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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21 01:22:08
Name 물빛노을
Subject 오늘...
* 정확히는 오늘이 아니라 어제로군요.

오늘...

시험 시작 전날입니다. 내일은 영어회화 퀴즈와 일본역사탐구 시험이 있군요. 공부 전혀 안해서 걱정입니다.

오늘...

어제 고등학교 친구들과 목욕탕을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목욕을 했더니 개운하더군요. 열탕! 정말 좋습니다.

오늘...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어머니를 끌어안고, 아니 이젠 저보다 키가 10센티 이상

작으신(제가 178인데, 어머니는 164...여자치곤 꽤 큰 키시라서 항상 제게 커보였던 어머니가 이렇게 작으실

줄이야...)어머니의 품에 안겨 엉엉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왜 그랬냐고요?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03

문스패밀리의 '어머니...'입니다.

링크하는 방법이나 여기 올리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는데요;;

유머게시판에 가셔서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등 긁는 것에 대한 에피소드, 흘려버린 100원짜리, 교재값이라며 엄마한테 돈 타내서 겜방갔던 고 3시절...

아 다시 눈물이 흐르려고 하네요. 코끝이 찡해집니다.

9시쯤 일어나 하릴없이 컴퓨터를 켰다가 피지알 유게에서 저 만화를 보았습니다. 코끝이 찡하더군요.

밖으로 나오니 아버지와 누나를 각각 배웅한 어머니께서 소파에 누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울음이 터지더군요. 정신없이 엄마를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어머니께선 깜짝 놀라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영록아, 무슨 일 있어? 뭔 일 났니? 왜 그래?

엄마, 엄마,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그러고는 펑펑 울었습니다. 어머니한테 혼날 때 빼고 어머니 앞에서 이렇게 엉엉, 꺼이꺼이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어쩌면 처음인 것도 같습니다. 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끅끅거리며 펑펑 울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선 제가 왜 울었는지를 듣고 낄낄 웃으시더군요. "우리아들 군대도 안 갔는데 벌써

철들었구나~"하시면서 말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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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보
03/10/21 01:23
수정 아이콘
^^ 물빛노을님 저랑 같은학교 다니시는걸루 아는데.. (아니면 낭패입니다.) 문과계열이시죠? 저는 공학도라.. ^^
시험 잘 보시고 어머니 사랑하는 마음 항상 간직하세요 ^^
03/10/21 01:51
수정 아이콘
생물학 공부하다가 잠시 들립니다. 저도 공학도 ^^
시험 보시는 분들 모두 잘보시길..!!
(참고로 가입되고 나서 첫 글이자 첫 리플입니다. ^^)
오크히어로
03/10/21 02:17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 마찬가지로 저또한 그 만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어릴적 왜 난 그렇게 유별나서 어머니를 괴롭혔는지... 하하...
전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 아마 죽어도 못하지 싶습니다.
꼴에 경상도 사나이라고...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만 입에 오르락 거려도 얼굴이 벌게져서 미쳐버릴껍니다. -0-;;;

대신... 어머님께 받은 은혜 평생 모시며 갚을것이며, 내 자식에게도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 똑같이 물려줄것을 약속드릴께요.
나루터
03/10/21 16:13
수정 아이콘
문스패밀리.....멋진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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