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2/07/14 08:57:55
Name 랜슬롯
Subject [기타] 혼자서 마피아 게임을 할수있다고? 그노시아 리뷰
최근에 인방에서 우연히 혼자서 마피아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임을 발견하고

와 이건 정말 재미있겠다 꼭 해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한 8시간남짓 즐긴 게임을 공유해보려고합니다.

header

1. 소개

그노시아 Gnosia 라는 게임은 마피아게임이되 상대는 사람들이 아닌 AI들입니다. 어 AI니까 노잼이겠네요?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꽤나 독특한 캐릭터성과 시스템, 그리고 스토리등으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루할 수 있는 장르를 매우 자연스럽게 풀어낸 느낌이 있습니다. 마피아게임답게 정말 다양한 직업들 (역할들)이 등장하는데요, 우리가 경크라고 쓰는 경찰(엔지니어)이나, 영매사 (이 게임내에서는 닥터로 불립니다만) 수호천사 (의사) 도도새(버그와 비슷한..) 느낌의 여러가지 마피아 게임들에서 보이는 역할들을 등장시켰고, 꽤나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또한 주인공의 능력을 성장시켜서 게임에 끼치는 영향력을 더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 다양한 능력으로 상대방과의 논리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또한,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이 게임의 특이한점

스토리나 뭐 이런 대략적인 부분들은 나무위키나, 아니면 소개글 한두개만 보셔도 나오니 대략적인 스토리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스토리 이야기는 해야하는게 이게 스토리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캐릭터들은 무작정 앞으로 나서다가 바로 마피아로 몰려서 끔살당하고, 어떤 캐릭터들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협력을 요청해서 일종의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어떤 캐릭터들은 매우 분석적이고 논리적입니다.

다만, 당연한 말이지만 게임이 흥미로운건 이런 성향들을 본격적으로 유저가 파악하기전이지, 유저가 이걸 파악하고 나서도 게임이 재미있을까 라고 의문을 제시하는 분들도 계실수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즐기다보면 어느시점부터 굉장히 약간 뻔해져서, 지루해질 수 있는데, 재미있는건 이제 캐릭터의 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인데,

캐릭터가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하거나, 패배를 하거나, 혹은 같은 진영(마피아 게임에서 적이 마피아고 아군이 시민이라면 이 게임에서 적은 그노시아 라고 불리는데) 혹은 적 진영에 있을때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있어서 캐릭터들을 더 알게됩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게임이 기록하면서 업데이트를 시키는데 하나의 캐릭터들이 이런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면 될수록 능력치가 올라가고 다양한 패턴들이 추가됩니다.

맨날 앞에서 난리치다가 끔살당하던친구가 다양한 능력으로 스스로를 변호하기 시작하고
무논리로 맨날 변호만 하던친구가 상대방들을 공격하기도 하죠.

즉, 게임이 오래가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점 또한 이 게임의 하나의 매력이라고 할수있겠습니다.


3. 스토리

재미있는건 이 게임은 마피아스럽지않게 인게임 스토리가 또한 있는데요. 제가 위에 말한 캐릭터들의 정보를 알면서 또한 게임을 관통하는 스토리도 알게됩니다. 이게 물론 다양한 조건들이 맞아야 진행된다고 할수도 있는데, 또 다르게 보면,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게 됩니다. 당장 이 게임을 클리어한 저도 딱히 공략이나 나무위키를 참조하지도 않았고, 그냥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120루프 (120번 마피아게임했다고 보면됩니다)쯔음에 클리어하게 됬거든요.

그리고 이 관통하는 스토리도 나름 매력적인 히로인(?) 과 함께 메타버스 식으로 잘 풀어낸 느낌이 있습니다.
뭐 등장하는 히로인 역할하는 캐릭터가 세츠인데, 물론 히로인이라고 하기엔 범성, 즉 성이 없다는 개념의 캐릭터니까 히로인도 히로도 아니고 중간이긴한데 여캐에 가까운 느낌이니까 히로인으로 칭하겠습니다만,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라고 느꼈습니다.

아무튼, 이 스토리를 보는 조건이 까다로운것처럼 느껴지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알수있는 그 자연스러움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구나 느껴집니다.




4. 결론

장점:

일단 첫번째 장점이라면, 위에 말했던 캐릭터들을 알아가면서 캐릭터들이 변화하는 것.
이게 게임을 처음하다보면 가끔씩 AI들한테 뒤통수 맞을때가 좀 있긴합니다. 협력하자고 해놓고 갑자기 그노시아거나..
몰리는데 변호해줘서 고마워서 같이 표모아 줬는데 그노시아거나 하는 것들..

근데 이런것들이 익숙해지면 사실 좀 뻔해서 어느정도 보이기시작하는데, 이렇게 캐릭터들이 어느정도 성장하는 느낌을 주다보니까 너무 뻔한 느낌은 안듭니다.


