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탐험하는 맛이 엄청 좋습니다. 맵이 넓고 지역도 많은데, 지역의 지형이나 풍경이 각각 차별화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있어요. 갱도나 무덤 등 몇몇 파밍용 필드 던전은 재탕이 좀 심하긴 한데 잊을 만하면 새로운 형태의 던전이 주어지기도 하고요. 특히 절벽 밑 마을에서 잔도를 차례차례 올라가는 수직형 던전 구성은 되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레아 루카리아에선 아예 톱니바퀴처럼 올라가는 리프트를 달아 놨는데, 이게 또 너무 오래 있으면 고대로 떨어져버리는 함정카드 같은 게 있고...

닼소 3에서 처음 이루실을 봤을 때 풍경에 압도당했는데, 그거처럼 쩌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빠른 이동 포인트도 적재적소에 있고, 슬슬 축복 나올 때가 됐는데... 하면 진짜 축복이 있고.

'NPC와의 상호작용' 자체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은데, 프롬 게임이 그렇듯 NPC들이 하나하나 호감인 것도 좋네요. 맵이 너무 넓어서 공략을 안 보면 어떻게 퀘스트 진행해야 할지 감이 좀 안 잡히긴 합니다.

2. 전투와 파밍

마상전투는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적어도 아캄나이트 전차전보다는 훨씬 나음. 일단 기동력을 살리면서 일격이탈한다는 컨셉이 재미있고, 기마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보스는 광역패턴이 많거나 날아다니거나 하는 식으로 기마전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마법은 아직 플레이 안 해봐서 모르겠고....

전투 기술은 좋은 건 좋고(ex : 핏빛 참격, 퀵스텝) 쓰레기인 건 한없이 쓰레기인(ex : 파고들기) 느낌.

거기다 강화단계가 이상할 정도로 많아서(+25) 강화템 관리하는 것도 일이고.... 오픈월드라서 어쩔 수 없지만, 다크소울 3처럼 '대충 죽으면서 다음 화톳불 뚫고 하다보면 어떻게든 적정스펙이 되어 있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거기다 보스들 공격력이 좀 강해서 어지간한 육성으로는 한두대만 맞아도 사경을 헤맴.

영체 소환도 적극적으로 쓰고는 있느데, 영체 소환 여부, 좋은 전기 사용 여부에 따라서 난이도가 널뜁니다. 원하는 난이도로 보스전을 하려면이거저거 박아가면서 시도해야 하는데 이게 좀 불편하네요. 다크소울 3에서는 몇번 꼬라박다보면 딱 제가 원하는 난이도의 싸움이 나왔는데 엘든 링은 그게 어렵네요.

그리고 가끔 진짜 더러운 놈들이 있습니다.

피 70퍼가 까이는 휘석 대궁을 뻥뻥 갈겨대는데 중간중간 영체도 소환해대는데 정작 자기는 좀 맞다보면 호엥~ 하면서 도망가버리고, 실피만 남겨놓으면 갑자기 무한 순간이동으로 거리를 벌려서 근접으로는 절대 막타 못 치게 만들어 놓은 캐릭터도 있고.... 아니 인간적으로 막타는 칠 수 있게 해줘야 할 거 아니야.

그리고 보스들 딜이 살벌합니다. 얘기 들어보니까 전설 무기류는 보정보다는 강화가 더 중요하다는 모양인데, 근기지신에 투자하지 말고 생지에 투자하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닼소 3 생각하고 생명력 30까지만 찍었는데 그걸론 어림도 없어 보여서 40은 찍어야 할 듯.

HP가 모자라면 룬의 호로 피뻥하면 좋은데, 룬의 호 필드 드랍율이 너무 낮아요.... 

3. 결론

재밌습니다. 97점짜리 게임인가? 하면 그건 아니고, "소울라이크로서 내 취향에 맞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데,  "오픈 필드 액션 RPG"로서는 지금까지 한 게임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