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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05 19:42:44
Name KuTaR조군
Subject 憩恁神 - (11) 오랜만입니다.
"이번에 Project P.S에 새로 입단하게 된 현상철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상철의 인사가 끝나자 장중이 갑자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몇몇 선수는 옆의 선수와 얘기

를 나누며 "쟤인가? 설마 쟤야?"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결국 한 선수가 손을 들더니 궁금함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럼 PGtour의 그 KuTaR_Hyun이 바로?"

상철이 짧게 미소짓더니 말했다.

"네. 접니다."

PGtour 7번째 시즌에서 93%의 승률을 보이며 당당히 1위를 질주해가던 ID KuTaR_Hyun

그 아이디의 주인공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자기라고 밝히는 바람

에 여러 선수는 물론 기자들까지도 술렁이고 있었다. 몇몇 기자는 셔터를 연신 눌러대기도

했다.

"굳이 밝힐 필요가 있었을까? 괜한 짓을 한 거 같애."

전호섭감독이 상철에게 질책하듯 말했다. 괜히 다른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할 필

요가 뭐 있냐는 얘기였다.

"뭐 어때요. 어짜피 저렇게 얘기해봤자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런가? 그렇다면.."

그 외에도 민아, 정아등 여러명의 선수가 자기 소개를 했으나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 뒤는 항상해오던 교육, 초청강연.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그날 소양교육은 현상철이란

인물이 프로게이머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는 의의를 지니며 막을 내렸다.

이제 스토브리그도 끝나가고, MBC 서바이버리그 예선의 대진이 발표되었다.

B조

이제동(Z)
김윤환(Soul,Z)
손영훈(P)
임채성(T)
강구열(T)
현상철(P)

E조

박제혁(Z)
김승인(T)
이진성(Z)
서민아(T)
설현호(P)
이유석(P)

M조

장용석(T)
서정아(Z)
서기수(P)
박현준(Z)
김성기(T)
김선기(T)

*맵 순서는 Trigona X - Rush Hour 3 - Avant garde 3 순입니다.

3명 모두 쉬운 조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각 조에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는 단 한명. 그나마

정아는 8강만 이기면 4강은 부전승 처리되므로 한결 나을 수도 있었으나 나머지 2명은

3번을 싸워서 이겨야 했다.

"모두 쉽지는 않겠으나 딱히 어려워 보이는 조도 없다. 너희들이 평소실력만 충분히 발휘

해 준다면 이길 수 있으리라고 본다. 오늘은 그만 자도록 해라. 연습은 그동안 충분히 했다

고 생각하니 말이다."

"네."

라고 말들은 했으나 3명 모두 잠이 쉽게 오는 밤은 아니었다.

"역시 이대로 잠자기는 너무 아까워."

상철이 한참 몸을 뒤척이다가 결국 나왔다. 자신의 상대 강구열. 이미 프로리그에서는 PO

S의 간판 팀플레이어였으나 개인전에서의 활약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 따라서 적에 관한

자료를 구하기는 대단히 힘들었다. Replays에서 찾아도 플토전은 몇개 없었다. 더군다나

1경기인 Trigona X는 반섬맵. 결국 강구열의 스타일에 대한 파악을 포기한 상철은 자신이

4강에 올라가면 만나게 될 두 선수인 손영훈과 임채성의 리플레이를 다운받아서 보기로

했다. 그렇게 몇개를 보고나니 시간은 4시. 평소라면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나 내일은 아

침부터 예선을 치뤄야 한다. 그냥 자려는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상철아, 메신저 켜 논걸 보니 안 자나 보네. 베넷 XXX채널로 들어올 수 있어?"

민아의 메시지였다. 보아하니 그쪽도 잠을 설치는 모양이다.

"하지만 너는 토스랑 상대하는 것도 아니잖아."

"나도 4강가면 무조건 토스랑 만난다구. 더군다나 네 첫 상대도 테란이잖아? 그냥 빌드만

맞춰 볼라구."

그렇게 3~4판을 하고 나니 이미 오전 6시. 결국 상철은 잠자기를 포기했다. 게임만큼 집중

력이 중요한 것도 없다. 당연히 부족한 잠은 집중력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이다. 하지만 지금

은 자는 것이 오히려 더 손해이다.그렇게 판단한 상철은 화장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세수

를 했다.

'나의 첫 예선. 통과하자. 쉽지는 않겠지만 어렵지도 않아. 자, 가자!!'

상철이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P.S팀의 3명이 e-sports 전용구장에 나타난 것은 오전 9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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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6/03/05 20:30
수정 아이콘
예전 내용이 생각이 안 나 찾아보니 넉 달이 넘어 다섯 달이 가까워 오네요. 오랜만에 잘 읽었습니다. ^^
dEathly.Angel
06/03/05 21:11
수정 아이콘
드디어 11번째 올라왔군요.^^ 저도 오랜만에 잘 읽었습니다.
CoralEyez
06/03/05 21:51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이네요...ㅠ_ㅜ
옛날에 마지막 글 올리신지 한달 지났다고 재촉했더랬는데..;;
다시 쪽지 보내볼까 말까 하던중에 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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