줄 아느냐", "나는 결국 이것도 옳았고, 저것도 옳았다"라는 식의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래서 가끔 진심으로 T1이 Hestia님을 코치든 전력분석관이든 감독이든 맡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겜게에서 보이는 Hestia님은 거의 무오류거든요. 게다가 팀과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세계 최고이고요.

다시 스프링과 서머의 메타 얘기로 돌아가봅시다.
Hestia님은 T1이 서머에 폼이 꺾인 걸 두고, 처음엔 밴픽 탓을 합니다. T1의 밴픽이 선수들의 즉흥적인 꼴픽이라고 단정하고, 선수들의 에고를 누를 수 있는 마린, 피글렛 코치 영입을 앵무새처럼 주장하며 모멘트를 비판합니다. 이후 피상적인 밴픽 문제가 아님은 인정했는지, 어찌되었든 메타 해석을 잡아줄 코치진만 보강되었다면 서머에서도 당연히 우승을 가져왔을 것마냥 코치진 보강을 주장하는 듯 합니다.

[감코진의 로드맵 설정과 면밀한 분석 및 피드백,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까지 합심해서 시너지를 이룬 젠지를 보면서]라고요. 그 감코진이 스프링 결승 때는 T1의 압도적인 우승 예측을 이끌어냈고 실제로 코로나 와중에도 젠지를 압살하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스프링의 T1이 디폴트가 아닙니다. 스프링 메타가 현 T1 선수들과 팀플레이 스타일에 최적화로 맞아떨어졌기에 나온 결과지요.
당장 바텀에 비원딜 메타가 돌아오고 원딜 챔프들의 캐리력이 너프된다면, 그래도 젠지가 지금처럼 압도적일까요? 저는 충분히 젠지의 위상 역시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이걸 젠지 코치진의 머릿 수 부족이나 역량 부족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 캐니언도 몰가 럼블 정글 메타가 오면 헤맵니다. 상체 캐리메타에서 딱 맞는 조각이었던 고스트도 지금 같은 바텀 캐리메타에서는 프린스, 에이밍, 룰러에게 맥을 못 춥니다. 제가 몰가 럼블 메타에서, 바텀 캐리 메타에서 담원 코치진 보강을 외치며, 결승에서 지길 바란다, 그걸 계기로 코치진 보강을 할 수 있으니, 라고 얘기하면 동의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제아무리 쩌는 코치가 있어도 180도 바뀐 메타에서 바로 이전 메타에 최적화된 선수단을 다시 바뀐 메타로 최적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피상적으로 밴픽만 그럴 듯 하게 걸친다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스프링 메타가 어떤 메타였느냐, 한 마디로 시야 메타였습니다.
이 메타에 최적화된 것이 T1이었고, 페이커입니다.
페이커가 독보적으로 잘하는 것이 초반 미드 시야 운영이고, 그렇게 잡은 시야가 가져다 주는 이점이 미드 갱킹 회피, 오너의 정글 우위, 케리아의 연계시야를 통한 선 로밍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잡은 시야 우위는 특히 시야개념이 뛰어난 T1의 강점에 기반하여 계속 선순환하며 지속됩니다. 이런 시야우위를 바탕으로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 포킹조합, 그리고 빠른 합류조합입니다. 그리고 T1에는 사거리 긴 탑 칼챔을 엄청나게 잘하고, 갱 회피로 상대의 턴까지 빼주는 제우스가 있었습니다.

T1의 스프링, MSI의 공통된 밴픽방향은 제우스에게 사거리 긴 포킹 챔을, 그리고 미드나 원딜에게 그 포킹을 보조할 수 있는 챔을, 케리아에게는 시야 우위를 유지하기에 유리한 챔을, 쥐어주는 것이었습니다. T1의, 특히 페이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T1의 절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스프링 메타에서 페이커가 가진 Invisible something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서머 메타에서는 그 영향력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쵸비 와드 박는 거 보면 페이커의 초반 미드 시야 플레이를 다른 팀들도 상당한 정도로 따라온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팀팬 입장에서 전지적 내 팀 시점으로 리그를 감상하고 의견을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티원에는 그런 팬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다른 팀, 다른 선수에게는 무심히 넘어갈 사소한 이슈에 대해서도 내 팀, 내 선수니까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이 다른 팀에 비해 너무 많습니다. Hestia님 처럼 롤 리그 자체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도 강해서 겜게에 하루 종일 상주하며 자신의 의견을 반복적으로 성토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응원팀이 T1인데 다른 팀 걱정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일이고, T1의 우승을 기대하지 말고 2위에 만족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응원팀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만, 그 당연함으로 인해 T1 팬에게만 당연한 T1의 우승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반복되는 똑같은 얘기를 봐야 하는 것이 다른 유저들에게는 피로할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합니다. 가끔 나오는 T1 팬들의 성토에 대한 짜증섞인 반박이 T1에 대한 비뚤어진 안티팬심이 아니라 나와 이해관계가 확연히 다른 사람의 반복된 성토와 민원을 계속 봐야 하는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피로감일 수 있다는 것을 T1 팬분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2/08/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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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어떤 메타에 팀마다 최적화된 기조가 정해져있다는건 결과에 끼워맞추기성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메타에 대한 적응도 시작부터 하나하나 쌓아가서 완성되는 바텀 업 스토리에 가까운데, 이런 평가는 지극히 탑 다운 형식의 해석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메타만 바뀌면 팀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모든 메타를 관통하는 기본기에 대한 부분은 특히 어느 수준 이상 도달해야만 그 메타에 최적화라는 이야기도 꺼낼 수가 있는 것이고, MSI 이후로 티원에 대한 지적은 바로 그부분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이미 이것은 다년간 최정상을 유지한 SKT는 물론이고, SKT까지 아니더라도 2-3년 정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는 많은 팀들이 입증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것이 그저 메타와 맞지 않아서 티원이 내려오고 젠지가 올라갔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젠지는 메타에 걸맞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고, 티원은 적응하지 못하고 헤맨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SKT팬이라서 나타나는 기대치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이 거북스럽게 느껴지실 순 있겠죠.

그리고 모든 메타에서 티원이 완전무결할지 어떨지에 대한 확신을 떠나, 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표할 수 있는겁니다. 선수 개개인이나 팀의 포텐셜에 대한 평가는 자연스러운 것이구요. 이런 부분은 딱히 누가 옳다고 단정하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보는 것과 생각의 차이고, 원래 이런걸로 자주 논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누구맘이니 이런 소리 나오는거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결국 선수들이 입증해야 이런 논쟁은 끝이 나니까요. 그런데 그 평가의 객관성이라는게, 작년 페이커라든가 돌림판 당시 티원 유스들에 대한 평가들만 봐도 딱히 제가 그런쪽으로 생각을 바꿔야 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무오류에 대한 지적은 ipa님이 펴시는 논지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되기 때문에 쳇바퀴식 논리라고 봐서 딱히 더 언급할건 없다고 보구요.

한편 어떤 부분에서 ipa님이 피로를 느끼는지도 알만하고 지적하시는 부분도 일리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견을 반복적으로 개진하다보니 표현하시는대로 극단적이고 확증편향적 기질이 강하다고 평가하는 것도 수긍하는 면도 있구요. PGR은 T1의 팬덤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T1팬으로서의 시각을 자주 밝히는 것에 대해서 피곤해 하실 수 있다는 것 역시 이해하고 그래서 ipa님처럼 지적하시는 분들의 비판도 수용합니다. 자기 검열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선을 지켜야 하는데, 때때로 그런 선을 넘을때가 있었다고 자인하기도 합니다. 다만 보기 싫으시면 '개인화'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해설에 대한 부분은 전에도 말했지만 ipa님이 실망하셨을지는 몰라도 저는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에 밝힌 솔직한 소회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정이었으니 당연히 실제로 다를 수는 있을겁니다. 다만 그정도로 롤판은 해설자들과 팬들의 일종의 유대감이라고 해야 할지 접근성이라고 해야할지 그런게 지나치게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오는 부작용들도 있는데, 과거 T1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해설자들이 겪었던 곤란들은 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실제로 클템과 김동준은 한때 T1 위주로 해설한다고 욕먹기도 했었죠. 멀지도 않고 바로 작년 봄에도 이와 관련된 이슈가 있었고, 그전에도 그런 말들은 종종 나왔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한두번 본 것도 아니다보니 일시적인 소회는 아닌 다년간 느낀 감상이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ipa님의 댓글을 보면, 마치 팬인 너의 생각은 틀렸으니 너의 생각을 고쳐주마 뭐 이런게 좀 느껴져서 재밌긴 합니다. 토론이 즐겁다면서 자주 이야기를 거시지만 그 안에 도사리는 어떤 편견같은게 늘 느껴지기도 했구요. 제 생각이 거슬리시면 동의하지 않는다, 반박한다까진 ok지만 그 이상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딱히 더 드릴 말씀은 없네요. 현 티원 선수들에 대한 무궁한 가능성을 보는 것과 관련해서는 딱히 ipa님이 냉정한 판단을 한다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ipa님의 그 시각에 맞춘 설정일 뿐이죠. 단적으로, 구마유시맘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른 분들이 뭐라고 하든 그 재능에 대한 확신에는 1도 변화가 없는 것은 딱히 맹목적 애정이나 감정기반의 지지가 아닙니다. 그랬다면 작년 제우스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페이커가 갈수록 더 잘할거라는 것도 막연한 기대는 아니었으니까요. 낌새나 건덕지가 없으면 딱히 그런쪽으로 생각이 발전하진 않습니다. 다른 칸나나 에포트 엘림 이런 선수들에게도 일정 부분 장점 발휘에 대한 기대를 표한 적은 있으나 제우스, 구마유시 수준의 확신을 가졌냐면 그건 또 아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지켜본바에 따라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뭐 이런걸 제 맘속을 들여다본 것이 아닌 이상 아실리도 없으니 그냥 생각이 다르면 거기까지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활동빈도가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나대니까 보기 싫다 이런건 저도 인정합니다.
22/08/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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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1. 메타에 대한 해석, 선수의 잠재력 총합치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선수의 실링이 어디까지이냐를 통찰하는 것과 선수의 구체적 시즌별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는 다른 영역입니다. 페이커 선수든 구마유시 선수든, 이후의 고점과 평균점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와 별개로 특정 시즌, 특정 게임에서는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한 게임, 한 시즌의 부진을 두고 섣불리 굿바이나 한계를 얘기하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렇다고 그 이후의 반등이 부진했던 시즌의 퍼포먼스까지 없던 것으로 지워버리지는 않습니다. 반대의 경우가 그러하듯이요.

