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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06 22:25:38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기타] [크킹2] 1066~1453 플레이 후기 2
1.


아아 로마제국이여...
천년제국은 이렇게 동방의 보르지긴 일족에게 넘어가버렸습니다.
함락시킨건, 칭기즈칸 테무진이 아닌 그 유명한 예수게이군요.

2.
지난화에 제 꿀땅들의 수입을 날로먹는 중국에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어차피 현상유지해봤자 졸음크킹될거같아 중국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종속국 해방전쟁!

중국과 전쟁시, 중국은 특수이벤트로 생성된 대규모군대 (이른바 둠스택) 을 끌고오는데
플레이어의 동원가능한 병력(직할+봉신+상비군, 용병은 제외하는걸로 압니다)의 2배,
최소 4만 최대 20만입니다.

저같은 경우, 문화가 네팔쪽이라 문화상비군은 경보병 300, 기병 100의 히말라야 상비군이고
스커미쉬(장거리 짤짤이)에 특화된 상비군이라 하는데
저는 그냥 경보/중보/기병 한쪽으로 버프 몰아서 아이템 맞추고 트레잇 맞추는게 편해서
그냥 경기병+중기병 조합의 기병대 상비군을 사용하고
무기제작도 기병에 맞췄습니다.

3.


생각보다 간단히 이겼습니다. 중국은 그냥 수도를 향해 진격하면서 돌격해서 우리팀 요새에 꼬라박으면서 병력 소모를 해주는데
어차피 36개월 전에는 점령만으로는 99%에서 멈추니
그사이에 유리한 지형에서 병력모아놓고 대기타면 됩니다.
가뜩이나 병력수도 많아서 술래잡기 잘 안해요. 그냥 상남자식으로 강도 막 건너옵니다.



크흐...기병뽕에 취합니다. 엄청난 교환비의 전투
워낙 대규모전투라 명성, 신앙심, 군사점수도 쏠쏠하네요.
이제 그냥 함락당한 성들 풀어주면 가볍게 승리입니다.

여성인권을 최대한 끌어다 썼기 때문에 인재풀이 상당히 넓은데
때마침 중앙 통솔하는 여장군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3.



koboza는 우리 일족이자 4대 황제의 아내인 황후입니다. 일족 트레잇 농사하다 모든 능력치를 +3해주는 quick 트레잇을 보유하는군요.
총 무력 23, 거기에 프로공성맨+기병지휘관이라 기병위주의 상비군에 딱 맞는 인재입니다.
다만 '부정한 자' 라는거보니 뻐꾸기가 심히 의심되는군요.

아 참, 저번에 여성인권 최대로 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그게 왜 문제냐면...이슬람 여성군주들은 가문이 잘 갈립니다.
일단
1. 플레이어말고는 여성인권을 늘리는 타 AI가문이 없어서 모계결혼이 매우 어려움
2. AI들도 이슬람권은 모계결혼이 가능해도 잘 하려들지않음. 그러다 이슬람식 열린 상속제에 의해 장녀라서 상속되는 경우가 많음
3. 결국 태어난 자식들은 아버지의 가문이고, 여군주가 죽는순간 타 가문이 승계

이 테크를 많이 밟더라구요. 원래 친족들에게만 분봉했는데, 이 문제 때문에 점차 다른 가문이 섞이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플레이어의 직계들은 능력치 높은애들 데려와서 모계결혼 시키면 됩니다. 여차하면 가문간 결혼을 해도 되구요.
그래도 가문간 근친 결혼은 많이들 하더군요. 아무래도 제국급 운영하는 가문이 되다보면 급이 맞는 결혼상대가 적어서 그런지..

코보자는 4대 황제보다 3살이 어렸는데, 자세히보니 재혼이었습니다. 전남편이 누군가 궁금해서 봤더니...



뜨악, 호적상 외할머니였던겁니다. 흔한 크킹식 개막장 족보(...)
아니 그것보다 외할아버지 완전 도둑놈 아닙니까? 외손자보다 3살어린 가문원을 부인으로?
하여간 이게 성사되는 이유는, 이슬람은 아내를 4명까지 가질 수 있고,
코보자는 남편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기 때문이죠. 외할아버지 죽으면 외할머니 그런거 아니고 그냥 남남이고 가신이라
이런 개족보인줄도 모르고 결혼한겁니다.

4.

어쨌거나 이렇게 4대 황제 들어서 중국에게서 다시 독립했고, 이제는 실크로드 무역수입을 다시 챙겨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게없다보니 건물도 팍팍 늘리면서 개발에 한참이었지요.
그러다가 4대 황제가 죽고, 5대 황제가 즉위했습니다. 가문 최초의 아청왕이었지요.
전편에서 언급했듯, 장수지향플레이를 하다보니 필생의역작도 건강 올려주는걸 쓰고, 그외 건강 올려주는 유물을 모으고, 말년에는 관심사를 신학, 사냥, 가정 등등으로 돌렸습니다. 특히 사냥은 사냥개 얻으면 건강+1까지 추가되니
어지간하면 60대 후반까지 살더군요. 암걸리거나 암살당하는 3대 여제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승계받고 얼마못가는 자식세대보다는
손주세대에 물려주는 승계가 많았습니다. 이게 5대 아청황제가 탄생한 이유입니다.

