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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04 21:19:33
Name 요환짱이다
Subject 악순환.....
너무나 답답하기에.........

2004년 12월...겨울방학...  목표는 서울대로 잡고 계획 엄청 화려하게 세웠다.

24시간을 풀로 뛰어도 채우지 못할 그런계획을.....

무슨 강박 관념 같은게 있었나보다.중학교때 고등학교 1학년 때 2학년 때 공부 많이 못한거 따라잡아야

한다는 정신적 압박 말이다.

몇일간은 정말 8시간 이상씩 앉아서 공부 할수 있었다.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앉아서 공부하는것도

대단했던건데 나는 항상 나를 자책하며 왜 이것밖에 못했냐고 계획은 이렇게 산더미처럼 밀렸는데

라면서 살았다.결국 다음날이 되면 그전에 못헀던 계획들 채우느라고 아니 오히려 100시간 안자고

계획을 채워넣겠다는  xx같은 생각만 하다가 결국 그렇게 하다가 겨울방학을 날렸다.

3학년이 됐다.겨울방학에 못한거 한 몇달간 잠도 안자고 두배로 뛰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겨울방학때보다 계획을 약간 줄여서(물론..이것도 하루 종일 뛰어도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고 몇일간은 지속됐다.근데.....이번에 발목을 잡는건 학교수업...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업 듣는것을 잘 못한다.하나의 장애 라고 할수도 있겠으

나 하여튼 수업을 어떻게 들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머릿속에 들어오는게 없다.다만...분명한건

고2 여름방학때부터 영어에서 This is a boy 만 제대로 구조파악이 가능했던 나. 초등생 정도의 실력이었던 (동명사,분사 이런게 다 동사인지 알았다.그래서 해석도 항상 안되었고 포기해버렸었다.)
내가 한 5개월만에 온리 독학으로 영어를 현 고3 수준으로 확 끌어올렸다는 점이었다.

문법은 누구에게 배워야 제대로 알수 있다느니 뭐 그냥 문제만 많이 풀어야 한다느니 하는 개소리들

다 집워치우고 어느 책에서 우연히 봤던 문법의 중요성을 보고 올인했다.맨투맨이라는 책으로 오직 자문자답하면서...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고...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만큼 내게 희열을 주고

자신감을 준것도 없는것 같다.어쨌든,이것을 계기로 공부는 혼자하는거라고 굳게 믿고 절대진리로

생각하게 되었다.수업 잘들을수 있는것도 개인 각자의 능력 여하겠지만 나는 그게 잘 안됐고 그것을

인정했어야 했다.하지만....또 다시 착각에 빠졌다.내가 단지 집중안했을뿐이라고 예습을 하면 되겠지 라고..

결국,그렇게 악순환은 지속됐다.이래저래 시간만 낭비하고 어영부영 몇개월을 날렸다.

단 한번도,일주일동안 계획을 지켜본적이 없는상태로.....그냥 나몰라라 점점 미쳐갔다.

여름 방학이 됐다.이번에도 겨울방학때처럼 계획을 세웠다.마지막이라는 각오로.....근데

막상 시간을 써보니 문득 생각이 났다."시간은 무한이 아니다"라는 진리가...여름방학 처음 10일을

그런식으로 날리더니 그냥 놀아버렸다.밤에는 스타 하고 다른 안좋은것도 자주 많이하고  인간이 계속 망가졌다.

그렇게 여름방학을 날리고....학교 개학했다.

다시 정신차리고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획도 과감히 실천성있게 세웠는데 ...이게 왠걸

학교에서 아니 담임이 "우리반은 보충 모두 반드시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하하..당신 수업을 꼭 들어야하나?영어선생이라는게 항상 들어와서 20분동안 겨우4지문 나가고 쉬고 맨날 해석만 죽죽 해대고 문법도 중딩수준정도밖에 모르는 당신......다른 반은 다 빼주는 반도 있던데?.....

그렇게...2달이 지났고 바로 이제 이순간 까지 왔다.솔직히 저번주 1주일 내내 잠만 퍼질라게 잤다.

훗..근데 오늘이 중간고사란다.아직 한과목 아예 안본것도 있는데....양도 뒤질나게 많고

요즘따라 학교가 너무 원망스럽다.물론,나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는거겠지만 뭔가 억울하다.