페이커도 지표가 부실하고 잔실수가 눈에 띄는 등 부진했던 시즌이 있었고, 그 이후에 다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여 그때의 부진이 죄다 다른 팀원 탓, 코치진 탓이 되어 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Hestia님을 보고 T1선수들의 역량을 고정값으로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 건 그러한 취지의 인상입니다. 마치 정말로 무협지의 등장인물들을 보듯이 주인공과 악역, 주변인물들을 정해놓고 그 설정에 맞추어서 게임을 감상하고 비평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본인이 주인공으로 설정한 선수들의 부진은 입체적인 시련이고, 그 원인은 주변의 평면적인 단역들의 단순한 역량부족에 있다는 식의 관점요. 뭐랄까. 판세를 보시는 관점이 매우 관계지향적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팬심이라는 것이 그런 속성을 가지고, 저 역시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당연히 인정합니다. 다만 인지상정으로 특정 관점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것과, 그 관점 자체가 객관적이고 타당하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내 새끼가 그럴 리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건 당연히 이해받을 인지상정이지만, 실제로 그 자식이 그랬는지 아닌지는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지요. 누구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런 부분에 대한 반박이 있다면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원딜 선수의 종합평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냐,에 관해 전에 Hestia님과 나누었던 토론은 참 즐거웠습니다.
저는 구마유시를 저평가하지도 않습니다. 영리한 선수고 원딜로서의 기본기도 오히려 현재 T1팬덤의 보편적 평가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구마유시의 절기인 아펠, 징크스가 메타였던 스프링에 더욱 그 역량이 만개할 수 있었고, 반대로 룰러에게 더 잘 맞는 메타가 오니 룰러가 미쳐 날뛰는 거라고 여길 뿐입니다. 신지드 장인이었던 리헨즈가 유미 메타와 맞물려 대체불가능에 가까운 가치를 가지게 된 것과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스프링의 리헨즈가 아쉬웠듯 구마유시의 서머도 다소 아쉬웠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수의 적성과 특기를 한 시즌 내에 확 뒤집어 룰러 급으로 만드는 코칭이, 해내지 못했을 경우 트럭이 박혀야 할만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Hestia님과 저의 차이는 메타의 영향과 선수 개인의 노력, 코칭의 영향을 어느 정도로 비중을 두어 보는지에 있는 듯 합니다.

스프링 서머의 메타 영향이나 선수들의 폼과 관련해서는 말씀하신대로 [그냥 생각이 다르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 제가 서머 시즌 들어 Hestia님의 활동에 반감이 들었던 기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T1팬덤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다른 팬덤과 동일한 속성을 동일하게 표현하더라도 그 빈도나 피로도가 다른 팬덤보다 현저히 심합니다. 자연스럽게 선을 넘는 행동들의 절대숫자도 크고, 실제로 미치는 영향력도 큽니다. 다른 팬덤 같은 경우 개인방송 사과로 끝날 문제가 T1팬덤이 개입하면 해설자의 한 시즌 결방으로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 T1 팬덤의 그러한 영향력이 가장 나쁘게 발현되는 양태가 누군가에 좌표를 찍고 공격을 퍼부을 때라고 느낍니다. T1팬덤이 비호하지 않는 대상에 좌표가 찍히면 어마어마한 뭇매가 쏟아집니다.
그러한 양태가 특히 나쁜 이유는 아래 쪽에 400플이 달린 쵸비 응원글이 욕먹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내 선수를 비호한다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것도 욕먹을 일일진대, 내 선수를 비호하기 위해 특정인을 너덜너덜해질 지경으로 공격하는 것이 외부자의 시선에서 곱지 않아 보이는 것은 당연하죠.

차라리 블랭크, 칸나, 커즈처럼 게임 내에서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을 가지고 비난 받는 경우는 그래도 낫습니다. 티원 팬덤이 못마땅한 사람이든, 혹은 비난의 내용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이든 확실한 게임내적 근거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고 검증할 수 있으니까요. 그나마도 중과부적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만.

그런데 확인이 가능하지도 않은 내부사정이나 내심의 추정을 가지고 악마화해서 좌표 찍고 총공격을 가할 때면, 보는 입장에서 피로도 뿐 아니라 부조리를 보았을 때와 비슷한 반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다른 팬덤들도 잘 알지 못하는 내부의 주전선발이나 밴픽이나 코칭을 가지고 욕도 하고, 해설진도 비판하고 그렇게 합니다. 근데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 규모가 달라지면 차원이 달라집니다. T1의 문제가 되면 전 커뮤니티가 도배가 되고 그 개인에게는 무수한 욕설 협박 DM이 꽂히며 해설자가 사퇴하고 본사에는 트럭이 박힙니다.

팀의 감독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팬들이 티원 팬들만 있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많은 경우 팀을 떠나면 일부 집요한 팬들이 그 감독에 대한 악감정을 표시해도 그게 그리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티원 팬들은 워낙 많으니까 불판이나 게시판에서 일부만 한 마디씩 해도 그 댓글이 대여섯이 되고 그 대여섯에 또 대댓글이 달리며 어그로가 끌립니다.
양대인이 객관적으로 정말 그렇게 악마입니까? 팬덤이 오히려 감독 쪽에 감정을 이입했던 씨맥의 건에 있어서는 감독의 선수 기용에 관한 절대적 권한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론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었습니다. 페이커는 GOAT니까 다르다고요? 그게 바로 관계적 관점입니다. 반대로 양대인 입장에서는 초유의 시즌 중 경질이라는 지도자 커리어에서의 치욕적 조치를 당했고, 그 친정팀에 복수했으니 통쾌하다고 느낄만도 하지 않나요. 티원 팬분들이 조마쉬의 CD에 통쾌해하는 것처럼 팬덤이 반대였다면 양대인의 허리 흔들기가 누군가에게는 통쾌함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사람이 남의 눈의 티끌이 잘 보이는 법이라, T1팬이 아닌 입장에서는 T1팬의 부조리가 더 눈에 띄기도 합니다. 팬덤이 커서 워낙 확연히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매우 파편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코끼리만한 소설을 쓰며 양대인이 이랬을 것이다, 페이커가 저랬을 것이다, 페이커가 나 한 번만 믿어줘, 라고 한 것은 양대인이 페이커를 왕따시킨 결과일 것이다, 돌발행동 발언은 페이커를 조리돌림하기 위한 것이다, 양대인은 소시오패스일 것이다, 라고 하며 평면적 악인으로 낙인 찍고 집단적 증오와 저주를 정당화하는 것이 영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지적하고 반박하면, 숫자로나 수위로나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받아내야 합니다. 그러한 지적들로 인해 "T1 안티"로 낙인 찍히고, 그저 T1이 안 되기를 바라는 안티의 비뚤어진 어깃장 놓기로 치부됩니다.

제가 김동준 해설 건에 대해 Hestia님께 특히 실망의 감정을 느꼈던 건, 앞서 말씀드린 T1팬덤의 막강한 영향력이 싫어하는 형태로 나타난 가장 최근의 구체적인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NPM을 일일이 조사하고 페이커를 패싱했다며 우르르 달려들어 전 커뮤니티를 뒤집어놓고 결국 간판 해설자가 한 시즌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Hestia님이 김동준 해설 사태에 관해 밝힌 견해가 다년간 느껴왔던 바라고 말씀하셨죠. 그럼 스스로 밝히셨듯 그 이전에 T1 편파 해설을 한다고 욕먹었을 시절에는 슼 팬덤의 눈치를 봐서 편파 해설을 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그 시절에 슼팬덤이 했듯 이잡듯 뒤져보면 다른 미드가 페이커에 비해 네임콜을 못 받은 장면들이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해설들은 칭찬 뿐 아니라 플레이에 대한 비판도 합니다. 그 비판의 측면에서는 어떨까요. 예컨대 똑같은 실수를 비인기 선수와 페이커가 했을 때, 해설의 비판 수위가 다른 예시를 전혀 못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왜 이런 질문들을 늘어놓느냐면요. 게임의 흐름과 텐션이 다르고 해설도 사람인지라 여러모로 영향을 받기도 하겠지만, 최소한 이렇게 전 커뮤니티를 들끓게 하고 해설을 사퇴하게 만들만큼의 불공정은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슼 팬덤의 규모와 영향력이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Hestia님처럼 '불공정 자체는 있었지, 해설자가 페이커를 패싱하려던 건 아니었겠지만 타격의 대상이 잘못되었을 뿐 우리의 감정 자체는 타당해' 하는 식으로 한 숟가락씩 얹는 의견들이 모여서 서로서로 힘을 주고 받으며 또 한 명 보내버렸어요.

Hestia님은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게다가 자기검열과 성찰도 저보다 많이 하시는 편이고, 비교적 반대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으십니다.
제 느낌이지만 PGR 내 T1팬 사이에서 신망도 높고, T1팬이 아닌 사람들도 어느 정도 귀기울이게 만드는 글과 댓글을 쓰시죠. 그래서 본의든 아니든, "합리적인 T1팬"의 선을 그어주는 역할을 맡으실 때가 많아요.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이건 일리가 있다' 는 식으로요. 이 글의 댓글에도 많이 달리듯, 다른 T1팬들이 공유하는 모호한 감정을 명징하게 글로 표현해주는 역할도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방향성이 맞는 경우에는 님의 글과 댓글이 슼마갤에서도 많이 논거로 쓰이는 거라고 봅니다. 뭐 과대평가라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실망"이라는 감정을 느낀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김동준 해설 건에서, Hestia님이 그으셨던 선은 개인적으로 참 교묘하고 비겁하게 느껴졌어요. 다년간 생각해오신 바라고 하시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전혀 합리적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T1 팬덤의 압도적 규모로 사람 하나를 담궈버리는 전형적인 패악질에 딱 한 발짝 정도만 물러서서 앞열을 밀어주는 동조 논리로 느껴질 뿐입니다.

