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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27 01:46:50
Name Akira
Subject 에버 스타리그 2007 4주차 즐겁기만한 게임 가득
4주차가 끝났습니다.

제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둔 게임 두 경기.
예상대로 승리한 경기 두 경기.

전략 대 전략의 엇갈림으로 서로의 임기응변 싸움,
그리고 압도적인 전적을 극복한 복수극
그리고 생각치도 못한 대반전.
역시나 할 수 밖에 없었던 마부장의 토스전.

1경기 김택용 vs 신희승(승) [맵:카트리나]
이 경기는 김택용 선수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맵 전적도 현재까진 토스가 우세한 맵이었고,
MSL에서 보여준 진영수 전의 김택용은 이미 테란전은 극복해버린듯한 느낌마저 받았었습니다.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불리한 맵에서 신희승 선수과 어떤 전략으로 김택용을 극복 할 것이가?

그러나!!
김택용 선수의 전진 게이트, 그리고 신희승 선수의 전진 투배럭이 엇갈리면서 그저 멍하니 TV만 바라봐... 이게 아니라..
김택용 선수의 전진 게이트는 두번째로 나간 SCV에 의해 발칵!!
꽃을 피우려던 순간 시들어 한숨의 재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신희승선수의 전진 투배럭은 완공...
김택용선수는 더블넥을 시도하지만 전진 투배럭까지는 생각을 못했던것 같습니다. 원배럭정도?
곧바로 밀려오는 마린들에 넥서스와 코어는 ESC신공에 바이바이.
급한대로 포지. 급한대로 프로브를 동원해 수비를 해내죠.
그러나 이 것이 첫번째 불안요소.
수비에 동원한 프로브가 생각보다 많이 잡혔습니다. 이것이 신희승 선수와의 자원차이 격차가 벌어진 계기입니다.
김택용선수는 급한대로 시간을 벌기위해 다크 템플러를 준비합니다.
여기서 신희승 선수의 전략가다운 기질이 발휘!,
바로 팩토리를 올린것이아니라 4배럭까지 늘리며 한번의 바이오닉 러쉬를 준비합니다.
김택용선수는 빠듯한 자원상황에도 캐논을 늘릴 수 밖에 없었고, 다크로 시간을 버는 수밖에 없었죠.
테란 본진에 타격을 주었어야 할 다크는 제법 시간을 끌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큰 피해는 주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불안요소.
다크가 봉쇄 되고 김택용선수는 리버를 준비합니다만, 이때는 이미 늦엇습니다.
12시에서 9시로 날아가는 길목에는 곳곳에 터렛이 심어져있었고
그렇다고 11시에서 날아가자니 두개의 벙커라인이 완공되어있고
리버의 침투 경로는 돌아가는 수밖에 없을 시점에, 신희승 선수의 두번의 바이오닉 드랍이, 11시 멀티에,
한번의 바이오닉 드랍이 본진에서 약간의 프로브 피해를 줘버립니다.
결국 견제를 해야할 리버는 수비하는데 투자. 신희승선수는 오히려 바이오닉으로 러쉬를 하지않고
3번째 멀티와 이미 4팩이 올라가서 메카닉으로의 전환이 끝나버렸죠.
그리고 김택용선수가 바이오닉을 드래군으로 밀어내고 3번쨰 멀티와 탱크들을 확인한 순간 지지를 선언합니다.

신희승 선수의 센스와 기질이 빛난 경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략적인 부분과 임기응변 능력은 임요환의 그것을 보는 듯 하면서도,
저그전에 강함이 아닌 토스전의 강함은 또 다른 무엇을 생각나게 합니다.
전략가로 주목받으며 처음 등장했던 그 때의 스타리그완 달리, 완숙미가 넘치는 노련함 마저 느끼게합니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인이 벌써 능구렁이가 된 느낌입니다.


