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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2/10 14:37:59
Name LyingNation
Subject 한국의 프로게이머와 세계의 축구 강호들...
요즘에 벌어지고 있는 스타리그는 그야말로 혼돈의 리그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전문가라도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고,
본선에 진출한 선수중 그 누구가 우승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
현재의 스타리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에는
이렇게 다수의 최강자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에 이기석 선수가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을 때,
그를 꺾을만한 적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에게 홍진호 선수와 김동수 선수라는 라이벌이 없었다면...
지금의 스타리그는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
세계 축구 강국들과 프로게이머를 비교하면 어떨까 하는...
축구가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축구에도 농구의 미국, 양궁의 한국, 배구의 삼성화재 같은 절대강자가 있었다면
축구도 지금처럼 인기를 누리기는 힘들었겠죠.
다수의 최강자가 존재하는 치열한 경쟁구도,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반가운 현상도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나름대로 공통점이 있는 축구 강국들과 최강의 프로게이머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앞뒤가 안맞는군요. 그래도 이해해주세요....ㅠ.ㅠ)


1. 임요환 - 브라질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최강이라 불리고 있죠.
   그만큼 임요환 선수와 브라질이 가지는 위상은 어마어마합니다.
   각각 스타리그와 세계 축구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지요.
   실력도, 성적도, 인기도 최고급입니다.
   공교롭게도 임요환 선수와 브라질 모두 올 초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죠.
   그러나 둘 모두 세계 대회에서 보란 듯이 우승하면서
   '역시!'라는 탄사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임요환 선수와 브라질의 몰락을 상상하는 것은
   미국의 몰락을 상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Best of Best라 부를 만 하다고 생각되네요.

2. 홍진호 - 아르헨티나
   최강의 공격진, 최고의 수비진, 최상급의 미드필더진, 여기에 축구 열기까지...
   아르헨티나의 축구는 그 어느 상대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홍진호 선수도 마찬가지지요.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력, 안정적인 경기운영, 인기도 엄청나지요.
   하지만 브라질이 있음에, 임요환이 있음에
   그들은 Best of Best의 칭호를 받지 못했죠.
   결국은 2인자에 그쳐야 하는 설움...
   그러나 그들이 만년 2인자로 그치지 않을  것임은 축구와 스타리그의 팬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을겁니다.
   그들이 1인자의 자리에 어서 빨리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하며...

3. 김동수 - 프랑스
   '98 월드컵,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아트사커의 프랑스는 최강 브라질을 격침시키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01 스카이배 스타리그, 역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김동수 선수는
    그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았던 임요환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죠.
    팬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던 그들의 플레이.
    그들은 축구를,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를 예술로 승화시킨 주인공들입니다.

4. 김정민 - 독일
   '전차군단'의 독일, 그리고 '정석테란'의 김정민 선수.
   독일과 김정민 선수는 아무리 두들겨도 무너지지 않는 최강의 견고함으로 상대방을 압도하죠.
   화려함을 추구하는 팬들에게는 그들의 경기가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또 이기고 있는 최고의 실력자들입니다.
   독일이 2002 월드컵 준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듯이
   김정민 선수도 하루빨리 메이저 대회를 통해서 재기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5. 장진남 - 스페인
   태양과 정열의 나라인 스페인 답게 그들의 축구는 화려하고 멋있죠.
   장진남 선수의 플레이 역시 화려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력에 비해서 이렇다할 수상 경력이 적다는 점이 그들의 최고 약점.
   그러나 그들의 실력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우승후보겠지요.
   개인적으로 이번 KPGA 4차리그에서 장진남 선수가 우승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답니다.

6. 강도경 -  잉글랜드
   베컴과 오언으로 대표되는 잉글랜드.
   잉글랜드 역시 최강의 호칭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실력이지만...
   왠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강도경 선수 역시  가장  오랫동안 스타리그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적은 것이 흠입니다.
   가끔씩은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다시금 축구 종주국으로서, 그리고 대마왕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7. 변길섭 - 네덜란드
   사실... 변길섭 선수와 네덜란드 축구는 이렇다 할 공통점을 찾기는 힘이 들지만...
   다만 한 가지 둘을 연결시킬 수 있는 끈이 있다면
   네덜란드 축구의 화려한 공격력과 변길섭 선수의 화려한 불꽃테란이 유사점을 가진다는 것.
   오렌지 군단과 불꽃 마린... 왠지 어울리지 않습니까?

