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13 23:07:38
Name kimera
Subject 태란의 끝에 가장 가까이 있는 "그"
“김현진”
신데렐라 태란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선수이자, 수많은 명승부 끝에 패한 선수.

그와 같은 팀의 후배인 최연성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고, 자신보다 늦은 대뷰의 태란선수들이 주목 받을 때 왠지 화려한 관심에서 소외되어져 있는 그를 볼 때마다 그를 위한 글하나 적고 싶었습니다.

홍진호 선수와 만나서 매번 명 경기 끝에 지고, 처절한 승부 끝에 지고, 본선에 올라가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전 이 선수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기대를 버리지 않습니다.

제가 김현진 선수의 플레이에 호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듀얼 토너먼트 때였습니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나경보선수와의 듀얼 토너먼트 첫 경기인 기요틴에서의 처절한 승부에서 그 처절함 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의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처음에 드랍쉽 게릴라를 갈 때에는 저건 삽질이다 싶었습니다. 기요틴에서는 초반에 빠른 드랍쉽 게릴라는 초반 자원 낭비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드랍쉽 게릴라를 준비하면서 태란이 저그를 상대하는 모드 테크트리를 자연스럽게 올리더군요. 그러면서 상대방은 드랍쉽 때문에 흔들리고요.

저는 이것이 거의 우연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이 아니더군요. 그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은 5차전에서 자신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나경보선수와의 리턴매치에서였습니다. 노스텔지아에서도 거의 비슷한 운영으로 한 가지를 하면서 다른 한 가지도 동시에 하는(빠른 개릴라를 준비하면서 필요한 테크를 동시에 다 올리는....) 운영의 묘를 보았다고 할까요. 하여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본선 경기에서 어쩌면 임요환선수나 이윤열선수의 경기보다도 슬쩍 김현진 선수의 경기를 기대했었습니다. 그 나름대로의 운영의 묘가 어떻게 나타나게 될까? 하는 것이었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명승부 끝에 져서 탈락했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임요환선수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동양의 3태란은 정말 특이하다고요. 자신은 전략 위주의 경기 운영을 좋아하고, 최연성 선수는 물량위주의 운영을 선호하며, 김현진 선수는 둘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려고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제가 그 당시 생각했던 것은 “박용욱”, “김성제”, “이창훈”선수는 대 태란전 스페셜 리스트 수준의 능력을 가지게 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아는 한 한 팀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태란을 겪어볼 수 있는 팀은 동양이 유일하지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최연성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경기 운영을 보면서 기대를 더욱 가제게 되는 선수는 김현진 선수였습니다.

이유는 최연성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서서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물량전이 슬쩍 강화되기 시작하고, 최연성 선수는 유연함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송병석 선수에게 패했던 최연성 선수와 이윤열 선수와의 루저스 파이널에서 승리했던 최연성 선수의 모습은 유연함이 확실히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동양의 3태란은 단순히 자신의 강점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최연성 선수가 유연함을 키우고, 임요환 선수가 물량이 늘어났다면, 제가 주목하는 김현진 선수는 더욱더 전략적이면서도 물량이 강화되어졌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3가지 강한 특징을 가진 태란유저 3명이 모여 있는 팀에서 서로 도움을 주면서 발전을 하게 된다면, 어쩌면 태란의 끝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훈 선수가 이야기하는 프로토스의 끝 같은 것 말입니다. 그리고 그 태란의 끝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선수는 지금 짐승으로 호칭되어지는 최연성 선수도,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임요환 선수도 아닌 이 김현진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섬뜩하지 않으신가요?

소수의 효과적인 게릴라 부대가 본진과 멀티를 유린하고 있는 사이 감당하기도 힘든 수준의 물량이 나와서 압박해온다면, 그리고 그 변화가 하도 무쌍해서 상대방의 의도도 파악이 되지 않는 다면 말입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보여준 모습보다도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10배는 더 많은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가 팀 동료와 함께 가장 친할 것 같은 다른 팀의 선수들과 듀얼을 다툽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동양 팀과 한빛 팀은 사이가 아주 좋을 것 같군요. 어쩌면 그러면서도 서로 원수관계일지도요.-_-)

김현진 선수가 스타리그 본선에 못올라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2004년은 김현진의 해가 될 것이고, 2004년의 그의 모습은 모든 들을 놀라게 할 겁니다.

