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1/07 21:37:41
Name 맛있는빵
Subject 14년전의 재수생활...
참 힘든 시기였지요
고등학교때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그냥 놀러다니는거나 당구장 만화가게 오락실 같은걸
좋아해서 내신은 바닥이고 모의고사도 맨날 뒤에서 몇번째 하던 ......

당연히 대학은 떨어질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인생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았던 철없는
19세 재수생은 학원생활에도 그다지 취미를 붙이지 못하고 그냥 형식적으로 왔다갔다만을
반복하고 살았습니다

대입학력고사가 몇달 남지 않았던 8월달....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대학에 가야한다라는 동기가 생기게 되었고 큰맘먹고 부모님께
합숙학원에 보내달라는 말씀을 드렸고요...
다행히도 경기도에 있는 모학원에 보내주셨지요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몇달간 하루에 4시간밖에 안자면서 12월달까지 .......
반에서 5등하던 학생은 1등오르기가 참으로 힘들지만 저처럼 50등 하던 사람은 성적 오르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던가봅니다.

아무튼 결국 대학에 합격을 했고 처음에는 기뻐했지만 막상 대학생활이 시작되고 나니까
그냥 전 같은 생활로 돌아가더군요-_-

그래도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저보다 한학번 높은 여자선배를 유-_-혹해서 애인사이가 되었고 선배 동기 후배들의 온갖핍박을 꿋꿋이 견뎌내고 결국 지금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제가 군대를 가서 약간의 위기도 있었지만 울 와이프의 기다림으로 ㅜ.ㅡ

전 대학교때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지금 심리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을 하고 살죠

대학생활중에 제가 건진건 약간의 친구들과 울 와이프입니다(이거에 만족합니다)

제가 재수시절에 공부를 할수있게된 동기는......

바로 대학에 가면 예쁜 여자들을 사귈수 있다라는 거였죠.-_-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그때 전 그 이유로 공부를 했고

물론 지금도 별볼일 없는 서민으로 살지만 단순하고 유치한 논리마저 없었다면 전 아마도

지금 제 와이프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 아들을 보지 못했을거라 생각하니 이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  지금은 제 와이프는 제가 게임 중계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 옆에서 째려보고 구박을