내가 의지가 없었던것도 아니고 노력이 결여 되있던것도 아니다.다만 방법이 틀렸었고

과오를 계속 범했다는거....물론 내 잘 못이다.근데.....왜이렇게 학교가 미운걸까..왜이렇게 몇몇 선생님들 빼고는 다 똑같아 보일까.그리고 나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

너무 속상해서  어디 터놓고 얘기할때가 없어서 여기다 글을 남긴다.pgr이니까...

아직 끝난것은 아니지만 거의 끝났다고 해야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기적을 이뤄내기에 6월달에도 아니 7월달에도 늦은게 아니였었는데.....

앞이 캄캄하다.내가 그 동안 했던말들....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그리고..그 애 한테는 내가 어떻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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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겔겔
05/10/04 21:27
수정 아이콘
흠 일단 지금은 중간고사에 집중하세요.
불안한 생각 백만번 해서 점수1점오른다면 백만번 그 이상을 하겠지만 아무 도움 안됩니다 그런 생각은.
그냥 꾸준히 하세요. 카르페디엠 입니다. 현재를 즐기세요. 뭐같다고요?
뭐같은거 뭐같다고 하면 뭐가 달라집니까? 그냥 그런 생각도 못할 정도로 집중하시면 됩니다.

일단 중간고사에 매진하시고요. 그리고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세요. 일
05/10/04 21:31
수정 아이콘
일찌감치 포기하고 놀고 먹는 저로썬.....왠지 모를 가슴 한구석의 뜨끔함이;;;
대학은 포기하는 대신 게임이라도 열심히 해도 잘 되면 프로게이머도 한
번 도전이라도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하는데...역시 공부보다 쉬운게 없다
더니 정말 게임도 진지하게 맘잡고 하니까 할께 못되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메가웹의 선수석에 앉아서 저의 우상인 박정석선수
와 겜을 하는 저의 모습이 자꾸 보이건만...ㅠㅠ
05/10/04 23:43
수정 아이콘
젊음이 두려운 가장큰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것은 그것이 곳 경험이란 이름의 노하우가 돼어 그사람을 더욱더 단단하게 지탱해 주기때문입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실패하고 좌절하기 마련이기에 그 실패가 좀더 빠르고 크면 클수록 그 만큼 사람은 더 강해질수 있는 이유들을 잠재하게 됩니다.
밤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눈앞의 어떤것도 볼수 없습니다만 반대로 하늘을 향해 눈을 돌리면 그 어두움 만큼 별과 달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간 또래의 남들보다 더 많은것들을 경험해왔다고 자만하며 나태해지던 전 이제야 또하나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제게 그리고 제 인생엔 마지막이, 끝이 없다는것을...
제게 다가오는 모든것이 처음일뿐이며 제가 지나쳤던 마지막혹은 끝이라고 느꼈던 그것들은 결승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들이였다는 사실을...

정말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신다면 잠시 그렇게 쓰러져서 자신을 한번 깊이 관찰하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간 보이지 않던것들을 볼수 있게 될테니까요.
05/10/04 23:45
수정 아이콘
정말로 당신의 노력이 결여된 것이 아닙니까? 확실합니까?
진정 최선을 다하셨나요? 이 글을 보고 제가 판단하기엔 아닙니다...
계획이 잘못됐을지언정 꾸준히 노력하진 않으셨잖습니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재수하면 되지 않나요?
단.. 재수를 하시려면...
지금부터 올해 수능자들이 대학에 입학원서를 내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해보세요.
이번엔 불가능하지 않은 목표를 잡고 꾸준히 해보세요.
올해 수능 끝나고 입학원서 낼때까지 그렇게 꾸준히 공부를 하실 수 있다면 재수에 한표.
그렇지 못했다면 서울대는 포기하시는 것이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05/10/05 00:36
수정 아이콘
공부라는게 그런겁니다. 공부가 어렵다는게, 공부자체가 어렵다는 것도 있겠지만 자기 계획이 자꾸만 어긋날때 좌절하게 되고 자책하게 되는걸 극복하는게 어려운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죠.
자신의 부족함으로 자기 목표를 망쳤거나, 학교수업같은 예기치 못한 일로 자기 공부를 하지 못할때, 자책하고 괴로와하며 방황하기보다는 다시 적절하게 계획을 수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책상앞에 앉는것을 것을 잘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스타할때 생각해보세요. 예기치 못한 리버가 떨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실수로 서플이 막히면 어떻게 합니까? scv가좀 죽엇다고, 물량이 평소처럼 못나온다고 gg칩니까.?
침착하게 대응하면 고수인거고, 당황해서 말려버리면 하수인겁니다.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운영으로 gg를 받아내는 사람이 고수인것 처럼, 공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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