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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18 22:56:13
Name 비역슨
Subject [LOL] 두 번의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성과를 낸 서구권

이번 MSI만 놓고 봐도 유럽과 북미팀간의 결승 대진이 만들어 진 것 자체로 역대급 대회이지만,
지난 롤드컵에서의 연장선상으로 봐도, 18 롤드컵에서 유럽 2팀 북미 1팀, 서구권팀 3팀이 4강에 진출했었죠.
그 3팀은 모두 한중팀을 8강 무대에서 꺾고 올라왔었고, (RNG, EDG, 아프리카를 상대로)
이번 대회에서도 TL과 G2가 IG와 SKT라는 동아시아의 슈퍼팀들을 꺾고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의 대회, 혹은 한 팀의 선전이라면 플루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TPA는 시즌 2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그에 필적할 만한 성과를 대만은 이후 한 차례도 보여주지 못했죠.
그런데 두 차례의 세계 대회에서, 두 대륙 모두, 각기 다른 팀들이 주역이 되어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는 점은 확실히 의미가 크지 않나 싶습니다.

LCK가 롤판의 중심을 호령한지가 이미 오래되었고, 엑소더스 이후 차츰 LPL이 라이벌 격의 위치로 올라오기 시작했죠.
(LPL이 LCK의 라이벌로 거론되던 시기에서, 그들이 실제로 롤드컵을 탈환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상대적으로 유럽과 북미 롤씬에 대한 평가는 낮았고요. 이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최우범 감독이 언급했던 '유럽, 북미 팀들이 한, 중팀을 넘으려면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는 이야기가 이제 반 년쯤 지났죠.
실력은 딸리는데, 죽어라 노력하지도 않고, 체계가 부실하고 감정적으로만 플레이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죠.
이유있는 고정관념이기도 했지만 그 고정관념에 갇혀 서구권 팀들의 잠재력을 제대로 꿰뚫어보지 못한 면도 저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롤드컵에서, RNG 광탈과 한국팀 8강 탈락의 쇼크가 있었던 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MSI 직전에도 SKT와 IG는 서로를 경쟁상대로 의식했을 뿐 G2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죠.
TL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 자리에 끼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또 다시 서구권 팀들이 LCK의 성과를 추월했고 이제는 인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LCK가 못했고 LEC, LCS가 잘했으니 그들이 옳고, 더 뛰어나고, 우리가 따라가야한다.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LEC, LCS의 탑 팀들이 이제 우리의 상위권 팀들과 동등하게 맞설 경쟁력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전보다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대비해 싸워야겠죠. 흔히 나오는 표현대로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니까요.


간혹 LEC, LCS를 시청하기도 한 입장이지만, 정말 LEC와 LCS가 이제 한중의 리그와 맞설 정도의 경쟁력이 생긴건가?
하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것 같아요.
롤이 상대적이라 맞붙어보기 전까지 모른다지만, 아직 LEC와 LCS의 전반적인 수준이 LCK, LPL 정도냐 하면 저는 아닌것 같습니다.

별 의미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선정하던 ESPN 파워랭킹에서도 우선순위는 한국과 중국이었죠.

그렇지만 그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판단하는 것일수도 있겠죠.
똑같은 장면도 LCK에서 나오면 '선수가 실수했다' '상대팀이 잘 받아쳤다' 하고 판단하고
LCS에서 나오면 '이런 뇌절을 하는걸 보니 역시 LCS 수준 낮다' 라고 판단할 수 있는게 사람 심리니까요.

보는 입장에서는 '분명히 LCS, LEC 우리보다 못한거 맞는 것 같은데?' '유럽, 북미라서 통하는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억지로라도 '이들도 우리와 대등하다'라고 생각하고
더 진지하게 그들의 게임을 대하고 탐구하면 우리도 얻는 것이 있고 발전할 여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과 북미의 팀들이 오랜 시간 우리를 연구하고 배운 결과, 그 바탕 위에 그들 나름의 장점을 펼치고 있는 것 처럼요.