밴픽 문제와 모멘트 코치 건도 구조가 유사합니다.
Hestia님은 여전히 "밴픽이 문제다"라고 여기시는지, T1의 MSI, 서머 밴픽이 선수들의 꼴픽이고 모멘트 코치가 그걸 바로잡지 못한 결과라고 여기시는지, 마린 피글렛이 코치로 들어오면 꼴픽을 누르고 정답을 알려줄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Hestia님의 반복된 저 주장들이 모두 추정과 뇌피셜에 근거하고 있으며, 타팀 팬으로서 닉네임을 잘 알지도 못했던 T1 모멘트 코치가 서머 성적의 원흉으로서 전 커뮤니티의 유명인사가 될 만큼 그의 심각한 무능을 입증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Hestia님의 위 주장이 슼마갤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같은 취지로 트럭이 박혔습니다.
제가 지켜봐온 바로 최소한 모멘트 코치를 새로운 좌표로 하는 현 상황에서, 최소한 피지알에서는, Hestia님이 그 최전선에서 깃발을 흔든 분입니다. 숟가락만 얹었던 김동준 해설 건과 달리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T1 팬덤의 영향력, 그리고 그 팬덤에 대한 Hestia님의 영향력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Hestia님 한 분에 대한 개인화가 제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이거쓰려고가입
22/08/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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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보다보면 좀 신기합니다. T1팬들의 악행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만 그렇다해서 T1팬덤만 롤판에서 악으로 작용하나요? T1 선수단, 특히 페이커 선수는 온실속의 화초처럼 욕 하나 안 먹고 페이커 제외 모든 대상들만 욕을 먹나요?

당장 그리핀 사태때 소신발언 강요하며 해설진을 비롯해서 전용준 캐스터까지 집단 순회공연으로 린치하고 (당연하게도 페이커에 대한 성토도 있었습니다. '그정도 위치에 있으면 발언 하나라도 해줘야지.') 결국 외부적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김동준 해설이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을 켜게 만들었죠.

21년 올프로 사태땐 어떻던가요? 갠방 진행하던 강퀴, 노페 방송에 몰려가서 T1 선수들을 높게 뽑았다고 뜨겁게 불태웠고 그 이후부터 강퀴-노페-조나가 진행하던 '주간토롤' 유튜브 컨텐츠는 막을 내렸습니다. 노페보고 슼X이라고 표현한게 이 촌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서머때 씨맥감독이 쵸비를 탑 세컨 주더군요. 뜨겁게 불탔던가요? PGR에서 이 사실을 아는 회원이 얼마나 될지조차 의문입니다.

김동준 해설의 '캐니언 역체정' 발언 또한 해당 올프로 사태를 배경으로 합니다. 김동준 시즌 MVP 투표에 캐니언이 빠졌네? 라는게 인터넷으로 화제가 된 이후 그리핀 사태 이후로 오랜만에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하더군요.

클템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죠. 작년 쇼메이커 바론 스틸 때 시원한 네임콜을 하지 않았다고 성토가 나왔지 않습니까?

DM테러 얘기가 본격적으로 튀어나온 건 김정수 감독이 본인 SNS에 DM얘기를 꺼낸 이후부터죠. 공개된 곳에 쓴 글은 모욕죄, 명예훼손으로 때릴 가능성이라도 있지 치졸하게 1:1 메세지로 칼보다 강한 펜을 이용해서 사람 정신 축내는 놈들은 참 졸렬한 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쪼다들이죠. 헌데 김정수 감독의 다른 발언도 좀 귀기울여주지 않으시겠습니까? T1 라커룸에서 김정수 감독이 말하길 '상혁이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겠다.' 라며 DM테러에 고생하는 또 다른 당사자가 페이커라고 언급했죠. 작년 물로켓론 그리고 월즈 이후 인터뷰에서 억지논란 지펴진 거 생각해보세요. PGR에서도 댓글로 기가막히게 비꼼당했죠. 페이커 개인방송에 날아온 패드립은 어떻구요. 이번 MSI 이후에 오죽했으면 T1이 고소를 진행했겠습니까?

아무튼 그때 김동준은 하차 안했으니 괜찮고 T1 팬덤이 들고일어날땐 하차했으니 T1팬들의 문제다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할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차안할만큼만 정도껏 조절해서 팼다고 T1의 톡심함과는 달라라고 시전하는 것과 다름없을테니까요.
Polkadot
22/08/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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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지가 장황한데 결국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 랑 다를게 없는거 아닌가요.
그야 악성 티원팬이 가장 크고 가장 패악질을 많이 부렸으니까요... 다른 악성팬들이 패악질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패악질을 했다란 유무만 갖고 판단하기엔 죄질이 너무 안좋습니다.
이거쓰려고가입
22/08/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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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그 논리 맞습니다. 업보대전 열자는 건 아니구요. T1팬덤의 잘못이 뚜렷하고 그걸 지적하는 글 내용이었다면 뭐 입 닫고 댓글로 맞아야죠. 근데 패배의 아픔을 승화시키려는 글에까지 와서 갑자기 과거 일까지 다 끄집어내며 뭐라하니 참으면 호구밖에 더 됩니까.

그리고 ipa님이 과거 쓰신 글들의 논리도 젠지 하드코어 팬층이랑 다수 겹치고 또 감독을 성토했던 것도 비슷한데 왜 나름대로 T1을 응원하는 글에 와서 "너 논리가 슼마갤이랑 비슷하네? 모멘트 탓좀 그만 해주지?" 하며 지적하시는데 의아함이 생기는 것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나는 바담풍해도 너는 바람풍 하라는 것 같군요.
이거쓰려고가입
22/08/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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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중간 부분 논지는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해당 팀에 대한 관심이 일정 수순에 다다르면 팬들은 비슷한 시각을 공유하지만 외부인이 봤을 땐 '쟤네 뭐야 왜이렇게 유별나'싶을 때도 있습니다. iqa님이 작년에 응원하였던 젠지의 경우를 예시로 들어볼까요? 뻔한 젠지의 도돌이표 챔프폭 속칭, 젠지 클래식에 대한 비판은 젠마갤을 비롯한 하드코어한 젠지팬들 사이에서 주된 비판의 논지였습니다. (그런 비판의 스탠스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외부인이 공감하지 못할뿐 남의 집안 사정은 그 집안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사정이고 오히려 거기에 대해서 이죽대는 건 꼴불견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글에서 그런 논리 및 주영달의 코칭방식에 대해서 젠지를 비판한 iqa님은 젠마갤의 교서인가요? 혹은 반대로 젠마갤의 논리를 iqa님이 인용하신건가요? 클릭 한 번이면 넘나들 수 있는 사이버 공간에서 명확히 선을 긋고 '디씨에서 니 글을 퍼가던데 너는 디씨 종자나 다를 것 없어' 하는 것도 웃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왕래하지 않아도 하드코어한 팬층의 시각은 어느정도 닮아갈수밖에 없는 점이기도 하구요. PGR의 유게 및 겜게에서 소비되는 많은 글 들이 펨코 펌이기도 하고 펨코와 PGR 둘 다 활동하시는 회원 분들도 있는데 현재 PGR은 펨코 2중대인가요? 애초에 펨코조차 디씨글을 퍼오며 성장한 디씨 2중대 사이트니 PGR은 디씨 3중대구요? 당장 밑 글에서도 저열한 물로켓론 논리로 무장한 회원이 댓글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거 보면 PGR은 디씨 논리가 통용되는 롤갤 2중대 사이트겠군요.
22/08/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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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ipa님의 이 댓글에서 편견을 읽은 것은 '슼마갤'이라는 꼬리표를 운운하는 부분이라서, 이 댓글을 보니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 팀의 사정에 대해서는 관심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저는 기본적으로 다른팀팬분들이 자기팀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거에 대해서 딱히 참견을 안하는 편이거든요. 특히 선수들이라는 구슬을 꿰는 감코진에 대한 평가는 더욱.

그런데 유독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티원 감코진에 대한 성토나 비판은 합리적인 부분이 꽤 많은데도 뭔가 억울 프레임을 씌우려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 바탕에는 그냥 티원팬들의 행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반에 깔려있다고 생각하고(최근 해설-김정균 사태만 봐도 그만큼 악명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라), 그게 다분히 많은 부분에 작용한다고 보이긴 합니다. 외려 그로인해 나오는 오류도 많다고 보구요. 당장 작년이나 재작년 티원 감독 두명이 행한 행위들과 비교해 반응은 정말 특이하다고밖에 설명이 안되긴 했으니. 사실 더 근원적으로 파고 들면 문제 해결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소위 선수 우위냐 아니냐를 단정짓고 싶어하는 사람들 간의 이전투구가 끼기 때문에 진흙탕이 될수밖에 없는 주제긴 하죠.

제가 슼마갤의 의견에 동조하는게 아니라, 이젠 도가 지나칠 정도의 강성 페이커팬덤으로 변모한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다보니 비슷한 생각이 나오는 것이지 그곳에서 나오는 의견들이 내용 불문하고 슼마갤이 특허낸것도 아니고 그들의 사고방식으로만 해석 가능한 전유물도 아닙니다. 무엇이든 다 케바케인거죠. 하지만 굳이 슼마갤 꼬리표를 달아가면서까지 그러는걸 보면 그냥 보기 싫으면 굳이 정치질 시전하지 말고 차라리 개인화를 하든가 싶긴 합니다. 당장 슼마갤, 펨코 롤게시판, 심지어 PGR에서조차 아겜 문제로 김정균 지탄하는 여론만 해도 제 생각과는 너무나 달랐고, 해설 이슈에 대한 문제도, 울프에 대한 감정도, 작년 선수 영입에 대한 생각도, 또 각 선수들에 대한 평가까지도... 슼마갤 유저들이 말하는 바와 저는 다른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크크. 더샤이 절대 안되고 제우스 박는게 맞다고 작년에 슼마갤 가서 떠들었으면 뭔소리 들었을지 뻔하죠.
이거쓰려고가입
22/08/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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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작년 젠지의 다큐멘터리 컨텐츠인 올인에서 단연 뜨거운 감자는 주영달 감독의 피드백 장면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젠지팬분들이 입을 모아 성토했었죠. 어찌나 반응이 거셌는지 젠지 구단측은 전체를 담지 않은 영상이기에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고 삼성갤럭시 영광의 멤버들이었던 큐베, 크라운, 코어장전, 엠비션 모두 딱히 이상할 건 없다고 오히려 저 정도면 좋은 분위기측에 속한다는 평까지 남겼습니다.

허나 팬들의 성토가 사그라들진 않았습니다. 올인은 기폭제에 불과하지 당시 반지원정대 2년차가 보여주는 전망은 거시적 성과에 비해 썩 밝지만은 않았으니까요. 정규시즌 2위했는데도 트럭시위에 나서는 젠지팬들을 보면서 유별나고 호들갑 떤다는 생각은 1도 들지 않았습니다. 올인에서 주영달 감독이 룰러에게 "보통 정점 찍으면 기량 떨어지는게 정상이야 근데 너는 아니야. 너는 롤드컵을 우승했는데도 계속 기량이 상승해." 하며 무한 신뢰를 보내는 장면에서 '와.. 그래도 저기 감독은 누구와는 다르게 프차스타를 무한신뢰해주네.' 하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이는 외부자의 시선에서 보는 남의 떡이죠. 남의 떡이 커보인다해서 내부사정도 모른채로 굳이 왈가왈부하면서 상대를 냉소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게 미덕이죠. 저 또한 T1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일종의 동업자 정신도 있었고요.