8. 베르트랑 -  이탈리아
   처절한 승부사.. 베르트랑과 이탈리아...
   그들의 게임은 승자도 패자도 기진맥진...
   베르트랑 선수의 플레이는 이탈리아의 플레이 못지 않게 타이트하죠.
   마치 이탈리아의 푸른 색 상의 유니폼처럼...
   이겨도 쉽게 이기지 않고, 져도 쉽게 지지는 않는 그들의 플레이는
   언제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만듭니다.

9. 장진수 - 포르투갈
   말이 필요없습니다.
   장진수 선수와 포르투갈 모두 큰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별로 없어서
   비슷한 실력과 스타일을 가졌으면서도 언제나 스페인과 장진남 선수에 비해서 평가절하되는...
   포르투갈과 장진수 선수,
   스페인과 장진남이라는 라이벌 아닌 라이벌을 누르고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 성학승 - 아일랜드
    실제로 세계 축구 강국들로부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으로 꼽히는 아일랜드는,
    그러나 일반 축구팬들에게는 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학승 선수를 보면  아일랜드 축구가 떠오르네요.
    결코 상대방을 쉽게 놔주진 않지만, 언제나 종이 한 장 차이로 중요한 순간에 물러서야만 했던...
    이제는 지금까지의 성적이 다가 아님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1. 기욤 패트리 - 우루과이
    아~ 그 권위와 명성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더냐...
    초창기의 최강자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현재는 이렇다할 대회에 얼굴 내밀기도 힘들게 되었으니...
    우루과이의 레코바와 실바는 최고의 플레이를 자랑하지만,
    어쩌겠는가, 축구는 한 두명만이 하는 경기가 아닌 것을...
    기욤 패트리 선수의 리버와 다크템플러는 최고의 킬수를 자랑하지만,
    어쩌겠는가, 한 두 가지의 필살기로 이길 수 있는 시대는 끝이 난 것을...

특별케이스. 이윤열 - 레알 마드리드
    할 말 없음. 모든  최강자들의 장점을 조합, 그야말로 드림팀을 만들었습죠.
    도대체 누가 그들을 꺾을 수 있겠습니까?



더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이 나질 않네요.
솔직히 제 생각에도 억지인 부분이 많습니다만...
그냥 심심풀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시기를...