두번째 장점은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가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진행될수있게 만들어놓았다는 점

막말로 공략을 읽을 필요도 없고 (물론 읽어도 됩니다.) 그냥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결국에는 스토리를 볼 수 있게 되는 좀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마피아게임만 생각하고 게임을 하다가 스토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좀 놀라게 되고, 또 나무위키에서는 스토리가 마피아게임을 맥거핀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건 너무 간거같고, 그냥 충분히 어느정도 잘 납득가게 설명가게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로는 각 캐릭터들이 나름 개성있고 매력적이게 잘만든점. 입니다.


단점:

다만 단점을 적어보자면 단점또한 적지 않은데요, 일단 첫번째 단점은... 마피아게임에 굉장히 능숙한 사람일수록 억까 - 소위, 능력치가 낮은 초반에 사람들에게 다구리를 맞고 범인을 알아도 죽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게임이 매우 후반으로 가버리면 이제는 반대로 스텟빨로 밀어붙이는 양상이 강해집니다. 아 물론, 제가 적었지만 NPC들도 스토리를 알면 성장하긴하지만, 그래봤자 한계가 있거든요.

두번째로는 게임설정상 플레이어 역시 마피아의 타겟이 될수있고, 시민들이 플레이어를 낮에 재판에 걸고 죽일수있는데, 낮에 죽는거야 그렇다 치지만 밤에 죽는건 좀 처음엔 신선한데 약간 당황스러운데다가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진행중인데 죽으면 좀 화가 나는 상황들이 가끔씩 나오곤 합니다.

셋째로는 결국에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볼수있는 구조라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스토리만 볼려면 꽤나 짜증나는 상황을 마주하게됩니다.
아 물론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스토리만 보고 싶은 사람들은 없겠죠. 다만, 마피아 게임을 즐기다가도 어느정도 즐기고 나서 이제 나는 스토리를 좀 보고 싶은데 해도 이게 조건들이 있는데 그 조건들을 모르면 꽤나 까다로울 수 있어서,

물론 게임내에서 그 조건들을 비교적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힌트들을 정말 여러곳에 뿌려놓고,
(예를 들어, 마피아 게임 참가 몇명, 마피아 몇명에 플레이어 직업이 X면 된다) 이런식으로 진짜 엄청 뿌려놓고 텍스트만 제대로 읽고 진행하다보면 진짜 못깰수가 없는구조긴하지만,

반대로 말해서 스킵신공위주로 가거나 텍스트를 놓쳐버리면 좀 거지같은 상황에 마주칠수도 있긴합니다.




마무리: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 저는 잘만든 게임, 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같습니다.

처음엔 마피아 자체가 재미있어서 했고, 하다보니까 이 마피아게임에서 재판을 진행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스킬들을 얻기위해서 했고, 그것도 질리던 찰나에 스토리가 진행되서 재미있었고 마지막으로 마피아게임 약간 기계적으로 좀 하면서 스토리 엔딩을 봤지만 꽤나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거같거든요.

사실 이게임은 좀 일본, 특히 약간 예전 일본? 게임 느낌이 좀 많이 납니다. 불친절한 요소들이 생각해보면 좀 많아요.
스토리도 어떤식으로 진행되고 찾아야하는지 좀 신경써서 읽으면서 진행해야하고 (아 물론 기본만 읽어도 되긴하지만 요새는 그런거조차도 정말 간편하게 진행시켜주니까)
캐릭터들을 파악하기위해서는 친분도 쌓고 살아있기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진형도 바꿔서 같이 진행해봐야하고
각 캐릭터들 스토리도 뭔가 있는거같은데 싶은데 정말 자세한 이야기들은 결국에 해주지않고 지극히 제한된 시점에서 정보만 던져주고 나머지는 유저의 상상에 맡기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스토리의 빌드업이나, 각 캐릭터들의 매력, 그리고 적절할때 뒤통수 후려치는 AI들의 마피아 게임 능력들까지 고려한다면, 저는 그래도 꽤나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였습니다.

