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쟐러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한 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뭐, 저만의 이야기이겠나요? 여기 계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이야기일 거라 생각합니다...후후...
저는 단지 운을 띄워보고자 합니다. 나머지 썰은 여러분들이 채워주시길 바라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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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짐작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네, 엘프사의 '동급생'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유년시절 586 컴퓨터를 들여오고 모뎀 연결에 신나할 때, 그 게임을 처음 접했습니다.
난파... 라는 실행 파일명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저는 당시 부모님과 함께 큰 방에서 생활했었는데
이 게임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왠지모를 '독립심'이 생겨서
제 방을 갖겠다고, 현재 거의 창고 느낌으로 쓰고 있는
작은 방을 제 방으로 삼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었죠...
부모님은 저를 대견하게 바라보시며,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하셨지만,
뭐, 속셈은 따로 있었지요. 작은 방에 설치된 컴퓨터를 밤새 가지고 놀고 싶었으니까요...
드디어 저는 작은 방에서 스스로 생활하고 자는 것이 허락됐고,
저는 밤마다 자는 척을 하며 난파.exe를 켜댔지요..
가장 먼저 접한 것은 동급생2였는데, 초반부터 보이는 유이(?)가 너무 이뻐 보여서
공략해보려다 매번 실패만 하게 되는지라 포기했죠. 가끔 옆집 난간에 걸터 앉아
유혹하던 안경쓴 어떤 처자가 어렴풋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그 처자도 마찬가지로
제게는 무척이나 차갑더군요.. 결국 다 포기했습니다.ㅠㅠ
그리고 동급생1을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후속작보다는 투박하지만 등장 인물이 더 많아 좋아했더랬죠.
한참 여기저기 나름 공략해보다 제 눈에 들어온 처자도 있었습니다.
오래되서 여러분 기억하실지요, '타나카 미사'라는 처자가 있었죠.
동급생 1,2 걸쳐 열심히 육상 하는 그런 처자였습니다.
그 당시 PC통신이나 모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초기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 보면
그 처자는 너무 공략하기 쉽다(...)면서 별로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 처자가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사춘기 감성을 느끼게 해줬거든요...
너무 몰입이 되서, 그녀와의 만남과 사랑 모든 게 너무 슬프고 쿵쾅쿵쾅 댔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하네요. 오랜만에 한 번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짧았던(?) 플레이타임에 그녀를 보내고,
저를 설레게 만들었던 그녀가 또 생겼습니다.
이 처자 덕에 다시 동급생2를 잡게 되었죠...
이 처자는 '사쿠라코'라는 이름으로 기억을 하는데
몸이 아프고 청순 가련한 느낌이어서 더더욱 연민과 애정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일본물 좋아하던 친구와 길을 걷다, 뭔가 그 쪽 분야(?) 취향 아닌 척하려고 하다가
친구가 동급생 이야기를 하자 '아~ 사쿠라코~ 좋아~' 하며 부지불식간에 커밍아웃(?) 해버린 기억도 나고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기억이 강하게 나서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설마 안 해보셨다고 말씀하시려거든, 에이... 저는 믿지 않고요.
기억나는 추억이 있으시다면 꼭 들어보고 싶네요~
덧. 제 기억으로 이 게임은 전연령판이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써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