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16 04:06:56
Name gog
Subject T1팬 그만둘까
-남패륜?

본래 연고를 버리고 제주로 연고 이전한 SK축구단을 K리그 팬들이 남패륜이라고 부르더군요. 연고이전한 서울과 제주가 붙으면 패륜더비라는 표현도 쓰더랍니다.

축구팀의 연고이전과 개인리그 선택출전은 물론 성질이 다르겠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도 있겠습니다.



-전T1팬입니다.
SK팬이라기보다는 임요환 선수 팬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임요환 선수를 응원하다보니 그의 제자, 연습상대, 팀원들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T1팬이 된 것이죠.

송호창감독이 이벤트를 많이 돌린다고 스타팬들에게 질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월급 주는 스폰이라도 이벤트 많이 돌리면 욕먹었었죠.
그런데 이제는 리그도 나가지 말라네요. 성적 안 나온다고 말이죠.
1년 반 동안 리그를 독재하고 있던 팀에게 말입니다.



-T1팬을 꼭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연성, 박용욱, 김성제 그리고 박태민, 전상욱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팬이 원하는 개인리그보다 team이 first랍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들과 특별한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SK에 연고는 더더욱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테란유저에서 플토유저로 전향 할 수 있듯이, 다른 팀을 응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에겐 테란에서 플토로 주종을 바꾸는 것 보다 스타를 그만두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팬을 버린 팀은 부모를 버린 자식과도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축구팬들이 패륜이라는 단어를 쓰나 봅니다.



---좀 뒷북이라 죄송합니다만, 개인리그 불참소식을 방금접하고 맛이 가버린 넋두리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상최악
06/11/16 04:12
수정 아이콘
팬을 버린 팀은 부모를 버린 자식이라면
팀을 버린 팬은 자식을 버린 부모인가요.
06/11/16 04:13
수정 아이콘
롯데와 엘지팬들도 프런트 혐오합니다.
선수들이 무슨 죄입니까...
06/11/16 04:15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불참이 아니라 선택적 출전이죠 솔직히 팬을 버렸다고 생각안되는데 좀더 상황을 지켜보시고 한번더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시기가 참 그래서 그렇지 개인리그 선택적 참가가 나쁘다고만은 볼수없다고도 여겨집니다.
06/11/16 04:17
수정 아이콘
사상최악님//그렇게 되는가요. 하하
06/11/16 04:18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리그만 원하지도 않고, 한쪽의 개인리그를 포기했다고 나쁘게 보지도 않습니다. 한가지에 집중을 하려니 그러겠지하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폰명이 아니라 팀명이 따로 있죠. 그만큼 팀단위 리그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존재를 확실히 세우지 못하면 그만큼 스폰서측에 미안한감이 없겠죠. 더군다나 최근까지 최고의 길만을 걸어왔던 T1이다보니 이런 선택까지 나왔다고 봅니다. 개인리그 완전 불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전 프로리그와 하나의 개인전에 집중이라는거에 대해서 불만은 없네요.
게레로
06/11/16 04:18
수정 아이콘
롯데팬은 그냥웃지요
항즐이
06/11/16 04:19
수정 아이콘
롯데 프런트에겐 돌을 던지지만,
롯데 팬에겐 늘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강감독의 경질과, 프런트의 각성을 기원해드립니다..
아레스
06/11/16 04:25
수정 아이콘
하긴 우리가 응원하는 프로리그팀에 우리가 무슨 연고가있는것도아니고,
그들의 팬이된것은 sk란 그룹이 좋아서도 아니고,cj란 기업이 좋아서도 아니죠.. 단지, 임요환선수가 좋아서이고, 서지훈선수가 좋아서였었죠..
팬들을 외면하고 기업이윤만을 챙기려고하는것이야말로 그동안 응원해준 팬을 기만하는짓이죠..
06/11/16 04:27
수정 아이콘
전 좋아하는 팀도 없고 개인 위주로 좋아하지요..
쇼미더머니
06/11/16 04:31
수정 아이콘
팬이 있어야 선수가 있지만, 선수가 있어야 팬도 있는거죠.
팬의 입장만 너무 앞세우는것도 좋은 행동이라고는 할수 없습니다.
06/11/16 04:45
수정 아이콘
팬이 있어야 선수가 있지만, 선수가 있어야 팬도 있다는 이야기는 소비자가 있어야 기업도 있지만, 기업이 있어야 소비자가 있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인듯.. 소비자가 최우선 순위이듯이 팬이 최우선 순위가 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WordLife
06/11/16 04:50
수정 아이콘
골수임빠이자 티원팬으로서.. 이번 결정은 맘에 안들지만..
프로리그에서 계속 삽질하는거 보며..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번 결정은 선택과 집중이 효과가 있네 어쩌네 하는 논리적인 이유보다..
배수의 진을 치고 마음을 독하게 다잡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그만둘수 있다면 이미 팬이 아닌겁니다.