마피아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트라이해보시는 것도 좋으실거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네~ 다음
22/07/14 09:48
수정 아이콘
하는거 봤는데 스토리를 보려면 특정 캐릭터가 특정 직업일때 생존해있거나 하는 그런 조건들이 있어서 그런지 초반엔 스토리를 잘 밀고나가다 후반쯤 되면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것에 조금 지칠수도있는 단점이있습니다.
크레토스
22/07/14 09:54
수정 아이콘
뭐 그 단점이 엔딩 감동을 극대화하는 겜이라... 스토리를 마피아겜에 맞춰서 풀어나가는 방식이 참 좋아요.
미카엘
22/07/14 10:10
수정 아이콘
그노시아당했다!
及時雨
22/07/14 10:28
수정 아이콘
평점을 엄청 잘 받아서 관심이 있었는데 스위치판 한국어가 안 나와서 슬펐습니다.
뭔가 이런 게임은 PC보다 콘솔로 하고 싶은데 쪼끔 아쉽네요.
22/07/14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엔딩까지 봤으니 나름 재밌게 했다고 봐야될텐데..(요즘 엔딩 못보고 유기하는 게임이 많음)
무지성으로 추천하긴 좀? 아쉽긴 합니다. 처음에 메모장켜서 공격하는애 쉴드치는애 기록하고 얘는 무조건 마피아다 싶으면 그거 근거로 다른 마피아 찾고 이런부분이 재밌었는데 뒤로갈수록 지쳐서 그냥 대충대충 좀 이상하다 싶은애 감으로 찍는 식으로 빨리 넘어가고 스토리를 위한 숙제가 되었네요.

스토리진행을 이런식이 아니라, 일반적인 마피아게임하는 사이에 떠먹여주는 강제이벤트형식으로 넣었으면 어땠을려나 싶네요.
마피아게임 자체는 시작부터 끝까지 틀이 안 바뀌니까 지겨운거도 지겨운거지만 제작진도 그안에서 스토리텔링을 짜는데 제약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진행파트에서는 굳이 지겹도록 하는 그 마피아게임의 틀을 지킬 필요는 없었지 않나..하는 생각이네요.
보로미어
22/07/14 19:47
수정 아이콘
영업당했습니다.
주말에 한번 해봐야겠네요 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754 [LOL] 젠지 롤팀이 아프리카tv와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31] 박수영10895 22/07/18 10895 0
74753 [오버워치] [OWL] 미드시즌 매드니스 토너먼트 프리뷰 [7] Riina8075 22/07/18 8075 2
74752 [LOL] 응원 방해? [119] 그림자명사수16659 22/07/17 16659 10
74751 [LOL] 100전을 채운 페이커 vs 데프트 - 마포고 듀오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9] 외않됀데13910 22/07/17 13910 1
74750 [LOL] 12.14패치로 드래곤 버프가 강화됩니다 [74] Leeka14800 22/07/16 14800 3
74749 [모바일] [가디언 테일즈 2주년] 다시 한 번 캔터베리를 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54] 건전한닉네임49918 22/07/16 9918 10
74748 [LOL] 반환점을 돈 LCK/LPL 서머 라인별 밴픽률 순위 현황 [13] Bronx Bombers10688 22/07/16 10688 0
74747 [LOL] V5가 플옵진출을 확정지었다고 합니다 [27] Leeka9496 22/07/16 9496 0
74746 [뉴스] 선협게임으로 유명한 귀곡팔황이 정식 한글화 발매됩니다 [12] EpicSide9316 22/07/16 9316 2
74745 [기타] 발로란트 DRX vs LEV 플레이오프 8강(?) 감상 [11] League of Legend7452 22/07/16 7452 3
74744 [PC] 분위기가 많이 안 좋은 듯한 던파 [29] 묻고 더블로 가!12671 22/07/16 12671 1
74743 [LOL] 아직도 제대로 된 설명이나 사과가 없네요. [27] 도라지11394 22/07/15 11394 28
74742 [LOL] LCK 역대 최악의 먹... 가성비팀에 도전하는 농심 레드포스 [80] qwerasdfzxcv14259 22/07/15 14259 3
74741 [LOL] 전승팀도! 전패팀도 없는 LCK 1라운드 결과! [20] Leeka10153 22/07/15 10153 3
74740 [LOL] 2022 LCK SUMMER 1라운드 올프로를 뽑아 봅시다 [196] 요들14556 22/07/15 14556 3
74739 [기타] [트위치 이벤트 홍보] Korea Shmup Festival 2 [6] 허성민7864 22/07/14 7864 10
74738 [LOL] 2022 스프링 1라운드 / 2022 서머 1라운드 성적 비교 [14] 대법관9407 22/07/14 9407 5
74737 [LOL] 1라운드 순위가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 각 팀별 짧은 후기 [17] Leeka11602 22/07/14 11602 1
74736 [LOL] 이딴게 스포츠 라는 말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259] 날라18405 22/07/14 18405 32
74735 [LOL] 라이엇이 해명문에서 말하지 않은 내용들 [112] Leeka17033 22/07/14 17033 25
74734 [LOL] '케리아' 류민석 "크로노브레이크, 제대로 된 설명 無…황당했다" [인터뷰] [68] 개냥이얍12391 22/07/14 12391 7
74733 [기타] 혼자서 마피아 게임을 할수있다고? 그노시아 리뷰 [6] 랜슬롯9979 22/07/14 9979 6
74732 [LOL] 심판에 선출 중심으로 기용하는 건 어떨까요? [45] gardhi9841 22/07/14 984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