아직 롤드컵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LCK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해보이던 SKT도 MSI 무대에서 더 성장하고 배운 것이 저는 있었다고 봅니다.
그보다 못했던 LCK 팀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더 채워나가고 발전해나갈 부분이 무궁무진하겠죠.
여러 팀들이 잘 준비해 줘서 시즌의 마지막에는 멋진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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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19/05/18 22:58
수정 아이콘
최고의 무대는 가을에 있죠 그때를 기다려봅니다
감별사
19/05/18 22:58
수정 아이콘
G2 진짜 멋있었어요.
특히 5경기 SKT가 진영 선택권 있어서 SKT가 유리할 줄 알았는데...
레드 진영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후픽의 장점을 살려서 탑 파이크, 미드 리산드라로 돌려서 SKT를 카운터치고 그것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던 것.
전 그게 오늘 경기의 백미라고 봐요.
SKT는 그것을 못해서 졌다고 보고 있고.
G2 진짜 멋있었네요.
멀고어
19/05/18 22:59
수정 아이콘
이래도 롤드컵에선 북미 최후의 희망이 C9이 될것같아서 불안하네요
cluefake
19/05/18 22:59
수정 아이콘
춘추전세계 시대가 왔죠.
반니스텔루이
19/05/18 22:59
수정 아이콘
SKT 등장하기 전까지 춘추전국 느낌 나던 시즌 2~3 (중반)
그시기 즈음 보는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했던 SKT마저 무너졌으니
이제는 어느 지역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가 온것 같네요.
Lazymind
19/05/18 23:01
수정 아이콘
리그의 평균 기량차이는 모르겠는데 최상위권팀들의 격차는 없다고 보는게 맞죠 뭐
결과가..IG도 상태안좋으니까 그냥 업셋당해버리는거보면 이제 절대적인 체급차이는 없는거같고
팀마다 강점을 어떻게 살리느냐, 그때그때 누가 폼이 좋고 나쁜가, 어느쪽이 완성도가 높은가로 갈리는거같아요.
비오는풍경
19/05/18 23:01
수정 아이콘
G2는 그렇다치고 TL은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게 정말 놀랍습니다.
다만 북미는 리그가 워낙 개판이라서 가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고...
MystericWonder
19/05/18 23:01
수정 아이콘
LCS는 상위 3팀(TL, TSM, C9)을 제외하고는 아직 답 안나오는 팀들이 너무 많아요.
LEC는 확실히 포텐 있는 팀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스프링 플레이오프 진출 못한 샬케나 미스핏츠가 서머 때 반등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wersdfhr
19/05/18 23:02
수정 아이콘
lck의 다른 팀들이 이번 skt의 실패를 바탕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의 문물을 수입해서 역으로 발전시켜서 롤드컵에서는 lck에 우승컵을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skt는 이번 대회에서 근본적인 한계에 도달한 느낌인데 별로 변화를 시도하는 팀도 아니라 크게 기대는 안되네요 갑자기 개인 기량들이 더 올라간다면 모를까
스덕선생
19/05/18 23:05
수정 아이콘
사실 당황스럽긴 합니다. 유럽/북미 솔랭이 그렇게 구리다고 악명이 자자한데 경쟁력이 높아지는걸 보면요,
국내는 롤이 가장 잘나가는데도 점점 경쟁력이 내려가고 있는데...
cluefake
19/05/18 23:09
수정 아이콘
으음..
최고 유망주들이 들어오는 시기가 하필 딱 내년입니다.
그리고 유럽 솔랭 안구려요
Lazymind
19/05/18 23:12
수정 아이콘
유럽 솔랭 평가는 한국 다음으로 치열한곳이라고..
서유럽 솔랭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LCS에 매번 선수 뺏기면서도 계속 튀어나오는게 솔랭환경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MystericWonder
19/05/18 23:13
수정 아이콘
유럽 솔랭은 한국 뺨칠 정도의 실력+toxicity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북미는... 그말싫
카바라스
19/05/18 23:19
수정 아이콘
유럽은 한국섭 다음으로 볼수있습니다. 중국이 생각보다 수준낮은 서버인데 그걸 한국섭 돌리는걸로 퉁치죠
강슬기
19/05/18 23:26
수정 아이콘
유럽섭 솔랭은 한국만큼 이기고 지는거에 목숨걸고 과몰입하는곳입니다
다시마아스터
19/05/18 23:08
수정 아이콘
G2가 LEC를 압도적으로 씹어먹었음에도 불구하고 ESPN에서는 '(G2에 대적할 팀이 없으므로)리그 수준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G2를 한창 아랫 순위에 두곤 했었죠. 어나더 레벨이라지만 LCK가 아닌 LEC에서의 모습이라며요.

이젠 그 전제가 완전히 깨질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다 할 리그는 더이상 없으며, 근래 1년 성적으로만 보면 LCK는 4대 메이저 리그 중 이미 최하위권에 속해있죠.
1등급 저지방 우유
19/05/19 03:07
수정 아이콘
[LCK가 못했고 LEC, LCS가 잘했으니 그들이 옳고, 더 뛰어나고, 우리가 따라가야한다.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LEC, LCS의 탑 팀들이 이제 우리의 상위권 팀들과 동등하게 맞설 경쟁력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 부분에 십분 공감합니다.
ChaIotte
19/05/19 06: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에요.. 공감합니다.
더치커피
19/05/19 07:42
수정 아이콘
딱 제 생각과 100% 일치하는 글이네요
19/05/19 11:39
수정 아이콘
사실 롤러와든 네이버 팟캐스트든 유럽 무시하는 분위기는 이제 완전히 죽을 거같아서 슼의 패배가 꼬신점도 있긴 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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