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5 21:46:22
Name 막강테란☆
Subject 작곡-예전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생겼을 때
나에게는 많은 취미생활이 있다.

축구, 스타크, 외국드라마(라스베가스, CSI)보기, PGR 놀러오기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건 작곡이다.

리 자주는 아니지만 작곡을 즐겨 하는 편이고 한 번 할 때마다 짧고 간단한 곡,연주하면 1분정도의 곡들을 만들어 낸다.

내가 어렸을 적, 우리 집은 음악학원이었고 어머니는 음악학원 원장이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법과 약간의 작곡법을 가르쳐주셨다.

피아노, 바이올린은 나중엔 하기 싫어서 그만두었지만  작곡은 아직까지 하고 있다.

어머니께서는 어린 나에게 음악 이론들을 쉽고도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서양음악엔 장조와 단조가 있어. 장조는 도를 기준음으로 단조는 미를 기준음으로 두지. 장조는 많은 음악에서 사용하고 있고 단조는 주로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 슬픈 곡들에 사용하지.'

하지만 난 이 말이 이해가 안되었다.

장조로도 충분히 어두운 분위기의곡들, 슬픈 곡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단조를 쓰지??

......................................................................

어제 친구와 술 마시다가 갑자기 첫사랑이 생각났다.

지금은 깨진 사이지만 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몇 개월이나 지났기 때문에 상처의 아픔이 많이 나았다.

화장실로 가서 전화를 했다.

'뭐해?'

'그냥 있어. 근데 나 남자친구 생겼다.'

'그래?? 잘됐네.'

가슴 아팠다. 이젠 그녀와 나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와의 전화를 끊고 돌아오고 나서 친구와 함께 술을 엄청 마셨다. 그 자리에서 술로 털어버렸다.

친구자취방에서 자고  오늘 내 방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그나마 나았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덤덤했다.

하지만...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키보드를 키고 소리를 들으며 작곡을 해본다.

되도록 슬프게 작곡해본다.

곡을 완성하고 나서 키보드로 그 곡을 쳐본다.

그런데 슬픈 맛이 나지 않았다. 다시 쳐봐도 똑같다.

그 때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났다. 그래서 단조로 바꿔봤다.

이제서야 음이 살아오른다.

음이 꿈틀대면서 내 내면 깊숙이 있는 슬픔을 표현하는 것 같다.

'단조는 이럴 때 쓰는 구나.'

미칠 듯한 사랑의 슬픔과 아쉬움을 표현할 때..

정말 단조는 사랑을 잊는 쓰면서도 단 술인 것 같다.

오늘따라 내 자취방이 쓸쓸하다.




ps. 오늘 느낀 미칠 듯한 감정을 그대로 썼습니다.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ㅜ.ㅜ

