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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28 20:36:38
Name 형리
Subject [LOL] 불우했던 미드, 쵸비


오늘 젠지와 그리고 쵸비가 드디어 LCK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젠지 팀원 전원을 축하하고,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쵸비 선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오늘 트로피를 앞에 두고 소감을 묻는 전용준 캐스터에게

"이제 무관이라는 이미지가 저와 '무관' 해서 너무나 좋습니다" 라고 말할때

이 선수가 "인터넷에서 욕하는 말은 힘이 없다"는 등 그동안 내색은 안 하려 했지만

그 수많은 '무관' 공격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또 오늘 그 지독한 무관 이미지를 만들었던 티원과의 결승전이 얼마나 부담이 되었을까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쵸비 팬을 시작한건 20DRX 때부터였는데,

아마 젠지전 갈리오 이후로 이 선수는 뭔가 '다르다' 고 느껴서 팬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19롤드컵 이후 그리핀이 터지고 DRX에 둥지를 튼 이 때.

사실 이 때부터 쵸비는 지독히도 불우했습니다.

불우(不遇) 아니 불(不) 에 만날 우(遇),  보통 불쌍하다의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 '때를 만나지 못함'의 의미입니다.

새로 만난 팀원들의 기량 문제를 떠나서, 그동안 쵸비에게는 쵸비와는 상관없는 외부적인 이슈로

팀이 폭파되고 시즌 구상이 어그러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DRX에 새 팀원들과 새 둥지를 트나 했더니.

칸 카나비 쵸비 데프트 케리아였던 팀원 구상이 감독이었던 씨맥이 라이엇으로부터 징계를 당하면서 어그러지고,

급히 도란 표식 쵸비 데프트 케리아로 구상을 틀어서 시즌을 시작했고.

스프링에는 로스터 교체와 신인 이슈로 팀 전체가 헤멧다면.

서머에는 데프트 허리 디스크 문제가 터지고 하필이면 20담원의 각성 또한 자연 재해급이었죠.

0830 쵸비, 반지원정대를 상대로 미드 3연 POG, 000 하드캐리라는 말도 안 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담원과의 결승에 올라갔지만, 분투에도 불구하고 결국 참패. '무관' 이미지를 추가하고 말았습니다.

21 시즌에는, 또 한번 외부적인 이슈로 쵸비의 팀은 폭파되었고.

케리아는 T1으로, 도란은 KT로, 쵸비와 데프트는 한화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21 한화 시즌, 특히 서머 시즌은 쵸비에게도 쵸비 팬을 하는 저에게도 참 가혹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쵸비도 무너져 내렸고, 연패에 빠졌던 서머 후반에는 프로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게임을 했었죠.

그나마 선발전에서 정글 동선을 바텀으로 바꾸고, 데프트가 살아나면서 한화라는 팀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해,

한화는 롤드컵에 진출했고, 8강이라는 성과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나름의 성과가 아니라 젠지 우승과 한화 롤드컵 8강 중 뭐가 더 어려운 일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긴 합니다)

20,21 시즌 동안 쵸비가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죽 쵸비 팬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쵸비의 퍼포먼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기본기에 있었습니다.

그 능력으로 쵸비는 DRX, 한화, 어떤 팀을 가든 솔리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제 생각이지만, 농심이 피넛을 비디디와 트레이드하게 만드는 데도, 한화에서 두번의 다전제 동안

한결같이 미드를 폭파시키던 쵸비의 능력이 분명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우함 가운데서도 한결같았던 능력이. 결국 오늘 파이널 MVP를 받은 피넛을 젠지에 합류시키고

쵸비의 우승 운을 틔워 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2년 드디어 쵸비는 젠지에 합류했고.

스프링에 코로나로 팀이 홍역을 앓고,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또 한번 티원에게 가슴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드디어, 오늘. 불우했던 시절부터 쭉 쵸비의 시그니처와도 같았던,

압도적인 기본기를 바탕으로 그토록 바랬던 무관탈출, 우승을 이뤘습니다.

고난과 역경, 불우함이 없는 신화는 별로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매력적인 신화는 아닐 것입니다.

