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가 제1 인생게임인지라...
그냥 똥 찍어 먹어보는 기분으로 시작했습니다.
까도 해보고 까야 되니까요.

근데 어이없게도 주말까지 대략 40-50시간 정도 계속 한 것 같네요.
뭔가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인정하기 정말 싫지만... 엄청 잘 만들었어요.
아니 너무나도 잘 배꼈어요.
품질 다 따라잡은 중국짝퉁레고 같아요.

기본적으로 전투 시스템만 이해하면 스토리 미는 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거의 오픈월드 수집/업글 (캐릭, 무기) 게임에 가깝습니다.

가챠 전문 회사답게 캐릭과 아이템 시스템이 굉장히 잘 디자인 되어있고
아이템 때문에 중독성이 상당해요.
캐릭도 결국 아이템... 렙업이라기 보다는 템처럼 업글해야 되거든요.

젤다보다 월드는 꽉꽉 채워놔서 (질보다 양) 템/업글 욕심에 계속 붙잡고 하게 됩니다.
젤다보다 호흡이 훨씬 빠르고 전투는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뭐랄까... 전투 자체보다는 전투가 가능하게 캐릭을 고민해서 키우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하지만 젤다의 고급진 사당 퀘스트급 되는 건 거의 없고,
대부분의 기믹은 젤다 코록 씨앗 수준입니다.

그리고... 베타를 진행해서 그런가 기가 막히게 꼬우면 지르게 만들어놨어요.
좀더 강해지고 싶은데 5성이 아닌 캐릭들은 이미 한계가 보입니다.
스토리 미는 데는 문제 없지만 최상급 보상을 주는 전투 던전에서는 알짤 없네요.

이 게임을 무과금으로 하실 분들은 반드시 리세마라
(원하는 캐릭 뜰때까지 계정 생성/초반 보상 받아 캐릭 뽑기)
를 하던 리세 계정을 사던지 해야 됩니다.

이 게임에 없어서는 안될 캐릭인 벤티는 픽업 가챠라서 1-2만원 정도면 계정을 살 수 있을겁니다.
벤티 없이는 탐험이 너무 불편해서 미친듯이 꼬우게 되요.
벤티는 젤다에서 배낀 신수 스킬인 리발 점프 (대략 1/3정도 약화버전)를 6초에 한번씩 쓸 수 있습니다.
더 말할 필요가 없죠.
전투에서도 스타1 SCV 미네랄 클릭 수준으로 몹을 몰아줘서 상위 전투 던전에서는 필수에요.

벤티가 있어도 최고 딜러가 뽑기라서 또 꼬우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캐릭을 7번 뽑아야 풀업이 되는 미친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래도 꼬운거 잘만 참으면 스토리 좀 밀고 심심할 때 일퀘나 하면서 놀다가 버릴 수 있어요.
싸이버펑크,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나오기 전까지 전까지 싸게 놀기는 딱 좋은 게임이에요.

일단은 추천합니다.

근데 이 게임이 흥하면 (벌써 10일만에 매출 1200억 찍었다는 기사 본 것 같네요.)
게임 전체의 발전에는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 같네요.

게임의 전체적인 디자인에 쓸 돈을 죄다 표절로 아껴서
캐릭터와 아이템 시스템 개발에 몰빵한 게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