피해망상같아서 IF 놀이 별로 안좋아하긴한데 '만일 T1 팬덤쪽에서 이런 일련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네요. "톡식한 팬들 또 감독 묻네 쯧쯧", "본인들 팀 레전드도 아니라고 하는데 기어코 17월즈 우승 코치 욕하네 코치자리가 독이 든 성배인데 누가 오고싶어하겠음?", "최우범 나가! 주영달 나가! 니네가 원하는 코치가 누구야?" 라는 비아냥이 나왔을거다에 500원 걸겠습니다.

올해 섬머 1라운드 T1 vs 젠지 매치에서 사전 관계자 예측 젠지쪽 올킬을 뒤엎고 T1이 2:1 승리를 거뒀었습니다. 경기 직후 당시 젠지의 용병술 및 밴픽에 대한 젠지팬들의 성토 또한 다소 나왔었죠. "룰러에게 왜 애쉬,세나같은 -숟-원딜 줌? 하드캐리 원딜 좀 줘라." 이런 논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굳이 거기에다대고 "응 니네 밴픽 바꿔도 발려" 혹은 "응 그냥 전라인 선수들 기량차이야 밴픽탓하지마" 하면서 이죽거리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이런 생각부터 안 들 뿐더러 패배감에 쩔어있기보다 분노하며 대안을 찾는 것이 더 건강한 팬질의 방식이겠죠.

스포츠에서 감독 탓이 터져나오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리버풀을 화려하게 부활시킨 클롭 감독도 요새 꽤나 욕 먹고 있구요 챔스에서 명장병 제대로 걸리며 미끄러진 펩도 무진장 비판 받았습니다. 해당 구단에서 감독들의 공로를 생각하면 까방권 수십장은 있어보이는데말이지만 과거는 과거일뿐 현재 못한 건 비판받아야죠 뭐.

그리고 팀적으로 큰 변화를 주고싶을 때 가장 먼저 시도하는게 감독 경질 및 교체죠. 여기에 있어서 예술의 경지가 첼시고 레알마드리드도 3연패 챔스의 주인공 지단 경질시키고 안첼로티 선임해서 곧바로 챔스 우승시켰습니다. 파리목숨보다 가벼운 것이 기성 스포츠에서의 감독 자리인데 롤판 보고 '아이돌 팬덤'내지는 유사 스포츠라는 비아냥과 동시에 감독에 대해선 기성스포츠적 관점에서 바라보길 거부하는 걸 보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어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막상 롤판에서 이 논리가 통용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위에 주영달 감독과 더불어 강동훈, 손대영 감독은 영광스런 '종신'의 칭호와 함께 작년에 무진장 욕먹었죠. 근데 유독 T1 감독만 그것도 외부에서 쉴드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감독을 성토하는 T1팬들에 대한 조롱은 덤이고요. 남의 인정받기 위해서 팬질하는거 아니긴한데 익숙하면서도 씁쓸하지 않은 건 아니네요...
22/08/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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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을 지금에서야 봤네요. 백퍼센트 동의하는 글입니다. 특히 김동준해설과 관련된 부분. 스포츠를 즐기다보면 과몰입할 수도 있고 오버할 수도 있어서, 겜게시판의 여러 글들을 그러려니하고 넘기는 편이지만 김동준해설 관련된 부분은 Hestia님을 비롯한 적지 않은 티원팬들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집개발자
22/08/2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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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당
오연서
22/08/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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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페이커 케리아는 선수 성향이 같다고 봅니다 티원에서 2년 보낸 케리아를 보면서 느낀건 디알엑스땐 몰랐는데 그냥 마인드가 페이커 2호기 수준 그게 잘 맞았으니 당연히 스프링때 그런 모습이였지만 개인적으로 페이커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까지도 닮은거 같아서 둘이 좀 내려놨으면 합니다.

일단 페이커 기준으로 제 생각을 말하자면 이 선수는 좋게 말하면 우실줄로 그 자리에 오른 선수가 나쁘게 말하면 우실줄의 화신 고집불통입니다. 자기가 잡은 방향성에서 뻗어나가는 정답만 찾지 다른 공식은 안 봅니다. 그게 우실줄로 이어지구요 팬들은 급하지만 정작 본인은 더 오래 선수 할 수 있고 더 오래 기량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려고 하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이거도 좀 놔 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루키랑 한살차이인데 루키가 지금 피지컬이 떨어졌나요?? 물론 체력 집중력 이슈가 종종 보이는듯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손가락 무력이죠
페이커는 그동안 팀이 바뀌고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본인의 다재다능함에 너무 다양하게 스탯을 찍은 짬뽕캐 같다는 생각을 몇년째 하고 있습니다. 스탯 재분배 한번 하고 좀 내려놓고 이 답이 틀렸으면 이 답에서 실수를 줄이고 오답노트를 쓸게 아니라 새로운 문제집을 펴고 새로운 공식도 받아들여봐야 한다고 봅니다. 여태까지 그렇게 증명해왔지만 지금은 또 다른 시대라고 봐서 그리고 또 다른 시대에서 페이커는 분명히 잘할텐데 이 고집을 좀 놔봤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팀의 리더고 맏형이 이런 성향이다보니 동생들도 그런 성향에 물들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전 구마유시가 카이사 루시안?? 절대 못한다고 생각 안합니다 근데 본인 성향상 선호 안하고 다른 카드가 더 좋아보인다고 생각했겠죠 근데 이 팀의 성향이 본인들이 한번 낙인 찍으면 그 각이란게 안나오면 절대 안 써요 근데 어짜피 구석에 몰렸고 색다른 카운터가 필요하면 레드를 고르는게 아니라 죽이되고 욕을 먹고 밥이 되더라도 루나미 한번 꺼내들 무리수 두는 모습도 있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도 우리가 이 답에서 좀만 더 보완하면 이길거야 하면서 무리수는 배제하는 모습이 좀 안타깝습니다 어짜피 진거 져도 되니까 좀 무리수도 둬보고 그러면서 받아 들여봤으면 좋겠어요. 전 페이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아요 본인도 그럴거구요 길게 볼거면 거 어떻습니까 무리수도 한번 놔보고 아닌가? 하면서 좀 배워야죠 다행인건 써머 결승이 그런 역할을 해줄거 같다는 점이구요
22/08/2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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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실줄은 t1의 역사이자 모토이죠
드러나다
22/08/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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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무문 이야기가 나와서..
사실 절대적인 정석이란건 없습니다. 환경이 있고 그에 잘 적합하는 방법이 있고 그걸 현재시점에서 정석이라 부를 뿐죠. 다만 하나의 정석이 시대를 지배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 또한 마치 하나의 환경처럼 기능하게 되어서 카운터가 슬금슬금 자라게 되서 세상이 뒤집히고 다시 그 카운터가 정석이 되고 카운터맞고.. 이런게 반복되는 거죠.
타 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이런 주기가 5~10년은 되는데 게임은 너무 짧아요. 짧은 게임 시간으로 인해 빠르게 플레이 경험을 쌓는게 가능하다는 점이 물을 빠르게 고이게 만들고, 이를 타파하고자 게임사가 지속 패치를 함으로서 이루어지는 현상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매일 랭은 10판 돌리지만 축구 풀타임 게임은 절대로 그렇게 못하죠. 축구는 랭게임 상대 잡는 것도 어렵겠구요.

하나의 환경에 최적화되어 적응한 개체는 환경이 변했을 때 가장 빠르게 미끄러지죠. 성공했다는 바로 그것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남들보다 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냐 이건 단기적 변동이야. 아냐 내 방법은 틀리지 않았어. 실수때문이니 그것만 줄이면 돼..
그래서 우실줄은 오만함이 아니라 환경 변화와 적응의 어느 단계에서 반드시 나오는 여러 단계 중에 하나라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담원도 적응중인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샌박은 다음 시즌에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볼려구요.
계신다
22/08/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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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생각을 말로 명징히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한지라, 서머 시즌 내내 느끼던 의견들과 아쉬움을 함부로 꺼내놓기가 어려워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MSI, 샌박 젠지전, 플옵 그리고 어제 결승을 거치며 점점 커지던 응어리가 이 글과 댓글들을 읽으며 어느 정도 풀려 나가네요.
어제는 잠을 꼬박 설쳤는데, 오늘은 그래도 어느 정도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원 선수들이 올바른 길을 마침내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니하트
22/08/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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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롤드컵때 귀신같이 우승할 수도 있죠.. 그럴 힘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넘사벽으로 강할 것 같은 팀도 시간 조금 지나면 무너져버리고 또 반대의 경우도 나오고 하더라구요.
22/08/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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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롤드컵은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적어도 결승전에서의 모습을 보면 영점 같은 거는 어느정도 맞춰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했어요.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기를 믿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22/08/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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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도 댓도 너무나 잘봤습니다
역시 롤붕이들이라면...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양질이었다고 봐요
저도 보면서 이것저것 머릿속에 정리했는디
막상 댓을 쓰려니까 턱~~하고 막혀서 패스
1등급 저지방 우유
22/08/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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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페이커를 제외하면 다들 신인급인데 이렇게까지 좋은 성적을 냈다는것이 그래도 기대해 볼만한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3년차인 케리아도 왠지 신인같아 보이는..에포트처럼 말이죠)

궁금한건 월즈 본선이네요
방향성을 어떻게 잡았고 그걸 경기에서 어떻게 풀어낼지가
모아찐
22/08/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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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msi만 해도 상황상 조건의 불리함과 (본인들의)폼저하에도 불구하고 2:3 준우승을 했는데 이번 준우승으로 엄청 후려치네요 크크크
우공이산(愚公移山)
22/08/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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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과도한 구맘이라는 편견탓일까요? 올 한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티원 에이스로 구케가 되나요? 제우스가 뺨 때리러 올 것 같은데. 다섯명 중에 에이스 둘 뽑는것도 이해가 잘 안가는데 그 두명에 왜 구마유시가? 서머에서 원딜 캐리력 가중치가 어마무시했다는걸 개나소나 다 아는 상황인데 구마유시가요? 원딜때문에 팀이 힘들다는 저격글 안박힌게 다행아니에요??
Polkadot
22/08/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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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스프링은 제우스 + 케리아, 서머는 제우스 + 오너라고 생각해서 올해 농사는 제우스가 과반 이상 지었다고 보는데 구마유시가 에이스란 뜻을 잘 모르겠네요.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 라면 이해하겠는데 에이스 포지션을 꿰차고 있다고 하면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2/08/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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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프링에서 제우스는 후반기에 폼이 많이 올라와서,
스피링은 오너 + 케리아
서머는은 제우스 + 오너
로 동의됩니다.
아이폰텐
22/08/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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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케리아면 모를까 은근슬쩍 구케로 모는건 진짜 좀 이해가 안갑니다
니하트
22/08/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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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큰 강점이 탑이 지고가는 일은 없다는거죠.. 롤드컵때도 유효하겠죠
22/08/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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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댓글에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올해 티원의 운영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포지션이 바텀이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스프링 때 티원의 운영의 시작점이 바텀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 바텀에 이상신호가 생긴 것이 티원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구요. 제우스가 경기 내용적으로 MSI때부터 현 티원의 에이스가 됐다는건 당연히 부정하지 않죠.
우공이산(愚公移山)
22/08/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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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를 누가 에이스라고 표현을 하나요. 누가 전성기 담기에서 고스트보고 에이스라고 하던가요? 과한 의미부여죠.