2경기 변형태 vs 진영수(승) [맵:블루스톰]
상대전적 비공식 포함 7:0, 한때 테테전 승률 80%를 자랑했던 광전사
역시 변형태 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만, 진영수 선수가 보기 좋게 뒤엎어버렸습니다.
변형태 선수의 스피드가 발동 되기도 전에 진영수 선수의 타이밍에 잘려나가버리고 마는군요.
역시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WCG이후 잠시 주춤, 김택용전 2연패와 프로리그에서 신예 저그에게까지 일격을 맞은
진영수가 상대전적에 뒤지는 변형태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밀것이가? 였습니다.

초반은 살짝 빌드로 빠르고 벌처 난입까지 성공한 변형태 선수의 분위기 였습니다.
그러나 팩토리 확보 타이밍은 진영수 선수가 살짝 빠르고, 다수의 팩토리에서 쏟아진 다수의 벌쳐가
약간 늦은 팩토리에, 게릴라를 펼치기위해 조금 흩어진 변형태의 벌처를 압도하며첫 전투에서 꽤나 많은 이득을 봅니다.
이것이 진영수의 첫번째 타이밍!!
첫전투에서 이득을 본 진영수는 과감히 탱크로의 전화을 시도.
팩토리가 늦은데다 전투의 패배까지 마인업이 살짝 늦어지게 됩니다.
진영수 선수는 이때가 기회다!! 앞마당 요격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두번째 타이밍!!
그후 변형태선수는 미네랄 멀티를 시도하나 그곳 마저 진영수 선수가 고지를 장악.
자원차를 바탕으로 탱크 수비에 급급했던 변형태에게 3스타 레이스로 쇄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따냅니다.

확실히 진영수 선수의 성장이 눈에 보이는 경기였습니다.
컨트롤, 물량, 타이밍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진영수.
그중 타이밍은 역대 테란게이머들 중에서도 최강!!!
이제는 토스전에서의 운영만 보강된다면 개인리그 결승에 스는것도 멀지 않은것 같네요.


3경기 이윤열 vs 이제동(승) [맵:몽환2]
사상 최악의 반전!! 모든 스타팬들의 뒤통수를 때려버린 그 경기!!
이제동 선수는 온게임넷에서 저그로 대테란전 8연승, 그리고 프로리그포함 대 테란전 10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최근 테란전 10경기 승률 100%... 답이 없네요 테란들..

이윤열선수가 프로리그 2연승으로 살아나는듯
전략은 분명 3해처리를 제압하는데 있어 최적의 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1배럭, 1팩 투벌쳐, 1스타 레이스.
이제동선수의 성큰위치가 너무 좋아서 별 피해가 없을 줄 알았던 투 벌처,
결국 두기중 한기는 본진에 비집고 들어가 드론 3기를 잡는데 성공!!
곧바로 날아온 레이스는 오버로드 사냥과 드론사냥에 성공!!
초반 분위기는 이윤열 선수가 좋아 보였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히드라 덴을 빨리짓는 대처도 좋았지만, 솔직히 드랍쉽이 날아올때는 이제 끝났구나...
과연 이윤열이구나 살아났다 이제동 테란전 연승도 끝인가 싶었습니다.
드랍쉽이 날아온 타이밍엔 이제동선수의 저글링은 이윤열 선수 앞마당근처에 가 있었고,
본진에 나와있는 히드라또한 몇기 안되었기에... 이제동선수 팬으로 한숨이 절로... 완전 기운빠진 상태로 멍....
그러나 이윤열 선수는 언덕위의 저글링을 몰랐던것 같습니다.
앞마당에서 회군한 저글링이 꽤 많았기 때문에, 언덕입구를 지키던 위생병도 없는 짬밥 안되던 보병들이
그들이 빠진것을 보고 승부를 보기 위해 행군을 시작합니다.
그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의 이제동 닮은 저글링들이 테란막사를 장악해버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본 스타급 센스!!
저글링 난입에 이윤열선수의 본진에 날아간 공수부대는 우왕자왕, 메딕잃은 마린은 우걱우걱 저글링들에게 잡아먹히고,
다시 옵저버가 이윤열선수의 본진을 클릭한 순간,
이윤열선수의 공병들은 이미... 열을 세어 보아요~ 해봤자 열이 안되는....
분명 이윤열선수가 이겼는데 옵저버 클릭한 두번의 순간, 이제동선수가 이겼습니다...