글쓴분을 비난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만둘까 말까 고민한다면 이미 마음이 떠난거죠.
팬이라는게 가입신청을 해야 가입되고 탈퇴신청을 해야 탈퇴되는게 아니니까..
맘이 떠났다면 이미 팬이 아닌거죠.

임요환이 결승전에서 플토한테 질때마다 리모컨을 집어던진게 한두번이 아님에도..
또 임요환이 나오면 티비 앞에 앉는 제 자신을 볼때..
이게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구나 하고 느낍니다.
쑤뤩™
06/11/16 05:23
수정 아이콘
T1 OSL, MSL, 프로리그 제패 화이팅입니다!!!
아레스/스폰서 관계자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곘네요...
노게잇더블넥
06/11/16 05:59
수정 아이콘
WordLife님//우승 4번연속 했고 그후 1시즌 좋은성적 못냈다고 그런말씀 하시면....다른 하위권팀들은 중위권에 올라오길 애를 썼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너무 배부른 소리죠...티원이 5연속 6연속 10연속 우승해야 티원입니까. 한번입니다. 1시즌 삽을 들수도 있는걸요 뭐...
06/11/16 06:23
수정 아이콘
짦은 기간에 많은 비난을 감행하며 선택과 집중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온겜에 올라온 건 최연성 선수 하나뿐이군요.
먼저 올라와 있는 전상욱,박태민 선수까지하면 3명인데..
시기문제만 아니라면 딱히 선택과 집중에 대한 비판은 하고싶지않지만,
어쨌든 다음 시즌 선전해야하는 것은 선택도,집중도 아닌 의무가 되겠군요.
용잡이
06/11/16 07:11
수정 아이콘
음 벌써 마음이 떠나신듯한데요..^^
그렇죠..스타가 무슨연고지가 있는것도 아니고 언제라도
떠나서 새로운팀의 팬이 될수있다고 봅니다.
뭐 하지만 전 skt팀을 응원하지만 sk를 응원하진 않습니다.
단지 박용욱.박태민.김성제.전상욱.등등 그선수들을
응원할뿐이죠.
이번 사태는 어찌보면 괘씸하지만 그들이 팬을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을렵니다.
그팀 프런트나 위에사람들은 팬을버렸을지언정
그선수들이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뭐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던 선수로인해서
그팀을 좋아하게 된경우가 허다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한명의 선수가 팀에 없으므로 이제 저팀에 대한 애정이
그리고 실수에대한 용서가 잘안된다면 빨리 좋아하는팀을
옮기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게 편하고 좋을듯 싶어요.
KTF MAGIC
06/11/16 07:42
수정 아이콘
롯데에서 경질되야할 0순위는 강감독이 아니고 이상구죠...
바보 상구
WordLife
06/11/16 07:51
수정 아이콘
노게잇더블넥 // 티원이 다른팀을 생각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일부러 진게 아니잖아요. 그랬다면 걱정 안하죠. ^^;;
모든 팀이 스폰 얻고 팀간의 전력차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금이야 한시즌 쉴수도 있지 하지만.. 다음 시즌에 나아진다는 보장은 절대 없거든요.
문제가 생겼을때 바로 고치지 않으면 자칫 고질적이고 장기화 될 수 있습니다.