스스로 언급하신 티원의 근본문제라는 바텀 폼저하는 어떻게든 부정적인 표현도 피하면서 무한 신뢰를 보내는데 감독 코치는 그 유한 태도 반은 해주셨나요?
저는 님 글이나 스탠스 예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위에 쓴 문장에서 보인 태도 보고 생각 바뀐거거든요.
22/08/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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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성기 담기에서 고스트가 운영의 핵심이었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 비교가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티원은 바텀의 폼이 떨어진 지금도 바텀픽에 밴픽 지분이 상당히 높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고, 준비된 조합들도 대부분 바텀 변수를 노리는 경우가 많기도 하죠. 스프링때부터 이어진 면이 있구요. 실제로 티원의 초반 설계나 후반 팀파워가 내려온 것은 올해 티원에서 그만큼 바텀이 운영적으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저에 대한 평가는 굳이 왜 밝히시는지 모르겠지만, 당장 글을 쓴 이유가 그 핵심적인 바텀의 부진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 및 타진, 격려를 위한 면이 강했습니다. 본문 내용에도 바텀 폼에 대한 아쉬움도 적혀있고, 또 원딜 캐리롤에 대한 평가들도 현재로서는 수긍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걸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가 옳은 방향이고 그런쪽을 선택해야만이 결국 큰틀에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지를 밝힌거죠. 그런데 그런 응원글에 왜 바텀 부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느냐니 솔직히 좀 당황스러운 반응이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왜 바텀만 가지고 그러느냐, 결승에서는 상체도 부진하지 않았냐, 페이커는 왜 지적안하냐는 식의 댓글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우는 있었는데...

그리고 감코진에 대한 비판과 연계해서 굳이 바텀 부진에 대한 비판을 왜 쓰지 않았느냐는건 다소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지적이 아니신가요? 제가 그동안 겜게나 불판에서 바텀이나 구마유시에 대한 비판을 전혀 하지 않은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애초에 역량 그자체 혹은 역량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일률적으로 적용해서 기대와 비판의 수위를 동등하게 부여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굴 위해서 그런 평가를 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구요. 저는 우공이산님에게 강동훈 감독에 대한 비판만 하지 말고 지지를 좀 보내라고 뭐라할 생각이 없거든요.
우공이산(愚公移山)
22/08/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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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구마유사 비판을 안한게 아니라고요??? 아 그렇다면 저랑 아이폰텐 ipa님은 왜 그렇게 느낀걸까요?? 저희 셋이 그냥 까칠한 제3자라서요??? 감코진 비중이 90 선수 책임 한 10정도는 언급하셨나요??? 이것도 되게 후한것 같아서요. 제가 언제 기계적으로 동등하게 하자고 했나요??? 롤판 하루 이틀본것도 아니고 선수 위주로 우쭈쭈하는거 다 알아요. 근데 비중이랑 태도가 정도 이상이니까요. 구마유시는 포텐이 개쩌는데 그냥 단순 두 시즌 부진하다 이러는데 더 말해봐야 뭐.... 아무리 폼이 안 좋았어도 바텀 캐리력을 극한으로 발휘가능한 서머 중반 이후부터는 캐리 비중을 자주 보여줬다면 님 옹호가 이해라도 가겠는데 내로남불이 너무 심하잖아요 크크크 이게 제3자한테 설득력이 있나요??
22/08/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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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당장 경기 불판에 구마유시 실수 나올때마다 '구마유시 했다'는 식의 댓글을 단적도 여러번이고, 반복되는 미스들에 대해서 꾸준히 지적해온건 못보셨나 봅니다. 아니면 뭐 별도로 구마유시 개못한다! 혹은 몇몇 분들의 견해처럼 얜 원래 이게 한계다! 이런 글이라도 썼어야 밸런스가 맞다고 보시는건지...

당장 티원팬들에게 구마유시 혹은 티원 바텀 두사람 가치와 현 감코진의 가치를 비교하면, 이게 밸런스 상으로 비교가 되긴 한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네요. 아이폰텐님이야 구마유시가 스프링때 받았던 평가가 지나치게 과했다는 면이 작용한게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MSI때부터 구마유시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이상 그런 비판이나 혹평 혹은 재능에 대한 평가에 대해 딱히 이상한 점이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런다고 뭐 구마유시의 재능에 제 생각이 달라지는 건 아니고, 그래야 할 이유도 딱히 없고. 결국 대회에서 본인이 입증해야 할 과제이며 또 그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구요. ipa님이나 우공이산님과 같은 분들은 감코에 대한 비판과 선수들에 대한 비판의 불균형 내지는 티원팬으로서의 제 시각에 수긍하지 못하는 면이 존재할수밖에 없으니 특이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3자 운운할 정도로 감코진과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가치평가를 해야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 작위적인 균형을 요구하시는건가요? 그리고 뭐에 대한 내로남불이죠? 전 딱히 다른팀 팬분들에게 감코진 성토만 하냐고 이렇게 따지듯이 지적한 바가 없어서요.
아이폰텐
22/08/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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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환돼서 좀 그렇긴 한데,
제가 구마유시를 “못한다”고 평가하는게 아니라는건 아실거고, A급 원딜이라는것에도 이견 없죠 계속 그랬지만. 다만 S급이 맞냐는거에 대한 의견 개진이고.

그럼에도 저는 저랑 의견이 완전 다른 헤스티아님의 구마에 대한 응원에 대해서는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 많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뭐 솔직히 말해서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맹목적인 사랑이고 인디언 기우제 처럼 나중에 결국 보여주면 봐라 내말이 맞제 외칠거 같기도 한데 크크크

어쨌든 팬이라는건 그럼에도 믿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라… 뭐 내로남불 하면 또 어떻습니까 저도 많이 합니다 제 응원 팀/ 선수한테는요

구마가 보여준 솔랭폼, 관계자 평가 처럼 언젠간 저를 롤알못 만들면서 증명해버릴수도 있는거고 제 말대로 결국 고점 없이 끝날수도 있겠지만 뭐 이건 그냥 스포츠잖아요 저는 물고 빨고 까고 하는거 다 그냥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몰입 할때도 있지만 과몰입 없이 스포츠판은 굴러가질 않겠죠
22/08/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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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도 아이폰텐님이 구마 못한다고 평가했다고 이야기한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평가들에 대해서 딱히 문제라고 보지도 않고, 그냥 별 생각이 없어요. 퍼포먼스 아쉬우면 별 소리 다듣는게 롤판인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페이커 언급하긴 이제 지겨울 지경이고, 위에 언급한 바이퍼도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한때 바이퍼는 문자 그대로 '원딜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선수'라는 평가가 일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게 한화 시절 나락으로 떨어진 다음부터 나온 것도 아니고, 이미 그리핀 시절 탈빵 사태 이후부터 시작이었죠. 특히 이번 서머 시즌 룰러-구마유시처럼 테디-바이퍼의 명암도 극명하게 나뉘어서 더 비교돼서 그런면이 있었구요.

팬과 팬이 아닌 사람의 시각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거고 그걸 하나하나 다 지적하는 것도 피곤한거죠. 어디까지나 결과와 그에 걸맞는 과정까지 모두 증명하는게 프로의 세계인데 구마유시가 아무리 관계자도르가 역대급인 선수들 중에 한명이라고 한들 증명 못하면 뭔 소용이겠습니까. 그걸 충분히 해내고도 남을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보는 것일뿐.

또 구마유시가 잘해서 내말이 맞제라고 뻐기는 것도 그냥 지나가는 말 이상의 의미도 없고, 단지 재능을 발견한 안목과 꾸준히 믿고 지지해온 사람으로서의 자부심 표현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지 못할 때 비판이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할 이유도 없죠. 롤팬들이 무슨 무슨 점쟁이들도 아니고. 다만 필요 이상으로 안된다고 못박던 사람들을 향해서 속시원한 한마디 정도는 될듯.
썬업주세요
22/08/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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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담기에서 고베듀오의 롤이 스프링 구케랑 딱 똑같은데요;
안정적으로 얹어주는 원딜, 미드시야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메이킹하는 서포터

올해 T1은 누가 뭐래도 제우스 오너의 무력을 바탕으로 한 교전중심의 투맨팀입니다.
22/08/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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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건 바텀 폼 내려간 이후의 방향성.. 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경기 양상이죠. MSI 중반-서머까지요. 스프링때는 아니었습니다. 스프링 당시 티원과 20 담원의 운영은 비슷한 부분이 있어도 같지 않아요. 메타부터가 완전히 달라서 티원은 탑이나 정글 성장을 밀어주는 팀이 아니었고, 초반 전령에 방점을 찍긴 하지만 상체 푸쉬팀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원딜의 비대칭 성장을 도모하는걸 우선시했죠. 미드가 경우에 따라서 탑이나 바텀에 자원을 투자해서 다이브를 통해 성장에 펌프를 넣어주는 배리에이션이 있었던거지, 스프링 티원이 탑 정글게임을 한 팀이 아닙니다. 그리고 MSI 때부터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탑에서 득점을 하는 양상이 된 이후로도 티원은 여전히 밴픽 단계부터 바텀의 전략적 비중이 높아요. 그게 잘 안되니까 오히려 세컨 플랜이 주객전도가 된 것이지 원래 목표하는 방향성과는 거리가 있죠. 제우스 오너의 슈퍼플레이나 득점은 원래부터 기획 상정된 부분은 아닙니다. 단지 그냥 걔네가 잘해서 더 벌어다준거에 가깝죠.
썬업주세요
22/08/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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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오너의 슈퍼플레이나 득점은 원래부터 기획 상정된 부분은 아닙니다. 단지 그냥 걔네가 잘해서 더 벌어다준거에 가깝죠.'
왜 이걸 부수적인것처럼 취급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계획단계의 의도가 어떻든 귀납적으로는 결국 서머초까진 탑정글팀이었던거죠.
에이스는 아니지만 핵심 뭐 이런건 그냥 혼자만의 답 정해 놓으시고 비틀어서 말장난 하자는거구요.
22/08/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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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왜 그게 비틀어서 말장난인지 모르겠네요. 운영적 기점과 실제 인게임 퍼포먼스 면에서의 에이스가 갈리는 경우는 과거에도 여러 팀들이 있었습니다. 18 IG만 해도 운영의 중심은 당시 관계자들 피셜로 정글 메타를 좌우한 닝이었지만, 그 팀의 인게임 에이스는 루키였죠. 20 담원 역시도 당시 정글 캐리 메타에서 운영 핵심은 캐니언, 그리고 그 캐니언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베릴이었지만 월즈 당시 기량면에서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너구리였습니다. 이런 차이는 다 있는거예요.