쵸비에게 오늘의 우승이 그 신화의 첫단추가 되었으면 좋겠고,

젠지의 2022년 롤드컵 우승, 불우함이 길었던 만큼 앞으로도 길고 무수한 영광을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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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8 20:41
수정 아이콘
정말 쵸비 스토리 때문에 3:0 중엔 가장 재밌는 3:0이 아니었나 합니다.
22/08/28 20:43
수정 아이콘
쵸비가 우승은 모든 팀원이 잘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듯요.
22/08/28 20:47
수정 아이콘
최소 받춰줄 정도는 되야 한다를 보여주는 사례기도 한거 같아요.
한화때 침몰하다 팀원들이 쵸비 보좌해줄 정도까지 올라가자 롤드컵 가는거 보면...
삼화야젠지야
22/08/28 21:28
수정 아이콘
쵸비도 흔들릴 때는 흔들리는데....그때 벌어줘서 괜찮아 임마 우리가 유리해~해줄 팀원이 정말 필요하지 않았나 싶으면서
우승하고 이제 위닝 멘탈리티를 가지고 나서는 혼자 팀을 다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니시무라 호노카
22/08/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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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까이 살면서 누군가에게 존경심이 드는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정지훈이라는 사람은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존경심이 들더라고요

lck 무관과 무관해졌으니 월즈트로피까지 들어봅시다 쵸비
프론트맨
22/08/28 20:47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젠지가 롤드컵 결승가는 것보다 그것보다 한화 8강이 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도란 쵸비 룰러 리헨즈 유관의 제왕들 축하합니다
22/08/28 20: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페이커를 이을 역체롤이 쵸비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어느 정도는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보았을 때 오늘이 그 대관식이었다...고 되새기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22/08/28 21:06
수정 아이콘
사실 오늘의 경기가 쵸비가 위대한 미드를 이을 길에 올라서느냐, 아예 올라서지 못하느냐로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해서 젠지가 정배였는데도 엄청 쫄리긴 했습니다...
미나토자키 사나
22/08/28 20:59
수정 아이콘
억까가 심했죠. 라인전만 잘한다, 메이킹을 못한다, cs만 먹는다... 프레임이 심했습니다. 작년 한화시절 경기만 봐도 다잘한다는 걸 알텐데.. 이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축하합니다!
22/08/28 21:00
수정 아이콘
저도 20DRX부터 팬이 됐는데 전 쵸비가 이번 서머부터 기존 원장롤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던진거 같아 좋더라구요.
뭔가 예전엔 내가 해야만돼라고 생각해서 플레이가 좀 한정되는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 서머부터는 내가 안 해도 되는구나를 깨닫고 좀 자유로워졌다고 해야하나 유연해졌다고 해야하나...좀 더 리스크가 크더라도 리턴값이 높은 플레이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오히려 이게 상대방에겐 더 예측이 어렵게 만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뭔가 이런 각성의 결과물이 서머우승인 거 같아서 왠지 이번 우승이 더 좋습니다.
raindraw
22/08/28 21:00
수정 아이콘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멋집니다.
다레니안
22/08/28 21:03
수정 아이콘
쵸비는 정말 대단하게 매 해마다 더 성장합니다.
내년에는 올 해보다 더 잘할 것 같아요. 허허.....
League of Legend
22/08/28 21:04
수정 아이콘
불우했나싶긴한데 우승이 필요했긴 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네요
카트만두에서만두
22/08/28 21:04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말했지만 19년도 이후로는 쵸비 본인은 이미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20년부터 완성형이었다고 보고요. 오늘 드디어 그동안 쌓아놓은 열매의 결실을 보는거 같네요.
햇여리
22/08/28 21:05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것보다도 쵸비 정도 되는 선수가 드디어 무관을 벗어났다는 점이 기쁘더라고요. 스스로도 상당히 의식했을 터인 승자 인터뷰까지..
월즈도 토너먼트에서는 이긴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더 높이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활화산
22/08/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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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첫 단추인 LCK 섬머 우승에 그칠 수 없지요. 올해부터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나갈 겁니다. 3연속 롤드컵 우승 기대합니다.
그놈헬스크림
22/08/28 21:06
수정 아이콘
쵸비 등장부터 팬이어서 항상 쵸비 있는팀이 응원팀이었습니다.
그놈의 '무관'이라는 소리 더이상 안들어서 좋고, 대부분의 중요순간에 페이커에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했는데... 이제 우승을 거머줘서 너무 좋네요...
계속 성장해서 항상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너무 행복하네요...
요망한피망
22/08/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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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관이었지만 왠지 올해 롤드컵 우승컵도 들 것 같습니다. 제 댓글이 성지가 되기를
실제상황입니다
22/08/28 21:07
수정 아이콘
젠지가 선수들 유지하면 진지하게 페이커와 티원의 대업에 도전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22/08/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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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너무나 먼 이야기라 일단 앞에 놓인 롤드컵부터 들어올린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크크
클레멘티아
22/08/28 21:15
수정 아이콘
[왕국을 찾지 못한 왕은 진정 왕이 될 수 있는가?]
https://www.fmkorea.com/3953167708