덧붙임 : 박정석 선수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적당한 나라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부디 박정석 선수의 파트너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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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울프
02/12/10 14:45
수정 아이콘
하하..아주 재미있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멋진 비유네요..
특히..'이윤열-레알 마드리드' 압권입니다...^^
배째는 플레이
02/12/10 14:48
수정 아이콘
읽고보니 수긍이 간다는...^^
그런데...잉글랜드는 솔직히 최강칭호까지는...무리라고 봄...
잉글의 위상보다 강도경의 그것이 한수 위가 아닐까하네염..^^
이재석
02/12/10 14:54
수정 아이콘
암울한 아시아의 희망 한국 - 암울한 프로토스의 희망 박정석
ㅡㅡ; 억지로 끼어맞추는 중..
Korea United
02/12/10 15:27
수정 아이콘
히야~~~참 자유게시판에서 글을 읽다 읽다가
축구와 스타 모두의 팬인 저역시 정말 감탄에 감탄을 자아 내는 비유
입니다! 이윤열-레알........압권이구.
재석님의 박정석-대한민국....좋은데요.....하지만 대~한민국은
재미삼아 하더라도 비유하지 않았으면...너무나 고귀한 이름이기에...
김동수=프랑스와 김정민=독일은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군요.
정말 재미있고 기분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글
부탁합니다. *^_^*
-대구에서 Korea United.-
Michinmania
02/12/10 15:32
수정 아이콘
레알마드리드...Gg!!!
하늘이내린이
02/12/10 15:35
수정 아이콘
레알마드리드...good
02/12/10 15:53
수정 아이콘
-_- 이탈리아 - 베르트랑 짱짱 - -b
AIR_Carter[15]
02/12/10 15:57
수정 아이콘
하하.. 글 보면서 이윤열선수는 어느 나라가 될지 참 궁금했는데 레알 마드리드라니.. 한방먹었네요 ^^;
이동익
02/12/10 16:13
수정 아이콘
박정석은 '유벤투스' 정도로 보면 될거 같은데요.
김평수
02/12/10 16:37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고요, 레알마드리드, 선수층은 정말 최강인데, 호흡은 정말 안맞기로 유명하죠. 카를로스, 지단, 피구, 라울에 호나우두까지 완전 스타군단인데 반해 현재 프리메가리가에서 겨우 6위를 달리고있는... 그전에도 명성에 비해 매우 뛰어난 성적도 못올리고...그래도 레알마드리드 하면 누구나 세계최강이라는건 인정하죠..그리고 박정석 선수는 개인적으로 발렌시아나 아스날이 어울릴듯..유벤투스도 뛰어나지만 기울어가는 이탈리아의 세리에A에 속해있다는게 마이너스 요인이네요.(그냥 저의 생각입니당~^^)
아브라카다브
02/12/10 17:09
수정 아이콘
박정석 맨체스터UTD
02/12/10 18:00
수정 아이콘
레알이 호흡이 안맞았던건 과거의 일이죠. 호나우도의 영입으로 공격진이 조금 개편되면서 적응시간이 좀 있었죠. 요즘은 승승장구 하고 있답니다. 며칠전 도요타 컵에서의 진짜 말도 안나오는 20여차례의 환상적인 패스워크 진짜 ART였죠. 저들은 축구의 신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박정석선수는 바이에른뭔헨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암울한 분데스리가의 희망! 비록 올해 부진하지만 언제든지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저력이 있는...
02/12/10 18:20
수정 아이콘
마드리드가 호흡이 잘맞았던건 지단과 로날도과 오기전인뎁쇼..-- 그 때는 네임벨류는 떨어졌어도 정말강했슴다..^^ 제가 보기에 이윤열선수는 아스날이 아닐까하는.. 요즘 정말 잘나가는 팀이죠..
손상희
02/12/13 00:51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는 아무리봐도 그팀인데 아무도 그팀을 생각 못하는군요
난 보는순간 그틈이구나 하면서 생각이 났는데
힌트는 99-00 uefa 챔피언쉽 우승팀입니다
아무도 그팀이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전문가들도 그러나 당당히 우승후보 아스날을 승부차기까지 가서 4-1로 이긴 터키프로팀
칼라타사라이 입니다
설탕가루인형
02/12/13 19:37
수정 아이콘
음,예전 월드컵때도 비슷한글을 본적이 있습니다만, 전아무래도
김정민 선수는 스웨덴에 비교하고 싶네요.지칠줄모르는 체력
(축구가 200분이라면,그들의 우승은 따놓은 당상;;;)공격,수비
모두 90점이상,깨끗한 매너등등..크게 화려하지 않은탓에
언론등에 조명을 많이 받지는 않지만요.,
미소천사
02/12/13 22:01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 스웨덴과 독일 전부 다 어울리네요..ㅋㅋ
(스웨덴이 더 어울리네요^^)
하옇튼 위에거 전부 다 잘 맞고 어울리게 잘 매치 시키셨네요
ㅋㅋ박정석 선수 물량토스니까 때거지 동네축구팀..-_-;켘
장난이구
음...오히려 네덜란드는 박정석 선수가 어울릴듯
네덜란드가 올 공격 올 수비로 물량으로 승부하는
것과 같은 물량토스 박정석 선수.ㅋㅋ?-_-;(히딩크의 영향)
독일=최인규, 스웨덴=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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