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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03 11:17:30
Name 총알이모자라..
Subject 공상비과학대전-음.. 럴커다!!
공상비과학대전-음.. 럴커다!!
과학적 접근이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유닛이라고나 할까?
럴커에 관한 의문을 푸는데 조금 억지스럽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스타크를 하면서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들 중 최고 난이도의 기술 하나가 저그의 버로

우 기술입니다.

일견, 땅파고 들어가 숨는 게 무어 그리 대단하냐? 하겠지만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은 알

겁니다. 땅파기의 고통! 땅 파는 건 힘들지만 시간만 있으면 자신을 숨길만한 공간을 파는

건 누구나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땅을 파게되면 흙의 체적은 2배에서 3배 정도로 커집니다.

흙 입자 사이의 공간이 커져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이죠. 흙을  퍼낸 자리에 다시 흙을 채우

면 아무리 꽉꽉 밟아도 흙이  남는 이유는 바로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혼

자 땅을 파고 들어가 흔적이 남지 않게 숨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리 정리

를 잘해도 흔적은 남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저그의 유닛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

고 잘도 숨습니다. 게다가 럴커는 흙의 무게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한 공격까지 가합

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거죠. 기술이야  발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흙에 적용

되는 물리적 한계가 미래가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닐텐데 말이죠.

하지만 말이 안 된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재미없죠. 누구나 말도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지

만 거기에 과학적 분석을  통해 0.0000001%의 실현 가능성을  찾는 것이 공상비과학대전

의 목표이니까요. 현실에서 우리는 말도 안 된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하지만 왜 말이

안  되는지 조차 모르면서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타당성에 관한 합리적인 사고를

가져보자 하는 것이 제가 이 시리즈를 쓰는 이유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군요. 험난한 여정

이 예상되는 럴커의 세계로 이제 출발합시다!!

럴커, 무엇이 문제인가?

우선 럴커의 실현에 관한 문제점은 단 두 가지입니다.(헉, 단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이 들어간 자리의 흙은 어디로 가는 걸까?

둘째, 땅 속에서 공격은 가능한가?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럴커가 땅을 파고  들어가면 최소한 럴커의 체적 혹은  질량만큼

의 흙이 남게됩니다. 사실적 게임이라면 럴커가 숨은 자리에 흙이  쌓여있게 되고 디텍팅

기능이 없어도 적 유닛들은 조심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돈 들여 럴커를 만들 이

유가 없죠. 단지 위협용으로 쓰이게 될 뿐.. 이래서는 럴커가 불쌍하죠. 여기에 스타크의

맵은  흙으로 만 되어있지 않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포비든존 처럼 금속성의 타일이 깔려

있는 맵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어  길래 럴커는 금속 타일을 뚫고  들어가 감

쪽같이 숨을 수 있을까요.

결국, 필자는 럴커는 사기다!! 라고 말하고 끝내려고 했지만, 0.0000001%의 가능성에 주목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럴커는 땅, 혹은 금속 바닥으로 파고 들어갈 때  파내는 양을 그대로 먹습니다. 예, 먹

습니다.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먹으면서 들어갑니다. 먹어 치운 것은 그대로 압축시킨

상태로 체내에 저장하는 겁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자신이 들어갈  만큼의 공간을 삼켜버

린 다음 체내에 강력하게 압축한 상태로 보관하는 겁니다. 그리고  게임 상에 동그랗게 표

현되는 러커의 버로우 된 모습은 등 부분으로 지형지물에 맞게 변색되도록 해서 완벽한 위

장을 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서 럴커의 구조를 유추하면 표면은 부드럽고 유연성을 가지

고  있으며, 체내는 대부분 비어 있는 상태인 겁니다. 즉,  뱀을 생각하십시오. 뱀은 자신보

다 2, 3배  큰 먹이도 삼킬 수 있습니다. 억지라고 말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블리자드가

럴커가  들어간 자리 주변에 흙두덩이를 만들어 주지 않는 한 이러한 방법 밖에는 없습니

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까 철판도 먹어치울 정도의 턱힘이면 그냥 적을 물어뜯어 버리는 게 났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어째든 억지로 라도 집어넣었습니다. 완전히 30리터  냉장고에 코끼리 집어넣기지만 들어