왕국을 찾지 못하던 쵸비가 결국은 LCK라는 왕국을 찬탈하고, 왕이 되었군요.
(이상하게, 쇼메이커는 왕위 계승이라는 말이 어울이는데, 쵸비는 찬탈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전성기의 페이커를 떠올리게 하는, 1인 캐리라는 이젠 나오기 힘든 로망을 이루는 파괴적인 선수로서요)

이젠 국내를 넘어서, 세계를 제패하는 제국의 황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22/08/28 21:45
수정 아이콘
이젠 무관을 넘어선 유관의 괴물이네요. 아직 월즈가 남았지만
22/08/28 21:55
수정 아이콘
전 페이커팬에 이어 쵸비팬이 된 사람으로, 계승도 어울린다고 봐요.
말씀해주신 것 처럼 1인캐리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선수가 또 다시 나타났다는 점에서 팬이됐거든요.
작년에 페이커가 롤드컵을 먹고, 올해 쵸비가 먹기를 바랬었는데, 과거는 달랐고, 미래는 모르지만 여전히 둘다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좋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2/08/29 08:33
수정 아이콘
어 이거 생각나네요
시리즈물 펨코 번역하신분 허락맡고 퍼왔었거든요
키모이맨
22/08/28 2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 수많은 팀스포츠 보면서 맨날 하는 생각인데
팀스포츠에서 우승은 본인 혼자 잘해서 되는게 아닌데 실력은 이미 문제가없는데 우승을 못해봤다는 이유로
선수가 평가절하되는건 진짜 수없이 반복된건데 매번 반복되는거보면 전 이해가안됩니다
반대로 딱히 뛰어난 실력이 아닌데 우승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고평가되는것도 마찬가지고 크크
이 선수 개잘하네->근데 왜 우승못함?->이정도로 우승 못하고 있는거 보면 이 선수한테도 문제있는거
아님?->팀 바뀌거나 상황 갖추어지면 바로 우승함 이걸 너무많이봤어요
판 다 깔려있는데 본인이 개못해서 말은게 아니고서야...한 11파이널 릅신정도되면 욕먹는거 인정인데 크크
22/08/28 21: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우승이란 알파에 집착하는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요즘에는 더 심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조던도 르브론도 무관의 세월이 길었는데요...(근데 조던은 너무 압도적이고 릅신은 릅신이라 언급하려다 말긴 했습니다 크크) 우승이란 알파를 얻지 못하면 팀 전력과 상관없이,얼마나 잘해서 올라왔건 간에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게 팬덤 싸움에 휘말리면 휘말릴수록 심한 것 같기는 합니다 대표적으로 18 릅신...?
키모이맨
22/08/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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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도 성과가 없던 커리어 첫7년동안의 후반기에는 혼자 스탯이나 찍을줄알지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는 억까를 당했었죠 크크크
다레니안
22/08/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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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롤드컵 우승 = 전라인 세체는 부정당하죠. 크크크크
그렇게 잘하는 선수면 우승해야지! vs 우승했다고 세체? 그런건 허락할 수 없어
참 묘해요. 크크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라라 안티포바
22/08/28 21:47
수정 아이콘
수많은 평가 요소 중에 한 요소 정도는 될 수 있긴 합니다. 특히나 실증하는 결과론은 단순하게 정리하기도 좋고요.
그렇지만 지나친 커리어 만능주의는, 사실상 유교식 예절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네 이노옴, 너는 지금 xx의 우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 버릇없는놈! 하고 말이죠.
키모이맨
22/08/28 21:51
수정 아이콘
저는 여러 팀스포츠종목을 보면 볼수록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운 시운이 더 점점 크게느껴져서...크크크
라라 안티포바
22/08/28 21:56
수정 아이콘
저도 그 부분은 동의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아마추어 팬 입장에서는 정보량이나 게임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낮아 판단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실증된 커리어에 의해 보정하는건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가 게이머의 실질실력을 측정하는 것은, 변인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험 결과를 살펴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심지어 정보량도 판단력도 더 좋은 프로 선수나 감코진조차, 이 부분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있지도 않고요.