2:0으로 쉽게 가다가 자꾸 3:2로 뒤집어지는 과정도 너무 안 좋았고.. 에결에서 연이은 패배도 문제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임요환의 부재도 걱정되고.. 오버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후 매너리즘에 빠진게 아닐까도 걱정되고..

한마디로 한 시즌 못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런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될까봐 염려되는 겁니다.
06/11/16 07:55
수정 아이콘
그 팀 관계자가, 팬 그만두셔도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한 상태에서 이런 생각하시는 분 나오는 거, 당연합니다. 이 분을 굳이 설득하려고 말 꼬투리 잡으면 안되죠. 이건 선수들한테 실망한 거와는 차원이 다르잖습니까...
WordLife
06/11/16 08:07
수정 아이콘
팬이라는게 누가 설득해서 될수 있는게 아닙니다.
팬이 되야 하는 이유를 남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팬을 그만둬야 하는 이유를 남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죠.
그냥 마음이 가면 팬이 되는거고.. 마음이 떠나면 팬도 그만두는 겁니다.

p.s 근데 리플중에 글쓴분을 설득하려고 하신분이 있었나요? -_-a
06/11/16 08:1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선수들이 성적을 못 낸다거나, 개인적으로 선수들한테 실망했다거나...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답답하시네요.

이 번과 같은 이런 경우는, 팬을 왜 해야 되는 지...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게 했다는 겁니다. 그냥 내가 좋으면 됐지-하는 막연한 팬심에 의문을 품게 만든 어이없는 일.

팬심은 팬심일뿐, 충성심과는 다르고, 선수한테 실망해서 떠나는 거면, 조용히 떠날 수도 있겠지만, 이 번과 같은 경우는,
조용히 떠나는 게 바보 입니다. 이 일과 관련해서 떠나는 분들은 왜 떠나는 지...얼마든 지 말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WordLife
06/11/16 08:14
수정 아이콘
아니 그러니까.. 그런 이유로 마음이 떠난 분들을 누가 설득할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시 팬 하라고 설득하는게 더 웃긴일 아닙니까? -_-;;

이번일을 글쓴분처럼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는거죠.
이게 니가 맞네 내가 맞네 하고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팬이라는게 강요해서 되는것도 아니구요.

떠나는 이유를 말씀하시는건 자유죠. 남는 이유를 말씀하시는것도 자유구요.
다만 내 생각이 옳고 니 생각은 틀리다고 다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두미키
06/11/16 09:16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먼 죄가 있습니까... 프런트와 감독이 문제인거죠...
Velikii_Van
06/11/16 10:09
수정 아이콘
꼴데팬이라고 놀림받는것도… 꼴텝팬이라고 놀림받는것도… 후우, 이젠 그저 초탈할뿐. -_-;;
쥐스킨트빠
06/11/16 10:17
수정 아이콘
Mars님 마음이 제 마음이네요.
지금 T1팬중에 떠난다는 분들은 다른팀 팬으로 바꾼다는게 아니죠.
아예 스타를 보기 싫을 정도로 실망하게 만들었다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동안 있었던 여러사건중에서 가장 충격적이라고 생각되고 앞으로도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오게 될거라고 봅니다.
06/11/16 10:38
수정 아이콘
글쓴사람입니다. 제생각을 mars님께서 정확하게 말씀해주신것 같습니다. 전 티원 선수들을 좋아합니다;; 티원선수들을 티원이라는 팀보다 더 좋아해서 이런글을 썼습니다.