이제동 선수의 스타급 센스!! 순간 대처능력, 무지막지한 컨트롤, 보면 볼수록 놀라운 선수라는 생각뿐입니다.
이윤열 선수도 너무 아쉬워 하더군요. 지지선언후 얼굴을 감싸쥐고 한숨쉬는 모습.
그래도 경기장을 나가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프로다운 모습. 그리고 확실히 살아난듯한 모습.
개인리그 모두 실패라는 멍에에, 그러나 지난번 처럼 후기리그 올인!! 위메이드의 비상을 기대합니다.


4경기 마재윤(승) vs 안기효 [맵:페르소나]
장기전 제조 맵 페르소나에서 드디어 타종족전이 펼쳐볐습니다.
저그 vs 토스. MSL 에서 송병구, 윤용태 연이어 격파!! 토스의 재앙 마재윤.
최근 스타리그에 재진출 프로리그에서 당당히 에이스로 제몫을 해주는 무서운 기세의 안기효.
그러나 솔직히 전날 마재윤의 윤용태전을 보고나서 안기효의 승리는 0.1%도 예상을 안했습니다....

평소대로 12 해처리 가겠지하고 전략을 끌고나온 안기효선수.
스팀팩에서 말했듯이 조금 자신이 전략적이다 라는것을 부각 시키려고 한건지
선포지에 캐논 러쉬를 감행하려고 생각한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선스포닝을 떡 하니 펼치며 안기효 선수를 당황의 나락으로 끌고 갑니다.
준비된 전략이 실패하면 급격히 무지는 모습을 보이던 안기효이기에 이 순간 게임끝났다...라는 생각 마저들더군요.
빌드는 꼬이고 오든 건물이 어중간 했습니다.
스타게이트에서 나온 커세어는 오버로드도 못잡고, 어중간한 숫자의 게이트에선 질럿만이 나오고,
일찍지어진 포지에 비해 캐논은 수비에도 활용하지도 못했고
그나마 무언가 해보려던 발업 질럿은 첫번째 저글링에 패배, 추스림도 없이 본진 난입실패로 전멸!!
질럿이 전멸하는 동안 있던 커세어도 전멸!!
럴커가 무서워 옵저버는 뽑았으나 커세어의 부재는 정찰의 부재와 대공의 부재를 낳아...
무탈에 본진 초토화, 그리고 허무한 패배.

마재윤은 김택용이라는 천적이 생긴후에 토스전에 진화를 거듭하는것 같습니다.
토스전에 3해처리뿐이 아닌 모든 전술을 다 사용합니다.
송병구, 윤용태전에서도 보여주듯이 나날이 좋아지는 히드라 타이밍, 저글링 올인, 힘싸움도 해보고, 경락마사지식 드랍도 하며,
정말 토스의 재앙입니다.
안기효 선수는 침착함이 없는 것이 결정적 순간의 컨트롤 붕괴와 상황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 단점인듯합니다.


가을입니다. 이번 MSL 결승은 다시 마재윤 vs 김택용 이 될듯 한 느낌입니다.
온게임넷에서는 김택용선수 꼭 한번씩 테란전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때는 겨울일듯하네요. 온게임넷 가을의 전설은 없는걸까요? 오영종 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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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태란
07/10/27 12:44
수정 아이콘
무플방지 위원회에서 출동을 안하네요. 어쨌든 안기효선수의 경기는 너무나 실망스러웠구요. 이윤열 선수는 입구에 파베하나랑 메딕하나만 홀드시켜놓았어도 ㅠㅠ . 처참하게 무너지는 윤용태선수를 보면서, 역시나 마재윤을 이길 플토는 김택용뿐이구나. 김택용>저그>플토 의 공식을 인정할 수 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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