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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6 13:29:00
Name 루트
Subject Unofficial Story

     연휴가 찾아오면 다들 들뜨고 재미있는 계획을 세울 때
     고시생들은 연휴가 기회라며 부족한 것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알찬 계획을 세우면서
     나는 남들이 놀 때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잡생각을 이겨내려한다

     좀 더 친한 친구들은 약간의 관심과 함께 걱정도 해주고 신경도 써주지만
     이야기할때만 기억하고 다음에 다시 말을 하다보면 늘 처음으로 돌아가있음을 느낀다.
     그것도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연락도 잘 안되다보니 점점 무뎌져만 간다.

     남들 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모르는 것 같아 초조함을.
     학원강사가 말하는 출제예상문제에 온 신경이 집중을.
     단권화 한다며 이리저리 자르고 붙이고 구석구석 필기한 것을 보며 혼자만의 미소를.
     내 옆사람은 절대 일어나지도 않고 계속 앉아만 있는 것같아 나도 모르게 불안감을.
     남의 책에 붙어있거나 정리된 자료와 도표를 보며 나의 책에 느껴지는 초라함을.

     가끔씩 뉴스와 신문는 그들의 단편적인 모습들만 묘사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고리타분하고 구질구질한 모습들은 항상 그들의 몫이다.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은 그게 전부인냥 말을 하고 그들을 다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친구나 친척들은 고시생의 일과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가끔 전화나 들리는 소식으로 합격 여부만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고시생을 잘 아는 건 고시생이다.
     실강이 뭔지 동강이 뭔지 베리타스가 뭔지 그들만의 용어이고
     어디 고시식당은 아침이 맛있고 어디 헌책방이 300원 더 싸다던지
     어디 고시원 아줌마가 까탈스럽네 어디 고시원룸이 한두평 더 넓네 라면서
     그들만이 알고 느끼고 말하고

     필기구와 슬리퍼 하나에도 애정과 개성을 담고
     삐뚫어진 줄을 보면서 몇번이고 다시 줄을 치며
     절망과 희망으로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책장을 넘기는
     그들이 고시생이다.



아는 선배님 글에 약간 더 첨부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전국에 계신 고시생 여러분들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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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6/01/26 15:11
수정 아이콘


필요하실거에요

제주머니 털어서 드릴테니 받아주시면 좋겠네요.
두번의 가을
06/02/02 00:24
수정 아이콘
target=_blank>http://blog.naver.com/bymyheart/120017620307


이글 한번 보시죠 제가 원작자입니다
그렇게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군요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되셨는지 모르지만 제가 아는 한 저의 후배가 이글을 보고 가져간 일은 없거든요
저의 지인이 아는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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