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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15 13:00:53
Name nodelay
Subject 스타크래프트
2주전에 100일 휴가를 나온 친구를 만났다.

평소에도 스타크래프트를 무진장 즐기던 녀석이었다. 그래서인지 휴가나와서

제일 먼저 한일이 1.10 패치를 시키는 일이었고, 웨스트 공방을 뛰어보는 일이었단다.

결과는 묻지 않았다. 100일동안 굳어버린 그의 손에서 승부의 방향을 묻는 것보다는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저녁 늦게 술 좀 마시고 길가던 패거리들과

한바탕 패싸움을 한뒤-_-;;;

친구 집에서 온게임넷을 보았다.

화면에서는 질럿과 저글링이 엉켜붙어있었고...드랍쉽은 바쁘게 회전하고 있었고...

세 종족의 끝나지 않는 싸움은 눈이 붙어 잠이 올때까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은 과거의 추억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들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게 가장 소중한 추억은...

친구들과 누비던 아이스헌터by걸길드에서의 무한드래군과 무한히드라 사이오닉스톰..

그리고 하얀 눈밭을 적시던 저글링의 빨간피들...

친구리스트에 가끔 접속하는 예전 라이벌들..

나를 지워버린 사람들..

내가 지워버린 사람들..

98년~2000년때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스타크래프트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입시의 압박을 잠시나마 잊게해주었던 소중한 피난처였다.

벙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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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03/07/15 13:15
수정 아이콘
소중한 추억이 군요.
스타광
03/07/15 13:21
수정 아이콘
벙커 였군요(멍~^^;) 좋은 글이군요^^; 저도 동감합니다. 저도 98~2000년대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두더지
03/07/15 17:24
수정 아이콘
버로우... 하고 있으면 hp가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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