다만, 커리어를 평가요소에서 거의 100%에 가깝게 평가하면서, 커리어론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선수의 커리어를 존중하지 않고 괴롭히는, 예의없는 악성팬' 정도로 치부하는건 좀 어이가 없긴 합니다.
깻잎튀김
22/08/28 21:51
수정 아이콘
걍 스토브 리그 보면 답 다 나오는데 이악물고 내려치기 하고 있었을 뿐이죠
22/08/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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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역으로 팀코어로 우승을 수없이 했지만 내려치기 당하는 선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자기 맘에 들면 잘한다 하는거고 자기 맘에 안들면 못한다 하는게 커서...
Bronx Bombers
22/08/28 22: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특정 종목의 역사 내의 선수로서 평가와 지금 실력으로의 평가를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실력이 좋아도 결국 그걸로 방점을 찍어야 후대 평가가 높아지는건 모든 분야에서 공통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LPL의 나이트도 (상업적인 평가 차치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봤을 때) 지금 당장 전 세계 게이머들 나래비 세워놓고 드래프트 해가라고 하면 미드에서는 쵸비와 함께 1,2위를 다툴겁니다. 근데 그와 별개로 지금 나이트라는 선수를 롤 역사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놓을 수 있는가라는건 다른 문제죠......현 시점 세체미는 몰라도 역체미 경쟁에는 성과가 미약하니. 만약 쵸비가 오늘도 우승 못했다면 역대 역체미 경쟁에서 여전히 10위는 커녕 20위 안에도 간당간당 했을겁니다. 현 시점 쵸비는 실력으로서는 세계 최고 미드 한 손가락에 꼽힐게 분명함에도요.
소믈리에
22/08/29 01:18
수정 아이콘
커리어로 내려치기 하는 이유는 그게 편한 [무기]라서 그런겁니다

지금이야 손박 대전이 끝났지만, 아직 손박대전이 유효한 시기일때,
박지성을 밀던 제 입장에서는 (제가 커리어 만능론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키배가 벌어졌을때
아 그래서 손흥민 EPL 우승, 챔스 우승 해봤냐고~~~~? 하면 그냥 그렇게 편한 무기일 수가 없어요....
그 전에 쇼메랑 비빌때도 그냥 쇼메 옹호측에서 그래서 LCK우승해봤냐고? 월즈 우승 해봤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지거든요.

쵸비만큼 순수실력도르, 순수 무력도르에서 최정점을 찍는 선수도 22젠지 같은 엄청난 팀원을 가지고 나서야 우승 한줄을 추가했을 뿐입니다.
(뭐 역설적이게도 쵸비는 쵸비만 있어도 롤드컵 8강은 간다 라는 것을 증명하는 선수로, XX잘하면 된다니까? 라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크크크)

축구같은건 한명이 못하거나, 퇴장을 당한다고 해도 그것이 물론 전력누수고, 구멍이고 약점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전략 전술적인 움직임과 팀플레이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상대 선수의 축구실력이 좋아지거나, 달리기가 빨라지거나, 공이 쇠로 변하거나 하지 않죠
근데 롤은 그것보다 영향력이 훨씬 심합니다. 구멍의 존재가요. 내가 아무리 무실점의 플레이를 펼쳐도 다른데가 터지면 상대가 더 강해진다는거죠. 저는 롤이야말로 커리어 만능론을 가장 배재해야 하는 종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믈리에
22/08/29 01:22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돌고 돌아서

팀을 고르는 것도 실력이다 (기인아.....??) 라고 퉁쳐버리면...... 굉장히 거시적 관점에서는 커리어도 의미가 없을 수는 없겠죠

후대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니까.....