하는 그런 역할을 하죠. 헤헤헤

눈치안보고 편안하게 겜좀 하고 싶네요

캬캬캬캬 넘 많은걸 바라는건가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쇼우나리
02/11/07 21:52
수정 아이콘
스타하시는분들중 겨런하신분들...와이프 눈치 무지 보시더군요 -.-;;
Index of Life
02/11/07 23:13
수정 아이콘
와이프도 게임에 빠지게 만드셔서 같이 하심이...(하하하)
라시드
02/11/07 23:31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저도 예쁜 여자 꼬실라고 반에 먹고 살라고 반 이래서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_-;; 제 본성 그대로라면 정말 시험기간에도 공부 하나도 안하고 평균 50점 맞고 이래야 정상인데-_-;; 막상 시험기간이 되면 좋은 대학교간 선배 형 누나들의 행복한 모습이 생각나고 지방대(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는 공부 안하고 대학생활을 3년을 보낸 대학교 3~4년생 형들이 취직 안 된다는 등등의 푸념과 허탈 생각이 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손에 쥐인 모나미펜-_-;; 열심히 줄긋다보면.. 근데 문제는, 성적은 오르는데 어째 의욕은 점점 더 떨어진답니다..
02/11/07 23:45
수정 아이콘
ㅎㅎ 결혼하신분들 와이프 눈치 엄청 먹죠
전 아니지만 저희 누나를 예로 봐도 엄청 구박당하실꺼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언제나 매형을 짓누르듯..-_-;;
저희 누나왈:"(아들이름)이아빠~ 겜 고만보고 일루와봐~"
매형:"아 잠깐만"
몇번 반복한다음 억양과 말투가 바뀐다는...
그다음말은 말안해도 잘 아시죠? 상상으로~^^;;[차마 말 못하겠다는...커헉;]
지환이아빠
02/11/08 01:14
수정 아이콘
헉....
동병상련이군요...
전 그래서 자진해서 스타가 깔려있는 회사에서 당직을 가끔씩 즐깁니다...(물론 당직안서도 되지만요...)
눈치안보고 스타해본지가 언젠지 원.... ㅜ.ㅜ
정석플토
02/11/08 10:02
수정 아이콘
역시 30대의 스타게임머는 다 똑 같군요....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제가 아는 분은 게임 하는 데........
사모님이 컴퓨터 전선을 뽑아버렸다고 하던데..........전 아직 짜증을 좀 듣고......간식이 좀 줄고 ......그런 정도죠...푸하하하
02/11/08 11:10
수정 아이콘
컴퓨터를 끄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간혹 본 적이 있는데 걍 당연히 겜이라고 생각하고 끄는 부인(절대 아무일도아니라는듯)이지만 실상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디스를 걸어버린 상황이 된 경우엔 미치고 환장하지요. 쿠헤헤헤 그리고 자신의 주제를 잃어버리고 이노무 예편네가 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오선지가 주루룩..
02/11/08 11:20
수정 아이콘
다 똑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저희 집은 다르거든요..
저희 집은..제가 스타리그 볼 때 채널 돌리면 난리 납니다..
스카이도 젤 싼거에 겜채널만 얹어서 보고, 온겜넷은 유선으로 봅니다..
첨엔 신랑땜에 보기 시작했지만..(전 겜은 하는거지 보는게 아니라는 입장였죠..) 지금은 저에게 화목금 저녁 약속은 일체 없습니다..
첨엔 신랑 서재였던 방이 지금은 PC방이 되버려서 가끔은 사발면을 찾기도 하는..^^
간혹 새벽 3~4시까지 IPX로 스타나 쥬2, 워3, AOM 붙기도 합니다..
주로 내기는 설겆이,청소 등의 집안일인데..내기를 위해 며칠씩 안하기도..^^;
일반적이고,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은 아닌듯 싶습니다..
02/11/08 15:44
수정 아이콘
제 주변을 봐서도 별로 다를 것이 없군요... ^^
여자친구들은 남편이 겜만 좋아한다고 투덜거리고, 남자친구들은 마누라 눈치보며 겜하고 겜보기 점점 힘들어진다고 투덜거리고... ㅡㅡ;;
친구들 중에는 회사 또는 부서 회식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겜방에 가기도 하고... ^^
솔직히 전 부럽죠... ㅡㅡ;; 뭐라고 할 아내가 없으니깐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063 오옷 ~_~ I lOVE pGr [4] 박민수1390 02/11/08 1390
8062 피지알여러분들 합창곡으로 조을만한 노래좀 갈쳐주세요 [19] 좋은사람1438 02/11/08 1438
8061 [잡담]스카2배 박정석 vs 홍진호를 보고... kabuki1884 02/11/08 1884
8059 프로게이머를 공개모집합니다. [13] 지오팀4035 02/11/08 4035
8057 어떻게 해야될찌 모르겠습니다.... [14] Sizi seviyorum1440 02/11/08 1440
8056 재떨이 대용품으로 쓰는 여러가지 것들 [17] 캐터필러7999 02/11/08 7999
8054 [퍼온 글] 임요환 분석(석현님의 글) [13] 오성철3582 02/11/08 3582
8053 왠지 저그의 암울기가 올거가튼 기분이 듭니다...... [25] 좋은사람2495 02/11/08 2495
8052 수능 시험본지도 언 6년이 지나가네요.. [4] 정엽1296 02/11/08 1296
8051 (잡담)언데드... [8] 비밀....1442 02/11/07 1442
8050 제 주위에서 많이 들리는 소리들.. [2] 베베베1587 02/11/07 1587
8049 전 당분간 워크래프트를 접으려 합니다....이유는 유치합니다. [10] 신촌졸라맨1952 02/11/07 1952
8048 14년전의 재수생활... [9] 맛있는빵1551 02/11/07 1551
8047 맵핵을 드뎌 구경해보았습니다. [8] xmold1761 02/11/07 1761
8046 전태규 선수 정말 잘하네여^^ [10] 비천어검류2081 02/11/07 2081
8045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프로게이머 들의 모습이란건 무었일까??? [5] 애청자1404 02/11/07 1404
8044 임테란의 마우스.wcg결승전에서의~ [19] xmold3008 02/11/07 3008
8043 날씨가 추워져 생긴 우리부서팀이야기 ^^* [5] icarus-guy1198 02/11/07 1198
8042 야구 이야기가 나온김에...한번 내년시즌 예상도...^^ [7] [GhOsT]No.11361 02/11/07 1361
8041 참으로 슬픈일이네요 ㅠㅠ [19] icarus-guy1562 02/11/07 1562
8040 갑니다~ [16] kama1786 02/11/07 1786
8039 스타크의 pgr같은 판타지의 라니안을 아시나여? [3] 묵향지기1419 02/11/07 1419
8038 내가 진짜 보고싶은 경기는... [3] 실비아스1192 02/11/07 119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