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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18 10:45:57
Name 희상이아빠
Subject 음.. 사족하나 달면.
P.P님의 말 중에서 슬레이어 박스가 아니고 박서겠지요? ^^
박스보다는 차라리 벅스가 의미상 훨 나을듯. 현재의
임요환 흥행가치를 생각하면 말이죠.

저는 플겜머 초창기 시절때는 제가 그당시 게임을 참 많이 즐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연세꼬마 님보다 플겜머의 직업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사람입니다. 그때 만약 제자식이 플겜머하겠다면
보따리 싸가서 말렸겠죠.
그렇지만 지금은 사업성이 어느정도 검증됨에 따라 보는 시각도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아들이 프로 게이머 하겠다면 옛날 처럼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이런 어려움이 있을텐데 극복해 낼수 있겠니?"라고 물어볼 것 같습니다. 일단 업계를 어느정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무리그래도 연세꼬마님 말대로 자식은 자식일것 같습니다.
세상에 기본적으로 플겜머 시장보다는 파이가 큰 시장이 훨씬 더 많은데 다른 시장도 모르는 상황에서 꼭 플겜머 쪽으로만 가겠다고
한다면, 그리고 제 자식이 그런다면 전 말릴 것 같네요.
(논쟁을 붙이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제 의견입니다)
제 조카만 되어도 해보라고 하겠지만 ^^ 자식이라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것에 비해 아직은 소위 ROI 의 Return이 너무 작거나
검증되지 않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사법고시의 Return은 너무나도
검증되어 있지요 ^^)

그리고 저도 회사 시장조사 차원에서 플겜머들 몇몇하고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터뷰 결과
그들이 게임에 몰입한 그 시절 (고등학교~대학교)이 사실
세상에 대해 나아가야 할 길 등을 폭넓게 보고, 선택하는 기간인데
그 기간을 컴퓨터 중 단 1~2게임과 반복하여 씨름해 왔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건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겜비시에서 게임리그 시작할때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보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란 말을 앵무새처럼 읊는 것을 보고 한참 웃은 기억이 있네요.
베르트랑, 기욤등이 부럽더군요. 그들은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줄도 알고 또 고국을 떠나 완전히 미지의 땅, 보장받지도
못하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선택으로 떠나왔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모든 겜머가 그들 수준이라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겜머,즉 플겜머 지망생들의 수준은 김동수, 임요환,
기욤 등의 수준이 아닌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동수씨의 아버님은 좋으시겠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김동수씨의
인터뷰등을 보면 아직 젊은 날의 치기 등은 엿보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생각이 깊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시간 PC방에는 그렇지 않고 학교가기 싫어서,
오락용으로 만든 게임이 재미있어서, 그에 대한 무책임한 변명또는 자기위안으로 플겜머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조차 잘 표현 못하는 그들이 게임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소양조차 포기한다면 그 직업은 돈버는 가치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의 완성도 면에서는 그닥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역시 이건 제 주관입니다만, 우리나라 10대 댄스가수를 제 딸이 하겠다면 저는 보따리 싸고 말릴 겁니다. 아무리 인기있고 또한 검증된 시장이라 하더라두요. 너무 이른 시기에 인생의 진로를 결정짓게 만드는 직업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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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유저
하하.. 정말 지금의 임요환은 슬레이어즈 벅스에 가깝군요. ^^;;

모든 10대가 그저 재미 때문에, 공부가 싫어서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런 10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스스로는 이건 내 판단과 적성에 따른 거다.. 라고 자기변명을 할 것 같습니다만.. 거기에 대한 비판은 정말 부모님 만이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직 부모가 되보지 못한 저로서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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