제가 구마유시-케리아 바텀 듀오를 올해 티원의 에이스라인이라고 표현한건 티원이 밴픽 단계부터 바텀위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다 핵심 오브젝트와 연관된 운영이나 설계에서 초반 바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둘이 월즈를 앞두고 회복 내지는 성장과 각성이 요구되고, 월즈 성적의 키가 달려있다고 쓴거구요. 올해 티원 운영적 롤에서 메인 포지션에 해당하는 바텀의 인게임 폼이나 챔프폭 이슈가 생기니까, 원래 바텀 위주 밴픽을 해놓고도 인게임에서 강제로 플랜B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우스나 오너는 앞서 루키나 너구리와 같은 케이스고 구-케의 롤은 닝이나 캐니언에 가까운거죠.
22/08/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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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적 핵심이면 운영적 핵심이고 에이스면 에이스지 둘을 엮어서 이것도 에이스 저것도 에이스라고 하면 누가 와도 말장난으로 느낄수밖에요. 케리아가 어쩌다보니 스프링때 둘다였을뿐 에이스라는 말은 그냥 그렇게 갖다붙일수가 없는 개념이에요. 특히 티원같이 서머기준 누가봐도 한명만 세체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팀에 다른라인이 운영적이든 무슨적이든 에이스라니 악개들도 안할만한 표현이죠.
구마유시는 차라리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캐리롤이라고 하는게 적절하다 봅니다. ADC라는 말에서도 나오듯 원래 캐리라는 말이 단순히 성장기대치가 높은=돈 몰아먹는 포지션이란 뜻이거든요. 티원이 스프링부터 여러모로 구마유시에 자원을 아낌없이 쓰는 팀인 건 사실. 근데 그게 전부입니다.
마음에평화를
22/08/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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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는 무릎이 되기를
이거쓰려고가입
22/08/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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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뒤튼 저 의미가 오히려 더 '김영삼스러워서' 마음에 들기도 하더라구요. 사자성어의 뜻마저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틀어버리고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모습이 마이웨이로 살았던 시대의 풍운아, 김영삼의 인생을 함축하는듯한 모습이라서일까요. 허나 어떤 의미로 본 다면 이 삶의 방식조차 '대도무문'이겠죠. 정답은 없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비유를 위해 굳이 정파와 사파의 길을 나누어보겠습니다. 대세와 메타픽의 정파, 그걸 뒤트는 조커카드의 사파. 매 경기패턴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마 영원히 풀리지 않을 난제겠지요.

비정석을 정석삼아 나만의 길을 걷는 것, 사파를 정파화시키는 것 또한 흥미로운 사색거리입니다. 실제로 롤판에 이런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17미스핏츠, 그에 감명받아 "남들을 쫓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리하세요."라는 명문을 남긴 18바이탈리티와 야마토캐논, 그리고 센세이션을 남겼던 19도인비가 바로 그 예시일겁니다. 아니 뭔 노틸이 미드에 나오고 럼블, 클레드가 주력픽이냐구요.

허나, 확신할 수 있는 대전제는 [정석을 먼저고 변수는 그 다음이다] 라는 것일겁니다. 평소 Hestia님이 주장하시는 것처럼요. 노틸, 클레드, 럼블, 말파로 주목받은 19월즈 도인비의 모스트1 카드는 라이즈였습니다. 명실상부 해당 토너먼트 최고의 OP미드말이죠. 20년도와 21월즈에서의 도인비의 아쉬운 활약 또한 위 논리를 뒷받침해줍니다. 노골적으로 메타픽을 경시했거든요. 반면에 21섬머 정규시즌의 회광반조 또한 해당 논리로 설명가능합니다. 빅토르/오리아나를 주력으로 쓰며 어느정도 메타와 타협했고 심지어는 아칼리/이렐리아라는 도인비 스타일과 정 반대되는 메타픽 신무기를 장착하며 올프로 퍼스트까지 차지한 시즌이었죠.

헌데 22섬머 정규시즌에서 T1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정파는 아녔구요 그렇다해서 사파를 걷지도 않았습니다. 21년도 클래식이라는 표현때문에 느낌이 이상해졌는데 클래식'만' 있는게 문제지 그게 문제라해서 클래식마저 없애버리면 그게 음악이겠습니까 불협화음이죠. 22스프링 T1은 클래식이 존재했지만 22섬머 T1은 클래식조차 없습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라고 봅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손대보지만 덧셈,뺄셈 못하는데 곱셉,나눗셈이 가능할 리 없죠. 사파픽들의 시도 또한 상대 픽은 신경쓰지 않고 본인들 조합 구성만 신경쓰거나 라인전 카운터에만 신경써서 전반적인 짜임새는 개나 줘버린 일명 벽밴픽이어서 실험은 커녕 의미없는 시간들의 나날이었습니다. 막상 사파를 걸으려면 걸을 방법 또한 충분히 존재했다고 봅니다. 결과가 실패로 끝날 순 있지만 바텀의 약점을 밴픽으로 커버하려는 시도 자체는 가능했을거같더라구요. 클템은 야스오 티어를 굉장히 높게 본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타 리그에서 야스오 비원딜은 유미 카운터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냈습니다. 세나-세라핀 조합은 현재 LCS 무패 조합입니다. 제리나 유미 상대로 30분컷 내버리는 압도적 중반 밸류를 가지고 있죠. 허나 T1이 보여준 방향성은 정파도 사파도 아녔습니다.

정규시즌 그 소중한 시간을 의미없이 보내버렸는데 시험기간 논 학생이 벼락치기한다고 수능 잘보길 바라는 건 요행이죠. 낙방으로 벌 받아야겠고요. 어제 T1의 결승전 참패는 요행을 바라던 팀이 맞이한 순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구마유시 활약이 아쉽긴 합니다. 옴므나 코장같은 리빙 레전드들이 입을 모아 재능을 칭찬한 것에 비해 포텐이 너무 안 터지는 느낌이네요. 첫 출전 당시 센세이셔널한 캐리력으로 주목받고 22년도 첫 주전시즌에는 테디로는 가려웠던 부분들(스마트한 인원배치, 강한 라인전)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지만 앞서 말한 두 가지 요소가 한꺼번에 발휘된 시즌이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또 상대방의 노림수에 너무 쉽게 당해주는 감이 있고요. 초공격적 포지션이 강점이었지만 그로인해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이 있었던 S팀 시절의 뱅이 15년도 형제팀이 통합 당시 김정균의 피드백을 접하고선 '지금까지 나는 롤을 잘못했구나.'를 느끼며 각성했다는 일화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성장이 멈춘 것 같은 현재시점에서 멘토의 부재는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케리아의 부진이야말로 관점에 따라 바텀 기량 하락의 더 큰 원인으로 보이긴하지만, 전 이 선수에게 뭐라고 못하겠습니다. 사실상 플레잉코치 역할도 전담하는 모양새인데 플레잉 코치 이거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하지 팀 기량 상승, 다른 선수들 기량상승을 댓가로 본인 기량을 등가교환하며 선수 골로 가는 악마의 포지션입니다. 17 마린이 최연성과 선수들 사이에서 플레잉코치 하다가 골로 갔다는 당시 구 아프리카 팀원들의 회고가 있죠. 21 피넛 또한 농심에서 실질적인 메인 피드백을 하다가 시즌 막바지에 방전되버렸구요. 막중한 짐을 짊어져 선수 본인의 건강마저 상해가고 있는 현 상황이 그저 안타깝고 답답하기만할뿐입니다.

선수들의 과부하를 떠나서 이런 기형적인 팀 구조 또한 썩 바람직하지 않아보입니다. 선수는 선수고 코치는 코치죠. 각자의 역할과 경계선이 있어야합니다. 때론 선수들이 볼 수 없는 외부의 시선에서 선수들이 엇나갈때 바로잡고 코치가 선수들 의견에 휘둘릴 때 감독이 굳건히 중심을 잡아주기도 해야합니다. 작년 EDG 다큐에서 켄주 총감독이 불호령을 내리며 코치진과 선수들을 일갈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그 이후로 EDG는 그야말로 각성하며 지옥에서부터 올라와서 월즈 결승까지 날아올랐습니다.

패배를 통해 노선이 바뀔 조짐이 보인다고 이게 희망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X리가 깨져도 응원은 하겠지만 MSI 럼블스테이지 마지막 무렵에서도 뭔가 달라지나싶어서 희망을 품어봤더니 결과는 참혹하더군요. 현실적으로 뭔가 큰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같습니다.
22/08/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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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를 자르는거 (X) 보강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이 부분이었죠.
선수들이 플레이 해보고 피드백 받는 거만 해도 충분하다 생각하는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입니다.
제우스 선수도 피드백 봐줄 사람이 있으면 지금보다 좀 더 다듬어질 거 같은데 혼자서 고민하니 실전에서 박아보고 오차 수정을 해야하고...
구마유시-케리아 선수도 둘이 맞춰보는데 집중해야지 케리아 선수가 다른 거 하고 있으면 여유가 없고...
누구..라고 하면 참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인력보충을 해서 선수들 짐을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22/08/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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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 생각과 싱크로율이 거의 95% 이상 일치합니다.

