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CL Summer 결승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담원기아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스프링에도 그랬지만 이번 플옵에서의 농심 행보도 미라클런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정규시즌 5위로 마무리하고 1라운드 kt전을 3:2, 2라운드 T1전을 3:2로 이기고 올라왔거든요,
이번 결승도 2세트까지는 담원에 압도당하면서 담원의 CL 최초 2연속 우승이 이뤄지나 싶은 분위기였는데
3세트를 기점으로 밀리던 바텀이 살아나고, 탑미드가 클러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5세트까지 가더니
든든의 070 잭스가 든든한 사이드 운영을 하면서 환상적인 백도어 엔딩을 내고 끝내 우승을 가져갔습니다.
파이널 MVP는 탑라이너 든든 박근우 선수가 가져갔습니다.
5세트의 결정적인 기점이 된 잭스 플레이만으로도 MVP를 가져가고도 남을 임팩트를 보여줬지만,
4세트 레넥톤으로도 문자 그대로 성난 악어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바텀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수상입니다.
다른 선수들도 각자의 몫을 다 했지만 사일러스로 미친 줄타기를 보여주면서 게임을 받쳐준 피에스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담원은 첫 2세트를 무난하게 가져가면서 CL 최초 2연속 우승 + 케스파컵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나 싶었지만
칼리스타 선픽을 보고도 후픽에 이즈 탐켄치를 가져간 3세트 밴픽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이즈 탐켄치를 가져간 죄는 9분에 이즈 2데스 + 바텀 1차 타워 밀리는 것으로 비싸게 치르고 말았죠.
4세트에는 바텀이 절치부심했는지 제리를 무한 억까하면서 좋게 시작했지만 농심 상체가 단체로 미쳐버리면서 밀려버렸구요.
그래도 5세트까지 가는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모든 선수가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플옵은 모든 경기 5꽉으로 굉장히 풍성했습니다.
담원 vs DRX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정규시즌 순위가 낮은 팀이 업셋을 가져가기도 했죠.
역시 다전제와 정규시즌은 다르다는 걸 수도 있고 CL 팀들의 전력이 그만큼 평준화되어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정규시즌 MVP, 베스트 코치, ALL-CL 수상자는 위와 같습니다.
T1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인지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네요.
그런데도 결승조차 가지 못한 것은 T1 입장에서는 참 아쉽겠네요.
올해 LCK CL은 오늘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지만
9월 12일부터 진행되는 ASCI에서 CL 팀들의 활약을 조금 더 지켜볼 수 있습니다.
대회 기간도 롤드컵 직전에 딱 보기 좋은 시기이고 CL 팀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동진 캐스터의 클로징 멘트가 가슴에 와닿아서 이 멘트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한 명의 팬으로서 한 해동안 LCK CL 즐겁게 봤고 선수와 코칭스태프, 중계진과 제작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이동진이라는 캐스터도 없어질 날이 오겠죠.
그리고 우리 선수들도 LCK에 올라가고 이 무대를 떠날 날이 오겠죠.
하지만 이 선수들이 갖췄던 그 열정과 피와 땀, 노력들은 영원히 기억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선수들에게 보내주신 많은 박수와 성원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앞으로 LCK 챌린저스 리그를, 그리고 이 선수들이 만들어나갈 미래를 함께 응원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꿈을 더 뜨겁게 응원할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