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9/01 23:25:41
Name 프프끄
Subject 흑과 백
대부분의 스타리그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듯, 임요환 선수와 한동욱 선수의 데뷔때부터 지금까지의 가장 자신있는 종족전은 대 저그전이고 저그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언제나 한결같이 컨트롤이 돋보이는 모습이였네요. 그러나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듯이 그 두선수에게는 똑같이 '플토전은 저그전 만 못하다.' 라는 어두운 평가가 항상 붙어왔네요. 이러한 문제점은 결정적 순간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갈수록 테란 플레이어들이 특성을 잃어가고 양산형이다 인조인간이다 기계다 수면제다 하는 평가를 얻을 때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빛나는 보석과도 같이 누가봐도 특징적이라서 매우 인상적인데 말이에요. 그런데 그 특징과 더불어서 이렇게 눈에 확 띄는 단점이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대부분의 소위 양산형이라고 비판받는 테란 플레이어들은 특별한 단점도 보이지 않는 다고 하는데 말이에요.

장수하는 프로게이머들은 언제나 자신의 장기를 갈고 닦고 유지시키면서 자신의 단점을 꾸준하게 극복하려고 노력해왔기에 오래토록 메이저 대회에 남아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길 수 있었지요. 요환 선수도 그러한 케이스 중 하나지요. 언제나 저그에게 무시무시한 상대이면서도 대 플토전도 자신의 전략과 컨트롤로 꾸준하게 극복하려고 노력했기에 (비록 그것이 화룡점정에 달하지는 못했을지라도) 끊임없이 리그에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네요.

군에 갈 때가 되었어도 임요환 선수는 자신이 속해있는 리그에서 천적이라고 불리었던 강민 선수를 압도적으로 물리쳤지요. 많은 게이머들이 슬럼프의 끝자락에서 군 입대하는 것에 비하면 이러한 요환선수는 이런 저런 평가가 함께 할 수는 있겠으나 누가 봐도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 같네요.

만약 한동욱 선수가 지금의 처참하다고 표현될 정도의 대 플토전 승률을 최소한 50%정도로 끌어올리지 못한다고 한다면 OSL 우승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한동욱 선수에 대한 평가가 절대로 개선될 것 같지 않을 것 같네요. (어쩌면 극단적으로 'OSL우승은 단지 운에 불과했다' 라는 막나가는 평가도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한동욱 선수는 앞선 게이머들의 선례를 따라서 장점을 유지하되 단점을 개선하는 자기 발전을 거쳐야 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되네요. 제 느낌 상이긴 한데 오영종 선수와의 경기는 마치 임요환 선수가 신 개마고원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패한 것을 기점으로 요환 선수의 대 플토전에 대한 고질적 문제가 폭발적으로 드러났던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그러니 단점이 눈에 확 띄는 지금이야말로 바로 한동욱 선수가 단점을 고쳐야 될 최고의 시기인 것 같네요.