그럼...

from kimera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11/13 23:27
수정 아이콘
전 김현진 선수와 친한 김성제선수에게도 기대를^^;
초감각테란지
03/11/13 23:38
수정 아이콘
저도.. 김현진 선수를 좋아합니다.. 물론... 서지훈 선수 쪽을.. 더..ㅋ 하지만.. 처음에...김현진 선수를 처음 봤을때. IS팀이라는 거에.. 아.. 먼가. 다른 선수라는걸 느꼈고.. 그때 들은 얘기지만.. 이윤열 선수보다.. 메카닉은 오히려 더 강하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때.. 아.. 이 선수는 분명 대단한 선수이고 또 대단한 선수가..될것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일 듀얼 토너먼트 기대되네요..
내일은... 오랜만에 메가웹을 찾아야..겠습니다.. ^_^
루나파파
03/11/13 23:44
수정 아이콘
좋은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패를 쌓아 저를 포함한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현진 선수.
까페 글에서 보여주는 씩씩한 현진 선수의 모습에서 많이 안도했더랍니다. 그래도 그 속이 얼마나 까맣게 타들어 갔었을까요.

요즘들어 많이 안정되고 승리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만큼 내일 듀얼에서도 수줍게-_- 웃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김성제 선수도 같이이~~~)
03/11/13 23:53
수정 아이콘
김현진 선수.
제가 밤에 자기전 '박서가 군대에 간 뒤 테란의 국무총리-_-;;가 되줄 1순위' 로 뽑는 세 선수 - 전상욱, 이병민, 그리고 김현진 선수랍니다.

2004년, 빠르면 이번 스타리그에 진출해서 진짜 뭔가 보여줄지도..
2nd 猫, Luca!!
03/11/14 00:03
수정 아이콘
제가 김현진 선수에게 가장 처음 관심을 가진것은 KPGA 4차리그였죠.
그 리그는 제가 중간부터 봤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선수가 무패로 조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었죠.

그래서 VOD를 통해서 김현진 선수의 경기를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1팩더블 또는 1팩1스타 후의 더블..
뻔한 패턴대로 가는데도 상대편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결국은 터져나오는 물량에 GG
당시에 참 강한 인상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게임 재미없게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보니 무소속.. 그 후에 오리온 팀으로 입단.
임요환 선수와 한팀이 되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당시 저 나름대로의 생각으로는, 동양팀은 임요환 선수가 다른선수를 골라서 데려온다고 생각하고 있던 때였죠;;

그 후에 이어지는 연패.. 안타까웠습니다.
그 강력한 모습으로 KPGA 4차리그를 마쳤던 선수가 맞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말이죠.
게다가 그 패배한 경기 대부분이 정말 피말리는 난타전 끝에 패배한 것이라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김현진 선수의 두번째 비상을 바랍니다.
날아올라라.. 날자꾸나.....
지금여기에있
03/11/14 00:33
수정 아이콘
김현진 선수의 경기를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경기 중에 바이오닉 유닛 컨트롤이 갑자기 나빠져서 손해보지 않을
유닛들을 흘리는 경우가 다른 테란유저들보다 많은 거 같습니다.
이 선수에 대해서는 이것밖에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TheMarineFan
03/11/14 00:50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이번 마이큐브 시작할 때 김현진 선수의 결승 진출을 예상했었습니다만, 아~ 다음시즌엔 기대하겠습니다.
03/11/14 01:03
수정 아이콘
김현진 선수 경기때 손을 하도 많이 떨어서 손 그만 떠는 연습을 따로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_-;; 연습때처럼만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03/11/14 09:15
수정 아이콘
kOs 화이팅!!
Roman_Plto
03/11/14 10:54
수정 아이콘
김현진 선수는 예전 OSL 조지명식에서 보며준 조금은 건방진(?) 인터뷰로 좀 안좋은 선입관이 생겼지만..
그의 경기중에 정말 명승부가 많았다는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멋진 경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MetaltossNagun
03/11/14 12:49
수정 아이콘
난 김현진 선수의 매력을 약간 건방지게 보이는 듯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는데...(그런의미에서 강도경, 전태규 같이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좋아합니다.), 어쨋든 김현진 선수 화이팅!, 개인적으로는 많이 좋아하는 테란유저중 한명!
sad_tears
03/11/14 17:03
수정 아이콘
전위, 나다, 제로스, 그리고 kOs...