갔다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공격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냥 공격한다고 하면 간단할 것 같지만 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럴커가 공격을 했을 때 공

격한 주변은 땅이 파헤쳐 지거나 구멍이 뚫려야 합니다. 그러나 게임 상에서 럴커가 무수

한 공격을 가해도 바닥이 페이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면은  뚫고 공격하는 것은 과

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럴커는 역시 사기인가? 하지만  이렇게 말해버리면 가뜩

이나 위축된 저그 유저들에게 미안한 일이죠. 다시 한번 방법을 찾아 고민한 결과(솔직히

3분도 안 걸렸습니다.) 럴커가 땅속으로 들어갈 때 무기발사 기관인 8개의(공격가능한 방

향의 수입니다. 더 많을 수도..)촉수는 빈 튜브 형태인 것입니다.

이 튜브형태의 촉수 윗부분은 가시가 눕혀 있는 모습입니다. 이 촉수는 땅속에 들어가 있

지 않고 지표면에 나와 있는데 투명한 상태라 보이지 않는 거죠. 음, 다시 설명하자면 어

릴  적 가지고 놀던 훅 불면 쭉  늘어났다 줄어드는 장난감을(이름을 무어라  해야 할지..)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촉수는 비어있는 상태로 작은 구멍들이 나있는데 이 구멍들이 바

로 공격 무기인 뼈들이 나가는 구멍입니다. 럴커는  적이 다가오면 이 촉수에 힘껏  뼈들

을 불어 넣는 거죠. 그러면 뼈들이 이 구멍들을 통해  발사되는 겁니다. 그래서 럴커의 공

격 모습이  마치 파도 치는 형태와 비슷하게 되는 겁니다. 아!. 말로만 설명하자니 힘드네

요. 이해 되셨나요? 안돼도 할 수 없고요. 어쨌든 한번  공격을 하고 나서 다시 숨을 모아

야  하니 연속 공격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해서 럴커에 관한 의문을 풀어보았습니다. 의문을 푼게 아니라 쌓이게 한 건 아닌

지 모르겠네요. 럴커가 힘을 내주어 저그가 메이저 경기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아! 저는 저그를 잘 못하지만 저그가 우승한다면(1.08 패치 이후)  그 유저는 말그대로 저
그의 오버마인드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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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re
03/12/03 11:2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
럴커 정말 궁금했는데..; 특히 럴커가 흙을 먹는다는 부분이 압권!
바이폴..
03/12/03 11:36
수정 아이콘
럴커가 버로우할 위치의 지면을 그대로 먹고 들어가는 것이라면..
전에 총알이모자라..죽겠네님께서 말씀하신 저그의 배설물 크립위에서 버로우를 했을 때 럴커가 먹는 것은.....? @.@
Naraboyz
03/12/03 11:37
수정 아이콘
공방에서 농락모드를 들어가며... 럴커를 쓸때없이 버러우를 10번넘개 하는 이유는 뭘까요................(럴커야 미안해.ㅠ_ㅠ)
그리고
03/12/03 11:41
수정 아이콘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럴커가 땅을 파고 들어가면 최소한 럴커의 체적 혹은 질량만큼 의 흙이 남게됩니다. <- 질량보존법칙과 관계 없어 보이고 ^^; 러커질량 만큼의 흙이 남는 다는 것도 좀 비과학적으로 보이는데요 ^^;
안전제일
03/12/03 11:41
수정 아이콘
역시..모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것은 먹는다는 행위 그자체로군요! 감동적입니다.ㅠ.ㅠ(혹시 죽기직전에 럴커의 공격이 강해지는 이유는 그 흙을 토해내기때문입니까?ㅠ.ㅠ)
그리고
03/12/03 11:45
수정 아이콘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라고 생각되네요 ^^
마술사
03/12/03 12:41
수정 아이콘
음..이건 어떤가요? 솔직히 먹는다..는건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_-; 테란 바이오닉 상대로 2마리씩 착착 버로우 했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전진하다간 러커가 적기지에 다다르기도 전에 배터져 죽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건 이렇습니다.
흙에는 어느정도의 수분과 공기가 포함되어 있기 마련이죠..그 공기 혹은 수분을 러커가 빨아들여 흙을 더욱 단단히 압축하여 체적을 줄이는 겁니다!!!
총알이모자라..
03/12/03 14:04
수정 아이콘
음..날카로운 지적 감사드리고요. 우선 럴커가 버로우 하기 위해서 땅을 파내면 그만큼의 흙이 남는다는 의미에서 질량보존 운운 한거고요. 럴커가 버로우를 풀었을때는 먹은 거 뱉어 놓으니 배터져 죽는 불상사는 없을 겁니다. 먹었을 경우에는 압축하여 보관하는 겁니다. 절대 소화시키는건 아니고요...
03/12/03 14:58
수정 아이콘
음 사실은 파고 들어간다는 표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
burrow [brou, br-|br-] n. (여우토끼두더지 등이 판) 굴; 피신처, 은신처(shelter)
vt., vi. <굴을> 파다; 굴에 살다[숨다]; 잠복하다; 깊이 파고들다[조사하다] ~ one
's way 굴을 파며 나아가다
~er n. 굴 파는 동물
사전을 보면 잠복하다 은신하다 등으로 해석 가능하므로.
카멜레온처럼 닌자처럼 몸은 은신하여 있는겁니다. 그러므로 질량을 보존할필요도 없고 땅파구 공격할필요도 없이 그냥 땅위로 촉수를 뻗는거죠
이를 증명하는것이 디텍팅 되었을때의 맵에서의 색상 변화입니다.
즉 적외선이나 파장에 의해서 디텍팅시 땅속에 있는걸 발견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고로..
땅 표면에 은신한다라는게 더 합리적일듯 싶은데요..
음.. 가시가 모자라 죽겠네. ^^