제가 서머 시즌 티원의 방향성에 대해서 1라운드때부터 눈총받아가면서 그렇게나 비판적이었던 이유가 바로 티원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롤판 역사를 돌이켜봐도 '정점'을 목표로 하는 팀이 취할 노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메타의 흐름에 발맞춘 힘이 갖춰지지 않은 팀은 절대 정상에 오를 수 없고, 또한 롱런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티원의 22 서머 방향성은 굉장히 이질적이었습니다. MSI 석패의 해답을 정반대 방향으로 내버렸어요. 그렇기에 저는 이걸 '사파'라는 식으로 하나의 일가를 이룬다는 식으로 표현조차 하지 않고(사파픽이라는 관용어는 썼지만) '변칙에 매몰' '묘수충'이라는 식으로 혹평했고, 뻔히 보이는 결말 그대로 예정된 수순을 밟듯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너무도 착잡했습니다. 팀 내부적으로 거시안이 빈약한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폴트의 서머 시즌 인터뷰를 쭉 되짚어보면, 이런부분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봅니다.

실제 전쟁이나 전투와 스포츠 세계에서의 승부가 다른 것은, 스포츠에서는 정규시즌-플레이오프, 다전제와 같은 형태로 여러차례의 '목숨'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한번의 패배가 아주 치명적이기 때문에 변칙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리턴값이 매우 큰 현실의 전투와는 사뭇 다른 면이죠. 물론 현실의 전쟁조차도 코인이 여러개인 장기전이나 전면전 같은 케이스에서는 딱히 다를 것도 없다고 봅니다만... 그런 차원에서 볼 때, 메타에 대한 적응이 최선도 아닌 상황에서 변칙만으로 결과를 낸다는 것은 다전제에서는 특히나 더 안먹힐 발상이죠. 정규시즌에 그 '심어두기'에 대해 아무도 경계하지 않은 것은, 어차피 기능적인 효율면에서의 한계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파픽 실컷 하다가 시즌 막바지에는 메타 흐름에 순응한 티원이 스스로 그걸 증명한 셈이 됐죠. 체력이 부족하니 체력을 더 길러야 하는데 테크닉만 더 갈고 닦아봤자 가드 올리고 적당히 시간 끌면 바닥 드러내서 자멸할거라는거, 흔히 보는 시나리오구요.

역대 LCK에서 티원의 정규시즌 성적이 우승에 비해서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그들이 정석에 대한 흐름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 '정면돌파' 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했다는 것의 방증입니다. 이걸 정규시즌에는 실험을 많이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서머 시즌동안의 티원 행보를 옹호하는 쪽에서 말이 나오는 경우도 있던데, 너무 피상적인 시각이죠. 실제로 티원은 정규시즌 동안 메타에 대한 적응문제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16년에 사실상 롤판에 처음 대두하기 시작한 정글 캐리메타 때도 그렇고, 여러 차례 메타가 변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당장의 팀워크와 메타 적응에 시간을 쓰느라 정규시즌에 고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그 과정에서 쓴 픽들은 압도적인 빈도로 메타 주류의 챔프들이었고 매우 보수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치열하게 정석을 다지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다전제에서 강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걸 정규시즌에는 실험실 열고, 다전제에서는 막연하게 다를거라는 기대로 치환해버리니... 뭐든 스토리라인에 따른 필연으로 이어지는 것을 간과한거죠. 팀 전력을 다지고 끌어올리는 과정을 두고, 흔히 쓰이는 용어인 '빌드업'의 문제라는 걸 모르는 겁니다.

정석에 통달하고 변칙도 겸비 > 정석에 통달 ≥ 정석이 미숙하지만 변칙과 센스로 커버

이 구도는 롤판 10년째보면서 주요 대회 기준으로 단 한번도 바뀐바가 없고, 심지어 스1에서도 동종족전이 아닌 이종족전 기준으로 대부분 거의 그대로 갔습니다. 이걸 서머 시즌 막바지에나마 깨달았다면, 그래서 결승에서 정면승부한거라면 월즈는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메타에서 극적인 변화는 없다고 해도, 어쨌든 판은 바뀌니까요. 중요한건 그저 바뀌는게 아니라, 어떤식으로 바뀐 판을 받아들이냐의 문제인거죠. 메타 아무리 바뀌어도 이번 서머와 같은 노선이면 때려죽어도 우승 못합니다.

구마유시와 케리아에 대한 부분도 거의 저와 생각이 같습니다. 특히 이 두 선수는 언급하신 마린과 같은 멘토가 있다면 빠르게 회복-발전할 소지가 보여서 더욱 그렇죠. 그들의 재능을 고려한다면, 결국 언젠가는 혈이 뚫릴 겁니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좀더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방안을 활용하지 않는 작금의 상황이 그저 답답하고 아쉬울 뿐이죠.

구마유시는 최근 솔랭이나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계속해서 저점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높은 저점이 바탕이 되고 계기를 잡았을 때, 본인이 가진 그 재능의 고점이 터지기 시작할거라고 봐서요. 특히 MSI 이후 '증명'이라는 명제에 얽매여 여러 인터뷰들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봐도 게임에 대한 집중을 못한다는 인상이 컸는데, 그래도 가장 최근 인터뷰를 보면 정말로 초심을 찾았다는게 보이고 플레이로도 그게 느껴져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마유시의 성장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케리아의 각성도 요구됩니다. 저는 원딜게임을 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은 평균적인 운영 및 한타 상황을 봐도 여실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하고, 그런점에서 두사람은 어느 한쪽만을 문제시 하기가 어렵습니다.

케리아의 경우 거의 플레잉코치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런저런 딜레마에 고생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객관화도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 때가 많았습니다. 흡사 G2를 보는 것 같은 서머 시즌 티원의 방향성은 케리아의 롤에서 비롯되는 면이 큰데, 저는 까놓고 말해서 이게 옳은 방향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케리아가 마타나 베릴과 같은 전략적 식견도 장점이라고 보지만, 그게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술적 판단과 임기응변쪽에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케리아는 자기 스스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분명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그런 케리아를 보고 뭐라고 하기도 애매한건, 그만큼 지금 팀에서 하는 역할이 크고 고생한다는걸 아는데다 구마유시의 폼도 정상적이지 않은 악재가 있다는 부분을 정상참작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구마유시가 정면돌파의 방향으로 정진하기 시작한 지금 케리아도 같은 노선으로 발을 맞추면서 외도보다는 내실을 갖추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플옵에서 5세트에 제리유미를 피하지 않는 것, 결승에서도 정석싸움으로 간 것이 긍정적이었습니다.

기본기의 하락폭으로만 따지면 케리아가 스프링과 비교해서 가장 큰게,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이런 면이 존재하거든요. 케리아의 장점은 다재다능하다는 것이지만, 그것을 본인 주도의 메이킹쪽으로만 개발시키는데 몰입하면 그만큼 메타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도 필연입니다. 또한 생존력이 약한 원딜의 도구화로 이어지게 되죠. 여러 선수들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으나, 어느 한 방면에 특화된 선수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오히려 지나친 픽의 다변화에 매몰하거나 로머로서의 영향력을 퍼뜨리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원딜 보좌 및 밑작업인 시야장악과 같은 서포터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한 방향으로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거쓰려고가입
22/08/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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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의 SKT가 설령 불안한 모습이었더래도 플레이오프 다전제 단계에서 대오각성하며 좋은 활약을 펼쳐준건 맞죠. 정말 말도 안되는 괴력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유니크한 점이 T1은 항상 모른다 라는 평가를 받게되는 원동력인 것 맞습니다만 요새 보면 비정상적인 SKT의 케이스를 기준으로 T1의 불안한 정규시즌을 정당화시키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T1이 희망회로 굴리는 거라면 뭐 팬들의 자위겠거니 하면서 존중할 수 있죠 위기의 순간 비판하는 것도, 혹은 무지성 응원하는 것도 각자의 자유이며 존중받아 마땅한 팬질의 형태니까요. 헌데 그게 아니라 불안해하는 T1 팬들에게 외부에서 호들갑 떨지 말고 안심하라는식으로 말할 때가 많아 이상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여기까지면 그냥 인터넷상의 소모적인 논쟁이라 회피하면 그만인데 점입가경으로 이 팀 코칭 스태프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연실색하게되더군요. 이번 결승전 당일 사전 감독 인터뷰 보셨나요? ["저희 T1은 정규시즌 준비와 플레이오프 준비를 전혀 다르게 합니다."] 라고 하더군요 허허...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정규시즌 성적이 플레이오프나 국제전 단계까지 안 이어진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불가사의한 저력의 SKT조차도 마찬가지였어요. [전략은 숨길 수 있어도 전력은 숨길 수 없다.] 아주 유명한 말마따나요. 정말 나이브하게 봤을 때, 정규시즌 2라운드부터는 경기력에서 우상향그래프를 그려져야만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시즌 2라운드 경기력이 플옵으로 이어지구요. 플옵때의 경기력이 국제대회로 이어집니다.] 뭐 플옵까지 준비시간이 주어져서 스크림 돌리며 정비를 한다 내지는 다음 대회까지 시간이 있어서 그때 정비한다? 100분의 1 확률도 안된다고 봅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SKT도 이 법칙에서 크게 벗어난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3 섬머 SKT]가 결승전 패패승승승 5꽉이었죠? [13 월즈 SKT] 또한 4강에서 나진 상대로 2-1까지 밀리며 정말 아찔했었습니다.
[15 스프링 SKT]가 플옵 도중에 톰톰벵벵벵 5꽉을 겪었죠. [15 MSI SKT] 또한 결승에서 5꽉으로 분전끝에 패했습니다.
[15 섬머 SKT]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시즌이었죠. [15 월즈 SKT] 또한 전승우승에 딱 1세트 모자라게 압도적으로 우승했구요.
[16 스프링 SKT]는 정규시즌 3위였는데 [16 MSI SKT] 또한 4연패하며 탈락하는거 아닌가싶었습니다.
위대한 정글러 스코어가 탄생한 [16 섬머 SKT] 플레이오프, [16 월즈 SKT] 또한 4강-결승에서 2번의 실버스크랩스를 울리며 힘겹게 우승했습니다.
[17 스프링 SKT]는 꽤나 수월했던 시즌으로 기억하고 (중간중간 교체는 있었지만), [17 MSI SKT] 또한 역대 MSI 중 가장 편안한 대회였습니다.
정규시즌부터 흔들리며 플옵 미라클런 끝에 결승에서 무너진 [17 섬머 SKT], 미스핏츠, RNG 상대로 기적승 끝에 결승에서 무너진 [17 월즈 SKT]
[19 스프링 SKT]는 정규시즌 2위 및 플옵 무패. [19 MSI SKT] 조별리그 2위 후 4강에서 5꽉까지 가는 분전끝에 패배합니다.
잠깐이지만 9위까지 한 적 있는 [19 섬머 SKT], [19 월즈 SKT]는 5꽉조차 못간채 3-1로 떨어졌습니다. MSI때보다 더 안좋은 성적이죠.
(첨언하자면, LEC 베디어스가 정규시즌 SKT를 보고 분석한 내용 그대로 약점을 노출하며 패배하더군요.)

