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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5 22:24:56
Name 진리탐구자
Subject 쿠바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 몇 가지들...
1. 문해율이 99%입니다. 쿠바는 스페인어를 쓰는데, 정작 스페인보다 문해율이 높습니다. 참고로 문해율이 99%이상인 나라는 열 손가락 안에 듭니다. 문해율이 99%이상인 나라 중 쿠바보다 경제 수준이 낮은 곳은 북한 밖에 없습니다. ;;;;;

2. 세계에서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유네스코의 EFA(만인을 위한 교육)에서는 핀란드와 쿠바를 초중등 교육의 질이 가장 높은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초등 교육 부문에서 한국이 3위를 했다는 것.)

3. GDP 대비 교육 재정의 비율이 11%입니다. 이는 세계 1위입니다. 거기에, 교사 1인당 인구가 36.8명입니다.(학생이 아니라 인구!) 이를 단순 비교를 위해 한국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교사가 130만 명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한국의 교사 수는 36만 명.)

4. 한국과 더불어 교육 방송이 있는 '유이'한 나라입니다.

5. 낙후 지역에 위치하여 학생이 한 명이 다니는 학교일 지라도 웬만하면 폐교하지 않습니다.  

6. 대학은 의무 교육은 아니지만 무상입니다.

7. 의료 분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의사들의 전문성이 매우 높으며, 170명 당 1명 꼴로 의사가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4분의 1 수준이며,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보아도 2분의 1 수준입니다.

8. 북한보다 높은 수준의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석유와 식량, 거기에 제한적으로 의약품이 반입이 됩니다만, 쿠바는 그 어떤 물품도 반입이 안 됩니다. 모든 것을 쿠바 내에서 자급자족 해야 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과 의료 부문만큼은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지요.

9. 현실 사회주의(스탈린주의)권이 붕괴되기 전, 그러니까 1990년 이전에 쿠바인의 평균 수명은 미국인보다 길었습니다. 현실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원조가 끊기고 미국의 제재가 강력해지는 이중고를 거치면서 이는 사라졌습니다.

10. 1990년 이전의 삶의 질 역시 미국인보다 나았다고 합니다.

11. 전문직 상층 노동자의 최고 임금과 일반 노동자의 최저 임금의 격차가 25% 정도라고 합니다. 덕분에 학벌도 없으며, 학문 간 불균형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떤 직업이더라도 비슷한 대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12. 미국의 제재에 의해 외국으로부터 석유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쿠바에서는 전력을 얻기 위해선 자생적인 공급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쿠바의 전력 공급은 대부분 수력이나 풍력, 태양력과 같은 자연력에 의존합니다. 덕분에 청정 발전에 대한 쿠바의 기술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유엔(미국의 영향력이 강한!)에서조차 "쿠바가 50년 후 세계의 미래다!"라고 했을까요. ;;;;;;;

13. 식량 역시 제재로 인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시 안에 농지를 개간하는데, 도시의 땅들이 농사 짓기에 적합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땅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 지렁이를 5000 종류를 들여온 뒤, 장기간에 거친 시행 착오 끝에 토양과 기후에 가장 적합한 2종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육성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식량 공급은 그럭저럭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렁이 아니었으면 쿠바인들은 지금쯤 다 굶어 죽었으려나. -_-;;;;;;;;;;;;;;;

14. 1990년대 초반, 현실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재정 적자가 심해졌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침략 위협까지 발생합니다. 여기서 쿠바는 도박을 했습니다. 국방비의 55%를 삭감하여 모조리 예산으로 돌린 것이죠. 어차피 두 마리 다 못 잡을 바에야, 확실한 쪽에 투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뭐 미국이 침략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매우 좋은 결정이 되었지요. ;;;;;;;


