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5/09 07:29:09
Name Zwei
Subject 이제는 조용히 잊혀져갈 그들에게도 관심을...... 문준희, 강영훈
박성준 선수의 웨이버 공시 문제가 한창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현 시점.

그 뒤에서 조용히, 그리고 쓸쓸히 은퇴한 두 선수가 있습니다.

문준희 선수. 그리고 강영훈 선수.


(이렇게 놓으니 마치 영정같군요...;; 두 선수께는 죄송;)

문준희 선수는 현재 제 길드에 예전에 소속되어 있던 분인지라 올드 길드원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왔고

강영훈 선수는 Sz.1 이라는 아이디로 아주 예전부터 배틀넷에서 보아왔고 배틀넷에선 과거부터 네임밸류가 있던 선수로 기억합니다.

기사에는 짤막한 한줄로 그들의 임의탈퇴 요청에 의해 은퇴를 하게되었다는 말 뿐입니다.

이곳 PGR에도 거의 모든 관심은 박성준 선수에게 집중되어 있군요.

문준희 선수나 강영훈 선수의 팬은 아닙니다만.

관심도 못받고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끄적여 봅니다.




문준희 선수를 아시나요 ?

JuniToss

문준희 선수는 김택용 선수가 요즘 듣고 있는 소위 "얼짱 토스"라는 별명의 원래 소유자죠.

하지만 방송경기, 그것도 아주 중요한 경기들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오랜 프로생활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성적을 못낸, 어찌보면 비운의 토스 이기도 합니다.

박태민과의 프로리그 결승전 백두대간 경기를 기억하십니까?



//

5
4
3
2
1

시작부터 모든것을 준비한듯한 JuniToss 는 한폭의 그림을 그립니다.

백두대간이란 캔버스에 구도를 잡고, 12시부터 6시에 이르기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GoRush 라는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천천히 색을 칠해 나갑니다

그 그림은 누가보나 완벽해 보였고, 그 깔끔하고 섬세한 붓질에 GoRush 마저 그 그림에 취해 빠져듭니다.

하지만 화룡정점의 순간에 JuniToss의 붓은 붓대가 꺾어지며 GoRush 의 본진에 파란 물감을 쏟아버렸고,

순간 그림의 마력에서 깨어나 각성한 GoRush 의 칼이 이젤의 한가운데를 꿰뚫어버립니다.

그리고... 짧은 정적이 흐른뒤 HERO 의 팬들은 숙연해 집니다.

//

(잠시 회상에 취해 소설 한 편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길드원을 통해 그의 연습경기 리플레이(물론 공개 금지 규정이 있기전의 과거 경기입니다.) 를 많이 접했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항상 무언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그 부족함을 채우고 프로로써 멋지게 비상하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어찌하여 은퇴를 결심하셨는지 속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라는 부담감과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너무 다른 현실이 싫어서인지...

팬들의 너무 큰 기대, 반대로 너무 큰 무관심 때문인지...

이유야 어쨌든 이제는 은퇴라는 이름으로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겠네요.



프로라는 세계는 화려함과 냉혹함이 같이 있는 동전과 같다던 친한 형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 형이 그러더군요.

"여기는 열심히 하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어떻게든 잘 하면 돼. 잘 해야 인정받고 잘 해야 살아, 단. 정당하게만 하면 돼."

"노력하면 다 될거 같은 생각을 가지면 헛된 희망만 생긴다. 여기 있어 보니까 재능의 깊이를 빨리 깨닫는게 중요한거 같애. 천재를 따라가려면 노력만으론 안되니까."

그 당시엔 저도 순수하게 프로게이머를 꿈꾸던 고등학생때라 직접 와닿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인터넷을 키면 틈틈이 인터넷 뉴스를 보게 되고 손에 교과서 대신 신문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대해 조금씩 눈뜨는 만큼, 그 형의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거 같더군요.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프로라는 이름아래 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노력, 그리고 열정 이라는 글자로 젊은날의 꿈을 이뤄낸 두 선수에게

수고와 동경의 마음을 담아 조용히 박수를 보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버관위_스타워
07/05/09 07:51
수정 아이콘
강영훈 선수는 잘 모르겠지만 문준희 선수에겐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못살린거죠...
마린은 야마토
07/05/09 07:59
수정 아이콘
(삭제. 벌점.)
07/05/09 08:32
수정 아이콘
마린은 야마토건으로님//
이제 은퇴하는 선수를 비난하는것은 좋아보이지 않는군요.
게다가 사실확인도 제대로 안되는 이야기로 말이죠.
체게바라형님
07/05/09 10:27
수정 아이콘
마린은 야마토건으로// 지인이 구단관계자이거나 해서 객관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라면 이미 은퇴한 선수의 일을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구요, '까더라'소문에 의한 거라면 욕을 좀 해드리고 싶네요. 피지알은 프로게이머들도 자주 오는곳인데 문준희 선수가 보면 기분 참 좋겠습니다.
GutsGundam
07/05/09 10: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문준희 선수는 정말 아쉽습니다. 07프로리그 마무리후 히어로팀 팀배틀 경기 방송때 하태기 감독도 방송 경기에서 제대로 못하는걸 안타까워했으니까요.