세월이 흐르더라도 기억에 남는 것은 별다른 특징이 없던 평범한 강자가 아니라 나약한 면모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려고 꾸준히 노력했던 '어딘가 모자라긴하지만 인상적인 정말 강한 자' 일테니까요. 한동욱 선수가 부디 그런 위치에 도달하기를 바라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분발합시다
06/09/01 23:39
수정 아이콘
음... 피지알에서 긁어보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하하
06/09/01 23:48
수정 아이콘
저도 한동욱 선수를 엄청 좋아하지만... 테란전과 저그전에 비해 토쓰전은 정말 답이 업ㅂ죠.-_-;; 가슴이 아픕니다. 노력으로 극복하길 간절히 바랄뿐..
KimuraTakuya
06/09/01 23:48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말이죠) ,, 한동욱 선수,, 믿습니다,,^^
06/09/02 00: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동욱 선수의 플토전이 그렇게 처참한 수준인가요? 예전에는
적어도 중간쯤은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분발합시다
06/09/02 00:01
수정 아이콘
한동욱선수 플토전 승률 보니까 50%도 안되는것같더군요. 정말 처참하던데. 얼마전에 본게 5승11패인가 그랬는데...
프프끄
06/09/02 00:04
수정 아이콘
'디디'님의 글 '저그 · 테란 협회 랭킹 상위 8인 종족별 최근 전적&승률' 에서 보면 한동욱 선수의 플토 성적이 31.2% 가량 된다네요. 작년8월부터 지금까지의 전적이라네요.
진리탐구자
06/09/02 00:23
수정 아이콘
정말 임요환 선수의 팬 입장에서 신 개마고원에서 박정석vs임요환 전을 보면 한숨이 나올 법 하죠. 임요환 선수의 견제로 박정석 선수가 계속 앞마당을 못 먹고, 결국은 임요환 선수보다 오히려 멀티 숫자가 뒤졌으나 물량은 오히려 임요환 선수보다 많아서 한 타 싸움으로 밀려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죠. -_-;; 뭐 멀티 활성화 타이밍을 최대로 끌어 올린 박정석 선수의 운영과 물량을 칭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목동저그
06/09/02 01:40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 성실한 선수이고 또 자신이 단점을 잘 아는 만큼 플토전 극복할거라고 봅니다.
한국인
06/09/02 01:5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고질적일줄 알았던 약점을 극복한 임요환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다시 들게되는군요
그리고 긁어보기하는것 댓글에 없었으면 몰랐을뻔.
먹고살기힘들
06/09/02 03:09
수정 아이콘
제목에 있는 흑과 백이라는 것이 장점과 단점 이외에도 글자색을 말하는 것이었나 보네요.
스갤식으로 표현하자면 드래그의 반전!?
김주인
06/09/02 11:2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플토전은 사실 아주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쏘원 때의 그를 보면, 정말 좋은 편도 아니고 정말 잘한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단지, 천적 강민 선수의 이미지, 가을의 전설 이미지가 강해서,
그의 플토전이 '평가 절하'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셨다 시피, 인조테란들 보다....
흑과 백이라도 이런 특징있는 테란들...정말 좋지 않습니까?^^

한동욱 선수도 극복하리라 믿어요.
06/09/02 14:10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 분발합시다! 플토전만 50%넘는 승률을 보이면 충분히 인정받을수 있겠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357 기대하던 프로리그가 개막했습니다만. [49] Siestar5525 06/09/03 5525 0
25356 한국은 후진국일까? [73] jyl9kr6053 06/09/03 6053 0
25355 이제부터 로또를 구입하겠습니다. [33] 스머프5421 06/09/02 5421 0
25354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당신께 프러포즈 합니다.. [17] Love.of.Tears.5582 06/09/02 5582 0
25353 '전문가'다운 전문가 [17] 하루빨리4623 06/09/02 4623 0
25352 [L.O.T.의 쉬어가기] 인사 [5] Love.of.Tears.5732 06/09/02 5732 0
25351 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 VS 이란 경기 시작하네요. [179] Andante5134 06/09/02 5134 0
25350 KTF 감독 바꾼 이유가 뭘까요? [68] 노게잇더블넥6960 06/09/02 6960 0
25349 [잡담] 미국 드림팀에 대한 아쉬움. (스크롤 압박) [26] theo4606 06/09/02 4606 0
25348 오늘의 2탄!! KTF VS MBCgame Hero 엔트리! [394] SKY926263 06/09/02 6263 0
25347 프로리그 후기리그 개막전 엔트리!! [451] SKY927696 06/09/02 7696 0
25346 오늘 프로리그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ㅂ'? [22] 탄산고냥이4215 06/09/02 4215 0
25345 6개월만에 다시 인터넷을 깔았습니다....길고도 길었던 시간... [4] 길시언 파스크3974 06/09/02 3974 0
25344 아쉬운 GG 타이밍... [47] mars7510 06/09/02 7510 0
25342 [World Team]스티브잡스에 대한 중요한게 빠진게... [5] tOsHi4497 06/09/02 4497 0
25341 새로운 지표, Tactical Index (TI) [11] 렐랴4439 06/09/01 4439 0
25340 [잡담]금요일 밤.. 늦은 밤.. 술한잔하기 좋은 밤 아닌가요?? [6] Solo_me4074 06/09/01 4074 0
25339 흑과 백 [12] 프프끄4666 06/09/01 4666 0
25337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by Steve Jobs -1- [8] Min_Fan4970 06/09/01 4970 0
25336 약간의 네타]원피스 CP9편이 끝나면 루피 일행들의 현상금은 어떻게 될까요? [37] 바카스6428 06/09/01 6428 0
25335 [World Team]세계가 바라보고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1- [14] tOsHi4052 06/09/01 4052 0
25334 스타리그 등장음악에 대해 [15] 카르타고4378 06/09/01 4378 0
25333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2 곧 시작합니다!! [400] [군][임]6163 06/09/01 61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