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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28 17:03:15
Name spin
Subject [잡담]엠파이어 어스. 그리고 1년 후.
엠파이어 어스를 아십니까?

아실 분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엠파이어 어스 리그를 아십니까?

정말 잊혀진. 그 리그 말입니다.

2001년 가을에 시작해서. 2차리그까지 마치고 사라진 그 리그.......

다른사람에게는 잊혀질지 몰라도. 저에게는. 가장 애착이 가던 리그....

언제까지나 기억해야할 추억입니다.


2002년 7월 11일 목요일. 온게임넷 엠파이어 어스 2차리그. 결승전이 있던 날이였습니다.

저는 기말고사를 마치고. 언제나처럼 메가웹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결승전날이라서 좀 일찍 가서 반디에서 책도 보고. 그리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샀습니다. 그리고. 분장실로 향했죠.

"저기.. 김형남선수 계시나요?"

마침 안에는 김형남선수가 -.- 계셨습니다. 그리고 케이크를 드렸죠. 왜 드렸는가. 라는 질문을 하실건데... 그 날까지 팬은 아니였습니다. 단지. 이름을 아는 사람이 딱 한명. 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죠. 그. 분장실에 있던 누나들이 좋아하더라고요 ^-^ 그런데. 드라이 아이스가 부족 -_- 한겁니다. [시작전에 먹을수는 없고] 그래서 위에 들고 올라가서 3시간어치를 가져. 왔죠..

으음. 그리고 경기는 시작되었죠.

저. 그리고 경기를 보러 오신 제 나이 근처의 2명의 남자분. 이 계셨습니다. (나머지는 확인 못합니다. 김형남 선수에게 물어보시면 그 사진들이 있을겁니다. - 제가 드렸다고는 말 못하죠 -ㅅ-)

그런데. 제가 왜 팬으로 소개되는.. 거였습니까 -_- [그 날. 엄재경님의 그 말 한마디에 팬이 되버렸습니다. 전 그냥 결승전 잘해달라는 의미로... -_-;;;]

제가 그 초록색 옷 입은 사람입니다 -_-;;;;;;;

그날 경기. 정말 재미있었더라고요. 엠파이어 어스의 최대 장점인 환상적인 그래픽. 그리고 상성관계... -_- 하지만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이젠. 리그가 끝난다는 생각을 하니 어찌나 허탈했던지;; (그리고 워크를 싫어했을겁니다. 목요일을 가져갔으니! - 특별전만 하나 가보고 말았습니다 -_-;)
(그 당시는 월요일이 쥬2, 화요일이 챌린지, 수요일이 커프, 목요일이 엠파, 금요일이 스타였죠 -0-)

vod. 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선 시간이 없어 못보고 -_- 지금 여기서는 나오지를 않으니 포기.

개인적인 감상만이 나올겁니다 -_-

개인적으로 스타보다 엠파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관중의 입장에서나 옵저버의 입장에서) 사람입니다. 스타가 "소수 유닛, 그리고 컨트롤의 향연" 이라면 엠파는 "상성관계와 다수 유닛의 물량전" 이라고 해야겠죠. 사기문명 오스트리아 (시민값이 싸고, 채집/수렵 보너스(맞죠?) 가 있다는;;) 의 지나친 활용으로 좀 벨런스가 무너진감도 많지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

몰래건물 시리즈 -.- (몰래건물시리즈. 김성수선수가 모 선수를 상대로 지중해맵 6시가본진인데 12시 쪽에 몰래 베럭스와.. 팩토리(시즈인지 탱크인지 모름)을 지어서 가볍게 승리한 -.- : 오정환선수 같네요.) 가 등장함에 따라서 첫번째 병력건물만이라도 본진에 짓자는 약속이 있었고. (김형남선수가 공항을 3시 본진에 짓고 5시쪽에 배럭스와 팩토리(이번에도 모름;;)을 지어서 갔다가 졌다는-.-) 그 이후에는 몰래건물이 잘 안나왔죠.

보병과 탱크. 안티탱크(맞나요?) 의 상성관계라던가. 섬에서의 공항과 항구와의 갈등(자원이 많으면 공항을 짓고싶다!) 그리고 특별전에서의 무시무시한 플레이 (넥서스에서 인터셉터가 나왔나요? -.- 그 물량은 엄청나더라는;; 항공모함;; 그리고 시간이동 -0- 과 그 유닛이 못나오게 성벽을 쌓는 플레이;;) 도 상당했었죠.