스타뒷담화 07년 프로리그 후기리그 결승편에서 엄재경 해설이 한말이 공감되더군요. 정확한 멘트는 모르겠지만 '문준희는 극기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었죠. 심리적으로 강해졌다면 문준희 선수 방송경기에서 나름대로 자기 기량을 펼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강민 선수가 스타리그 결승전 대비 파트너가 문준희 선수였다고 하는데.. 그 실력을 방송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한게 그저 아쉬울뿐입니다.

문준희 선수가 어느분야로 가든지 정신적으로 강해져서 자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길 기원하며...
07/05/09 11:25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모두 85년생이더라구요..
박지호가 85년, 박성준이 87년생이니..
고참급 선수인데, 성적도 안나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많이 힘들었겠죠..
강영훈 선수는 저와 생일도 같아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벨리어스
07/05/09 11:55
수정 아이콘
버관위_스타워즈/무대공포증을 결국 떨쳐내지 못했다고 보는..
모십사
07/05/09 11:57
수정 아이콘
(삭제. 벌점.)
오가사카
07/05/09 12:27
수정 아이콘
저위에 2리플은 대체... 얼마전까지 운영자님이 너무간섭을해서 탈이더니 이젠 아예 제제를 않하시는군요.
카이레스
07/05/09 13:22
수정 아이콘
사업만 했더라도....에휴..ㅠ_ㅠ
언젠가는 이겨낼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아름다운달
07/05/09 15:47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는 문준희 선수는 낯을 많이 가리고 옆에서 동생들이 북적북적 장난걸면 풋~하고 웃던 모습이네요.

되바라진 곳 한군데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흠...도진광, 이운재, 임정호 선수 보낼때 보다 좀 더 마음이 아려오네요.

준희선수 영훈선수 앞으로 좋은 곳에서 뵙길 !!
07/05/09 16:02
수정 아이콘
(삭제. 벌점)
돌은던지지말
07/05/09 16:41
수정 아이콘
88// 도대체 무슨 의미의 리플인지 궁금할따름이네요....

나쁜의미로 밖에 보이지않는데 은퇴를 결정한 선수의 글에 쓸만한 뎃글은 아닌것 같네요
다크드레곤
07/05/09 16:47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모두 정말 아쉽네요..다른 곳에서 성공하길 바랍니다~
07/05/09 21:07
수정 아이콘
연봉300이라고 했지 않나요?
그게 은퇴의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회전목마
07/05/09 21:55
수정 아이콘
지지후토크에서 성준모기자가 이런말을 했죠
'문준희 선수는 데뷔이래 연승을 한적이 없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613 퇴출되어야할 맵은 지오메트리였다. [41] 골든마우스!!7034 07/05/09 7034 0
30612 MBC 게임방송의 느린 진행 속도 [21] 데이바이데이4909 07/05/09 4909 0
30611 히어로 팬을 접으면서... [32] 연아짱6988 07/05/09 6988 0
30610 그래도 희망을 가집니다. [4] JokeR_3892 07/05/09 3892 0
30608 이제는 조용히 잊혀져갈 그들에게도 관심을...... 문준희, 강영훈 [16] Zwei5494 07/05/09 5494 0
30607 그럼 결론적으로 박성준 선수가 연봉 100만원받을 수도 있겠군요. [41] kin87046251 07/05/09 6251 0
30606 박성준 선수는 왜 웨이버 공시를 선택했을까? [37] 모짜르트5698 07/05/09 5698 0
30603 박성준 선수.. [1] 바스데바3639 07/05/08 3639 0
30601 박성준선수는 저그중에 상위권인데도 무시받는이유 [39] zillantert6679 07/05/08 6679 0
30600 MBCgame Hero의 선택의 폭은 몇가지가 있었을까요? [19] The Greatest Hits4357 07/05/08 4357 0
30599 T1 드디어 개인전 신예카드 발굴 성공하나요? [22] 처음느낌5632 07/05/08 5632 0
30598 의리는 없다... 잘나갈때 대박쳐라! [19] 메카닉저그 혼5601 07/05/08 5601 0
30596 박성준 선수 사태를 보며 [8] 임재하3733 07/05/08 3733 0
30593 "빠와 까"그들을 위한 변론들... [5] 김옥희4360 07/05/08 4360 0
30592 에휴..스타판도 이제 더러워서 못봐주겠다.. [16] 김옥희5632 07/05/08 5632 0
30591 ppp 사태를 보며~ [6] 유용철4647 07/05/08 4647 0
30590 도박에 빠진 A코치? [10] 이쥴레이7086 07/05/08 7086 0
30589 웨이버에 대해 잘 몰르시는 분들께.. [171] Leeka8128 07/05/08 8128 0
30588 박성준 선수가 저그라서 팀내 가치가 떨어졌다??? [60] 헌터지존6770 07/05/08 6770 0
30586 팀 리더의 가치 [85] 데이바이데이6500 07/05/08 6500 0
30584 07년 5월 7일 엠겜 프로리그 오프. [4] StaR-SeeKeR4324 07/05/08 4324 0
30583 공식전, 그리고 스타리그의 역사에 대해서.... [5] 큰나무3815 07/05/08 3815 0
30582 엠비씨 게임팀이 과연 자금이 부족했을까요? [67] 모짜르트7042 07/05/08 70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