보너스로 한개더
러커의 마지막 공격이 더 쎈이유는 폭발형 촉수의 안전장치를 풀어서 뻗는순가에 공격을 받아서 폭발 방지 장치의 통제 불능 상테에 빠져서 모든 예비 촉수들이 함께 분출 되서 그렇다는군요. ^^
총알이모자라..
03/12/03 16:03
수정 아이콘
헉! homy님... 무려 30분을 투자한 연구결과를 무참히도...
하지만 반론 하나 버로우 기능은 개발되면 모든 저그 유닛이 가능한 기술인데요. 버로우 상태가 은신 중 이라면 버로우 중인 유닛 위에 다른 유닛들이 서있는건 말이 안되죠. 그냥 좀 무식하고 과격해 보여도 그 또한 저그의 놀라운 능력으로 봐주면 안될까요? 어쨋든 의견 감사합니다.
시즈마루
03/12/03 17:53
수정 아이콘
여기서 테클 하나!! 은신이던 지형을 먹던간에!
여러마리 럴커를 한구멍에 버로우하는거는요??
나는 걷는다
03/12/03 17:57
수정 아이콘
파고 들어가는게 맞을 겁니다. 그리고 파고 들어가면 두더지가 파고 들어간 것처럼 역시 흔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럴커 촉수가 땅속에서 공격을 하면 역시 땅에 구멍을 뚫리는 것도 맞는 겁니다. 허나 이걸 다 표현 안 한 것은 역시 스타크래프트의 용량의 압박일 것입니다. 고스트가 나오면 아마 모든 의혹이 밝혀지리라 생각됩니다.

전 월미도에 가서 배를 타면서 제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저게 다 뮤탈리스크라면... 근데 그 높은 곳에 있는 뮤탈을 스톰으로 지져서 죽인다는 것은.. 사이오닉 스톰이 현실이라면 엄청난 폭풍기둥이 형성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굉장히 위력적이고 장관일 것으로 상상이 됩니다.
∵Keeper®∵
03/12/03 22:12
수정 아이콘
갑자기 럴커의 버로우 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_-;;
스타나 한 겜해야겠네요.
TheHavocWorld
03/12/04 02:11
수정 아이콘
러커의 몸이 풍선같아 버로우 할때 약간의 흙만 파내고 납작 해진다면...
약간의 흙을 파내고 넓게 퍼져서 엎드린뒤, 위장색으로 위장 완료!
이후 풍선가시를 내질러(?) 공격...
사이오닉 스톰은 폭풍이라기 보다는 천둥번개에 가까운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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