하지만 이런 플레이가 나올수 있던 이유는 단 하나. 장기전을 우려한 온게임넷이 제한시간 25분. 그리고 밀리터리 점수로 -.- (자원이나 건물, 발전점수가 절대 아님!) 승부를 계산했다는 것이죠 -ㅅ-;;

좋은 플레이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엠파이어 어스를 보러 오는 관중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많아봐야 3, 4명. 1경기에 많던 사람들은 모두 영화보러 나가고. [쥬2, 커프도 마찬가지였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죠. [요즘은 워크도 상당히 잘 나가던데, 블리자드의 세계정복이 한국에서 시작되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저야 집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에는 학원 -.- 이라는 무시무시한 것이 있었으니.

2003년 5월. 엠파이어 어스의 뒤를 이은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리그도 2차를 끝으로 휴식기. 그리고 피파 2003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월요일은 제너럴. 화요일은 챌린지. 수요일은 피파 2003. 목요일은 워크. 금요일은 스타리그. 토요일은 스타 팀리그..

3일이 스타라는 "기형적인 구조" 를 앞에 두고 다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슬퍼할 뿐이겠죠. (역시. 계짜서 로또하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일것 같습니다.)
에이지리그에는 사람들이 조금 더 왔습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적은수준. 게이머와 그 친구들이 대부분. (길드원이던가) 이였죠...

그나마 제가 알던 "매일 오는 관중" 인 서영찬님.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온게임넷 게시판에서 찾아낸 추측) 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저를 리그로 이끌었죠 -.- 처음 갔던 마지막 라이벌전(김동준 vs 변성철) 그리고 리벤지와 엠파이어 어스.. 그리고 맨날 상품타던 -.- 분이셨죠. 오노 사건이 터지자, 스타도 지우시고, 스타리그도 안오셨고..

월드컵 기간에 저는 학원 덕분에 못오고, 그분은 오셨는데. 환호성이 울릴때마다 카메라 하시는 분들이 다 뛰쳐나가신다는군요, (아시죠? 메가패스 홍보관에 TV있는거;;) 옵저버분은 모르겠습니다만 -_-;; 스타리그때 그랬으면 뛰쳐나갔을지 -.-;; 모르겠습니다.

저랑 같은 나이셨던 어느 분이 생각나네요. 리그에 참가하셨었는데.. 어떻게 되셨는지.

어찌되었든. 리그는 끝나고.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스타만 보죠. (워크도 보지만;)

지금. 그 리그는 기억 속에서만 남아 있습니다. vod가 없어지면 잊혀지겠죠......

1년이 지나고. 보름도 더 지나갔습니다. 1년 후에는 과연 누가 기억할지....

- 첨부

이진섭님과 허접스러운 인터뷰 해봤습니다 ^^ 이진섭님은 엠파 1차리그 우승자.. 이시죠 -ㅅ- 에이지와. 워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계시기도 합니다 ^-^;;; [수정. 편집 -_-;]
S : spin. L : 이진섭님.

S : 엠파이어 어스. 벌써 1년이 지났는데요. 지금은 얼마나 기억에 남으세요?
L : 저를 온게임넷에 데뷔를 시켜주는 결정적인 역활을 해준게임이어서 자주 기억에 납니다..
S :  그럼,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명경기는..?
L :  8강에서 이운재선수랑할때가 제일 좋았던거 같네요.
S : 1차리그 우승할때 해설자 분들이 '물량의 이진섭' 이라고 말하셨는데 ^^ 요즘은 어떠십니까?
L : ㅎㅎ 물량이라기보다야 자원대는데로 뽑는다는게 어찌하다보니 물량이됬네요^^; 요즘도 역시 물량!!
S : 최근에는 워크3 하신다면서요?
L : 네. 요즘 워크래프트3확장팩 열심히하구있구요.. 7월중순에 예선을해서 예선준비를 하고있습니다..
S : 앞으로 리그화 되었으면 좋을 게임이 있으시면..?
L : 현재로선 워크래프트3확장팩을 하고 있으므로 리그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네요 ^^
S :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씀 ^^
L :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결과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시간이 없어서 -_-;; 사실은 메일로 드렸던겁니다 +ㅁ+

