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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31 02:32:54
Name My name is J
Subject 꿈을 가져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 청연...비상에 대해. (스포일러주의)




꿈을 가진사람의 이야기-



홍보전략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많은 이야기가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가끔 영화는 다른 것들에서 조금더 자유롭게 영화 자체만으로 감상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고로...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라는 것, 각색이 있었다는 것을 배제하고 그저 픽션인 영화로만 접근하고 싶네요.



1)
꿈을 위해 노력해보신적 있으십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를 악물고- 인생과 시간과 열정을 다해서.......까지는 아니어도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이루고픈 무언가를 가슴에 품었던 적이 있을겁니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실패했기에 무의미한게 아니고 이루지 못했기에 억울한게 아니라
그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꿈꾸고 그것을 소망하는 것....그 순간의 환희를 알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나-를 구성하는 가장 큰 부분,
이기적이라고 비난받고 비겁하다고 손가락질 받지만-
가장 소중한 내안의 그것을 끌어안고 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들 발목을 잡아채는 것들에 걸려 넘어지고 주저앉아버리지는 않는다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적으면서-
박경원이 어떻고 한지혁이 어떻고...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그네들의 이름을 쓰고 나타난
세상에 깨지고 사회에 다치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굴복하는
우리와 같은 젊음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 비극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였지만
그런 공감을 이루어 내는 것은 바로 우리가 품고 있는 꿈과 이상입니다.






2)
영화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전반적인 화면과 편집이 정말 '잘'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들인 티가 나더군요. 으하하하-
다만 너무나 비상 자체를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드라마의 구축에 할애되어야할 화면이 이미지로 체워진 느낌도 들기는 하더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절대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류(정확히 어떤 것을 뜻한다기 보다는 그저 느낌상의..)의 영화들이 자주 범하는-
잘못된 대상의 강조가 나타지 않고 끝까지 박경원의 시점에서 박경원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고집을 보여줍니다.
이부분은 드라마틱한 내용전개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약간은 건조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에 충실했다는 것은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때 명확한 의도와 주제의식을 가졌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감독의 이러한 의지는 각 케릭터의 분명한 무게와 정해진 영향을 부여함으로써
전체적인 초점을 모아줌과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모든 등장인물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수 있게 해줍니다.
정해진 역할 이상의 장면과 의미를 부여할수 없게한다는 것이지요. 으하하하-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단점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 있어서 만큼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이 영화는 단 하나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니까요.

비행장면에서도 굉장히 감탄했지만-
진정 영화를 꽉 체운것은 사운드입니다. 음악의 남발로 인해서 모든 영상물이 뮤직비디오화되어가는 요즈음의 추세에 반해,
이 영화는 소음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더군요.
물론 비행-이라는 것과 대부분이 일어대사로 인한 자막처리로 인한 대사의 자유로움등의 도움을 얻었지만
과감한 굉음과 소음은 영화 후반부...
이승철씨의 주제가보다도 슬프게 들렸습니다.




이 영화로 우리는 한명의 멋진 여배우를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아름답고자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장진영씨...그 검은 눈망울에 반하고 왔습니다.
꿈꾸고 싶어질 만큼- 말입니다.













한번쯤 보세요-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다만...보실때 조금은 모든 논란을 잊고 보셨으면 합니다.
옆사람들이 울때 혼자 먹먹-하니 앉아있었지만, 많이 슬펐습니다.