롤이 현재 제도가 S급 선수가 갑 of 갑인 수준이라서 쵸비 정도급 선수면 ppt 준비해와라 할 수 있으니까요. (기인아.....)
키모이맨
22/08/29 03: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많은 NBA 탑 선수들이 자기 드랲된 팀이 노답이다 싶으면 슈퍼팀 만들러 떠나죠 크크
pzfusiler
22/08/28 21:25
수정 아이콘
씨맥따라 DRX간건 그렇다쳐도 손대영 밑으로 들어가 1년 날린게 너무 에러..
이경규
22/08/28 21:26
수정 아이콘
올해 젠지 경기력 너무 좋고 팀 밸런스가 좋아서 롤드컵 다시한번 기대됩니다. 크크
내가왜좋아?
22/08/28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시기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게 올해였으면 좋겠다고 봤는데
다행히 써머에 극복해줘서 너무 고맙네요.
이제 중간보스 잡았으니 누가 될진 모르겠지만 최종 보쓰 잡으러 가야지요.
깻잎튀김
22/08/28 21: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년, 이르게는 재작년부터, 이젠 페이커에게서도 느껴지지 않는 13 페이커 냄새가 느껴지는 선수는 쵸비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결국은 팀운의 문제였음을 증명한 쵸비..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Navigator
22/08/28 21:53
수정 아이콘
재작년, 작년에도 개인기량으론 쵸비가 부동의 한국 원탑이라고 얘기해도 커리어때문에 인정 못받던 시절이 있었죠.
비슷하게 잘하는 팀원들 만나니 바로 보여주네요.
깻잎튀김
22/08/28 23:04
수정 아이콘
단순히 인정 못받는게 아니라 그런 말 한 사람을 아주 조져놨었죠 크크
라라 안티포바
22/08/28 21:51
수정 아이콘
저도 외부적 사정에 의해 저니맨이 되버린게 안타까웠습니다. 쵸비 보면 딱히 LPL로 갈 생각도 없어보이고, 아마도 그리핀이나 drx나 팀 사정이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한 팀에 있으면서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날수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명문팀 젠지에서 좋은 팀원과 안착했으니, 이후 젠지의 레전드로 남아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22/08/28 21:59
수정 아이콘
결승보고 데프트가 흐뭇했을 듯
22/08/28 22:04
수정 아이콘
그리핀시절부터 실력자체는 언제나 대황킹갓초신이었죠.
다만 마치 솔랭처럼 라인전만 잘하고 겜은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이 많이 보였었는데
좋은팀원들과 함께 이번엔 드디어 롤드컵도 가능할거같은 먼가 혈이 뚫린 느낌입니다.
22/08/28 22: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미드중에 개인기량은 쵸비가 최고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만 5:5게임이기 때문에 팀 총량에서 밀려 소속팀 순위가 1등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했어요.
팀게임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어떤 개인이 최고인지를 결정하는게 아니라, 어떤 팀이 제일 강한팀인지 결정하는것이기 때문이죠.
올해 서머에는 젠지가 제일 강했네요.
타르튀프
22/08/28 22: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동안 당했던 서러움을 모두 한 방에 날려버려서 보기 좋았습니다.

1. 늘 티원과 페이커에게 져서 준우승했는데 이번에 티원 3:0으로 완전히 압살해서 더 이상 티원과 페이커가 상성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게 만듦
2. 라인전, cs원툴이다, 메이킹이 안 된다 등등... 억울한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이번에 확실히 미드 차이 내면서(솔직히 정글 다음으로 가장 차이난게 미드죠) 그 모든거 다 할 수 있는데다가 라인전도 압살 가능하다는거 보여줌. 3세트 아지르 텔 안쓰면서 아리 두 번 집 보내는거는 정말 역대급 라인전 단계 순수 미드 실력 차이 아닌가 싶네요.
3. 티원이 정말 이것도 저것도 다 해보고 심지어 평소보다 밴픽도 잘했는데도 젠지가 실력차로 이겼기 때문에 정말 밴픽탓, 진영탓 할 여지도 없이 깔끔하게 실력으로 이겼다는 게 너무 명백히 증명되는 경기였습니다.