5.

아청황제가 즉위하고 얼마안있어 지하드가 터졌습니다. 마침 별로 할것도 없어서 참전하기로 합니다.
아까 예루살렘 왕국을 차지한 영국이 괘씸해서, 영국이 차지한 예루살렘에 지하드를 선포한것이 틀림없다 생각했죠.
소수의 병력만 끌고 가서, 지하드 트레잇 나눔하면 딱 좋은 그림 아닙니까? 어차피 차지해봤자 지키기도 힘든걸요.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봉신 한명의 병력으로 100명도 안되는 군대로 예루살렘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메세지가 안뜹니다.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고는 경악합니다.



네...그렇습니다. 영국에게 지하드를 선포한건 맞는데, 저 머나먼 영국 본토, 즉 잉글랜드 왕국령 지하드였던 것이죠.
예루살렘쪽은 스샷을 따로 안찍었습니다만, 눈치빠른 분들은 눈치채셨을 겁니다. 아일랜드 쪽을 보면, 예루살렘 왕국이 차지하고 있죠.
분할상속제건 형제들이 클레임을 주장했건간에, 예루살렘과 영국이 찢어진겁니다.
그런데 영국이 예루살렘 백작령만 딱 차지하고 있던 상황.

따라서 칼리프는 알고리즘상
1. 타겟은 성지인 예루살렘을 가진 영국
2. 그런데 예루살렘 왕국령에 영국이 가진 땅은 예루살렘 하나
3. 그러므로 타겟은 영국이고, 땅을 많이 차지할 수 있는 잉글랜드 왕국령에 지하드 선포

였던 겁니다. 확인도 안하고 아싸 좋구나 하고 참전한 제가 흑우입니다. '알파고' 당해버린것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지중해나 흑해쪽에 땅이 없는 저는 단 1명의 병력도 영국 본토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지하드 트레잇은 포기. 그냥 빨리 발려라 하고 있는데
그와중에 지고있는 영국은 또 뭡니까? 아즈텍과 몽골에 털린 기독교가 얼마나 허약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웃픈 상황이었습니다.

6.



본토는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폐쇄된 자문회 권한을 올려달라고 가문원들이 찡찡거리고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퇴폐도 관리때문에 봉신전쟁을 다 막아놨더니, 봉신들 불만이 엄청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아놔도 소용없습니다. 왕국 봉신들이 외부전쟁은 풀어놔버리거든요.
그럼 아싸좋구나 하고 외부로 나가서 참교육 당하고 퇴폐도 떡상합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높은 위협도를 안고 퇴폐도 낮추러 전쟁가죠. 이미 모든 직할령은 실크로드 땅을 차지하고 있어서
땅 늘어봤자 봉신들 힘만 쎄질 뿐인데도요. ㅠㅠ



뭐 저의 기병대 상비군 앞에서 봉신들 병력은 오합지졸입니다.
이렇게 이따금씩 한번 내전일으켜서 피의숙청 한번 해주는거죠.
사실 말이 피의숙청이지, 진짜 감정쌓여 띠거운 친구들만 작위회수하고 다른 봉신들에게 공작령 지방관을 임명해주고,
나머지 봉신들은 그냥 감옥에 따뜻하게 보관해둡니다.
어차피 새로이 권력을 차지한 봉신이나, 다음 대 봉신들이 또 자문회 권한 올려달라고 징징거리거든요. 살아있을때까지만 감옥에서 착하게 지내주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7.


내전하느라 세계정세를 못본사이, 세계정세는 또 격변했습니다.
프랑스가 거의 완벽하게 부활했고, 이베리아 우측도 살짝 보이는데 아즈텍의 흔적은 온데간데 안보입니다. 아즈텍이 많이 밀린듯 하군요.
그 기세를 몰아서인지, 교황은 콘스탄티노플 탈환을 목표로 그리스 왕국령에 십자군을 선포합니다. 여윾시 저력의 기독교다.
그리고 영국은 어느새 또 북유럽쪽에 알박기를 했군요.
그런데 프랑스쪽에 십자모양 알박기는 대체 뭐죠?...

그리고 최대직할령 제한이 13->10이 되었는데,
원래는 관리력 높고 능력치 좋은 지명섭정이 있었는데
중간에 무슨일인지 지명섭정이 웬 듣보잡 알타이족 남성 가신으로 바뀌었더군요.
그덕에 섭정 능력치가 떡락해서 저모양입니다.

8.