sk의 행태는 분명한 횡포입니다. 돈을 대준다는 이유만으로 선수에대해서도 횡포를 하고 있고, 팬에대해서도 횡포를 하고있습니다.
'프로게이머의 양대리그 참가허용'은 프로게임팀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아니 모든 프로게이머의 본질적인 권리 입니다. 그래서 저는 sk의 행태가 프로축구 연고이전에 비견될만한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sk의 횡포속에서
"팬에게 있어 선수 개인보다 우선시되는 팀을 응원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팀이 팬에게 있어서 선수들의 집합이상의 의미를 지닐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집니다.
비호랑이
06/11/16 10:43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신 분이군요. 차이가 있다면 전 최연성 선수 팬이지만...
그렇다고 뭐 당장 다른팀을 응원할것 같진 않고 당분간은 그냥 조용히 한 선수의 팬만 하렵니다...
The xian
06/11/16 10:48
수정 아이콘
gog 님// 잘 아시는 일이겠습니다마는 하나 더 강조하자면 리그를 개최하는 방송사측이 일정 다 정해 놓고 있는데 하루,이틀 전에 이와 같은 사실을 일방 통보했다는 것도 분명한 잘못이죠. 그로 인한 피해는 양 사가 다 보았으나 서바이버 예선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대진표상 불균형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SKT T1의 이번 처사를 안 좋게 보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바로 그것이기도 하고요.

내부 사정,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팀만을 위한 선택, 욕 먹어가며 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할 수도 있습니다(다만 그에 대한 결과는 몇 배 몇십 배 차이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겠죠.) 왜냐하면 어찌되었건 성적이 우선되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니까요. 그러나 - 여러차례 말했듯이 - 이번 사태의 일처리 과정. 그 하나는 제가 '프로답다'고 느꼈던 SKT T1팀에 대한 생각을 철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06/11/16 10:50
수정 아이콘
본인은 제 스스로 T1 팬이라고 생각했으나... 임요환 선수 군입대 후 어느 순간 KTF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 분위기-_-;[하지만 아직 선수는 좋아하기에 T1 선수들에겐 열정적이랍니다;]
다주거써
06/11/16 12:0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팀은 옛날에 임요환 선수가 있을 때부터 삼성을 응원했고,
선수는 임요환 선수를 응원하고 있네요...
그런데 좋아하는 선수가 몸담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그 주위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가더군요...^^

확실히 이번 티원의 결정..그리고 우리 팀 팬을 그만두어도 좋다는 관계자의 직접적 발언은 제게 타격을 주긴 주더군요.

어떻하겠습니까..
그저 지켜볼 따름이겠죠.
06/11/16 12:06
수정 아이콘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대해서 찬찬히 기사도 읽어보고 관계자라는 분의 글도 봤지만 저는 머리로도 이해가 안됩니다. 가슴에는 열불만 솟고요. 지금은 선수들조차도 원망스러울정도니 말 다했죠.
T1이라는 이름으로 이제 2년 6개월정도 되었나요? 하지만 그만큼의 기간동안 전 오리온,과 4U라는 팀도 응원했답니다. T1이라는 팀은 먼저 두 팀과는 많이 달라서 저는 따라가기 힘드네요. 앞서가는 사람이 못되나 봅니다.
거짓말
06/11/16 12:15
수정 아이콘
그 팀의 선수들이 그 누구보다 안쓰럽고 걱정됩니다.
예선에서도 하나만 선택했는데 그곳마저 놓친다면 선수들이 느낄 상실감이 얼마나 커지겠습니까.
그 팀의 선수들에게 애정이 있었던 팬이라면 그 어떤 때보다 이번 예선에서 그 팀에 속한 선수들을 응원했을 겁니다.

