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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3/15 03:13:51 |
Name |
김주인 |
Subject |
아직까지는 황제의 경기를 피시방서 응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개인리그 예선이 다행히도 열리고 10시간 생중계로 중계한다고 합니다.
평소 생방필패라는 악연의 연결고리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큰 맘먹고 황제의 경기를
생방으로 직접 보고 응원하려 합니다.
이 참에 그 생방필패와 오프 필패의 악연도 끊을 겸요..
애버 2004 결승전서 황제의 눈물을 보며 너무도 측은해 같은 남자지만,
참 막내 동생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역시 남자의 눈물은 같은 남자가 볼 때 그 아픔의 깊이를 더 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쏘원 결승전.. 정말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이 어찌나 서럽던지.
이제는 황제를 응원하는 30대인 제가 울었습니다.
참, 30 직딩 동료들과 같이 간만에 맘잡고 추억에 젖으며 응원뛰었던 건데,
황제 그분(?)께서 30대의 남자들을 여럿 울게 만들어버렸습디다 그려..-_-;;
그 뒤부터 뭐랄까.. 그 패배가 너무 쓰리고 아파서 당분간 스타는 접어야되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황제의 말대로 경기 패배는 오로지 승리로만 취유될 수 있다고,
또 후배녀석들이나 인터넷 서핑 도중 들리는 그의 승리는 도저히 스타판을 떠날 수
없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황제가 더 나이먹고 키보드 두드릴 속도도 힘도
후배들에게 뒤쳐져 계속 피시방 리그만 뛰어야 하는 때가 오더라도,
그때에도 저번 결승전처럼 동료들 데리고 나가 피시방 유리벽에 임요환 화이팅!
이란 응원문구 붙이고 열혈 응원해야지..라고 말이죠..
아마, 정말로 시커먼 남자 아저씨들이 그런다면, 임요환 선수가 놀래서 도망갈 수도
있겠다 싶지만, 정말.. 순수하게 임요환 선수와 더불어 즐거운 대학 시절을 보냈던
아저씨들의 팬심이니 이해해 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직까지는 그렇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볼때, 아직 황제의 경기력은 후배들에게 뒤쳐져서 키보드 자판 두드릴 힘을
걱정하기에는 너무 좋다 이말이죠.^^;
얼마전 케스파컵의 경기만 보더라도, 당분간은, 이기면 축하해주고, 지면,
따뜻한 격려보다는 모진 '비판'을 들어야 할 경기력으로 보였습니다.
아직까지는 황제의 경기를 피시방서 응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타리그에 올라가서 그의 우승을 기원하며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황제가 최선을 다해서 그 어렵다는 온게임넷의 예선을 통과해주길 바랍니다.
L조
윤종민 T1 Z
전영수 온게임넷 P
장용석 삼성 T
김강호 이스트로 P
김동호 르까프 Z
박용권 Soul P
임요환 공군 T
참.. 플토가 셋이나 있는게 정말 걱정입니다만,
봐주고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못 올라가면, 그래도 선전했다. 다음에 잘해라..
그런 말 꿈도 꾸지 마십시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소위 '깔' 생각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임요환 선수라면, 더욱 더 '승부근성'을 발휘할 거라고 봅니다.
저는 황제의 우승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피시방 유리벽에 임요환 화이팅이란 문구를 붙이고 있는
시커먼 남정네들을 보기 싫다면, 꼭 예선전 통과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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