어느새인가 아청황제는 무럭무럭자라 성인이 되었고,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향년 80세, 대중국 전쟁을 포함해 눈부신 활약을 세웠던 코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관찰력이 좋으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코보자 또한 자문회 권한 파벌에 참여한 바가 있었으나
그간 공적을 감안해 그냥 몸값받고 풀어주었습니다...크흑
X키를 눌러 조의를 표했습니다. -X-

그리고 황제가 가면을 쓰고있는데, 안면훼손을 당하면 오페라의유령에 나오는 팬텀이 착용한 듯한 마스크를 씁니다.
패널티는 외교력과 성적매력이 감소하는데, 주로 전쟁에서 부상당하거나 질병치료시 모험적인 치료방법으로 도전을 감행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저같은 경우, 모험적 도전시 재수좋으면 미치광이 트레잇 달리고 끝나는 정도가 많아
암과 같은 불치병에 걸리면 대체로 도박해보는 편입니다. 3대 여제에서는 그냥 현상유지만 하다 끝냈긴 합니다만..



이미 연수입은 1만두캇이 넘어갑니다. 대부분 수입이 실크로드 무역기지에서 나오는데
무역계약+중국 황금기로 실크로드 무역가치가 4배 터지면서 엄청난 수입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로 몽골 등장으로 원나라 집권시 황금기가 잘 뜨더군요. 황금기가 터지면, 중국 군대도 중기병 비율이 많아지고 대규모원정 빈도가 높아지는듯 위협적인 요소도 있지만 실크로드 무역가치가 2배가 됩니다.



이 시절 판도입니다. 스팀에서 F11키를 누르면 스크린샷 저장이 되는데, F10키를 누르면 저렇게 지도가 저장된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아즈텍은 확실하게 밀려서 이베리아 북부 일부만을 차지하고 있고, 기독교 세력은 프랑스의 부활과 함께 그리스 십자군으로 동로마 일대의 영토회복을 노리고 있으며, 중동은 몽골이 차지한 가운데 사우디 지역에서는 파티마의 예멘 왕조가 차지하고 있네요. 왜 이집트왕조랑 갈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9.
그대로 시간을 넘기니, 너무나도 따분합니다.
몽골은 인도쪽으로 올 기미도 없고, 와도 별로 질것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상대는 중국 뿐인데...
아까 독립전쟁했더니, 중국이 꽤 할만해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중국 왕조를 우리가문으로 바꿔볼까 하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아마 마지막 도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른바 중국집 사장되기.

철인이라 불안해서 세이브파일을 옮기려다가, 그러면 철인하는 의미가 없는것 같아서
그냥 도전해보았습니다. 아까보니까 동수면 그냥 갈아버리던데? 이런 근자감에 말이죠.

10.
전쟁 상황이 심각해서, 스크린샷을 찍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ㅠ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뚝배기 터졌습니다. 적이 9만/6만의 둠스택, 총 합쳐 15만으로 왔고,
저는 상비군+직할령으로 6만가량을 모았는데, 방심하고 용병까지 끌어쓰지않다가 그대로 당했죠.
군대제도 기술이 높아도, 적은 보급에 지장없는데 난 보급못해서 막 죽어나가니 답이 안보입니다.
원래 6만 vs 6만으로 먼저 적 선발대 격파 후, 9만 병력을 상대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6만 vs 6만이 붙어서 제가 병력을 녹이는 사이 중간에 9만병력이 합류해 6만 vs 12만이 되면서 그대로 밀리면서 패배.
용병을 뒤늦게 고용했지만, 질도 제 기병대 상비군보다 떨어지고 사기충전의 시기가 있어서
결국은 재도전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패배합니다.

그리고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11.


네 그렇습니다.
저는 중국에게 지면, 그냥 전쟁배상금과 명성만 까이고 마는줄 알았는데...
제국위, 왕국위 전부 찢어지면서 날아갔습니다.
진짜 멘붕 심하게 와서 몇분간 아무생각없이 모니터만 멍~하고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키읔 연타가...허무함의 웃음...
선조들이 힘들게 일궈온 카슈미르 제국은 5대 황제에 이르러 어이없게 증발했고,
가문원들은 공작령 단위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마치 룸 술탄국이 망하고, 그자리에 오스만을 비롯해 온갖 잡다한 에미리트들이 설쳤던
백년전쟁 시나리오 초기처럼 말이죠.

멘탈 나가서 안하리라 다짐하고 그냥 꺼버렸지만, 행운인지 불행인지 철인모드라 끄면서 자동으로 저장이 됩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어차피 시간만 때우는 노잼상황에서 꿀잼상황됐다고 위안하면서
목표는 '카슈미르 제국 복원' 으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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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7 01:43
수정 아이콘
옥룡DLC가 없는데, 중국에게 개기다 깨지면 여파가 장난아니군요... 제국 왕국까지 크흑.
18/08/07 09:06
수정 아이콘
950년 넘어 셀주크의 모험으로 셀주크 둠스택이 나왔는데 중국이 확장주의 정책 펼치니 둠스택이고 뭐고 없더군요.
셀주크가 중국 원정병력 5만5천에 바로 멸망해버려서 되게 어이없었던 기억이 -_-;
다크템플러
18/08/07 10:59
수정 아이콘
와... 저랬으면 그냥 빡종해도 인정합니다
18/08/07 21:23
수정 아이콘
아이고오... 아주 재밌는 국제정세에 카슈미르 마저도... 엄청 흥미롭고 혼란스러운 세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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