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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3 14:38:05
Name 츠키쨩
Subject [뻘줌] 의견을 모아보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아마 게시판 성격에 매우 안 맞을 글일겁니다;;

저는 이제 고3인 고등학교 2학년이구요, 요즘 교육 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을 모으고 다니는 중입니다(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실제 정책에 반영될 의견으로요).

근본적인 방법은 역시 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겠지만 '입시'가 존재하는 이상, 그걸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 뭘까라는것 부터가 참 애매한 문제고, 또 그 '개선'이 이루어지려면 당장 내년, 내후년 시험을 칠 아이들도 문제가 되겠지요. 그래서 일단 현행 입시제도 하에서 '사교육비 경감' '공교육 활성화' 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 중입니다.

1. 현 교육제도 : 제 7차 교육과정
교육부에서 밝힌 제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수준별 학습'과 '선택 심화과정' 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 한 것은 우리 학년이 7차 교육과정 첫세대라 아직 학교도 애들도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라 확실히 말씀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1학년때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인 10개 필수과목을 배운 후, 2학년에 가면서 기존의 문/이과 계열선택 대신 인문 사회 계열, 자연계열 그리고 외국어 계열을 선택하게 됩니다. 인문 사회 계열과 외국어 계열 선택 학생들은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보지 않구요, 자연계열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사회탐구를 보지 않습니다[물론 내신성적에는 인문사회, 외국어 계열 학생들도 과학을 필수로 한 과목 이수해야 하고. 자연계열 학생들도 사회과목을 이수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수능을 볼 때 구체적으로, 인문 사회/외국어 계열 학생들은 사회탐구 11개 과목 중 최대 4개, 자연계열 학생들은 과학탐구 8개 과목 중 최대 4개를 택하여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자세히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7차 교육과정에서는 '선택'과목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거기서 문제가 파생되는 것이구요.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는 학생 선택 폭이 매우 좁아지고, 그나마 학교에서 짜놓은 전략대로 흘러가기 일수입니다.  

2. '공교육'의 '질'
아이들은 왜 학원으로 갈까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으면 되지 학원이 무슨 필요가 있어?' 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이제껏 학원 한군데 다녀보지 않고 나름대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번 달, 수학 주말 단과를 듣기로 하고 우리 동네에 있는 학원에 나갑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아이들이라고 해도, 이제껏 학교를 다닌 그 시간과 내공이 얼만데 모르겠습니까? 저기 저 선생님이 '잘'가르친다, '못'가르친다를 떠나서 아예 가르칠 의지가 있는 선생님인지 없는 선생님인지. 공립학교의 경우는 주기적으로 선생님들이 바뀌고 하니까 그나마 낫지만, 사립학교의 경우 그렇지 않지요.

강남이나 이른바 사는 동네는 상관 없을지도 모름니다. 그네들은 '과외 열심히'하는 아이들이니까요. 그런데, 아직도 안 그런 동네가 많습니다. 학교수업에 의지해야 하는,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힘빠집니다. 선택과목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요해진 국어, 영어, 수학- 그러나 학교 선생님들을 믿을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 옆동네 애들처럼 과외는 못하고, 버스 타고 노량진으로, 또는 조오~기 집 밑에 있는 학원으로 갑니다.


위의 두 가지를 전제로 두고, 여러분들께서 만약 정책 입안자라면, 어디에 예산을 쓰시겠습니까? 선생님들 평가제를 도입하자, 라는  아이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에는 일장 일단이 있겠지요. 평가 기준과 그에 따른 보너스 지급 문제때문에 얼마 전에 문제가 된 일, 기억하시겠지요? 그러나 이 '평가'라는 것이 아이들, 학부모, 선생님들 자체 평가 등으로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학교 내에 적당한 경쟁을 유발, 공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자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이런 식으로, 또 어떤 것이 있을지 조그만 생각이라도 주셨으면 합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정말 분위기에 맞지 않는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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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shot
03/11/23 14:58
수정 아이콘
교육시설 확충과 다양한 교과의 교사 확보가 가장 필요하겠죠.
수준별 교육과정은 학생수의 압박이,
선택형 심화학습은 다양한 교과의 교사가 부족합니다.
선생님들 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대입 제도 때문에 오로지 교과에만 매달리게 만드는 것이지요.
교사 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학교의 학원화를 재촉하게 될 뿐입니다.