하지만 남은 프로리그에서 그 팀을 응원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부터 개인리그에 나올 박용욱선수, 최연성, 전상욱 뭐 이런 선수들을 응원해도
팀 이름을 걸고 하는 게임은 의도적으로라도 보지 않을 것이며
가끔씩 가던 그 팀의 프로리그 현장 관람도 이제는 절대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팀의 이름으로 외치던 화이팅을 외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나 하나 그런다고 그들이 눈 하나 깜짝 할 일조차 없겠지만
그들이 꿈쩍하길 바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그만큼이나 정나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팀과 선수를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지만
저는 더이상 그 팀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고 싶지 않고 그 팀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타이핑 하는 것 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별여놓고도, 저처럼 까지는 아니어도 분명 다수의 팬들에게 크고 작은 충격과 실망을 안겨놓고도
그저 자신들의 방침만 언론을 통해 공개했을 뿐 진짜 그 팀을 진심으로 응원했던 팬들을 향한 어떤 얘기들도 없다는 것도
하다못해 조만수과장이란 이름으로 디씨에 올라온 글이 사실이었다 아니었다 이런 해명조차 없는 것을 보면
그들은 그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팀이 만들어질 때 대부분의 팀들이 함께 오픈하는 홈페이지조차 없어
그 팀의 팬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디씨에서 해왔다는 것도 사실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이었습니다.
팀의 실무자가 팬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조금이나마 느껴버린 지금은 그렇게 팬을 어떤 취급하는지 알아버린 지금은
어제 이동통신사에서 핸드폰 고지서가 날아왔는데 거기 찍힌 그 기업의 마크만 봐도 무언가 울컥하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착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차라리 실무자 이름으로 올라온 그 글은 거짓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잘 모르고 그런 것 때문에 더 많이 실망했던 거구나 하며 부끄러워 하고 싶습니다.
그 글을 올릴 때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지 이해하려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저는 그렇게 형편없는 글을 스갤에서도 보지 못했습니다.
(형편없는 글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과격하다 저 스스로도 생각되고 그게 거슬리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고칠 의향도 있지만
솔직히 그 글은 잘 쓰지 못한 글이고 써서도 안 될 글이었습니다.)
욕이 들어가고 무조건 까는 글만이 형편없는 글이 아닙니다.
아무리 팬이라는 넓은 마음으로 보려고 여러 번 재차 다시 읽어보아도 그 글엔 진심이 없었습니다.
본인들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 부분이라도 어쨌든 당장은 본의 아니게 충격을 드려서 미안하단 말 한 마디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이해를 바란다 이해를 바란다 (그게 안 되면) 팬 하지 않아도 좋다...
갑자기 쓴 글이라 그렇다구요? 아니요, 갑자기 쓴 글이니까 더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은연중에 그들이 팬을 어떻게 생각해 왔었는지요.
그 글에선 팬들을 생각해보려는 진심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선택과 집중은 내 마음의 서운함을 뒤로하고 어떻게든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팬을 생각하고 대하는 팀 실무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런 실무자가 이끌어 가는 팀을 그동안 응원해왔고 무조건 지지했었다는 게 너무나 창피합니다.
그런 팀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여름 서울에서 부산까지 먼길을 갔었던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그 팀의 디씨갤러리에서 '꼴찌라도 차라리 KTF가 부럽다' 이렇게 플랭카드 만들어 가자는 의견도 봤는데
웃음도 나왔지만 그건 쓴 웃음이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이 더 아픈 모양입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 팬이지만 홍진호 선수가 게임에 나오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고 응원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임요환 선수와 붙으면 임요환 선수를 응원할 수 밖에 없어 홍진호 선수에겐 늘 너무 미안하고 빚 진 기분이었지만요.)
하지만 그 팀의 팬이었기에 KTF를 응원한 적은 솔직히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 그팀에 속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이것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11/16 13:05
수정 아이콘
패륜이라는 단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패륜이라..반발하는 팬들만 팬이라는건가요....
저같은 사람은 이런 글 읽으면서 입장이 대체 뭐가 됩니까?
떠나실때 떠나시더라도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는 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You.Sin.Young.
06/11/16 13:33
수정 아이콘
team first 가 아니라 돈 first 겠죠.. 돈 주는 건 팬들이 아니라 기업이니까.. 물론 팬도 없으면 팀도 없겠지만.. 팬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절대적 자신감에 기초한 결정..
06/11/16 15:28
수정 아이콘
T1프론트에 뭐라고 말해줘야하나... pgr만 아니면.. -_-
06/11/16 17:06
수정 아이콘
이적 하세요 원츄
06/11/16 18:15
수정 아이콘
정말 그팀을 사랑하고 팀에대한 애정으로 가득하였기에 상실감이 더 크시군요
핸드폰 바꿨습니다. 7년 6개월 넘게 충성하던 이동통신사도 바꿨습니다.
모 바꾼 통신사도 그리 신통하지 않는 곳이 군요
어떻하면 저 기업들에게 내가 돈 쓰지 않을지 고민 중입니다.