이제 쵸비는 우승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미 완성형 미드 괴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더 성장하면 얼마나 무서운 선수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쵸비 선수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보라도리
22/08/28 22:10
수정 아이콘
21한화 에서 1년 뛴게 그래도 쵸비의 나쁜(?)버릇 인 그냥 맘 맞는 사람or친한 사람 있으면 거기서 열심히 하면 되지 하는 쵸비 특유의 습성을 잘 고쳐주었다고 봅니다 거기서 1년 차력쇼 하면서 아무리 친한사람 있고 맘맞는 사람 있어도 비즈 니스는 비즈니스 느낀후 젠지 갈떄는 이제 잘하는 자기 친구 2명 데려 가고 룰러,피넛 외부에이스 합류해서 팀 고르는 눈이 진화됨 크크
22/08/29 00:35
수정 아이콘
한화에서 그 꼴을 겪고나서도 데프트랑 함께하려고 했죠. 데프트가 쵸비의 맘을 돌려서 젠지를 보낸게 쵸비에겐 정말 큰 일이었네요.
열혈둥이
22/08/29 01:31
수정 아이콘
아뇨..
데프트가 떠밀지 않았으면 안갔을겁니다..
쵸비는 그런 남자임.
커리어가지고 사람 모욕하고 평가하는 풋내기들이랑
차원이 다른 남자입니다.
한화거너스
22/08/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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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중반 정도부터...
나이가 차면서 손게임은 거의 손절?하고, 이제 눈으로만 보느라 게임보는 눈이 매우 떨어지지만 그런 제 눈에 유독 들어왔던 게 쵸비 선수 였습니다.
그동아 어디가서 티도 많이 안내고 엄청 열심히 챙겨보면서 응원했던 건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 가슴이 벌렁벌렁하며 응원했네요.
우승 못했다고 참 억지아닌 억지스런 욕을 많이 먹었던 걸로 보이는데, 선수 쵸비는 물론이고, 나이는 저보다 어릴지언정 정지훈이라는 사람에게마저 리스펙하는 마음이 듭니다. 우승의 기쁨은 조금?만 더 즐기고, 잘 충전한다음 롤드컵 결승에서도 환하게 웃는 쵸비 선수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봄날엔
22/08/28 22:40
수정 아이콘
저도 cs도르 이런얘기 듣는게 어이없더라고요 딱 보면 그냥 롤 너무 잘한다는 게 보이는데..
자기팀 선수만 잘하고 타팀의 잘하는 선수 어떻게든 까내리려는 악성인 인간들이 너무 많은 거죠
LacusClyne
22/08/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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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드 , 아니 롤 선수 중 최고의 재능입니다. 쵸비는.
제라그
22/08/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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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관의 제왕이 아니라 LCK의 제왕이 됐네요. 롤드컵의 제왕이 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22/08/28 23:29
수정 아이콘
20년도부터 늘 같은 생각이였지만 이제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겠네요. 한체미 쵸비.
22/08/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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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마인드 차이니 뭐니, 쵸비 우승하려면 스타일 바꿔야한다는 말 보면서 가슴을 쳤는데 이제 그런 말들과도 무관해져서 저도 너무 기쁩니다.
천혜향
22/08/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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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유관으로 가~
Jillstuart
22/08/29 00:10
수정 아이콘
쵸비가 드디어 우승을 했는데 시즌 mvp는 원딜이고 결승 mvp는 정글이다?
젠지란 팀이 현재 얼마나 강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사이좋게 롤드컵 mvp는 쵸비가 먹는 걸로 합시다
장고끝에악수
22/08/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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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맛있습니다
열혈둥이
22/08/29 01:45
수정 아이콘
질척대게 글을 길게 썼었는데 다지우고 심플하게 써야겠어요.

그냥 쵸비의 게임 내 외 적인 부분을 보면
가공할만한 과격함과 말도안되는 섬세함이 함께 있어요.

인터뷰나 플레이를 보면 감정의 기복이 없는 기계같은 느낌을 줄때도 있지만
이 선수가 걸어온 길은 엄청난 열혈 의리남의 행보였거든요.

실력때문에 팬이되었지만 이제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멋진남자가 이번기회에 롤드컵까지 먹고 하고싶은 롤을 계속하길 기대합니다.
소믈리에
22/08/29 02:22
수정 아이콘
커리어 만능론 싫어해서
예전부터 현시점 순수실력도르로 쵸비를 계속 지지했던 입장이긴한데
담기 잘나갈때 계속 쇼메파에게 진압당했던 입장이라 크크크
티원팬이지만 그 점은 시원하긴 합니다.
처음이란
22/08/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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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단한 선수. 다른 4대미드들이 팀원의 폼에 따라 흔들릴때마다 더 존재감이 올라감.. 작년한화 롤드컵8강. 진짜 생각할수록 대단한 업적입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22/08/2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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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에 대한 찬사가 담긴 글은
언제봐도 좋습니다
수퍼카
22/08/29 11:17
수정 아이콘
스프링에 준우승했을 때 모 티원팬 분이 쵸비를 보고 팀을 우승시키지 못하는 미드라는 평을 내려서 얼척이 없었는데 그것을 보란 듯이 3:0으로 깨버려서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롤드컵에서도 좋은 기량 보여주며 선전하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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