그녀가 했던
'이렇게 당하고만 사는게 너무 억울해...'라는 말은 그저 모두의 삶이 어느정도 처절하게 슬프기 때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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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레스
05/12/31 02:49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05/12/31 02:52
수정 아이콘
뭐 여러논란이 많은 영화이긴 하지만..
영상과 음악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원래 장진영씨를 좋아하는터라..근대 유민씨는 계속 그런 역을 맡으면 안될듯 싶습니다..자기한계를 만드는 느낌이랄까요-_-;..그리고 친숙한 일본배우들도 몇 보여서 좋았습니다), 스토리전개는 역도산이 생각날 정도로 전형적인 느낌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친일인가 아닌가...라는 것이 굉장히 구분하기 힘들다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ps 장진영씨는 예전부터 팬이긴했지만..다만 지나친 써클렌즈의 압박이 이번영화에서는 눈에 띄더군요-.-;;
Incomplete
05/12/31 04:28
수정 아이콘
장진영씨 너무 이뻐요 진짜 반했어요
05/12/31 07:00
수정 아이콘
친일 논란으로 이 영화를 그저 묻어 버리기엔 아까울 거 같던데요.
내가 저 당시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유민씨는 일본에서 2분기 주인공역을 맡으신 듯 합니다.
Sulla-Felix
05/12/31 07:51
수정 아이콘
일만친선비행만 안했어도 그렇게 욕먹을 인물은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장진영씨 정말 예쁘군요.
Withinae
05/12/31 09:08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장진영씨 너무 좋아하지만, 이번 영화는 안보기로 했습니다. 일제 영화와 음악도 좋아하는 놈이 이율배반적이라고 뭐라 그러시면 할 말은 없지만,,, 박경원이 친일이 아니라면 이완용도 친일이 아닙니다.그래도 예고편만봐도 잘 만든것 같더군요.
Withinae
05/12/31 09:10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 말에는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저기 아뒤 의미가 마리우스와 술라의 그 술라입니까?
Sulla-Felix
05/12/31 09:47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씁쓸한 점은 박경원의 친일 논란보다
3.1운동에 참가하고 1925년 중국윈낭성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최초의 비행사가 된 권기옥여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경원이 더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점이죠.
대만의 영화시장이나 문화적 영향력이 일본보다 컸더라도
이 영화가 나오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역시 억울하면 우리도 돈벌어야 겠죠.

withinae//루쿨루스 술라 맞습니다. 펠릭스는 행운이란 뜻의 술라의
별명이었죠.
Withinae
05/12/31 10:01
수정 아이콘
Sulla-Felix//하핫~로마인 이야기를 읽으셨군요. 저도 그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삼국지와 함께 소장하고 계속해서 읽는 명저죠. 설마 저자가 일본인이라고 트집잡는 분은 안계시겠죠...전 반일론자는 아닙니다.
도니..
05/12/31 11:38
수정 아이콘
친일 논란을 알기 전에 이영화를 보면서도.. 친일논란이 일겠구나.. 라고 느끼긴 했습니다만 영화는 무난하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걸 다 배제하고 차분히 볼수 있는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그시대에 태어났으면 선택이란 쉽지 않았겠지요.. 영화보면서 느낀건 역시 장진영씨는 예쁘고 연기도 잘하지만! 한지민양 너무 이뻐요~
복숭아
05/12/31 11:43
수정 아이콘
청연..
올해 최대의 우려작(?)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이 글 조회수를 보니 더욱 걱정이 앞서는군요.
잘만든 블록버스터가 흥행이 잘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엘디아이
05/12/31 20:37
수정 아이콘
오늘 청연과 왕의남자를 본 저로서는 청연에 한표를..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거기에 재미와 감동까지
왕의남자는 잘 만들었지만 예고편으로 너무 많이 나오고
그래서 그런지 먼가가 많이 허전하더군요..
하지만 관객들은 왕의남자가 훨씬 많더군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연 강추~
글루미선데이
05/12/31 22:05
수정 아이콘
친일은 친일이고 영화는 영화죠
미화가 아니라면 친일을 한 사실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영화로써 편하게 보면 좋겠네요
전 개봉 전부터 기다리던 영화라...친일논란에 좀 놀랐지만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마음 편하게 볼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하얀냥이
06/01/02 14: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장진영씨 매우 좋아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라 보러 가고 싶습니다만 이 영화를 봐주면 '인간 이완용' 같은 영화가 나올까봐 저어해서 도저히 가서 볼 수가 없습니다.
허클베리핀
06/01/02 23:49
수정 아이콘
참 난감하네요. 개인적으로 이영화를 친일이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음니다만, 분명히 이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이 이 영화를 일본인들에게 보여준다고 단 한명의 일본인도 자랑스러워 할 것같지 않더군요.


일본인이 기분나빠하는 일본의 모습... 친일인가요?
06/01/03 09:29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친일이 아니고 박경원씨의 친일행적이 문제가 된거죠..
잘알려진 친일파인 이완용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도
잘 만들기만 하면 그만인가요?
한번쯤 꼽씹어볼 문제입니다...
My name is J
06/01/03 12:43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전 이영화의 감상글을 작성하면서 실존인물로서의 박경원 혹은 친일과 관련한 시각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였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그런 부분이 나오는 것을 막을수야 없겠습니다만 이 글이 그러한 고민(논란)의 터가 되는 것은 막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자-라는게 아니라 영화를 영화로만 이야기하고 싶다-였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영화를 봤구요.
그러한 제 관점이 문제가 된다면 개인적인 쪽지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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