ps.. 내가 미래에 다시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angbono
06/12/05 21:4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여자친구 한번도 못사귀고
다음달 군대가는
저도 있습니다... -_-;
회원정보를 보니 이제 수능치셨군요... 대학들어간담에 아직 시간 많습니다
06/12/05 21:50
수정 아이콘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겁니다...
06/12/05 22:42
수정 아이콘
단조의 슬픔은, 단조 특유의 묵직함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슬픈 장조곡이 질질짜는듯한 가벼운 눈물이라면, 슬픈 단조곡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나오는 통곡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글을 보니 저도 한동안 손을 뗐었던 작곡에 다시 손대고 싶네요 ^^;;
최한울
06/12/05 23:46
수정 아이콘
흣..저도 작곡을 한답니다.. 단조..슬프죠..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엔 단조가 매우 슬프지만..정말....진짜 슬픈곡은 오히려 장조 댄스곡....^^ 중에 나오는 것 같아요... 분명 신나는데 엄청 슬픈... 전 정신이 약간..^^
XoltCounteR
06/12/06 00:11
수정 아이콘
후..
약간 얘기가 새는것 같지만..
난 꼭 예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나보다 못났더라...-_-;;;(종합적으로)
왜 그런애를 만나는지...쓰읍.......쪽팔리게..
최강정석
06/12/06 00:21
수정 아이콘
대학가보십쇼-
06/12/06 01:00
수정 아이콘
"작곡" 이라는 글제목을 보고 클릭하였는데..
글내용에서 "작사라도 써놓으셨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건 저 뿐인건가요?
아이러니합니다.. 분명 글제목은 작곡인데, 혹여나 가사를 바랬던 제 자신을..;;
저도 2년전 헤어진 애인과 아주 가끔씩 전화로 안부를 묻긴하는데.. 주위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예기가 슬프게 들릴때가 있더군요.
2년이란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때도 있고요.
잊은 것 같은데.. 지운 것 같은데.. 참.. 사람 마음이라는게....
저도 갑자기 쓸쓸해지네요. 그녀의 홈피나 잠깐 방문해 볼까 합니다..--;
06/12/06 11:15
수정 아이콘
아마도 대학생이신거 같은데요 ^^ 생년월일이 빠른 88..
전 아직 첫사랑을 만나는 중이라 그후의 아픔은 생각하고싶진 않군요. . .
어서 좋은 사람 만나세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768 하마치 서버를 열었습니다 [21] 이프7997 06/12/06 7997 0
27767 홍진호 선수는, 언제나 제게 늘 최고의 저그 선수입니다. [32] 김주인4101 06/12/06 4101 0
27766 이번 OSL 조지명식 벌써부터 기대만발입니다. [28] 처음느낌5078 06/12/06 5078 0
27764 오늘의 스타 뒷담화 참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71] 경규원8501 06/12/05 8501 0
27763 [자작곡] Access Denied... [9] AhnGoon3996 06/12/05 3996 0
27762 [펌]마재윤 vs 이윤열 슈파 이후...(번역글입니다) [28] 스타대왕9386 06/12/05 9386 0
27761 훈련병 임요환 뒷담화 < Part 1> [13] 창이♡7400 06/12/05 7400 0
27760 작곡-예전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생겼을 때 [8] 막강테란☆3509 06/12/05 3509 0
27759 응원하고 있던 선수,팀이 모두 져버렸습니다... [11] 최강견신 성제3689 06/12/05 3689 0
27758 순수하게 게임을 즐겼었던 그떄로 [1] -ㅛ-)치힛~4093 06/12/05 4093 0
27756 강민을 계속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55] Peppermint5074 06/12/05 5074 0
27755 붉은 갑옷 군대 [11] 포로리4071 06/12/05 4071 0
27754 10차 서바이버리그 개막전 진행중입니다! [113] anistar4295 06/12/05 4295 0
27753 워크래프트 3 Korea vs China ShowMatch 마지막날!!! (노재욱-천정희 결승전 진행중!!) [129] 지포스24424 06/12/05 4424 0
27752 테란 약간만 더 변할 수 없을까? [48] saint104213 06/12/05 4213 0
27751 사라져버린 프로토스의 낭만. 그리고... [35] 테크닉파워존4616 06/12/05 4616 0
27750 신한 마스터즈 출전 [13] 信主NISSI4918 06/12/05 4918 0
27747 아래 프로리그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보고 [9] 뿌직직3702 06/12/05 3702 0
27746 온스타넷에 관한 소고 - "게임"을 즐긴다는것 [23] Zwei4236 06/12/05 4236 0
27745 미안해 고마워 [3] 거짓말3802 06/12/05 3802 0
27744 전역한지 이제 18일정도 지났는데 입대전후 제 자신은 변한게없네요 [20] 폴암바바4264 06/12/05 4264 0
27743 시를 위한 詩 [3] hyoni3905 06/12/05 3905 0
27742 정녕 E 스포츠 = 스타 뿐이란 말이냐? [49] viper4027 06/12/05 402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