작은 부분까지 파고들면 예외인 사례도 있을 것이고 당장 위에 나열한 시즌 중에서도 그런 예외를 찾아 반박이 가능하기도 하겠으나 자국리그에서의 경기력이 바로 다음 국제대회까지 직결된다는 경향성 자체는 반박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s://pgr21.co.kr/free2/74964
https://pgr21.co.kr/free2/75083

2라운드 1위팀이 대부분 우승했고 특히 섬머 2라운드 1위팀이 우승하는 징크스가 깨진 적은 없다는 Leeka님이 올려주신 해당 글들 또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구요.

T1 또한 2라운드에서 반등했어야만 했습니다. 전문가들 제외하고선, 해당 팀의 하드코어한 팬들만큼 그 팀의 전력을 잘 아는 존재는 드물죠. 팬질하며 나름 쌓인 노하우나 빅데이터와 대조해봤을 때 T1에게 긍정적인 신호는 많지 않았고 몇몇 팬들은 제발 좀 뭐라도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달라고 곡소리를 냈는데 정작 CEO는 비공식 디코나 더블리프트 방송에서 '고작 1패일 뿐이다, 선수들은 쉬고 있다 리프레쉬해서 플옵 준비하면 된다.' 하며 천하태평한 소리나 하고 있었고 감독 인터뷰 또한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기보단 겉도는 느낌을 주로 받았구요. 결국 불안한 징조는 터져버리고 말았네요.
League of Legend
22/08/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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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지금 t1은 아예 다른팀이죠 페이커를 제외하면 승리에 대한 경험도 증명도 부족한..
이거쓰려고가입
22/08/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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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이 플옵 전에 정규시즌 경기력에 대해서 더 불안하게만 느껴졌던 포인트기도 합니다. 그 SKT조차 정규시즌 흔들린 여파로 죽도록 고생해서 우승했는데 SKT와 연속적인 특징이 페이커 말고는 아예 없는 T1이 SKT의 사례를 떠올리며 위안한다는 게 참 어색하더라구요.
League of Legend
22/08/30 23:1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롤드컵에 대한 기대를 접어둔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경기력과 실력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응원과는 별개로 과한 기대로 과한 실망으로 이어질 것 같더군요 msi-서머-플레이오프 이어진 여정을 보면서 제대로 방향설정 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선수들의 실력도 아직은 성장이 많이 필요해보였기에.. 물론 국제전 롤드컵 우승다툼의 경우를 얘기하는 것이지만요.

올해도 접으면 내년엔 또 페이커가 어떨지.. t1으로 시작한 선수들이야 시간도 많고 좋은 경험으로 끝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겠지만 페이커는 또 다르다고 봐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
22/08/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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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이번 시즌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던게.. 게임의 큰 그림을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나도 느껴졌습니다.

스프링 티원의 방향성은 옳았습니다. 첫 전령으로 3천골, 두번째 전령으로 5천골을 벌려가며 게임을 했으니까요. 2전령 타이밍이 14분인데, 게임이 25분 전후로 끝나버렸습니다. (어쩌면 어이 없는 메타였던거 같기도 한데.. 15분쯤 먹었다고 치면.. 그로부터 8~10분이면 게임이 끝나는.. ) 아무튼 스프링 시즌에서는 정석을 잘 찾았고, 최상의 재료들로 최상의 맛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가 잘못되기 시작했던게 MSI 같은데, MSI는 단기간 빠르게 승부를 봐야하는 짧은 대회이다보니 메타 적응을 새로 하기 보다는 상대 원딜을 틀어막는 식으로 대회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어 다시 선택할 수 있다 한들, 잘하던거 하고.. 조금의 변칙을 두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섬머는 길었습니다. 18번의 리그경기,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분명 시간이 있었음에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 뭔가 게임이 스프링과는 다르다.. 는 위화감은 분명 느꼈을겁니다. 이걸 프로들이 느끼지 못했을리는 없죠..

사실 게임은 계속해서 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스프링과는 다르다고..
전령을 먹었는데, 왜 안굴러가지..? 왜 게임이 안끝나지는거지?
분명 골드가 더 많은데 게임이 뭔가 이상한데? 돈이 많은데 왜 한타가 무섭지?
분명 유리했던 게임이었는데 왜 자꾸 비벼지지?

사실 티원 게임 말고도.. 눈치 챌 수 있었던 현상이 있습니다.
스프링에는 거의 없었는데.. 썸머에는 한번씩 보이던 현상이 있죠.. 1만골드 클럽..
이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해석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늦진 않았을거라 봅니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폼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겠습니다만, 사태를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이게 개인기량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게임의 방향성이 문제인건지.. 몰랐다는 겁니다. 무려 결승전 한경기를 남긴 시점까지..

이제와서 보니 메타를 잘못 소화하려는 것 때문에 아쉬운 폼이 더 부각됐던 것도 있었던건가 싶습니다.
원래 보던 각이 먹히질 않으니까, 자꾸 쓰로잉으로 비춰지는게 아니었나 싶은..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어제 경기를 통해서 방향성은 잡았다고 보는데, 숙련도가 0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글에서 반쪽짜리 메타게임이었다는 댓글을 달았었는데, 픽은 바텀게임이나 플레이는 바텀게임이 아니었다고 봐요.
여전히 탑메타시절.. 상체가 발사하던 이니시는 그대로였습니다. 반면 젠지는 앞라인 단단하게 세우면서 원딜이 딜을 하는 한타를 했구요.
당연히 그런 시도 좋습니다. 근데 어제 1, 3경기 (2경기는 너무 터져나가서...) 모든 한타마다 상대 딜러만 어떻게 한번 억까해보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상대팀은 우리 탱커 피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숨통을 조여오는데, 우리는 기반도, 밑작업도 없이.. 상대 탱커를 뛰어 넘어서 억까 한번 당해주면 안되겠니? 하는 한타를 하더라구요. 아직 플레이 스타일이사파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갈길은 멀어요.

그래도 앞으로 6주라는 기간이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무려 정규리그 1라운드가 넘는 기간이니까요..
다른 팀들이 숙련도를 닦을 때, 우리는 이제 출발하는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영리한 선수들이고 재료가 좋으니 잘 할거라고 믿고 싶네요.
이거쓰려고가입
22/08/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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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https://pgr21.co.kr/free2/75182#3644536
오늘보다 나은 내일님의 해당 댓글과 지금 댓글을 보며 저도 많은 공감이 되고 여러 생각들도 떠오르더군요.

T1이 원딜을 다루는 방식과 원딜이 존재감을 내뿜는 방식 모두가 아쉽다는데 적극 동감합니다. 한타상황이 발생하면 상대방을 죽이는데 집중하는 느낌이지 아군 원딜을 지켜주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더군요. 구마유시를 좀 더 지켜줬음 합니다.

구마유시 또한 본인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좀 친다하는 세계 각지의 원딜은 본인의 강한 타이밍을 이용해서 이득을 보는 플레이를 합니다. S급 원딜은 플레이메이킹을 한다고 할까요. 대표적으로 루시안-나미가 좋은 예시죠. 나미 E를 받고 루시안이 앞대쉬 치고 나가면서 고연포 평평Q 감전 터뜨리고 상대 갉아먹는 플레이. T1은 루시안은 덜 선호했고 쓴 판들 또한 맛이 하나도 안 났습니다.

구마유시쪽으로 좀 더 확 드라이브를 걸면서 운영해봤으면 합니다. "니네 튀어 나가지 말고 나만 지켜! 나만 지키면 한타 이겨" 라는 식으로요. 비유하자면 조금 더 [우지]스러워져야 합니다. 본인의 롤모델 또한 우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헌데 지금 구마유시가 보여주는 모습은 우지보다는 [레클레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팀원의 움직임을 보조해주고 주연보다는 조연에 머무르려는듯해요. 스프링까진 이게 좀 먹혔습니다. 원딜 유기하고 서폿이 초반에 미드 경험치 뺏어먹으며 베릴식 선6렙 빌드로 전령 터뜨리기, 혹은 구마유시를 공성병기로 라인스왑 걸면서 1차 타워 3개 빨리 뿌수고 맵 넓게쓰기. T1의 필승공식이었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롤의 스트라이커는 원딜이죠. 스트라이커는 게임의 방점을 찍어야하구요. 심지어 내구도패치 이후로 엠비션이었나 '향로없는 향로메타'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놓고 바텀 비중이 올라갔습니다. 조금 더 본인을 드러내고 팀을 본인쪽으로 끌어당기며 쓰는 방향으로 팀적 운영을 바꿔봤으면 합니다. KEG 서울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나 내부스크림에서의 콜들을 들어보면 이 선수 뇌지컬이나 콜이 상당히 좋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역량이라고 보구요.

근데 이걸 왜 정규시즌에 시도하지 않았는지, 결승전 지나고서 이런 얘기를 하는게 무슨 소용인지 허무함이 밀려오긴 하는군요. 올해 T1은 늘 이런 식입니다. 메타 해석이 정~~~~말 뒤늦어서 남들이 꿀 다 빨고 메타에 대한 카운터까지 해석 끝냈을 때 뒤늦게서야 메타에 대한 완숙이 아닌 숙련을 시도하다가 카운터를 준비한 상대에게 호되게 혼나는 식.
League of Legend
22/08/30 22:57
수정 아이콘
저도 말씀하신 부분이 티원이란 팀에게 아쉽습니다. 영리했으면 좋겠는데 중요한 순간에 티어정리로 삐끗한 19년을 겪은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나만 잘하면 이긴다는 말을 하고만 있죠
League of Legend
22/08/30 23:00
수정 아이콘
저는 올해 하루 하루가 급하다고 생각하는데 조마쉬나 감독 코치는 안되면 내년에 더 잘하겠지 마인드 같아서 별루네요.
썬업주세요
22/08/30 10:21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로 T1은 지금 단순히 신인 팀의 한계에 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메타를 거쳐보지 않아서 챔프폭이 적은거요.
지금 T1의 개인기량의 총합은 샌박보단 좀 낮고 너구리담원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이거든요.
등수놀음을 하자면 1 / 3 / 3 / 4~5 로요
이웃집개발자
23/11/30 13:04
수정 아이콘
선생님 아시겠지만 티원 우승했어요 늘 글 잘보고있었는데 어딘가에선 성불(?)하셨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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