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06 19:58:41
Name Juventus FC
Subject 여명의 눈동자 보시는분 계시나요?
눈팅과 댓글만 달다가 드디어 첫글입니다.^^
요즘 새벽5시에 케이블 mbc드라마넷에서 해주는 여명의 눈동자 보시는지요..
직장인분들은 못보실테지만 저같은 방학맞은 백수는 정말 재밌게 보고 있네요.
예전 피디박스 전쟁영화동호회 분의 도움으로 컴퓨터로 한번더 보긴 했습니다만..
역시 드라마는 큰 티비로 보니 제맛이군요..
근 3주간 너무 푹 빠져버렸네요..
그런데 어느덧 내일 새벽이 35, 36부 마지막 방송이에요..

여명의 눈동자..
91년작으로 모래시계와 함께 역대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죠.
아무래도 규모 면에서도 창건이래 최대가 아닌가 싶을정도..
91년 작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드라마 입니다.
초등학교때 밤잠 설쳐가며 엄마 손 꼭 붙잡고 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9부에서 최대치(최재성 분)의 구사일생(구사일생도 아니고 소대전체 전멸)의 상황에서 버마에서 탈출해서 뱀 뜯어 먹던 장면...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 생생하더군요..^^
또한 오오에(장항선 분)의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악한 연기.. 나쁜뜻이 아니고 장항선님의 연기가 그만큼 뛰어난..
박근형님도 정말 사악한 고등계형사 역할.. 이때 완전히 악역 이미지로 굳히신듯..
그외에도 정말 많은분들..
특히 채시라, 오연수, 전미선씨는 정말 어리게 나오시죠..15년전이라..;;
또한 안명지 역으로 나오시는 고현정님두 정말.. 말이 필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이 드라마의 역사 의식이 아닐까 싶네요.
1943-50년을 배경으로 당시 조선사람들의 고통,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
정신대, 731부대, 학도병, 친일파미숙청(남한), 6.25전쟁 등 한국 역사상 아픈 부분들을 그려내고 있는 역사드라마 입니다.
제가 아직도 가장 가슴에 남아있는 아픈 부분은 여옥(채시라 분)이 남한 재판장에서 사상범으로 몰려 사형을 받을때 여옥이 했던 말입니다.

정신대로 처음 끌려갔을 때 난 17살이었습니다.
정신대가 뭔지를 알고 나서도 죽을 수가 없었어요.
살아서 고향에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살아서 고향에..
살아서 우리나라에 돌아가자고 하루에도 몇번씩 서로를 격려해줬습니다.
우린 죽을만큼 잘못한거 없습니다.
      
우리 정신대는 몸을 팔았지만
당신들은.. 나라를 팔았죠?
그래도 살아남았잖아요.
우리도 그랬어요. 우리도 수치스럽고 죽고 싶었지만 살아남으려고 별짓을 다했어요.
싸이판 마지막날 일본군들은 우리 조선 정신대를 모조리 죽였어요.
그사람들은 우리가 모두 죽어 없어지길 바랬어요.
당신들 조선 사람들도 그런가요?

지금의 한국이 이정도까지 성장한것..
그리고 우리들이 지금 여기 존재하는것도 다 그분들의 고통이 없었다면 이루어 질수 없는 부분일 겁니다.
항상 나라의 소중함, 나라를 위하셨던 그분들의 고마움을 마음속에 가지고 생활하는 pgr분들이 되셨음 좋겠네요.

p.s 중고생들 방학이 끝나서 아쉽군요..
      하지만 중고생 분들.. 피디박스나 기타 공유 사이트에서 여명의 눈동자 한번씩 받아 보시면 마음속 에 무언가하나 남지 않을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06 20:05
수정 아이콘
엄청난 드라마였죠...그 때.
비호랑이
06/02/06 20:07
수정 아이콘
여명의 눈동자.. 드라마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죠.
특히 최대치의 캐릭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머씨껌으로아
06/02/06 20:11
수정 아이콘
드라마 시작할때 뒷배경에서 조명같은 불빛이 비춰지면서 울려퍼지는 피아노선율의 시그널 음악이 흘러나올때의 감동 지금도 생생하네요.
철책선을 사이에두고 최재성씨와 채시라씨의 키스씬, 삿가이를 무진장 불러대시는 박인환씨, 뭐니뭐니해도 저도 글쓴이처럼 뱀 뜯어먹는 장면이 젤 기억에 남는듯..
06/02/06 20:20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했었죠. 시청률에서든 완성도 에서든, 이런류의 드라마 제작이 더욱 활발했더라면 좋았겠지만 확실히 제작비의 부담은 있었겠지요. 어쨌든 김종학 사단으로 불리우는 제작진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
06/02/06 20:20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좋아한 드라마에요.
본지 너무 오래 돼서 그런지.. 줄거리는 대충 기억이 나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멋진장면은 떠오르지 않네요.. -_-
하지만 음악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OST를 테입으로 샀었는데.. 다시 꺼내 들어봐야 겠군요. ^^
오름 엠바르
06/02/06 20:23
수정 아이콘
그 오프닝음악을 피아노로 치기 위해 무진장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악보가 나오기 전에 친구들이 파트 나눠서 악보 정리했는데 앞부분은 다장조로 뒷부분은 다른 장조로 정리해와서 웃었던 것도 있고...무엇보다 악보 다 정리했더니... 바로 그 문제의 피스가 나오더군요. 허허허