by. spin


ps. 지난번 미솔리지 4강때 디카 가져온사람. 저입니다 -_-;
ps2. 미솔로지 옵저버님. 보시면 꼬리말 씨익-


ps3. 허접스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게 작정하고 쓰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안되는군요... -ㅅ-;;; 장문에는 소질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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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스
03/07/28 17:37
수정 아이콘
오옷+_+ 엠파이어스 리그를 좋아하시는 분이 계셨군요~! 저도 상당히 즐겨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플레이 해보고 싶었는데 컴퓨터 사정상..-_-;
엠파이어스 리그 처음 시작할때 스타크래프트 출신 유저로 인기있었던 이운재, 임성춘선수가 나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작 보지는 못함;;) 저는 개인적으로 나노시대를 좋아했어요. 각종 메카닉유닛도 나오고, 스타워즈+_+; 광선총;도 볼 수 있었고.. 맵생성 시스템이 참 인상적이기도 했고.. 엠파이어 어스의 핵은 스타와는 다른 맛이 있지요^^; 그리고 해상전도 참 멋있고.. (특히 해상전은 근현대 넘어오면 환상+_+)
이진섭선수면 2차리그 때 특별전 하지 않았었나요? 승패는 기억이 안나는데 제가 본 엠파이어어스 경기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정말 재밌었음. 핵연사-0-; 오우삼 영화에 심취한 영웅 등장;;-<그러나 다구*로 금방 사망;;; 무지센 유닛 이 오자마자 텔레포트 비슷한걸로 잠깐 없앤다음 다시 나타나기전에 성벽을 쌓아서 막아머리고..-_-;등등..) 참 재밌게 봤었는데.. 중계진인 전용준,엄재경,채정원 이 세분도 참 말씀 재밌게 하셔서 좋았구요.
김형남선수 이름 오랜만에 듣네요^^ 재경기의 왕자~ 그는 항상 재경기를 몰고다니며-0-; 재경기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_-; 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엠파이어스리그 출전 선수중 최다전적;;;;1차리그할 때도 당시에 1위했던 선수-이름 기억이 잘..;;-보다도 전적이 많았던 선수였죠;) 김형남선수 좋아했는데.. 2위한게 너무 아까웠어요. 엄청 응원했는데 말이죠~
음, 생각해보니 엠파이어 어스 리그 때 나왔던 선수들이 워크쪽에 많이 있군요^^ 쥬라기원시전 리그 출신의 워크선수도 많구요.
시누아르
03/07/28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꾸준히 보았습니다.~~ 엠파이어스 리그~ 상당히 좋아했었죠;;
특히...그 이진섭 선수랑...정석의 달인? 그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두분의 16강전에서 이기면 8강으로 가는 그 경기에서 이진섭 선수를
멋지게 정석으로 이겼던 그 경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탄난
넥서스 케리어2기 카메라 앵글이 잡히자 위용이라도 과시 하듯 멋지게 한바퀴 돈뒤 적진을 향해 유유히 돌진하던......~~
아~ 정말 게임으로 본 방송경기중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였습니다.
03/07/28 19:43
수정 아이콘
MR[Pooh] 이진섭선수? 워크에서 맹활약하고 계심니다
에이지 오브 네이션 발매 되서 그 쪽으로 가시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도 워크하시더군요 ^^
Nowhappy
03/07/28 20:05
수정 아이콘
엠파이어 어스 정말로 재미있었지요. 게임도 게임이지만 해설이 정말 최고였었습니다. 저는 쥬라기 원시전도 즐겨봤었는데, 안타깝게도 쥬라기 원시전은 해설이 조금 재미가 덜했죠^^;
어쨌거나 저는 '정석 플레이어' 신혁균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전진배럭하면서 살살플리즈~를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초반 게릴라 후 웃기만 하면서 그대로 쓸려 버리던;; 모습도 기억에 남구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것이 많았는데...지금은 말 그대로 '추억'이 되어버렸네요^^;
03/07/29 00:51
수정 아이콘
엠파이어어스 그래픽 상당히 좋더군요. 집에서 게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에이지오브엠파이어1 에 도전하고 있는데, 확실히 스타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더군요. (아 집에선 에이지오브엠파이어도 겨우 돌아갑니다.)
엠파이어 어스 리그는 즐겨보지 못했지만, 커프리그는 재밌더군요 ^_^
다른 리그들도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저녁달빛
03/07/29 10:52
수정 아이콘
엠파이어 어스,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제너럴..... 모두 현재 확장팩이 나온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에이지와 엠파이어 어스의 경우 스크린샷까지 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TribeMania
03/07/29 11:02
수정 아이콘
엠파이어 어스 해설 정말 최고였습니다. 경기 보는 내내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기억에 남는 장면 하나.. 채정원 해설이 'xx선수 오늘 풰이스(아랫입술을 물면서 f발음-.-;)가 좋네요' 하자, 옆에 있던 엄재경 해설 '풰이스가 아니라 페이스(p발음임을 강조)죠'.. 그러자 채정원 해설 '아~~(짜증난다는 투로)' 이러고고, 가운데 있던 전용준 캐스터 '그럼 두 분 나중에 특별전이라도 한 판 뜨시던지요'.. 이러면서 중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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