마땅히 생각나는 것은 없네요...(사실 생각하기가 머리 아프다는...;;;)
다만, 대학을 무조건 가야만 사람-_-이 되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의
압박만이 떠오를 뿐입니다.
사범대생으로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생각해보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정리가 되질 않습니다.
이 쪽을 막으면 저 쪽이 터지고, 그 쪽을 막으면 폭발해버리죠.
제발 다른 예산 모자라다고 교육예산 빼다 쓰는 일만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_-+
AllKill™
03/11/23 16:59
수정 아이콘
주어진 교육예산도 올바르게 쓰지 않는 경우가 많죠.
하늘호수
03/11/23 17:40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실력보다 일류대학졸업자를 우대하고 사회에서도 일류대학졸업장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만연한 이상 무엇을 바꾸어도 어떠한 방법을 써도 길이 안 보입니다. 어제 본 프로그램이 생각나는군요. 프랑스에서는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수능과 같은 시험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일정기준만 평가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대학에서 실력과 능력을 키우죠. 잘 가르치는 교사를 학생, 학부모가 평가해서 그런 교사가 학교에서 교육하면 과외, 학원 안 보내겠습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투자 많이 하고 많이 배울수록,수능에 나오는 문제유형을 더 많이 풀어볼수록 더 높은 수능점수를 받고 일류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은 것이 우리의 교육구조입니다. 지금과 같이 수능에서 받은 점수에 따라 일류, 이류, 삼류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한 대학의 간판으로 회사에 입사하는 구조가 버티고 있는 이상 답은 없습니다.
03/11/23 17:47
수정 아이콘
선생님 평가제. 과연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선생님을 평가할런지 걱정됩니다.
강의(교수)평가도 '강의의 질이나 내용' 보다,
'숙제가 적은, 학점을 잘주는, (교수님이 잘생기신??)' 강의가 후한 평가를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곤란하겠지요.

종종..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 어쩌다 하는 생각이 대중매체, 매스컴에 의해 조장된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봅니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공교육의 권위를 먼저 보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너지는 교실에서 좋은 교육이 나올 수가 없지요.
선생님을 하찮게 보고, 체벌하면 신고하는, 그런 교실에서 선생님들의 의욕만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전 비교적 평온한 학창시절을 보낸지라,
그리고 지금 교육학개론을 듣고있는지라..;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 개선해야한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비류연
03/11/23 18:23
수정 아이콘
7차 교육과정은 정말 심각합니다.
특히 선택심화과정이라는 걸 학교에서 마음대로 정하거나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미네랄은행
03/11/23 19:07
수정 아이콘
이 좁은 땅떵어리에 있는건 사람뿐입니다.
유교적 가치관에서 입신양명이 성공이라는 뿌리박힌 사고가 바뀌지 않는한 교육제도가 어떻게 바뀌는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가치관이 바뀌더라도 치열한 경쟁은 변함이 없으며 돈 있는 사람과 없는사람과의 교육의 질의 차이는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고유의 언어를 갖고 있는게 역설적으로 지역적인 한계를 구속하는 점도 있다고 봅니다.
이래저래 살기 힘든곳이죠. 돈이 있든 없든....
제도의 개선으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발전의 과정을 제공할수는 있겠지만, 당사자로써 학생으로써의 압박감과 청소년기의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침략전쟁을 벌일수도 없고...우리모두 마린메딕이 되어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 걸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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