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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18 13:10:11
Name [NC]...TesTER
Subject [픽션]raDIO StaR ③
6. 2007년 12월의 어느날

<파포 메인 탑 기사>
“2008 전기리그부터 프로리그 2부리그 창설”
-현재 11개 1부리 프로팀은 기존 프로리그 방식대로 진행
-2부리그는 프로+아마추어+길드의 혼합으로 협회의 기준에 맞을 시 참여 가능
-2009년 이후 2부리그와 1부리그의 실력차가 좁혀질 경우 1부리그 최하위 2팀과
2부리그 1,2위팀 교체

협회 사무국에 있는 친구의 말대로 올 말 드디어 2부리그에 대한 내용이 공개됐다. 덧붙여 친구의 말에 의하면 현재 5개의 아마팀 형식(창단이 아닌 스폰 형식)으로 심사 상태라고 하였다. 최소 선수가 5명은 되야 하는 기준은 나에겐 벅찬 상태였다. 난 Xighter 이 후 그렇다할 재야의 고수를 찾질 못했다.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내가 운영하는 카페를 보고 무작정 찾아온 실력도 WGM에게 관광 당했던 두 아이를 난 어쩔 수 없이 거둬들였고, WGM과 쌍벽을 이룰만한 마지막 저그 유저인 NoWind는 찾을 길이 없었다. 가끔 PG투어에서 그 모습을 내 보이긴 했지만 대학생의 신분인 그를 데리고 올 기회 조차도 없었다. 이 당시 PG투어에서 WGM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A레벨에서의 랭킹7. 랜덤 유저로서 그는 프로팀 연습생이나 현 프로게이머들과 엇비슷한 실력을 보였고, 때론 그보다 더 월등했다. 피나는 연습을 한다면 더욱 빛을 낼 수 있을텐데…(물론 그랬다면 아마도 프로게임단의 러브콜이 잇따랐을 것이다.)  Xighter는 WGM과 피나는 연습으로 그나마 바이오닉 실력을 갖추었고, 골리앗, 탱크, 레이스도 얼마나 중요한 유닛인지를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NoWind를 찾는게 급선무였다. 그가 있다면, 충분히 2부리그에도 먹힐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나는 판단했다. 나는 우리 게이머들에게 내 온몸을 다 받쳐 그들을 받들었다. 내 고시촌 방은 너무 좁아서, 한번에 다 잠을 못재우고, 돌아가면서 잠을 취했고, 가끔씩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내 잠을 자게 시켰다. 먹는건 최대한의 배려로 그들의 배를 채워주었다. 피시방에서의 열악한 연습 환경도 최대한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기 청정기와 최고급 마우스,키보드,헤드셋 정도를 해주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었다. 조만간 대출을 받아 연립 지하방을 얻을 예정이다.

이 시기에 다시 한번 공군 프로리그 참가에 대한 이슈가 고개를 들었다. 물론 여론은 여전히 냉대했고, 펜들의 불만은 점점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드랍동 회원 중심의 서명운동은 시작됐지만, 그 시작만 거창했지, 형편 없는 참여로 인해 결말은 초라했다. 점점 박서와 엘러를 비롯한 공군 전산 특기병으로 입대한 게이머들의 실력은 줄어들고, 그들의 컴백할 시기는 다가오건만, 펜들의 욕심과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의 차는 커져만 갈 것이다. 이제 1년 정도 후면 박서가 컴백 할 것이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말과 함께 떠난 박서. 마치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듯 뒤 따라간 것처럼 그를 따라 간 저그의 대표 아이콘 엘러까지. 날라, 킹덤, 우브, 제우스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젠 그들이 과연 컴백 할 수 있을지 마져도 회의적이다.

우울하면서도 한편으론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찬 나에게 NoWind를 드디어 만났다. 수 많은 이메일과 나의 애정으로 가득 찬 구애는 그를 결국 설득 시켰다. 내가 왜 그를 갈망했던 건, 그는 요즘 저그 프로게이머들과 그 맥이 다른 유저였기 때문이다. 그 예전 신지가 보여줬던 저그의 마법 유닛의 사용과, 비록 줄라이 만큼 뮤탈 컨트롤은 아니지만 바이오닉을 무서워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그는 최적화된 원헤처리 본진 플레이를 가장 잘 소화시켰고, 전위의 후계자인 냥 소수 유닛간의 난전 플레이의 대가였다. 또한 저럴 조합의 장점을 잘 이해하였고, 적절한 성큰 수를 알고 있었다. NoWind는 나에게,
“대학생활을 포기할 순 없어요. 군대도 가야하고. 다만 형하고 딱 2년만 할께요. 그땐 절 잡지 마세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형이 만들어 주세요.”
난 한마디 말만 했다.
“고맙다.”
그렇게 해서 난 최소 인원인 5명의 게이머를 확보했다.

WGM[gM] : 랜덤
Xighter : 테란
NoWind : 저그
gershin : 플토
queenNcool : 테란

그날 우린 회식을 했다. 삼겹살 집에서 소주와 고기와 그리고 우리의 의지를 가지고 말이다. 2차는 맥주를 사가지고 놀이터에서 춤과 노래를 부르며 내년을 기약했다. 막내인 queenNcool은 집엘 보내고, 우리들은 신길동 어느 허름한 여인숙에서 서로를 부둥켜 않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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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06/10/18 13:28
수정 아이콘
왠지 슬프네요...마지막 줄 특히...
글루미선데이
06/10/18 17:07
수정 아이콘
아..놀이터에서 춤을 추다 서로를 안고 잠들었다는 말에서 자꾸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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