전 엔딩때 하림이 지리산 어딘가에 두 사람을 묻고 돌아오면서 했던 독백이 정말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라구요.
저에게 있어 한국 드라마 최고의 엔딩이예요.
(그때 지리산에 눈이 안와서 눈대신 소금을 뿌렸다는 후일담도 기억남)
사고뭉치
06/02/06 20:25
수정 아이콘
정말 대작이었죠. +_+
estrolls
06/02/06 20:26
수정 아이콘
그 해 겨울, 지리산 이름 모를 골짜기에 내가 사랑했던 여인과
내가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한 친구를 묻었다
그들은 가고 난 남았다.남은 자에겐 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희망일 것이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만이 이 무정한 세상을
이겨 나갈 수 있으므로...

마지막독백...정말 기억에 남았었죠..ㅠ_ㅠ..
오름 엠바르
06/02/06 20:28
수정 아이콘
캬오오~~ estrolls님께서 저를 괴수로 만드시는군요...ㅜ_ㅜ
한 십오년 됐나요? 그때 느꼈던 소름이 확~ 돋는 기분입니다.
06/02/06 20:35
수정 아이콘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오프닝의 피아노 선율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흥얼거릴 수가 있습니다. 정말 디테일한 것까진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의 감동이 조금이라도 희석될까봐 다시 볼 엄두도 못내는 작품입니다.
Den_Zang
06/02/06 20:45
수정 아이콘
ㅠㅠ 최고였죠~ 정말 채시라 누나 역 보면서 가슴아팠다는 ... 정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 보게 되는.. 명작이죠..
용잡이
06/02/06 20:46
수정 아이콘
정말 최고의 드라마였죠..
제가 10대때보았던 드라마중에 2편을 최고로 꼽습니다.
모래시계와 여명의 눈동자..
정말 뱀먹는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죠..
철책을 사이에둔 키스씬도 그렇고..
제가 좋아한 두 드라마에서 살아남게되는
박상원씨를 제가 좋아하게 된것도 어쩌면
그 2개의 드라마덕분인듯 합니다.
LoveActually
06/02/06 21:05
수정 아이콘
최재성씨가 뱀 뜯어 먹는 연기 할 때.. 며칠 굶고 소주 두어병 마시고 연기했다고 인터뷰했던 기억이..
그래도 뱀 씹고 나서 엄청 토했다더군여...
estrolls
06/02/06 21:06
수정 아이콘
또한 당시엔 풋풋했던 고현정씨의 모습도....^^;
D.TASADAR
06/02/06 21:21
수정 아이콘
전 드라마 보고 감동해서 원작 소설도 읽어봤습니다. 저도 이 영화 덕에 박상원씨를 좋아하게 됐죠.
HatcheryOK
06/02/06 21:37
수정 아이콘
어어?? mbc드라마넷에서 그거 재방송해주나요??
공중파만 나오는 바람에 보지도 못하는 이 설움... ㅜㅜ
오야붕
06/02/06 21:48
수정 아이콘
다시봐도 감동이더군요.. 철장키스씬과 엔딩신은 정말 명장면이었습니다.
현금이 왕이다
06/02/06 22:00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원작소설을 봤습니다. 세로줄로 되어 있던...
결말부분은 드라마와 전혀 딴판이라 충격을 먹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대치가 뱀뜯어먹는 예고편 보며 입대하기 싫어 한숨을 내쉬던 기억도...
06/02/06 22:03
수정 아이콘
소설을 드라마화했을때 원작보다 더 나은 몇 안되는 작품...
소설은 사실 좀 거시기; 드라마가 훨 나아요~
근데 어디 가야 다운받을 수 있나요.ㅠㅠ 다시 보고싶어요오~
심장마비
06/02/06 22:03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보았던 드라마네요^^
어린마음에도 최대치는 멋진 남자였는데..
EastVirus
06/02/06 22:05
수정 아이콘
근데 메인테마음악이 표절이었죠..
음악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나서 좀 충격을 먹었던;
그래도 드라마만은 최고였습니다.저희누님은 재수할때였는데
여명의 눈동자만은 다 봤다는 -_-
sometimes
06/02/06 22:27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 때 봤는데도 참 감명깊게 본 드라마예요.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다는...
