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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15 19:42:49
Name rogue19
Subject 이윤열 선수는 변신 중?
이윤열 선수의 최근 부진(?)을 보면서 이창호 9단이 떠오르더군요.

두 사람은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감이 가는지 봐주십시오.

1. 어린 나이에 데뷔했으며 나이에 비해 노숙(...--)한 경기를 보여준다.
2.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이기는 경기가 많다.
3. 이기는 경기를 보면 저 선수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느낌을 줄 정도로 강하다.
4. 모든 이의 타도대상 1순위다. --*
5. 신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밀리는 느낌을 준다.
6.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있는 듯하며 그 때문에 부진을 겪는 중이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위의 6번째 때문입니다.
밑에 kobi님의 글에 홍진호 선수의 멘트가 있더군요. 같은 팀의 홍진호 선수가 그런 말을 했다면 이윤열 선수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이창호 9단도 한때 계산으로 이기는 바둑, 참고 또 참는 인내의 바둑이라는 스타일을 보여 주며 정상을 석권했었죠. 물론 지금도 최정상입니다만...
여기서 두 사람의 또 하나의 공통점을 꼽자면 '강하지만 인기없는 스타일'이라는 겁니다.

이윤열 선수가 이기는 경기를 보면 원사이드하게 이기는 경우가 많지요. 심지어 초일류급 상대마저도 원사이드하게 밀어버리곤 합니다.
원사이드한 경기는 사실 재미가 덜하지요...  격렬하게 치고 받으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왔다갔다하는 경기, 누가 이길지 정말 모르겠어서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밖에 없는 경기.. 이런 경기를 더 좋아하는 건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인지상정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런 경기를 많이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재미가 덜한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차이도 그것이 아닐까 싶네요. 임요환 선수의 스타일이 전략적인 경기를 주로 보여주기 때문인지 보는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느끼는 경기가 많지요.
이윤열 선수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이윤열 선수의 스타일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화려하지 못하다'가 될까요?
반론을 제기할 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아무래도 저는 화려하다기 보다는 뭉툭하다는 인상을 더 받습니다.

이창호 9단도 이윤열 선수의 경우와 비슷한 이유로 정말 강하다는 인상은 주지만 경기 내용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했지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상에 선 입장으로서 자신의 인기없는 스타일이 싫어진 건 아닐까요? 아니면 모두의 타도대상으로서 지금의 스타일로는 앞으로 힘들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어떤 이유에서건 정상에 있는 사람이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비록 현재 부진하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윤열 선수의 부진이 오래 가리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현재의 부진은 정상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일시적인 부작용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교 대상인 이창호 9단도 아직 최정상에 있고, 그는 여전히 강합니다. 두 사람의 스타일 변화의 조짐은 여전히 강하면서도 화려한 경기를 보여주는, 진정한 일인자의 탄생을 위한 과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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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슈피
03/09/15 20:40
수정 아이콘
"김정민+임요환이 되고 싶다" - "김정민 선수의 스타일을 거의 다 마스터 했다" 그뒤의 대답을 이윤열 선수는 아직 하지 않았죠.
그랜드슬램
03/09/15 20:48
수정 아이콘
제가 이윤열 선수의광팬 , 아니 가장 좋아하는 선수..^.^ 라서 거의 모든걸 파악하고 있다... 고.. ;; 자부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는.. 솔직히 말해서 , 옛날엔 너무 완벽하고 , 게임을 하면 , 100% 승리 장담할수 있는 프로게이머였습니다.
하지만 , 프로게임계 실력 평준화가 되가면서 , 이윤열 선수도 조금 승률이 떨어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전히 강력한 모습이지만요.
KPGA 3연패를 달성하면서 , 우리에게 확실히 "실력하난 최고다""너무 잘해 저걸 어떻게이겨" "저게 사람의 물량이냐-_-" 라고 어필했기 때문에 , 요즘 부진한 모습이 , 팬들에게는 더 크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사실은 그렇게 부진하지도 않은데 말이죠.^.^;; 승률 60 % 넘는다면 ,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는 대단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Matsu Takako
03/09/15 21:17
수정 아이콘
쩝..이윤열 선수가 부진하다고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저는 부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이윤열 선수가 안 좋은일도 잇엇고 클릭 아레나.여수 시장배.등..잡다한 이벤트가 많앗습니다
예전 임요환 선수가 그랫던거 처럼...경기력에는 아무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03/09/15 22:2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쯤 되니까 이렇게 좋은 모습 속에서도 우려의 말들이 나오는 것이겠죠..^^ 이윤열 선수가 한층 더 강해진다면.. 도대체 누가 상대할 수 있을지... 우우....;;;
03/09/15 22:34
수정 아이콘
이런 것이 일인자의 자리에 선 사람의 괴로움이겠죠.
하위권 선수들에게는 꿈만 같은 성적을 올리면서도 부진하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요..
그것은 일인자에 근접한 선수들의 숙명(?)같은 것일 겁니다.
LordOfSap
03/09/15 23:10
수정 아이콘
저도 6번의 말에 공감히 많이 갑니다.
저도 이윤열 선수를 가장 좋아하는데 왠지모르게
예전의 자기만의 스타일리쉬 플레이를 자신있게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 파이팅 입니다!
꽃단장메딕
03/09/17 00:45
수정 아이콘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것...팬들의 따뜻한...한마디가 아닐까요..
이윤열 선수...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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