미국으로 망명하는 사람들도 많고, 독재성도 있고, 관광업이 아니면 국가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나라긴 합니다만...그래도 이런 저런 강점들과 매력들을 보면서 참 느낀 게 많습니다. 비록 '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이상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개선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이나마 보여주고는 있는 듯 해서 관심이 갑니다. 쿠바보다 좀 더 형편이 좋은 나라라면, 뭔가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한 마디 덧붙이자면, 미국만 아니면 쿠바가 지금보다는 훨씬 잘 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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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마사지
06/11/25 22:32
수정 아이콘
쿠바하면 중학시절 가장좋아했던 wwf레슬러 레이져라몬이 생각나고
아마최강이라는 사실만 알고있는 ;;
06/11/25 22:34
수정 아이콘
적어도 카스트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개인숭배만큼은 철저히 배격했죠.
(저기 북쪽에 있는 누구와는 달리...)
100달러의 택시여행 보면 주인공이 아바나로 100달러 택시여행을 갔을 때,
통상이 막혀 있는 관계로 미국의 몇십년 전 차들이 돌아다니는 장면을 보고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 같다는 표현을 하죠.
고장난 차를 고치려 해도 부속품도 들어오지 않으니, 온갖 차 부속 원래는 서로 맞지도 않는 거 깎고 고치고 해서 어떻게든 맞춰내는 정비공들의 임기응변 능력만큼은 최고라고 합니다. ^^
그런 걸 보면 이른바 사회주의권의 생활수준을 판단할 때
사회주의 때문에 나온 효과와 국제무역의 제한에서 나온 효과를 좀 구분해야 더 공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창이♡
06/11/25 22:35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가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고 계시는 책이 '황홀한쿠바' 란 책이에요 흐흐
06/11/25 22:55
수정 아이콘
문해율이 뭐죠? 문맹률이랑 반댓말인가요?
진리탐구자
06/11/25 23:08
수정 아이콘
whut!님//쉽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다만, 글자만 알아서는 안 되고, 글을 해석할 줄 알아야 '문해'입니다.
올빼미
06/11/25 23:08
수정 아이콘
미국만 아니면 쿠바가 잘살거라는 말은 살짝바꾸면, 잘사는 나라만아니면 못사는 나라가 잘살거다죠.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_- 인간집단은
자기잘살기위해 남을 괴롭히는데 선수니까요.
06/11/25 23:09
수정 아이콘
문자해독률... 아닐까요?
06/11/25 23:17
수정 아이콘
사실 미국만 아니면 쿠바뿐만 아니라 수억의 지구인들이 더 행복했을 거라는 데 100원 걸 수 있습니다.
Carte Blanche
06/11/25 23:26
수정 아이콘
전 쿠바에 대한 매력을 느낀건 역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06/11/26 00:09
수정 아이콘
아....재밌네요. ...역시 자연환경이 먹여 살려 주는..(퍼억~!!!)
06/11/26 00:41
수정 아이콘
CHE...
06/11/26 01:02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어떤 정치인이있었기에 저렇게 회생할수 있었을까요 ^^:
체념토스
06/11/26 01:16
수정 아이콘
쿠바 하면 라틴!!
루크레티아
06/11/26 03:52
수정 아이콘
확실히 카스트로라는 인물은 정치적으로 가장 공산권에서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MoreThanAir
06/11/26 07:38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얘기네요... 다만 모든걸 들여오지 못해서 고생을 하고 식량도 못 들여온다는데 지렁이를 들여왔다는데서 흠칫~ 했습니다^^;
06/11/26 09:26
수정 아이콘
의료와 교육은 역시 '그분'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사실 그 내면을 보면 참 궁상맞은 부분도 많지만
돈에 혈안이 된 현대인의 사나움을 조금만 누그러뜨리고
쿠바라는 국가를 보면 참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Trash Shift
06/11/26 09:35
수정 아이콘
흔히 말하는 "사실이 아닌 것도 없고, 사실인 것도 없는" 통계네요.
쿠바사람이 이걸 보면 참 "복잡한 심경"이겠습니다.

카스트로가 매력적인 인물이라니...
그건 아니라고 봐!!
06/11/26 10:22
수정 아이콘
카스트로는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대통령과 같이 공산권에선 매력적인 인물이죠.
미국과 불과 몇십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공산국가를 만들 배짱과
저렇게 오래 버티는 힘도 정말 대단하지요.
전체적으로 교육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니 복지로는 앞서죠.
유고의 티토대통령이 사회주의에 신바람을 일깨웠다면
쿠바의 카스트로는 자급자족이란 이런것을 잘 보여준 것이죠.
06/11/26 15:35
수정 아이콘
카스트로 매력적인 인물이긴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각자의 기준에 봐서 분분할 것일뿐. 물론 가족의 정권 통치는 문제지만.

그밖에 다른 것들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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