그리고 작년 봄에 백수생활 하면서 아침나절에 해주는걸 꼬박꼬박 봤는데 어려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보다보면 저절로 안구에 습기가 차는게ㅠ.ㅠ
백수생활 접으면서 중반 이후를 못 본게 참 아쉽네요...
끝까지 다시 보고 싶었는데...
06/02/06 22:30
수정 아이콘
메인음악 악보가 아직 집에 있어서 가끔씩 흥얼거리고 두들겨 본답니다..
전 박상원씨의 배역이 정말 좋았었는데...
참...LP판으로 드라마 OST도 샀는데.. 창고 어느 구석에 들어가 있으련지;;
글루미선데이
06/02/06 22:52
수정 아이콘
드라마도 괜찮지만 소설도 볼만합니다
초반에 조금 심한 그리고 좀 이해하기 힘든 성적인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드라마도 몇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이 날만큼(어렸는데도)명작이고
구하기 힘드신 분들은 소설을 읽어도 괜찮습니다
이뿌니사과
06/02/06 23:21
수정 아이콘
어디선가 다운받아놓고 아직 못보고 있습니다. ㅠㅠ 후폭풍이 두려워서..
스필버거
06/02/07 01:56
수정 아이콘
중2때 정말 재밌게 봤는데 한회빼고 꼬박꼬박 챙겨보던 기억이
근데 초반부는 좀 야했죠 그래서 좀 문제가 (물론 전 좋았죠)...
Peppermint
06/02/07 11:25
수정 아이콘
표절이라는 것을 안 후에도 그 감동은 전혀 줄어들지가 않았던 "여옥의 테마".
OST도 감동이었고,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채시라씨의 그런 연기를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눈빛을요..
데스데모나
06/02/09 03:08
수정 아이콘
고현정씨 연기가 좀 밋밋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최재성, 박상원, 채시라 이 세사람 연기는 정말 극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했죠. 정작 원본 보고는 좀 깼지만.. ㅡ.ㅡ; (개인적으로 박상원씨 정말 좋아함)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775 스타의 밸런스를 위한 패치는 필요하지 않을까나? [34] 랩퍼친구똥퍼3741 06/02/07 3741 0
20774 남들보다 많이 왜소한 체격 [34] 꼬기맨7740 06/02/07 7740 0
20773 모병제에 대해서.. [23] Zakk Wylde4161 06/02/07 4161 0
20772 밸런스? 제발 그만좀! 하자~~ [10] 낭만토스3550 06/02/07 3550 0
20771 리얼 스토리 프로게이머 플러스팀편!! [12] KOOLDOG*3933 06/02/07 3933 0
20770 메카닉 이야기 [4] 절대뽀샷요환3806 06/02/07 3806 0
20768 한 영화인이 바라본 영화, 문화... [15] 현금이 왕이다3651 06/02/07 3651 0
20767 박지성 금주의 유럽베스트 11에 뽑히다! [10] 그남자_Eom3677 06/02/07 3677 0
20766 [영화 이야기] 지구를 지켜라! [32] 천생연4437 06/02/07 4437 0
20765 남자와 군대.. [29] 히또끼리4271 06/02/07 4271 0
20763 오늘 왕의 남자를 보고왓습니다.^^(스포일러 없음) [24] JJ3485 06/02/06 3485 0
20762 성장 호르몬 [23] jyl9kr3392 06/02/06 3392 0
20758 (수정..)저 운영진에 뽑히고 싶어요... [60] 못된녀석...3994 06/02/06 3994 0
20757 여명의 눈동자 보시는분 계시나요? [28] Juventus FC6485 06/02/06 6485 0
20756 신규 운영진 영입건과 공익광고 변경 그리고 RSS [22] homy3814 06/02/06 3814 0
20755 스크린쿼터폐지 반대 운동.. 과연 그 목적은? [71] D.TASADAR3731 06/02/06 3731 0
20754 [응원] 나는 몽상가라는 말을 싫어한다. [27] 봄눈겨울비3797 06/02/06 3797 0
20753 야수와 남극일기 [19] 마술사얀3389 06/02/06 3389 0
20751 @@ 프로게이머를 칭찬합시다 ... 꿈꾸는 자 강민 ...!! [29] 메딕아빠4056 06/02/06 4056 0
20750 피츠버그의 NFL 슈퍼볼 우승!! 워드 MVP!!! [19] FlyHigh~!!!3751 06/02/06 3751 0
20749 Pgr의 가장 큰 문제..랄까 [53] 마법사소년3513 06/02/06 3513 0
20748 프로게임계에서의 2위... [27] 클레오빡돌아4903 06/02/06 4903 0
20747 다 끝냈습니다.. [36] EndLEss_MAy4010 06/02/06 401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