먼슬리 게이머...온게임넷 4대 루키 그중에 나다, 제로스, 전위......

그리고 kOs가 있었죠...

나다와 비슷한 시기에 IS에 입단했지만 번번히 IS제 3테란이 되었고 지금도 동양의 박서와 후배인 가츠에게도 약간은 방송대회에서 네임밸류가 밀리고 있습니다.

저가 생각하기엔 그에겐 강한 승부욕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옐로우와의 처절모드 이후 패배...그리고 제로스와의 경기는.. 대부분 초반에는 유리하게 끌고나가다가 중후반에 역전..역전.. 너무 아쉽죠.

좀더 자신감 넘치고 게임을 리드해 나갈수 있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안전제일
03/11/15 02:03
수정 아이콘
몰라요...kos!
위로를 해야하는건지 질타를 해야하는건지 늘 헷갈리게 하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정도의기대가 늘 유지되고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하지만..조금더 나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의 kos가 보고싶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003 자판기. [2] nodelay2621 03/11/14 2621
15002 김성제 선수와 최수범 선수... [16] 토이스토리6169 03/11/14 6169
15001 [잡답]최근팀들의분위기2 [13] 예진사랑5390 03/11/14 5390
15000 제발 답변좀 많이 해주세여.. [6] 날아라 초록이2818 03/11/14 2818
14999 [문자중계]2003 온게임넷 2nd 듀얼토너먼트 F조...드디어 마지막이네요. [203] Legend7098 03/11/14 7098
14997 [잡담]결혼은 어떤사람과..? [27] Vocalist4133 03/11/14 4133
14996 itv 게임스페셜이 바뀌었더군요. [12] relove5748 03/11/14 5748
14995 출사표..^^ [9] Ace of Base3898 03/11/14 3898
14993 매트릭스 레볼루션 -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앞으로 보실분은 No!) [10] Neos4256 03/11/14 4256
14994 [re] 이런 해석은 어떤가요? (무비스트에서 펀글) [6] 낙화유수2981 03/11/14 2981
14992 위로해주세요.. T_T [5] 정현준2844 03/11/14 2844
14991 [도움요청] 그들만의 리그... [5] 3292 03/11/14 3292
14990 피터 선수와의 손짓발짓 대화 [17] TheHavocWorld6595 03/11/14 6595
14989 [짧은 글]그 후......- 박용욱 편 [3] kama5459 03/11/14 5459
14988 지존은 없습니다 [14] Ace of Base6226 03/11/14 6226
14987 apm에 관하여 [27] Kimera5733 03/11/14 5733
14986 EA 스포츠 설립 이래 최고의 게임, NBA 2004! [20] 막군4366 03/11/14 4366
14984 굿데이...드디어 준척을 건졌군요 이신문사 [6] 물탄푹설5494 03/11/14 5494
14982 잡담1편. Neo Hall Of Valhalla [11] 하늘아래민우^4219 03/11/13 4219
14981 태란의 끝에 가장 가까이 있는 "그" [13] kimera6849 03/11/13 6849
14979 [잡답]최근팀들의분위기 [10] 예진사랑5920 03/11/13 5920
14978 이승환 좋아하세요? [78] 챠우챠우5380 03/11/13 5380
14976 오늘은 문자중계 안하나요? [217] 박정석테란김5094 03/11/13 509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