누구의 결정이건 좋아요
분명히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기업이니깐
하지만 좀 충격이 들하게 아니 팬들이 아니더래도 선수들이 이해하게는
처리 하면 안되나 머리가 복잡하고 스타도 싫고 하긴 나하나 안본다고
이 판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한동안 스타고 PGR이고 접을려고요
겨울이 지나면 더 좋은 모습들이 보이겠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155 죽음의 서바이버 와일드카드전 대진표 발표! [25] SKY923521 06/11/16 3521 0
27154 인생의 스타트 지점 수능.......그러나... [6] *블랙홀*3603 06/11/16 3603 0
27152 [Kmc의 험악한 격려] 잘 봤는지? [23] Ntka3674 06/11/16 3674 0
27150 '제 3자 효과'에 대해서 [11] 라캄파넬라3775 06/11/16 3775 0
27149 서바이버 2라운드 결승 F,G,H조! 곧 시작합니다. [488] SKY925202 06/11/16 5202 0
27148 T1의 방식과 절차에 반대합니다. [163] 만달라4026 06/11/16 4026 0
27147 수능... 울컥, 또 뭉클. [30] BuyLoanFeelBride3974 06/11/16 3974 0
27146 E-SPORTS의 전문가는 누구인가요 [27] Mars3720 06/11/16 3720 0
27145 일병휴가 복귀 하루전.. 흠.. [8] 구름지수~☆4462 06/11/16 4462 0
27144 CJ 엔투스와 르까프 OZ, 명문팀은 죽지 않는다.(수정했습니다) [18] MistyDay4036 06/11/16 4036 0
27143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의 다음팀이 정해졌습니다. [37] 지니-_-V5181 06/11/16 5181 0
27142 듀얼토너먼트 본선 진출자 소개 [10] 제로벨은내ideal4043 06/11/16 4043 0
27141 최고의 포스를 보였던 선수와 그 시기... 그리고 마재윤. [21] 이즈미르4864 06/11/16 4864 0
27139 오늘은 서바이버리그, MSL 진출전이 있는 날입니다. [14] 김광훈3622 06/11/16 3622 0
27138 뒤늦은 2006 Pringles MBC게임 스타리그 2nd Season 결승전 감상 후기 [11] 화잇밀크러버3936 06/11/16 3936 0
27137 양대 예선이 끝나고, T1 주전급 선수들의 선택적 참가에 대한 여러 잡생각 [34] Min_KG213588 06/11/16 3588 0
27136 듀얼토너먼트 예선전 맵전적 데이터 [2] 아유4012 06/11/16 4012 0
27135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은 잡담 ... 다섯번째. [17] 메딕아빠4129 06/11/16 4129 0
27134 [첨가 및 수정] 듀얼토너먼트 예선 상세전적 데이터. [5] Sohyeon3549 06/11/16 3549 0
27133 "임요환-이윤열-최연성-마재윤" 전성기 전적 비교 [73] Altair~★12926 06/11/16 12926 0
27132 T1팬 그만둘까 [37] gog4681 06/11/16 4681 0
27131 듀얼 대진 바로 올라왔습니다!! [129] FreeZone7301 06/11/16 7301 0
27130 동성동본의 이성교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40] OverCoMe8295 06/11/16 82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