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일은 지크의 데미지도 감소시킬까?"
서포터를 주로 하면서 궁금했던 의문 중 하나입니다. 연습 모드에서 실험해볼 수 없어서 호기심은 계속 커져만 갔죠. 최근에 롤을 돌릴 수 있는 컴퓨터가 2대로 늘어나서 본계와 부계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실험해 보았습니다.
1. 실험 방식
공속이 1인 원딜이 지크 버프를 받으며 바위게를 3대만 때립니다. 지크의 융합은 툴팁에 서리폭풍 데미지(초당 40짜리)와 아군의 불사르기 데미지를 각각 누적하여 표시합니다. 이를 이용해 바위게에 들어간 데미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 바위게의 특징 #
하드 CC를 맞으면 죽을 때까지 물마방이 10으로 내려갑니다. 이 때 원딜의 공격력이 111이면, 바위게를 때릴 때 딱 100의 물리 피해를 입힙니다. 계산하기 편하겠죠? 전 자야로 공격력 111에 공속 1에 가까운 1.02 상태에서 실험했습니다.
2. 실험 준비 과정
봇 라인에 두 챔피언이 같이 서서 돈을 모읍니다. 공격력 111에 공속 1.00 맞추는 건 쉬우니 원딜이 단식하고 서포터가 파밍해야 합니다. 영감에 초시계 들면 최소 4500원이 필요합니다. 서폿이 지크 가고일과 11렙을 찍으면 바위게 앞으로 가서 CC 한방 먹인 뒤, 원딜의 평타가 딱 100씩 박히는지 확인한 다음에 실험에 돌입합니다.
3. 측정값
1) 지크만 발동 ( 서리폭풍 / 아군 불사르기 )
1차 72 / 69
2차 144 / 69
3차 108 / 69
4차 180 / 77
2) 지크와 가고일 동시 발동
1차 60 / 69
2차 81 / 77
이 이후로는 적 넥서스가 깨져서 실험 강제 종료.
4. 설명
1) 가고일은 지크의 아군 불사르기 데미지에 영향을 미치는가?
측정값이 가고일 액티브 발동 여부와 관계 없이 69와 77만 나옵니다. 이는 가고일 액티브를 켜도 아군 원딜의 불사르기 피해는 온전히 들어간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즉, 영향 X
지크의 중후반 메인딜은 이쪽이므로, 이제 지크를 산 서폿들은 마음 놓고 가고일을 가면 되겠습니다. 생명의 샘을 들면 가고일 액티브 발동 중일 때 생샘 효과가 2배로 증폭하는 소소한 장점도 있습니다.
2) 아군 불사르기 데미지가 69와 77만 나오는 이유는?
아군 불사르기 피해량이 두 개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절반은 데미지가 바로 들어가고, 나머지 반은 2초 동안 도트뎀 형식으로 들어갑니다. 원딜이 바위게 때리는 물리 피해량이 100이니, 바위게에 바로 꽂히는 지크 데미지는 15 x 3 = 45입니다.
도트뎀은 7.5를 반올림한 8이 몇 번 들어갔는지로 결정됩니다. 도트뎀이 3번 들어가면 45 + 8 x 3 = 69, 도트뎀이 4번 들어가면 45 + 8 x 4 = 77
3) 서리폭풍 데미지가 들쭉날쭉한 이유는?
바위게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지크만 켰을 때의 첫번째 실험에서는 바위게가 일찍 탈출했습니다.
4) 가고일은 지크의 서리폭풍 데미지에 영향을 미치는가?
가고일까지 켜면 100을 못 넘는데, 지크만 발동하면 첫번째를 제외하면 모두 100 이상입니다. 피해량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가고일을 켜면 일반적으로 모든 물리, 마법 피해량이 40%로 감소합니다.)
5. 결론
Q: 가고일은 지크의 데미지도 감소시킬까?
A: △. 기본 데미지(서리 폭풍, 초당 40)는 60%만큼 감소하지만, 원딜의 평타 데미지 증폭은 그대로다.
6. 사족
제 예전 글(
https://pgr21.co.kr/free2/65874)에서 지크 + 가고일 조합은 여진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고 얘기했습니다. 약점이 가고일 액티브를 쓸 때의 딜감소였는데, 이번 실험으로 그 패널티가 심하지 않고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전 이제부터 직고일 성애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